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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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떠드는 인간들의 목적은,

한국도 역사를 쫌, 지들 입맛에 맞게 고쳐서

국민을 지들 입맛에 맞게 우민화해야한다는 것일 때가 많다.

 

그 인간들은 '역사 교과서'가 지나치게 좌편향이거나 민중주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고 침을 튀기고,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민족주의'적이어야하며, '국가관'을 투철하게 해야한다고 핏대를 세운다.

 

그렇지만, 한국사 교과서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서술되었는지,

쥐박 각하께옵서 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아예 교육과정에서 삭제하시었는지,

이 책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한 마디로, 한국 역사학계의 '태두'부터 역사학의 적자(종손)는 '노론'계열과 '친일' 계열이었다.

미국 군정이 남조선을 접수하고 젤첨에 한 일이 '국립종합대학교설립안'이었으며, 그것이 무지 심한 반대에 처했더랬음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미국은 그렇게 서울대학교를 설립하여 그 노른자를 친미주의자로 심었다.

그리고 '친일파 척결'이 이뤄지지 않은 '대한민국' 에서 '노론-친일-친미'의 계열은 하나의 동아리를 형성하였다.

 

식민지와 전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를 뼈저리게 겪은 민중은,

박정희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 '베트남 전쟁, 정경유착과 재벌 위주 경제 파탄, 부의 편중, 국민의식 억압' 등에는 관대하고,

먹고 살게 되었다는 하나만을 통해 '국익'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그리하여 '노론-친일-친미' 계열의 '한국사'를 가르치는 일은 '국익'과 직결된다는 이상한 사고를 갖게 된다.

 

가난하고 소외된 나라들에서는 파시즘적 독재가 쉽게 힘을 얻는다.

 

군주는 야수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특히 여우와 사자의 성질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책략의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힘으로 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는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 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마키아벨리, 군주론)

 

이런 것이 16세기 마키아벨리의 약한 나라의 군주에게 바쳤던 충정이었다면,

1960년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설파한 '헌장'을지은 것 역시 그런 충정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국가인 것이다.

21세기에도 발달한 인터넷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가려지지 않는 하늘을 가리려 '공권력'을 내세우는 정권이라면,

'민주주의' 이념보다는 차라리 마키아벨리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왕조'의 이념을 따라는 자들이리라.

 

그래서 한국의 '시위대' 맞은 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버이 연합'이 있다.

한국의 시위대가 주장하는 바는 대부분 '보수적 주장'이다.

 

소고기 좀 정체를 알고 수입하자.

광우병 소고기를 한국만 제한없이 수입하는 일은 주권을 버리는 일이다.

 

라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부터,

 

선거법을 위반한 투표하면 무효가 아니냐.

국가 기관인 국정원과 선관위가 <국민투표>에서 불법을 자행했다면 그걸 조사하라.

 

이런 문제까지, 이건 지극히 체제 내적 문제고,

합헌적인 문제제기이며,

보수적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한 <우익>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들을 '빨갱이'라고 내몰면 ㅋ~

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욕먹을 건 지들도 아니까,

<종북>이라고 ㅋㅋ, (얘들아, 종북보다는 빨갱이~가 만국 공용어란다.)

그래가지고, 진짜 '적국'인 북한을 따르는 거라면,

'어버이 연합'이나 '경찰'이 아니라, '국군'이 진압해야 할 세력이라면, 탱크를 몰고 올 일이지,

왜 정체 불명의 '어버이 연합?'

 

그건, 그들의 사고가 지극히 '봉건적, 노론'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장유유서, 부자유친의 수직 질서를 내세워, 할아버지를 칠래?

한대만 쳐봐, 조중동에 대서특필~ 일파만파~ 작전으로 나갈거니깐.

이러는 것이다.

 

이덕일의 이 책에서는 한국사에서 '노론과 친일'의 입장에서 우기는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적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류에 쏠린 저자의 관점은

왜 한국 현대사가 이렇게 왜곡되었는가,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이다.

과연 <역사적 진실은 어떻게 가려지고 호도되는가>를 탐구한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은 '노론'과 '친일'이라는 같은 집단이 이적지 이 나라의 '역사학계'의 주류였음을 역설하는 책이다.

 

정조는 정말 심환지와 친했고, 독살 안 당했다는 '노론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건지,

송시열은 북벌론자고, 이율곡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다는 노론의 주장은 진짜인지,

이 책은 자료를 살펴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다.

 

정조가 노론 벽파를,

다른 장점은 없고 남의 옳지 않은 점을 보면 힘껏 말하고

통렬하게 배척하는 것 뿐,

모두 아침에는 동쪽으로 갔다가 저녁에는 서쪽으로 가고

냄새를 쫓아다니며 모였다가 흩어지는 무리들...(298)

이라고 비난한 것은, 요즘의 정치인들이랑 별다를 것도 없어 보여 씁쓸하다.

 

국왕이 노론과 반대되는 행보를 걸을 때는 독살도 서슴지 않았다.

단적으로 말해

노론은 임금에 대한 충성이란 개념이 부족한 반면

개인과 집안, 당파의 이익에는 민감했다.(323)

 

그리하여 그들은 사직이 기울어질 때,

임금에 대한 충성보다는 집안이나 당파의 이익을 위해 친일파가 되기에 이른다.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다.

 

친일세력이 청산되기는 커녕

해방 후에도 사회 주도세력이 되었던 정치상황이

학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역사학계는 조선 후기 노론과

일제 식민사학을 계승한 학자가

이른바 태두로까지 등극했다.(337)

 

이렇게 비틀어진 역사를 안고 지금까지 흘러왔다.

한국사 바로세우기를 위하여 힘썼던 한홍구 씨 같은 이는 이제 다시 빨갱이 학자가 될 판이다.

 

난 그냥 내가 먹고 사는 일에나 애쓰고,

보수적 가치나 애들에게 이어주는 교사로 만족하고 싶다.

그리고 월드컵을 즐기며 대~한 민국이나 외치는 우익으로, 멍청하게 살고 싶다.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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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9-0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일에 반대하고, 민족, 국가의 자주권을 주장하고 (실례로 전작권을 돌려 받는 것, 옳바른 FTA) 등 ; 이런 것을 보수의 가치라고 이야기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현실감 없는 말이라고 (양쪽에서) 지적 받기에. ... 관심가는 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글샘 2013-09-11 08:24   좋아요 0 | URL
중립은 무관심이라고 강변하는 이들이 젤 두려워하는 게...
진짜 보수죠.
보수적 관점은 오래 가고,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건전한 보수로 살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transient-guest 2013-09-11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리적인 주장은 모두 '종북'이나 '좌파'가 되는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보수'를 표방하지만, 그들은 기득권을 지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지요. 어버이 연합이나 자유청년 연합의 등장은 결국 특정정권과 집단의 비호를 받는 정치깡패가 합법단체로 가장한 것일테죠. 사관이 바로서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취지의 신채호 선생 말씀이 생각납니다.

글샘 2013-09-11 08:25   좋아요 0 | URL
건강한 보수는 한 사회의 버팀목일 건데,
나쁜 놈들이 자기들이 보수 자리를 차지하고, 반대쪽을 욕하는 형국이죠.

그래도 올바른 역사학자들의 목소리가 책으로 강연으로 나올 수나 있으니 다행으로 여겨야할까요?
유신시대였음, ㅋ~ 다들 남산 가서 두들겼을 테지요.

Mephistopheles 2013-09-1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 어떤 기사(공주마마 해외순방관련)에 실린 댓글 중.

"그때는 정말 살기 좋았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때처럼 살기 좋게 해주시길 믿고 응원합니다."

란 댓글을 보고 표정관리 힘들더군요..ㅋㅋ

글샘 2013-09-11 10:40   좋아요 0 | URL
채만식 소설에 '태평천하'가 있죠.
조선 시대 착취당하던 부자가, 일제 강점기엔 공명정대한 세상이었다면서 '태평천하'라고 외치는...

박정희 시대(20년이나...)에 경제발전이 이뤄진 데 대한 맹목적 신뢰가 크죠.
시대에 대한 역사적 개관이나 정경유착에 대한 부정적 결과에 대해선 눈감고 말이죠.
이렇게 빈부격차를 벌인 주범이 그 시대인데 말입니다.

죽은 정주영이 살아나와 적은 댓글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13-09-11 11:14   좋아요 0 | URL
말씀대로라면...죽었던 사람이 댓글을 달아도 분신술까지 펼치면서 댓글을 달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생각보다 그 시대가 그립다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2010년 천안함이 좌초되자,

바로 북한이 '인간 어뢰'를 타고 와서 신비롭게 폭파했다고 발표했고,

그 와중에 천안함이 갈앉은 곳 말고 다른 곳을 수색하다 준위 한 분이 사망하였고,

사망한 수병들이 폭사한 것이 아니라 익사하였는데, 계속 폭파라고 우겼고,

그 와중에 '폭탄을 이기는 형광등 회사'와 '불길을 이기는 매직 회사'가 세계 기업으로 발돋움했는지는 모르겠고,

천안함으로 사망한 수병들은 모두 '영웅'이 되었고, (왜지?)

그래서 그 가족은 입에 자꾸를 채우게 되었고,

씨발, 한 새끼도 처벌받은 새끼는 없고...

 

이제 진실을 밝히려는 영화가 나왔더니,

졸라 부자 집단 CJ의 씨지비에선 당근, 상영 안 하고,

메가 박스에서 상영하기로 했다가, ㅋㅋ 누가 시켰는지 뻔한데~

자발적으로 잘 팔리는 영화를 내린다는 영화관이 등장해 주셨고~

(씨바, 이건 뭐 70년대 유신 시대랑 다를 게 없네.

허긴 그때보단 낫다. 인터넷이라도 있으니. ㅋㅋ

그땐 정지영 감독 잡혀가서 얻어 맞았겠지.)

 

그래.

그때보다 낫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곳이 그래도 있으니...

대학 다닐 때 최루탄 그만큼 마셨고, 돌도 그만큼 던졌으면...

이제 좀 잊고 살면 안되겠니? 그깟 더러운 정치 따위 말이다.

 

 

 

 

그나마 대도시에선 한다.

<부산 국도앤가람> 주간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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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3-09-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영화가 나왔군요.
상영관 이름들은 보니 참... 싶습니다.

처음엔 다들 어이없어하다가도 너무나 뻔뻔하게 당연사실화해서 말하니깐,
진짜 역사적 사실이 된 듯 세뇌되어 버린 사람들이 넘 많아요.

힘을 보태줘야 할텐데, 찾아가서 볼 형편 안 돼서 미안하네요.
나중에라도 꼭 봐야겠어요.

글샘 2013-09-11 08:22   좋아요 0 | URL
김일성 만세~라고 해도,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고 김수영이 말한 게 50년 전인데,
천안함 문제~라고 하면,
영화조차 걸지 못하는 나라에 사는 일이...
심히 걱정됩니다.

2013-09-10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1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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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의 해피엔딩은 만국 공통이다.

그래서~ 행복하게 자~알 살았답니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백설이에게 그렇게 잘 대해주었던 난쟁이들에게는 아무 관심없는

키 크고 백마탄 왕자만 밝히던 백설이는, 과연 그 남자를 따라가서 행복했을까?

 

어쩜, 백마탄 왕자는 백설이가 조금 지겨워지자,

벼룩시장에서 그 마녀가 갖고 놀던 '거울'을 사서 외치지나 않았을까?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냐?"

"네, 전에는 백설 공주님이었지만, 지금은 잠자는 숲속의..."

그럼 이 왕자 출신 아저씨는 다시 길을 떠나지 않았으려나?

그리고 혼자 남은 백설이는 이를 갈며 예쁜 여자를 해치는 마녀로 늙어가진 않았을래나?

 

한국 사회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랑'에는 개인의 감정만 뒤섞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속박이 들어있고, 가족의 바람이 들어있고, 사회의 시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소설가 소설'이자, '귀신 소설'이자, '애정 소설'이자, '심리 소설'인데...

어느 것 하나 성공하고 있는 분야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사회 소설'의 하나로 사랑을 드러내 보이지도 못한다.

김려령이 '완득이'에서 보여주었던 '입담'과 '완득이와 똥주 선생'이라는 개성 넘치는 인물 창조에 실패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사람을 죽이는 작가와 무조건 벗기는 작가에 대한 부분이다.

그 인물들은 완득이나 똥주처럼 살아있다.

그리고 며느리를 울궈먹으려 작정한 시어머니의 형상화도 조금 더 잘 되었더라면 성공할 뻔 했다.

 

그런데, 죽어버린 아내의 얼음같은 모습은,

주인공 역시 꽁꽁 얼려 놓았다.

 

거기다가 현실성없는 '영재'라는 인물과의 뜬금없는 사랑 이야기는 소설의 개연성을 놓친 작가가

억지로 얽어맨 이야기로 흘러 버리게 한다.

 

완득이란 소설에서 똥주가 부잣집 아들이고, 교회에서 다문화 일선에서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 어울리지 않듯,

이 소설에서도 작가가 잘 아는 부분은 컬러가 잘 도드라져 있지만,

왠지 흑백처리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많은... 아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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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1 - 시 김수영 전집 1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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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

韓國言論自由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1960년 김수영 <김일성만세>)

 

ㅋㅋ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정치의 자유자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우겨대는 자들이 다시 도래했다.

 

김수영이 앞선 시인인 이유는,

핵심에 곧장 다가서는 시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 문학은 1960년,

4.19 직후 잠시 번득였다.

 

최인훈의 '광장'이 그랬고,

김수영과 신동엽이 그랬다.

 

그리고 다시 오래 잠들었다.

지금,

김일성 만세가 다시 회자되는 것은,

언론과 정치의 자유가 죽었기 때문인가, 살아났기 때문인가.

 

김수영이 간 지 45년이 지났건만,

그 시는 어쩜 이렇게 오늘 아침 발표한 것처럼 뜨겁게 살아 있는지...

 

한번 정정당당하게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있는 것이

조금쯤 비검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965년)

 

국가보안법을 무기로 날뛰는 그들 앞에서...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해서...

이제 정서로 가로놓여서... 옹졸하게... 옹졸하게

먼지처럼, 모래처럼..... 작은 것을 느낀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달나라의 장난, 1953)

 

인간의 실존은

나라는 개체는

스스로 도는 힘으로 도는 팽이와 같다.

따로 따로 따로,

한 걸음 한 걸음,

팽이는 따로 돈다.

하나의 팽이에 중심은 하나 뿐.

 

팽이들에게 '단 하나의 중심'을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다.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된다.

공통된 '우리'를 위하여 울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것도 무자비한...

 

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서럽다.

 

다시 김수영을 꺼내읽는 일은,

그래서 청동 거울을 닦는 일과 같다.

잘 비쳐지지 않는 거울 속에 내 얼굴을 들이밀고... 비추어보려는 일처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신동엽도, 김수영도... 그립고,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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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3-09-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ㅠ ㅠ

글샘 2013-09-08 02:15   좋아요 0 | URL
시대가... 아.... 하게 만듭니다.
ㅠㅠ 대신 쓰바~ 하고 욕해야 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통진당 사태를 보며 김수영을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늘 민노당'을 지지했지만 경기동부연합을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뉴스에 나오더군요. 이석기 처리 동의 투표에서 반대표, 기권표가 30표 정도 나왔다고 말이죠..
이 현상을 어떠게 보아야 하나, 라는 토론이...

미친 사회 아닙니까 ? 100% 동일한 표가 나오면 그 사회는 공산주의 사회죠.
반대표가 30표 정도 나온다는 것은 그나마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표인데 그것을 오히려 심각하게 보더라고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글샘 2013-09-08 02:16   좋아요 0 | URL
국정원의 부정을 토로하던 민주당이,
국정원이 만든 프레임에 쏙 들어가서 이석기 욕하는 거 보니... 참 씁쓸하데요.
이 사건으로 시간 끌다가 추석 넘기고 어물쩡 하려는 작전이... 성공하겠죠.

순오기 2013-09-06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추천만....

글샘 2013-09-08 02: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조용하지만... 다들 알고 있겠죠.

아무개 2013-09-06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 님 이러시다 내란음모동조죄 뭐 이따위거로 하룻밤새 긴급체포되시는거 아닐런지요 ㅠ..ㅠ

김수영의 시가 이제야 가슴에 팍팍 꽂히네요.....

글샘 2013-09-08 02:18   좋아요 0 | URL
국가보안법은 '거물'을 잡아들이는 법인데요. ㅋ~
아무래도 이석기는 거물 급에 들지 못하는 듯... 국보법의 위신을 떨어뜨린 처사입니다.
제 말이 아니라, 김수영 시라니깐요?

테레사 2013-09-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그래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구나...정의가 승리한다? 그건 우리들의 바람일 뿐이구나..사필귀정? 그것 역시 현실성이 없는 위안의 말일뿐이구나..저는 그저 이 증오의 시대가 무섭습니다..

글샘 2013-09-08 02:19   좋아요 0 | URL
철학자 과학자들이 그래서 연구하잖아요. 시간은 앞으로 흐르나? 이러고...
역사도 개인의 삶도 다 반복된다잖아요.
그래도 미래는 좀더 밝아질 수 있다면... 하는 희망은 가져 봐야죠.

2013-09-06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3-09-08 02:19   좋아요 0 | URL
뜨끈뜨끈해서 슬프죠.
뜨거운 만두 먹다 입이 데어서 눈물이 주르륵 나오듯...
김일성 만세~를 외치진 못해도, 관심을 놓치진 말아야죠.
 
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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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일반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이것도 인생 중의 하나'라고 해야 옳다.

 

가장 전형적인 인생도 있을 수 없고, 전형적인 인간도 있을 수 없다.

뉴욕에 800만 명의 사람이 산다면, 800만 가지의 인생이 있고, 800만 가지의 죽음이 있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 차이 - 개성을 몰각하는 일이다.

그래서 감옥, 군대... 이런 곳이 갑갑하고 무섭다.

 

매튜 스커더는 장르 소설에 잘 등장하는 전형적인 퇴직 경관이다.

그가 사건 의뢰를 받는 데 까지는 평범했다.

문제는 사건을 저지른 것처럼 보이는 챈스가 의뢰인이 되면서부터다.

 

이 소설을 관통하며 흐르는 알콜중독에 대한 강박은 소설에 몰입하지 못하게 흔든다.

독자의 머리도 같이 중독된 듯이 흔들린다.

 

챈스라는 포주는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들은 점조직과 같아서 독립적으로 영업을 한다.

그들은 스스로 창녀라고 여기기보다는 미술이나 음악에도 나름 관심이 깊다.

그저 '매춘을 해 보는' 거라고 여긴다.

 

챈스는 코끼리 같아요. 그의 여자들은 장님들이고요.

우린 각자 다른 사람을 알고 있죠.(261)

 

마치 피카소의 큐비즘 그림을 만나는 듯,

한 사람의 얼굴은 다양한 방면에서 보이고,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하나의 줄거리가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800만 명의 사람들이 800만 가지의 이야기를 수런거리듯,

이야기가 웅성거리고 사건은 더 미궁에 빠져든다.

 

이 소설의 실마리는 알콜중독 모임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그런 것을 읽는 묘미가 이 소설의 재미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알콜의 힘에 쉽게 의존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걸 잠시 비틀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반드시 기분이 좋을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그것은 내게 혁명이었어요.

전에는 초조하거나 걱정스럽거나 불행할 때마다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분이 나쁘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

알코올은 나를 죽이죠.

하지만 내 감정이 나를 죽이지는 않아요.(357)

 

이 소설은 여느 추리소설과는 다르다.

여느 추리 소설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시간을 다 보내고,

그 실마리를 잡으면서 사건이 급물살을 탈 때 반전이 마련되어 있고,

이건 뭐지?

하는 동안 사건은 이미 해결되어 버린다.

 

이 소설 속엔 계속 알콜중독자의 불안감이 내재되어 흐른다.

지금은 금주 기간이지만, 어느 순간 한 잔을 입에 대면서 그 금기는 끝나버리는 것이다.

 

에드워드 호퍼나 르네 마그리트 같은 이름을 만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그들의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대화의 많은 부분이,

인간 소외와 고독, 금세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울음 같은 것이어서,

소설을 더욱 짠하게 만든다.

 

작가는 한 번 읽고 던져질 소설이라면 쓰지 않겠다는 각오로 소설을 쓴 것 같다.

사건 현장에 다시 가볼수록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는 것처럼,

거푸 읽는 동안 이 소설의 묘미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을 기획했다면, 작가는 천재다.

 

 

 

 

의미는 알겠지만, 어폐가 있는 구절...

난 왜 이런 게 눈에 밟히는 건지...

 

동료는 결국 뇌진탕으로 열다섯 바늘을 꿰맸다.(72) ... 뇌진탕은 '내과'고 '꿰매는'건 '외과' 아닌가?

 

250그램들이 잔에...(175)... 미국은 갤런을 쓸 듯... 갤런은 부피의 단위고, 온스는 무게의 단위인데... 술잔이라면... 부피의 단위인 갤런이 들어가든지... 옮기려면 CC나 ml 같은 단위를 써야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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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9-0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그렇네요. 초초하거나 걱정스럽거나 불행하다고 해서 나쁜건 아닌데...
왜 꼭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억지로 해서 될일도 아닌데말입니다.
부정적인 감정도 그저 지나가는 감정의 일부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