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 플루트 연주곡집 1 파퓰러 플루트 연주곡집 1
삼호뮤직 편집부 엮음 / 삼호뮤직(삼호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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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를 넘은 사람이 연습하기 좋은 곡들이 많다.

요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습하고 있다.

악기를 연주하는 일은,

음악을 듣는 일과는 다른 치유 효과를 가지고 있다.

 

마음을 즐겁게 한다.

녹음해서 들어보면 ㅋ~

역시 서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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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고 그림 그리다 - 잊었던 나를 만나는 행복한 드로잉 시간
정진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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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해다.

그리고 새달이다.

해가 바뀌면 사람들이 흔히 새해 소망을 빈다.

건강하기를 가장 많이 빌지만, 사실 건강이란 것은 잃어 봐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물고기가 물 밖에서 버둥대 봐야 수어지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듯이...

 

그래서 버킷리스트 따위를 만들면서, 죽기 전에 이뤄야 할 것들을 적기도 하는데,

그냥 적어두면 버킷리스트가 아니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면,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오늘 한다면...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신선하게 느끼면서 살 수 있다면,

버킷리스트 따위와는 상관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예술이다.

오늘 불후의 명곡을 잠시 보는데 가수 '왁스'가 평소 가만 서서 노래하던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머리엔 나비같은 모자를 꽂고, 하늘하늘한 미니원피스 차림으로 약간의 춤을 가미한 노래를 선보였다.

아마 그에겐 오늘 무대가 오래 잊히지 않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죽기 전에 언뜻 떠오르는 수천장의 그림 중에,

평소의 무채색 평범한 분위기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하루. 그런 날을 기억하는 것이 삶의 묘미다.

 

여행이 주는 재미도 그러하다.

주어진 일정에 따라 출퇴근하듯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여행이라 그러기엔 여행의 시간은 참 소중하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그때, 그 장소에서 일상을 떠난 빛깔로 빛나던 그 곳이 마음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추억 역시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시간들이 오롯이 남아있어

모든 연속극의 얼개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호기심과

지나간 사랑에 대한 뒤적거림으로 가득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림책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서 그림이 뛰어나지는 않다.

그런 점이 오히려 나이들고, 무엇에도 새로운 '하루'를 남기기 힘들 때,

무얼 해도 시들하게 느껴질 때, 그림을 그려 보는 건 어때? 하는 권유가 이 책이다.

 

세상에는 뜻밖에도,

좁아터진 커피집에서 카톡으로 수다를 떨기만 하는 사람 외에도,

틈만 나면 설원으로 나가서 스키나 보드를 타는 데 미친 사람도 많고,(올해는 안 추워서 우짜냐~)

겨울 바다에서도 요트를 연습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방에 술담배가 가득할 것 같은 차림새의 아저씨가 뜻밖에 스케치북을 들고 나와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수첩에 시상을 끄적이기도 한다.

유원지의 배드민턴장에는 숨은 고수들이 가득하고,

곳곳에는 맛집의 숨은 곳을 기가 막히게 꿰고 있는 사람들도 가득하다.

그런 한 세상을 발견하여,

내게 남겨진 날들의 가장 빛나는 '오늘'

그 일을 한다면, 언제 죽는대도 그렇게 후회는 남지 않을지 모른다.

그런 게 잘 사는 일일 것이다.

 

그림 역시 그런 하나다.

돈도 없고, 시간만 많다면...

소질이 없고 솜씨도 없다면, 이 사람의 책을 권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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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7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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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뇌를 그토록 찾아 헤맨다.

그렇지만, 허무한 해답은...

 

"허수아비야, 너는 뇌가 필요 없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으니까.

경험을 통해서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단다.

세상을 오래 살수록 그만큼 경험도 쌓이는 법이야."

 

이 동화가 가르치려는 것은 이것만은 아니다.

세상은 나이들어 가면서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더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것이지만,

또한 따스한 사랑이 없이 살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양철나무꾼에게 심장을 얻는 법을 가르쳐 준다.

 

마법처럼 심장을 되찾게 해준 오즈의 비법은,

원래 있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던 존재감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법보다 더 큰 힘이다.

 

그러나,

도로시와 함께 여정을 같이 했던 양철나무꾼이 도로시를 사랑했다면... 하는 상상도 흔히 한다.

동화의 세계에서는 양철나무꾼이 서쪽나라 윙키의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을 가지고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로 마쳐지지만,

권력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이 심장의 온도다.

 

사자의 용기에 대해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토토란 강아지의 동반에 대해서도 역시...

 

삶은 유한한 것이다.

삶은 어느 날, 어느 순간,

자기가 뜻하지 않은 공간에 자신이란 존재가 놓여있음을 알게 되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가 뜻하지 않았던 능력을 부여받은 것처럼 오해되면서, 세상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동쪽마녀를 죽인 도로시의 능력이나, 공부를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공을 잘차는 등의 능력은... 따져보면 모두 오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되어줄 존재와,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이 내재되어 있음을 아는 자신감과,

용기를 낼 줄 아는 사고력 같은 것임을

이 동화처럼 폭넓게 들려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을 어른들도 읽어볼 만 하다.

<더 클래식>의 도네이션 콜렉션에서 나온 '오즈의 마법사'는 정가도 3,300원이니

마음이 팍팍한 어른들이

소주 한 잔 값에 풍요로워지는 마음을 얻게될지도 모른다.

<인디고>의 이 책은 김민지의 그림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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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아름답다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지음, 이정인 옮김 / 생각과느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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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데이터들이 있다.

그 중에서 필요한 것들을 콕, 집어낸 것들을 '정보'라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각종 투표구에서 후보들에 대한 투표 결과가 집계된 데이터가 있다.

그런데, 어떤 투표구에서는 '투표 집계 시각' 보다, '집계 발표 시각'이 더 일찍 발표된 곳이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이 '정보'가 된다.

이런 정보가 진짜라면, 은폐된 진실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러면, 은폐와 조작의 집단이 있다는 음모의 가설이 수립되고,

이 음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밝은 곳에서 재개표 과정을 거쳐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정보를 처리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데이터로 세상에 널부러진 것들을 막대그래프로, 원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각종 방식의 자료를 통하여 생각의 발산을 도와준다.

 

정보화된 자료를 보면, 일목요연함을 느낀다.

한눈에 중요한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많은 유형이 있고,

실제로 이 책을 읽노라면, 글자에서 색채까지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음에 놀랍다.

 

 

이스라엘이 들어서기 전,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전역에 걸쳐 살던 사람들이,

건국 후, 극심한 대조를 보이며 '보호구역'에서 보호받고 살고 있다.

인구는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에 미국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일이 있다.

빌어먹을 나라들이 세계 전쟁의 핵심에 있으며, 악마들이란 이야기였다.

 

그런데, 미국, 영국, 이스라엘이 <세계 평화>를 위해서 ㅋ~ 이렇게 많은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프랑스, 독일 역시 세계 평화를 위한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바보같은 나라달, 북한, 이란, 이라크 같은 나라들은 <악의 무기>를 파나보다. 돈도 안 받고...

 

피스톨의 총구를 가득 메운 미국의 무기 판매액...

 

어떤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 - 방학 숙제로 독서 신문, 가족 신문을 만들어야 하거나, 교지, 사보 등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료 활용 방안'을 훑어보는 일만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널려있는 데이터들을,

의미있게 배열하는 기술인 '정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데이터들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진실은 정보로 하여금 웅변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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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트 브렌델 피아노를 듣는 시간
알프레트 브렌델 지음, 홍은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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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음악을 듣는 일은

작은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공간에 가득한 명랑한 소리를 느끼는 일이다.

 

이 책은 피아노를 전공으로 치는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직접적인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피아노와 연관된 용어들에 담긴 느낌들을 적은 책.

 

그런데 피아노 소리를 참 좋아하긴 하지만,

연주자는 전혀 못 되는 나로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 독자들에게 피아노를 조금 배운 사람들에게 이런 서술은 좀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로는 <러셀 셔먼, 피아노 이야기>가 참 좋았다.

 

간혹 피아노 연주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나오지만,

알파벳 순서로 A~Z까지 나열한 방식이라든가,

좀 뻣뻣한 설명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크레셴도를 통해 정확히 통제된 호흡으로 점차 물결이 퍼져나가듯 연주할 수 있습니다.

혹은 갑작스럽게 티어나온 지점부터 시작해서 더 끓어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굴곡은 크레셴도의 긴장감을 특히 높여줍니다.

하지만 높은 정상을 향해 뻗어나가는 크레셴도는 날카롭고 뾰족한 것이 아니라 넓고 풍성해야 합니다.(44)

 

난 이런 비유를 사랑한다.

점점 세게 연주하라는 크레셴도를 물결 퍼지듯, 끓어오르듯,

그러면서도 날카롭고 뾰족하지 않게, 넓고 풍성하게... 해야 한다는 느낌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고대의 개념으로 레토르(연설가, 수사가)는 가르치고 감동을 주고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해석자는 곧 레토르입니다.

때문에 청중에게 기준을 제시해야지 그들에게 질질 끌려가서는 안 되지요.

또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지 자신의 감정을 쭉 나열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연주자는 음악이 요구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냉정하면서 쾌활하고,

익살스러우면서 반어적일 수 있어야 합니다.(82)

 

피아노 연주자는 청중에게 대화를 나누듯, 쾌활하고 익살스럽게, 냉정하고 반어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는 말.

연주에는 '고요' 역시 포함된다.

 

고요는 음악의 기본입니다.

우리는 음악의 앞, 뒤, 안, 아래, 뒤에서 고요를 발견합니다.

많은 작품들은 고요로부터 음악적 형상을 빚어내고 고요 속으로 회귀하지요.

고요는 모든 음악회의 근간을 이루기도 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하지요. 영어에는 listen = silent  라는 흥미로운 글자놀이가 있습니다.

청취와 고요는 동일하다는 의미지요.(162)

 

악보를 연주하는 것과 쉬는것(휴지)의 관계는 상보적이다.

연주 시간과 고요는 서로 아름답게 녹어들어야 한다.

고요로부터 나와서 고요 속으로 회귀하는 음악적 형상.

 

트릴은 우아하거나 불안할 수도 있고, 신비하거나 무시무시하고,

미소짓거나 위협할 수도 있고, 순수하거나 매혹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트릴에는 천사의 트릴과 악마의 트릴이 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트릴의 속성에 대해 파악을 한 다음에 분명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절대로 우연에 내맡겨서는 안 되지요.(175)

 

꾸밈음 같은 트릴의 속성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식물, 성장하여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 발전해 나가는 식물을 떠올려 보세요.

아니면 찰흙으로 빚은 한 인간의 맥박이 뛰고 숨을 쉬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그의 박동은 계속되고 숨은 이제 생명을 지탱하는 수준을 넘어 몸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생명체로 이어줍니다.

이처럼 큰 호흡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 연주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과제랍니다.

우리는 첫 음부터 마지막 음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체를 인도해가는

작곡가의 능력을 드러냄으로써 그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203)

 

연주는 창조다.

마치 생명체가 호흡을 시작하듯,

무기물인 음표와 쉼표들 사이에, 생동하는 유기적 생동감을 주는 일.

이것이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일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일,

그리고 듣는 일은,

모두 창조의 순간에 관여하는 일이어서 환희를 느끼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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