뇌미인 - 얼굴 관리하듯 뇌 관리하여 치매 없이 아름답게 살자
나덕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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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영어로는 dementia디멘샤~ 라고 한다는데...

멘탈 붕괴...란 말이 유행인 시대엔, 멘탈이 사라지는 게 치매란 말로 들리고,

멘붕~이란 말이 갈수록 무섭게 들리는 세상이다.

 

이 책을 읽으면,

치매는 '잘못 산 인생의 결과'로 걸리기 쉬운 질병이란다.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금연하고,

사회활동, 긍정적 사고 많이 하고,

대뇌활동 많이 하고

천박하게 술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하라~ 즉, 다요트~!

 

이런 것들인데,

사실 아주 쉬워도 너무 쉬운 것들인데,

살면서 피곤해서, 시간내기 힘들어서, 등등 수천만가지 이유로 운동을 미루고,

대충 먹고, 대충 살고, 머리도 대충 쉬고~ 있다가 '멘탈'이 '디스오더' 상태로 전락하는 날이 올는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르쳐 주는 좋은 책이다.

 

얼마 전, 장인 어른이 치매에 걸리셨고, 뇌졸중까지 겹쳐서 급성으로 진행이 되었다.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려서 밤중에 잠을 주무시지 않고 식구들을 못 살게 만들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서 남의 손을 빌려야 하는데,

어린아기처럼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기저귀까지 쥐어뜯는 바람에 '미운 치매'가 되어버려서 답답해한다.

 

인생을 아무리 잘 살더라도,

아무리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살더라도,

미운 치매에 걸릴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무래도 확률을 퐉~ 줄일 수 있음을 알고서도 지키지 않는다면, 몹쓸 일이다.

 

한국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은 나라다.

성인들은 특히나 지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나라다.

예전 여성들의 '화병'이 한국적 질병이라니...

치매에 걸리기 쉬운 인자들을 다 가지고 있는 환경이다.

 

이 책을 통해서,

'뇌'라는 것에 대하여,

'정신'과 '마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골똘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유시민을 읽을 때도, 성석제의 '단 한 번의 연애'에서도,

'뇌 과학'은 툭툭 튀어나온다.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쓴 '몰입'이라는 책을 보면

살아있음은 라틴어로 '사람들 사이에 있음'을 뜻한다고 한다.

반면 죽다는 '더 이상 사람들 사이에 없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131)

 

인생을 '살고 싶다면',

반드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여야 한다.

 

그 사람들은, 가장 가깝게는 가족이고, 직장이나 속한 사회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름답고 섹시한 뇌를 가져야겠다.

뇌의 빛은 분홍빛으로 반짝거리고,

뇌량은 두꺼우며,

뇌가 말랑말랑한 연두부처럼 물기 촉촉해서 전해질로 가득한~

해마가 뇌의 변연계의 자유로운 <감정과 기억>의 벌판을 말달리는 섹시한 뇌가 되도록,

건강하게 살 일이다.

 

그래야, 멘탈을 붕괴시키고, 딜리트 시키지 않고, 이쁘게 늙어 죽을 수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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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3-05-2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걸리고 싶지 않은 병이죠. 집안 어른께서 아프셔서 큰일이네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글샘님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잘 지내시냐고 여쭤봐야 하는데 걱정되는 일이 있네요.

글샘 2013-05-21 12:06   좋아요 0 | URL
아, 돌아오셨나요? ㅎㅎ 오랜만이네요~
젊어 건강해야 해요~ 애기들 많이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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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어느 여행자의 기억
변종모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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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변종모는 내게 특별하다.

그가 나에게 특별한 것은 하나의 기억 때문이다.

내가 그의 책을 선물해 주었던 사건 하나 때문.

그 책을 받았던 친구에게도 변종모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하나의 매개는 둘을 연결한다.

그렇게 연결되어 세상은 참으로 끝도 없이 많은 고리들을 양산한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좌장격인 분이 지인의 개업집으로 2차를 낸다고 가자고 해서 북적거리는 호프집엘 갔더랬다.

거기서 날 알아보고 떨어진 자리에서 일부러 인사하러 온 후배가 있었는데,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이어지고 인연이 닿다 보면, 세상은 참 다사로울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은 그리운 것이 있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겠군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떠난다.

그 떠남은 꼭 지향점이 있어서 떠나는 것만은 아니다.

변종모의 책들이 만나는 지점들을 보면,

그의 떠남은... 그리움을 향한 정처없는 발걸음같기도 하다.

그의 떠남은 그리움을 향해 가는 것이면서도, 늘 마음 한켠에서 밀어닥치는 사태에 낯설어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차가운 커피가 옆구리 어딘가에서 출렁인다.

나는 또 새로운 곳으로 잠시 그곳을 살러 간다.

영원한 내 집은 그 어디에도 없으므로.(237)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삶의 표정은 낯설고 또 익숙하다.

새로운 곳 역시, 다 사람사는 곳이다.

여행은, 그 새로운 곳을 잠시 살러 가는 일.

영원한 내 집은 어디에도 없음을 절감하러 가는 일.

 

 

상관없는 사람과 길 위에서 보낸 시간들은 늘 허전했다.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늘 반복하면서도 절대로 면역되지 않는다.

우리들은 그 면역되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려 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인지 모른다.(35)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상관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또 상관이 생기고, 그러다가 이별하는 것이 삶이다.

그 마음의 아스라한 떨림은 면역되지 않는다.

그것이 삶이고, 삶이 여행에 비유되는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곳에 가나 읽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읽음으로써,

어떤 사태인가를 들여다보려고 한다.

들여다 봄은 보이는 것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작업일는지도 모르겠는데,

읽음은 들여다봄에 성공할법 하지 않은 작업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작업의 골똘함은

이렇게 아름답다.

 

이 책의 첫 장의 제목은 <그대를 생각하면 든든해지는 마음>이다.

그대는 여전히 거기에 계시는가?

처음 그대를 만난 후 지금까지 나는 그대의 따뜻한 마음 한 그릇으로 아직도 든든함을 잃지 않았다.

그대의 마음 어느 한 조각이 오래오래 내 속에서 싹을 틔우고 그대의 정성으로 인해 무성히 내 안에서 자라남을 느낀다.

그대여!

우리가 어딘가에서 잠시 그렇게 나눈 따뜻한 한 그릇의 식사가 다시 그립다.

그대는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음에도 문득 나는 그들에 허기진다.(15)

 

세상은 여행길에 비유된다.

거기서 그대를 만난다.

그렇게 마음 든든하게 우린 또 길을 떠난다.

 

그런 것이 책을 읽는 이유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이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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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이보영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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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한국인들의 임금이 오르자 외국인 노동자들을 끌어들였다.

산업연수생이란 이름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한국을 풍자한,

'사장님, 나빠요~'란 개그도 있었지만~

암튼 이제 20년 정도 된 그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당연히 그들의 자녀들도 한국 사회에 살게 된다.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에는 '다문화'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이런 언어가 있다는 것은, '차별'이 실재하고 있고 항존한다는 것이다.

혈연공동체를 마치 한국의 장점인 것처럼 외우던 사람들에게,

낯선 이방인들은 가까이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낮은 임금 또는 결혼이주라는 이름으로 팔려오는 여성들의 자녀들은

이 편견 많은 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아름답게 성장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보자는 작업이 있었던 모양이다.

텔레비전에서 볼 기회는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읽은 아이들의 성장은 꿈과 같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특활' 시간에 예능 교육을 한다.

전문 강사가 학교로 와서 첼로, 바이올린, 플룻, 클라리넷 등과 성악, 중국노래, 마술, 도예 등을 가르친다.

그래서 아이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도 있다.

학교 행사때 간혹 몇몇 아이들의 연주로 애국가나 교가를 부르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과후 교육을 통해 악기를 쉽게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의 학원에서 배우는 아이들도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해맑은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에게 악기가 들려주는 음색은

다사로운 햇살처럼 상처를 치유해주는 효과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자기 덩치만한 첼로가 웅얼거리며 들려주는 두런거림을 통해 상처가 풀어지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고,

울부짖듯 앙칼진 바이올린 소리를 통해 자신의 감추어두었던 마음을 세상에 드러내기도 했을 것이다.

 

"실수 안 하는 법 좀 알려 주세요."

"선생님도 실수 많이 해. 백 번을 연습해도 똑같은 실수를 한단다.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수하는 거니까, 크게 걱정하지 마.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틀려도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그렇게 실수를 통해 배우고 또 찾는 거란다. 선생님이 지난 인생에서 만들었던 실수들을 선욱이가 보게 된다면 진짜 깜짝 놀랄걸? 선생님도 실수 많이 했거든."

 

자신의 실수를 가르침으로 쓸 수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 역시

미국 사회에 입양되어간 상처가득한 청소년기를 겪어온 청년이었다.

그에게 삶의 기회를 부여한 사회 미국

모든 사회는 어설프게 마련이다.

인간 자체가 어설픈 존재이므로...

그렇지만, 그 사회가 지향하는 점이 어떻든,

한 인간 한 인간이 지향하는 점도 소중하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행복하게 꿈꾸며 살아갈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갖게 만드는 뜻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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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벌써...

계절의 여왕이라는데... 춥다. 아직도...

그렇지만, 대낮에는 한여름 햇살이 작열하기도 한다.

그러다 한 줄금 소나기...

아열대 지방에 뿌리는 비 같다고들 한다.

 

 

1. 급하고 의심 많은 엄마의 마음 챙김...

 

 

 

 

 

 

세계적 불교 지도자들의 저서를 출간하는 패럴렉스 출판사의 편집장 레이철 뉴먼이 틱낫한의 전담 편집자로 일하면서 서서히 마음챙김을 익히고 삶의 변화를 맞이한 과정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린 에세이이다.

 

 

 

 

 

2. 삶의 폭풍우를 통과하는 지혜, 틱 낫한 스님...

 

 

 

 

 

 

지혜로운 가르침으로 우리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흔 노스승의 가장 따뜻하고 자비로운 인생 처방. 매일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깊은 통찰과 구름을 뚫고 나온 햇살 같은 눈부신 해답.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깊이 보라.”

 

 

 

 

 

 

3. 헤르만 헤세...

 

 

 

 

 

 

우리네 삶에 진짜 말을 들려주고자 책 읽는 오두막에서 기획한 인문 교양 에세이 이렇게 말했다 시리즈 2권. 남다른 통각으로 한 시대를 위무하며 수많은 명작을 남기고 떠난 헤세의 주옥같은 작품 속에서 현재의 우리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문장들을 엄선하였다.

 

 

 

 

 

 

4. 황경신...

 

 

 

 

 

그림이 숨겨두고 황경신이 찾아낸 33개의 이야기들. 황경신의 세 번째 그림 에세이로, 조금 독특한 책이다. 그림이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들, 어쩌면 그림이 끝끝내 숨겨놓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황경신 작가의 감은 눈을 통과하여 책이 되었다.

 

 

 

 

 

 

 

5. 김경

 

 

 

 

 

<뷰티풀 몬스터>의 김경이 전하는 취향에 관한 이야기. 취향이 인간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며, 삶이 그 취향이라는 강력한 자장 안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고, 이끌리게 되는지 저자 자신의 모든 경험과 지성을 동원하여 들여다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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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5-0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에세이를 신청하겠어요. 불끈^^ ㅎㅎ
엄마의 마음공부는 제게도 필요합니다. 요즘 왜이리 조급한지......
보림이는 중간고사에서 언어와 수학을 잡았다 했더니 영어가 발목을 잡았네요. ㅠㅠ
조금만 덜 치중해도 성적이 쭈욱 내려갑니다.

글샘 2013-05-05 23:29   좋아요 0 | URL
ㅋㅋ 불끈~ 하지 마시고 쉬세요. 좀~~
아이가 고등학생이면 부모들이 조급해 지게 마련입니다.
고등학교 공부는 기~일게 봐야 해요.
수능까지 영어, 수학을 보고 가야죠.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안달하면 병납니다~ ^^

저는 담엔 서평단 쉴까 합니다. 이것도 힘드네요. ^^

페크pek0501 2013-05-1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만 헤세의 책이 끌리네요.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어요.
검색해 보고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감사드려요. ^^
 
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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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물결이었을때 나는 언덕이라 했다

당신이 뭍으로 부는 따스한 바람이고자 했을때 나는 까마득히

멈추어 선 벼랑이라 했다

어느 때 숨죽인 물살로 다가와 말없는 바위를 몰래몰래 건드려보기도 하다가

다만 용서하면서 뒤돌아갔었노라 했다

언덕뿐인 뒷모습을 바라보며 당신은 살았다 했다

당신의 가슴앓이가 파리하게 살갗에 배나올때까지도

나는 깊어가는 당신의 병을 눈치채지 못하였고

어느날 당신이 견딜 수 없는 파도를 토해 내 등을 때리고

한없이 쓰러지며 밀려가는 썰물이 되었을때

놀란 얼굴로 내가 뒤돌아 보았을때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거리로 떠내려가 있었다

단 한 번의 큰 파도로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당신을 따라가다 따라가다 그만 빈 갯벌이 되어 눕고 말았다

쓸쓸한 이 바다에도 다시 겨울이 오고 물살이 치고

돌아오지 못한 채 멈추어선 나를

세월은 오래도록 가두어 놓고 있었다(도종환, 섬)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이 사람과 닿고 닳아서

미음이 이응이 되는 일을,

사랑이라고 그랬다.

 

그러나 그 사랑의 끄트머리에 '이별'은 정해져 있는 일이라.

회자정리라고 딱부러지게 정리해 두었던 모양이다.

 

이 책에선 사랑에 대한 시와 노래에 대한 글들이 많다.

사랑하지 않고, 그저 이별을 노래한 시는 절창일 수 없기 때문이다.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란 영화가 뻔한 멜로물인데도 불구하고 시집과 함께 히트했던 배경에는,

도종환의 저 시에서 말한 바처럼,

이별은 나를 '갯벌이 되어 눕고 말'게 하고,

세월은 그렇게 '오래도록 나를 가두어 놓고' 있는 아픔이란 걸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시와 소설에 등장하는 이별 이야기를,

<전조와 실연의 정황>

<부정과 슬픔의 정황>

<대처>

<분노, 애도>

<사랑>

이런 주제로 사랑 이야기를 풀어 본다.

 

사랑에 대한 시와 소설들이 얼마나 세상에 많은지를 읽고 싶어하는 이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시와 소설들이 마치 '교과서적'으로 알려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다만, 저자의 글은 간혹 딱딱하고, 간혹 현학적이어서, 읽는이를 두렵게 하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좀 쉽게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많다.

연애편지를 어렵게 쓰는 사람은 없다.

글쓴이가 쓴 용어들이 '사랑과 이별'이란 주제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은 아쉽다.

비평가(평론가)라는 사람들의 '그들만의 언어'를 즐겨쓰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은 고만고만하게 살고, 불행한 가정에는 나름나름의 이유가 있다던 톨스토이의 편안한 언어에 비하면,

독자에게 이물감을 느끼게 하기 쉽다.

 

'호모 세퍼러투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이별을 강조하고자 하지만,

'호모 에로스' 안에 이미 '이별'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별'은 기대에 대한 부정이며, 사랑에 대한 부정인 것이므로,

사랑의 반대편에 이별이 놓인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책'의 마지막 장이 '죽음'이 되듯,

'사랑이란 책'의 마지막 장이라면 으레 '이별'이 될 것이므로...

 

사랑이란 책의 마지막 장(章)을 아름답고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쓰고 있는 '장'을 가장 아름답게 살아내야 할 일이다.

그것이 어려워서, 그래서 이렇게도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놓여있는 것이다.

기다리고, 애태우고, 다투고, 토라지고, 화해하고, 하는 모든 과정은 사랑이란 책의 중간 부분에 들어가는 당연한 조미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좀 밋밋한 맛의 사랑에 '귀에서 종소리가 들리는 키스'처럼

짜릿하게 심금을 '둥~~' 울려주는 향신료의 강한 소스 냄새들을 가미한 것들이다.

 

'사랑'을 '결혼'이나 '연애'와 대등하게 놓는다면,

진짜 사랑이라는 천칭저울은 균형점을 찾을 수 없다.

'사랑'은 '삶의 과정'을 모두 포괄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의 짜릿함만을, 그 달콤한 순간만을 탐닉하는 하이틴 로맨스 풍의 소설은 모두 '결혼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고 말지만, 진정한 사랑은, <사랑과 전쟁>의 시기를 모두 거치고,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우정>이 되는 경지까지 나아가야 한다.

 

니체의 말,

친구가 된 뒤에도 푹신한 침대가 아닌, 야전 침대가 되라고...(125)

 

결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푹신한 침대를 상상했던 부부에게,

그 이후엔 더 딱딱하고 불편한 야전 침대가 결혼생활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야전 침대를 걷어차고 새로운 푹신한 침대를 찾는 일은 부질없다.

야전 침대에 익숙해 지고, 결국 야전침대에서 <위로와 힘이 되는 우정>을 찾을 수 있어야, 올바른 친구일 것이다.

 

사르트라는 '연인'(타자)은 지옥이라고 했다.

그것은 시선의 문제였다.

타자의 시선에 언제나 걸려드는 자아는 지옥 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146)

 

사랑의 초기에 가슴떨림과 울렁거림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싫다는 열망과도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가슴떨림과 울렁거림이 사라진 단계를 '지루해' 하는 것은,

좋은 의미라면 그 지옥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여 수료증이라도 받아야 하는 단계인데도,

새로운 가슴떨림을 좇아 가기 쉽다.

그래서는 <위로와 힘이 되는 우정>을 찾기보담은,

지옥이라는 롤러코스트를 '자유이용권'을 이용해서 반복 이용하는 사람과 같다.

 

김형경은 심리, 정신분석 쪽으로 탁월한 공부를 한 소설을 쓴 사람이다.(난 별로 재미있게 읽진 못하지만...--;)

 

에로스와 리비도가 완벽하게 결합하고,

아이부터 노인의 영역에 이르는 정서를 마음대로 오가며,

그 위에서 정신적 성장, 정서적 고양, 영혼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망(199)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짜릿함과,

같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나눌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의 포괄성,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부터

책을 읽고 나누는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뜻하는 것이라면,

니체나, 김형경이나, 아주 이상적인 그런 친구를 상정하고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사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사랑은 미지의 존재와 미지의 행위를 하고 미지의 감각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사랑은 태만할 수가 없다.

익숙한 사랑이란 없다.(237)

 

김훈의 '공무도하'의 문정수와 노목희를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읊조린다.

둘은 하나를 지향하지만, 하나가 될 수 없고,

둘이 또렷이 서서 행복하다면... 그들을 하나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노희경)

 

결국 '이별 리뷰'는 사랑 리뷰라는 책의 마지막 챕터에 불과한 것이다.

 

작가가 한국 문학만으로 이런 이야기를 얽어낸 것으로 볼 때,

조만간 세계 문학으로도 좋은 이야기책을 엮어내지 않을까 싶다.

 

독자가 책을 읽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독자가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좀더 조곤조곤하게, 정감있고 친절하게~

고등학생 조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정도로,

쉽고도 열정적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닥터 지바고'를, 그리고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읽어주길 기다리다.

 

맞춤법 고칠 곳 한 군데~

 

25. 무슨 일을 하던 간에... '하든' 간에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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