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지 - 동양고전총서 13
유소 지음 / 홍익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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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다.

사람을 잘 만나면, 만사 형통하고,

폭탄을 만나면, 되던 일도 꼬인다.

 

전임 대통령은 누가봐도 관상이 나쁜데도, 시운이 흘러가면 대권을 잡기도 한다.

역시 관상처럼, 모든 일이 배배꼬여버리기만 했다.

사람을 히포크라테스도 4체액에 따라서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다혈질로 나누기도 했고,

4상에 따라 이제마는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누기도 했다.

그건 사람의 성격을 '일반화'하고 싶은 욕망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이었던 것.

 

이 책은 섣부르게 일반화하지 않는다.

일곱 가지 오류~ 같은 것이 신중함을 기한다.

 

1. 평판은 편파적일 수 있다.

2. 호오의 감정은 치우칠 수 있다.

3. 크고 작음으로 판단하는 오류

4. 성취가 빠르고 늦음으로 판단하는 잘못

5. 같은 성향은 너그럽게 보는 것.

6. 인재는 이끌어 주거나 억누르는 태도

7. 기발한 점은 대단하게 극찬하거나 이상하다고 일축하는 오류(134)

 

이렇게 진중한 책이니,

사람을 대하는 이라면,

그리고 사람을 평가하고 선발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나도 생활기록부에 아이들을 평가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하는데,

두루뭉술하게 좋은 방향으로 적어주곤 한다. 나중에 아이들이 보더라도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아무리 정확한 지적이라도, 인간은 늘 바뀔 수 있으므로, 지나친 지적질은 특히 아이들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으므로...

 

사람을 잘 알아보는 이는 자신이 직접 관찰한 사실들을 근거로 소문을 바로잡으며,

잘 알아보지 못하는 이는 주워들은 소문을 믿고 자신이 직접 본 것은 무시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모두 칭찬을 하거나 비방을 하여도 그대로 다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135)

 

사람을 평가하기는 이렇게 쉽지 않다.

오류를 고려하더라도, 사람들의 소문에 자신의 견문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단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또 남들의 한 마디에 얼마나 금세 마음이 빈대떡처럼 쉽사리 뒤집어 지던지...

 

그렇지만, 또 세상에서는 인물을 알아보더라도,

그가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천거하기가 어렵다는 점(151)이 난점이다.

알맞은 자리에 알맞은 사람을 쓰고자 해도,

세상 사람들은 온갖 기준과 잣대를 들이밀면서 인재를 폄하하려 든다.

한국적 상황이라면, 학벌과 가문 등이 인물 등용에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물을 뽑으려는 사람도 읽어야 하지만,

어떤 인물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는 사람도 읽어야 할 책이다.

 

상황을 이해하고 종합하여 판단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성품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만,

사람들은 그 중 한두 가지 재능만을 가지고 쉽사리 젠체하거나, 남을 부추기기 쉽고,

또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선호하게 마련이므로,

인물이 다양한 재능을 편벽되지 않게 가지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총명함으로는 다른 사람의 말에 담긴 조리를 알 수 있어야 하고,

생각으로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명석함으로는 기미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말로서는 자기의 뜻을 변론할 수 있어야 하며,

민첩한 사유로서 잘못을 고칠 수 있어야 하고,

방어력으로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을 수 있어야 하고,

공격력으로 상대의 주장을 격파할 수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주장을 격파하고 나서는 입장을 바꾸어 상대방의 의견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81)

 

이런 공부를 모두 하기에는 '토론' 공부가 제격이다.

입학사정관제나 입사시험 등에서 '토론'을 시켜보는 것은,

제 생각을 얼마나 명료하게 제시하는가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얼마나 진중하게 들으며 종합 판단하는가,

그리고 생각이 얼마나 유연한가를 판단하려는 것이다.

 

이 책은 한문을 풀이한 것이고,

지나치게 나열형이어서 독서의 맛을 느끼기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사람을 선택할 때,

특히 인재를 선발하고자 할 때,

어떤 측면의 고려가 필요하고, 어떤 측면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숙고할 때 도움이 될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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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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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책이 좋아진 것은 오래지만,

최근의 책들은 나름의 트렌드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쏘옥 맘에 든다.

 

이 책은 지승호가 강신주와 며칠 밤을 새면서 대담한 것을 적은 기록이다.

대담을 몇 번 했다는데,

왜 '인문정신'인지로 시작해서ㅡ 김수영의 정신으로 번져간다.

그의 철학이 왜 '제자백가'로 귀결되는지 이야기하고 있고,

결국 '자본주의'에 맞서는 철학이 되어야 함을 강변하고 있다.

 

가장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그의 인문학에서 핵심어는 '사랑'이다.

그의 '김수영을 위하여'가 '김수영을 지향하는' 의미로서의 러브레터였다면,

이 책은 왜 김수영을 지향하는지를 쓰고 있는 'The art of love' 사랑의 기술~ 정도라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절절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모든 인문학의 귀결이기 때문이다.

왜 종교를 뛰어넘는 인문학이어야 하는지... 종교에는 결국 인간을 버리고 신에게로 도피하는 무기력이 내재하기 때문.

 

서로 맨얼굴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세밀한 얘기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건 좋은 거죠. 행복하고.(582)

 

가족이나 가정이라고 해서 맨얼굴로 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가족은 또다른 가정의 연장이어서, 오히려 가족간의 페르소나가 '화병'을 돋우기도 한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성숙해진 다음에 사랑할 때,

내가 독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랑할 때는 다르다.

내 욕망을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선택한 거니까.

사랑의 기준은 나한테 기쁨을 주는 것인데,

여기서 기쁨이란 그 사람을 만나서 내 삶의 의지가 확장되는 것.

가능성이 더욱 열리는 것.

그 사람을 만나서 삶을 더 누릴 수 있다는 느낌, 확장된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한번 어른이 되면 어른인 것.

자기 욕망을 갖추는 것이 어른이 되기 위한 기본.

핵심은 내가 타자를 선택한다는 것.

저 사람이 있어야 내 삶이 더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타자의 욕망을 선택하는 것.

그럴 때 어른이 되는 것.(567)

 

그가 사랑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지만,

올바로 사랑하는 법이 곧 '인문학'이고 '철학'이므로 그의 사랑 이야기는 초지일관 꼿꼿하다.

그래서 그의 글들이 폭신하고 다사롭다.

처절하고 철저하지만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그의 철학은 철저히 사람을 향해 있다.

외롭고 눈물나는 사람, 갑옷 속에 갇혀 답답하기 그지없는 사람에게 그가 내미는 철학의 열쇠.

 

대화로 끝까지 결판을 보자는 것.

그렇게 했을 때 철학자로서 존재감을 느껴요.

내가 살아있을 만한 가치가 있구나,하는

나는 열쇠 찾아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잃어버린 열쇠를...(99)

 

인문학의 가치는 '공명', '보편성'을 느끼는 데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 서적, 자기계발서, 안철수... 등에 기대려는 나 자신이 보이는 행태의 근원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밑바닥을 말끄러미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그야말로, 열쇠를 건네주는 셈.

 

게으른 나는, 또는 삶에 바쁘단 핑계로 날마다 대충 건너뛰며 사는 나는,

그 열쇠로 내 마음의 자물쇠를 철컥, 열 용기가 없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또 건성건성 북의 핵심을 두드리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상처받지 않을 권리', 이번에 쓰는 정치 철학,

그리고 앞으로 쓸 사랑과 가족에 관한 책,

이 세권이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드에게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예요.

사람들의 허점과 약점, 비겁함과 남루함, 오해를 바로잡는 책을...(376)

 

그의 책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철학이 '그들'의 이야기를 건너서,

'우리'의 이야기로 넘어와, '나'를 건드릴 때,

인문학적 심성을 가진 자로서의 '나'의 '철학'은 사유되기 시작할 것이므로...

 

바쁘다는 핑계로 '진면목'을 놓치고 사는 '나'에게 '나'를 찾는 여행을 들려줄 그의 철학이야기가 기대되는 것이다.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시대>를 읽어봐야겠다.

 

시각문화는 스펙터클을 가능하게 하고,

관조하게 만들고,

실천하지 못하게 한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어요.

드보르의 주장은 우리가 관조하면 관조할수록 더 못살게 된다는 거고요.(472)

 

이 책에선 '시선'의 방향과 주체성, 감각의 중요함 등을 사랑을 소재로 섬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공부의 폭을 넓히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자기계발에 대한 이해도 날카롭다.

 

자기계발과 자살은 사뭇 구조가 유사해요.

(자본주의) 세계를 죽여야지 왜 자기를 죽여요.

서서히 죽이다가 자기계발에 실패하면 죽어요.(489)

 

삶보다 중요한 문제는 '죽음'이다.

마지못해,

비루하게,

그냥저냥

왠지도 모르게,

하루하루,

대책없이,

살아갈 수는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왜 '죽지 않는가?'를 고민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철학해야 하게 될 것이므로...

 

그의 책은 사랑을 가르친다.

어른이 되는 것을 가르친다.

세상을 보지만 말고,

촉감으로 느끼라는 말로 가르친다.

온몸으로 통과하는 것만이,

자기의 철학이 될 것임을...

그래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사랑학 원론'으로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425. '교육인적자원부' 인재를 왜 키워요. 그 발상을 없애야 해요. 그게 노무현 정권때 명칭이잖아요. ---> 2001년 국민의 정부 시절에 생긴 이름임.(김대중 정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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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4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빨간 목도리 3호 오늘의 청소년 문학 5
한정영 지음 / 다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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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상처받고 위축되어있고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때문에 내가 사라져버리고 싶을 만큼 두려웠던 경험을 직면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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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음인입니다.


천재가 된 제롬을 기억하시나요? 책을 통해 부와 성공을 얻는 유태인 지능의 비결을 알려주었던


에란 카츠의 신작이 나오게 되어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좋은 기억력은 큰 자산입니다. 반면 뛰어난 망각 기술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이지요.”




이 책을 

자기 계발을 위한 학습 욕구가 높은 분들이나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많이 응모해주세요^^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 응모 방법 :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 완료.

- 응모 기간: 2013.05.30 - 2013.06. 09

- 추첨 인원: 20명

- 서평단 발표: 2013.06.12 오후

- 서평 기간: 2013.06.14-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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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생각 - 나는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박광수 글.그림 / 미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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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란 책엔가... 격물치지란 말이 나온다.

난 이 말을 참 오래 궁리했는데

'사물을 오래 궁리하여 앎에 이른다'는 뜻으로 나름 받아들이고 있다.

 

세상의 이치 중 하나가,

무언가에 오래 몰두하여 미립이 나면,

그 행위를 통하여 세상 만물의 이치에 통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글자를 통하지 않아도 세워지는 불립문자의 진리요, 언어도단의 단계일 것이다.

 

야구는 재미있다.

강한 팀이 질 수도 있고,

한 번의 실수나, 한 번의 홈런으로 판세가 뒤바뀌기도 하니 말이다.

 

 

첫 페이지,

 

거의 모든 구기 종목의 운동은 감독과 선수가 다른 옷을 입는 반면

야구는 선수와 감독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한 운동이라는 반증.

 

멋진 말이다.

복장 하나로도 '팀워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생각.

(다만, 요기서 '반증'이 쓰인 자리에 '방증'이 쓰여야 옳다.

반증, 은 반대되는 증거, 그래서 어떤 주장을 무너뜨리는 증거~란 뜻이고,

방증, 은 주변으로 증명하는 법이니...)

 

분해하라.

패배를 분해하지 않으면 다시 그들에게 승리할 수 없다.

 

난 이 말이 참 멋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페이지를 넘기니 이런 말이 나왔다.

 

자신이 못 친 공에 분해하고,

자신이 못 잡은 공에 분해하고,

승리하지 못한 것에 분해하라.

 

난 먼젓번의 말이 '分解'라는 건줄 알았다.

패배한 원인을 속속들이 분해해서, 다시 말하면 분석해서 다음에 승리할 기틀로 삼으란 말인줄...

근데, 그냥 분하게 여기고 '절치부심'하여 이기란 뜻인 모양이다.

암튼, 잠시 멋지다고 여겼는데, 지금봐도 멋지다. ㅋ~

 

야구는 비오면 못 한다.

글러브가 젖고, 공이 젖어서 무거워진단다.

그런데, 이들은 프로가 아니라 일욜날 하는 취미자들 아닌가.

 

비가 문제인가요, 우리의 마음이 문제지.

 

난 그 경기를 통해 세상의 룰과 통념이라는 것은 대체로 지키는 것이 맞지만,

때론 그것을 뛰어 넘는 그 무엇도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그것을 뛰어 넘게 하는 것은 지치지 않는 열정이다.

 

그래. 인생은 몸의 문제이다.

오래오래 해서 익숙해지면,

몸이 오감을 종합하여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때 그를 프로라고 부르는 것일게다.

 

프로야구 선수 이숭용을 엉망인 운동장에서 같이 뛰게 했나부다.

 

이숭용 : 그날 땅이 너무 불규칙해서 다칠까봐 못했어. 우린 몸이 재산이잖아.

박광수 : 야, 우린 맨날 그런 곳에서 해.

이숭용 : 나 그날 많은 걸 배웠어. 프로인 우리에겐 없는 열정과 재미.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야구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했어.

 

재능있는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세상의 원리, 원칙이란 것들은

어쩌면 말뿐인 것들이다.

그 원리, 원칙이란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몸이 느끼고 나면,

삶의 기쁨과 즐거움은 정해진 루트를 통해서만 오지 않음을 배우게 될 것이다.

 

공부든 야구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가장 큰 성취를 보인다.

아이에게 공부를 열심히, 혹은 남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저 늘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무엇에 골몰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행복하다.

몰두한 그 사람은 그 자체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떤 운동이든

처음부터 잘한다는 건 없다.

오랜시간 반복적인 훈련을 하고, 머리로 이해하고,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누군가로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조금 듣게 된다.

 

격물치지에 이른 박광수의 이 책은,

15,000원의 가치가 있을지를 단언하긴 힘들지만,

격물을 통하여 나름의 <지>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 된다.

 

무엇이든,

몸이 기억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내가 플루트를 사서 삑삑거린 지 2개월이 됐다.

이제 낮은 음은 부드럽게 잘 나오고,

중음 미파솔라~도 잘 틀리지 않는 레벨에 도달했다.

근데, 선생님이 바라보면,

취구에 입술이 삐뚤게 닿는다고 잔소리하고,

음을 낼때마다 몸이 흔들린다고 잔소리하고,

그런 틈틈이 복식호흡을 하는지 내 배를~ 헐, 볼록한 내 배를~~~ 처녀 선생이 손으로 막 민다~ ㅋ~

음표를 보지 않고도 틀리지 않게 불 수 있게 되려면,

몸이 기억하게 만들 때까지

훈련이,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플루트를 부는 그 운지법, 호흡법, 자세와 기분 등으로도

나름의 세상 읽는 법을 터득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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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미 2015-01-1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루트 연주, 실력향상 기대가 됩니다.

글샘 2015-01-14 11:20   좋아요 0 | URL
ㅋㅋ 이게 작년에 쓴 글이라... 그때보단 조금 나아졌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