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 교실 - 우리 아이 발표왕 만드는
엄혜경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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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1998년 1월에 1급정교사 연수를 받으면서 파워포인트를 처음 배웠는데,

그해 연구학교 담당자가 되면서 파워포인트를 완전히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화면에 날아오는 글자도 신기했고, 뾰로롱~ 소리도 신기해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1997년~ 대망의 대선에서 삼성이 차떼기로 이회창에게 돈을 주었던 그때,

교실마다 갑자기 200만원 상당의 <S사> 프로젝션 티비와 100만원 상당의 <S사> 데스크톱이 들어왔던 사건과 겹쳐,

온 교실은 잘 나오지도 않는 거대한 프로젝션 티비로 영화를 잘 감상했다

 

파워포인트를 쓰면서 늘 느끼는 아쉬움 하나.

너무 평면적이어서, 전체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프레젠테이션은 하나의 '유기물'과 같아서, 각 파트가 전체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파워풀한 결과를 얻는데,

파워포인트는 그런 약점을 가지는 것.

 

프레지의 강점은 전체 화면을 보면서, 지금 내가 어디를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흐름으로 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지를 확연히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환경에서 링크가 자유롭다.

 

이 책은 초딩에게 프레지를 가르쳐줄 수 있도록 만든 책인데,

어른들이라도, 남들 앞에서 평범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프레지를 배우는 데 길잡이가 될 만하다.

쉽고 친절하다.

 

물론... 숙련자가 되기까지는 파워포인트와 마찬가지로

반복과 클릭질이 수반되어야 할 노릇이지만...

배우는 데는 나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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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4-04-02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겨울 연수에서 프레지를 처음 접했는데, 이 책을 사봐야겠습니다.

글샘 2014-04-02 20:33   좋아요 0 | URL
ㅋㅋ 이 책은 얼라들~ 건데요.
조금 어려운 책이 낫지 않을까요?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문학과지성 시인선 442
나희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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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갑오년은 말띠해다.

甲이 동방이고, 빛깔로는 푸른 빛이라고 해서 '청말띠' 해라고 하는데,

나희덕도 말띠고, 나도 말띠니, 이제 다음 말띠해엔 환갑이란 소리 되시겠다.

홍콩에 가서 하도 말 그림이 많아서 찍어 왔다.

말들이 돌아왔다.

다음에 그들이 돌아오면... 할아버지다. ㅎㅎ

그 할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떠난 자는 떠난 게 아니다.

불현듯 타자의 얼굴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들은 떠남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내고,

끝내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된다.

사랑하는 것들은 대체로 부재중이다.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 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 삶.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사라진 존재를 불러오려는

불가능한 호명, 시.(뒤표지)

 

뒤표지 구절이 참 인상적이었다.

덜어내면 마음에 무게가 실려서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같은 삶과,

불러올 수 없는 것을 호명하는 불가능한 행위, 시짓기를 생각한다.

 

수만의 말들이 돌아와 한 마리 말이 되어 사라지는 시간

흰 물거품으로 허공에 흩어지는 시간(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부분)

 

시인에게 말이란 숙명은

잡을 수 없는 무지개를 좇듯이, 불가능을 호명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말은 불현듯 돌아와 내게 기댄다.

흩어지지만 돌아옴을 기대하는 시간들...

 

마치 잠이 든 것 같았다 너는

그 침묵의 벽을 탕 탕 쳐보지만

단 한 마디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았다

너를 만진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쥐었다

희로애락으로 출렁거리는 표면,

오직 너의 잠든 얼굴만이 잔잔하였다

피부란 얼마나 깊은 것인가(피부의 깊이, 부분)

 

죽은이는 하나의 표정으로 남는다.

피부가 고정되어 출렁거리지 않는다.

희로애락이 거기서 밀려오고 밀려가지 않는다.

산 자의 피부는 죽은자의 잠든 피부에 비하여 얼마나 깊은 것인지,

매일 보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거리감에 다가선다.

 

석수장이에게 이렇게 새겨달라고 부탁했다

 

내 눈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릴케의 기도시집 중) (묘비명, 부분)

 

말들이 돌아오고,

그의 곁에 죽음이 함께한 시집이다.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를 보여줄 수 없지만

그가 없다는 것도 보여줄 수 없군요

 

물이 증발한 종이 위의 희미한 얼룩

 

어둠이 등뼈에 불을 붙이고

등줄기가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눅눅한 생각에서 피어오르는 냄새

벽을 어지럽히는 그을음

금이 간 거울

재채기처럼 쏟아지는 기억

수도꼭지에서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

 

이제 밤이 길어지리라는 것을 알아요

 

어둠이 등뼈를 다 태울 때까지

낮도 밤도 없이 길고 긴 잠을 잘 수 있었으면

 

밤이 지나면

독수리가 간을 쪼러 다시 찾아오겠지만(추분 지나고, 전문)

 

추분.

한 해의 3/4쯤이 지나간 시점.

삶을 그정도 살아낸 시점.

 

삶은 종이 위에 남은 물의 증발한 얼룩처럼 희미한 존재감.

살다보면,

생각은 눅눅하고,

거울엔 금이 가고,

불현듯 재채기처럼 기억이 확 쏠리고,

아무리 잠가도 수도꼭지에선 똑 똑 기억의 저편과 소통하려는 기억이 떨어진다.

 

그녀의 발은 알고 있다

삶은 도약이 아니라 회전이라는 것을

구멍을 만들며 도는 팽이처럼

결국 돌아오고 또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의 손은 알고 있다

삶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는 것을

가슴에 손을 얹고 몇 시간째 서 있으면

어떤 움직임이 문득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동작은 그렇게 발견된다는 것을

 

동작은 동작을 낳고 동작은 절망을 낳고 절망은 춤을 낳고 춤은 허공을 낳고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길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는 아는가

돌면서 쓰러지는 팽이의 낙법을

동작의 발견은 그때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동작의 발견, 부분)

 

우리의 삶은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이 아니다.

주어져있는 요소들을 발견해내는 눈을 찾는 일이다.

발견은 문득, 온다.

삶은 달리기나 도약이 아니라,

돌고 또 도는 팽이의 회전이란다.

그 회전은 절망과 허무의 수피들의 '세마춤'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세마춤은 결국 그 회전을 깨닫는 과정일는지도...

 

회전문에 갇힌 이 세마젠(세마춤을 추는 사람)은 쓰러지지 않는 팽이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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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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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노동은 인간을 살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노동이 주어지지 않는 세계는 암담하다.

그런데, 노동이 자유케 하리라는 저 문구가... 나찌의 유태인 수용소에 붙었던 거여서...

의미가 삭막해지고 만다.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또 일자리에 얽매여 적은 월급에 구애받기 싫어 아르바이트로 옮겨다니는 말로 '후리타(free-arbieter)'란 말을 쓴 것도 제법 되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프리터'라는 용어로 알바생들을 부른다.

 

불안정한 고용과 소비 중심의 사회의 톱니바퀴 사이에서

젊은이들은 '자유-일'의 사이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경쟁에 이기려고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아도,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는다.

또다른 '포로 수용소'의 구호가 아닐는지... 두렵다.

 

이 책은 '프리터'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젊은 여자의 파산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뜻 '화차'의 경제적 파산과 인생의 파산이 겹쳐지기도 하는데,

서울의 각 동네를 병렬적으로 연결하고 그 동네의 특성을 설명하는 부분은 재미도 있지만,

너무 나열식으로 쓰여지고 있어서 좀 지루한 느낌이다.

 

각 동네를 돌면서 '상가 수첩'은 배달되고,

동네에 얽힌 추억들이 아르바이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파산난 청춘도 꽃필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주는 여운이 다소 생뚱맞다.

 

'난쏘공(조세희)'이나 '원미동 사람들(양귀자)'처럼

각편의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조합되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일관되는 힘이 응집되어야 하는데,

이 소설의 각편들은 외롭다.

더 강력한 본드가 필요하다.

 

내가 시간당 2700원을 받는 것을 비웃듯이

한 시간 동안 손목을 몇 번 까딱거려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며

허리를 몇 번 흔드는 것만으로도 8만원이라는 거금을...(95)

 

아르바이트의 늪에는 이런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두려운 유혹이다.

 

빚에 시달린 이후로

무언가에 조용히 몰두하는 것이 힘들었다.

늘 신경을 곤두세운 채 하루하루를 무사히 흘려보내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했다.

때때로 나 자신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내가 마당에서 기르는 개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124)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의 주인공 역시 가난과 빚에 시달리면서

삐뚤어진 삶을 살게 되는데,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사회적 동력이 크게 작용한다.

 

근데 누나, 남자들은 웬만하면 살아.

군대에서 갈굼당한 게 어딘데...(136)

 

이런 무서운 말을 함부로 하다니...

그래. 군대의 무자비한 폭언, 폭력과 수직적 질서, 무조건적 복종은,

뇌를 하얗게 표백하는 과정의 하나일 수 있겠다.

진정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난을 친다.

하루 종일 육체 노동을 해서인지

일하는 중에도 자꾸만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몸으로 반복적인 일을 한다는 점에서

노동과 그림 연습은 비슷하지만

그로 인한 즐거움은 차이가 있다.

사실 일은 계속해서 하기 싫지만

노동으로 인해 몸이 피곤해질수록 그림을 그리는 일은 더욱 절실해진다.

'달과 6펜스'의 찰스 스트릭랜드도 그랬을까?(184)

 

사회가 청춘을 자꾸 파산으로 몰아갈지언정,

청춘은 파산나지 않았으면 좋겠음을...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게 된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싶어한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다.

 

그러나...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일'과 '무의미한 노동' 사이엔 어마무지한 거리가 놓여 있다.

마치 드라이브의 상쾌함과 운전...의 피로함 사이의 느낌처럼,

일은 우리를 자유케할 수도 있지만,

현실세계에서 인간은 '알바 천국을 누빌 자유'라는 속박에 묻혀 청춘을 힘들게 한다.

 

세계화 시대,

세계로 뻗어나가는 청춘이 아니라,

세계의 노동 착취 대상으로서의 청춘으로 비쳐지는 미래의 그늘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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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도토리 자매』서평단에 모집한 분들은 응모하실 수 없습니다.

서평단 기간이 겹쳐 1인당 한 도서만 응모하실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라딘 민음사 블로그 방문 회원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

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어느덧 한기가 가시고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봄 날이 되었습니다.

온화한 기온만큼이나 우리의 삶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줄

민음사 신간을 소개와 함께 서평단을 모시려고 합니다.


독일 아마존, 슈피겔에서 10만부 돌파한 베스트셀러

『파이브』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우선『파이브』에 쏟아진 찬사 먼저 보실까요?



▶ “첫 작품이 이렇다면, 다음 작품을 읽을 때 내 심장은 멎을 것이다.”

— 《브리기테》

▶ “엄청나게 성공적인 데뷔 범죄소설.” — 《디 벨트》

▶ “매우 뛰어난 심리 스릴러.” — 카린 슬로터(미국 범죄소설 작가)

▶ “박진감이 넘치고 눈을 뗄 수 없는 심리 스릴러.”

— 앨리슨 헤니시(하빌 세커 편집장)

▶ “『파이브』는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 크리미카우치(스릴러 전문 포털)









『파이브』 줄거리

잘츠부르크 근교 방목장에서 한 여자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시체 발바닥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문자 조합이 문신되어 있다. 수사를 맡은 베아트리체와 플로린 형사는 시체 발에 새겨진 문신이 좌표라는 것을 알게 되고, 좌표 지점에 숨겨진 살인범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범인이 내는 기묘한 수수께끼에 따라 잔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범인은 GPS를 활용한 일종의 보물찾기인 ‘지오캐싱’ 게임으로 두 형사를 초대한다. 다른 단서가 없는 베아트리체와 플로린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 범인은 우선 신원이 불분명한 인물을 지목하고, 그 인물과 관련된 정보를 조합해야 풀 수 있는 복잡한 수수께끼를 낸다. 그리고 그 답이 가리키는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좌표다. 우여곡절 끝에 새 좌표를 알아내는 두 형사, 하지만 그 좌표가 가리키는 곳에는 끔찍한 ‘물건’이 숨겨져 있고 다음 수수께끼가 그들을 기다린다.

살인범은 왜 그들을 게임으로 초대하며 이상한 수수께끼를 내는 것일까? 메시지에 언급된 인
물들의 정체와 좌표에 숨겨진 ‘물건’의 의미는 무엇이고 범인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게임이 계속될수록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새로운 실종과 사망 사건 소식이 잇따른다.

주인공 베아트리체는 뛰어난 직감과 통찰력의 소유자이자 능력을 인정받는 형사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 아이를 돌보는 동시에 살인 사건을 수사하느라 힘겨워하고, 이혼한 전남편과의 다툼과 상사인 호프만 국장과의 불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동료 형사 플로린을 향해서 남몰래 애틋한 감정을 품기도 하는 등 현실에 있을 법한 여자 형사의 이미지를 실감 나게 구현해 낸다.

『파이브』 작가 우르즐라 포츠난스키


우르줄라 포츠난스키 Ursula Poznanski

1968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1996년부터 저널리스트로 일했고 2003년부터는 작가

로 활동하며 주로 어린이책을 썼다. 2010년에 발표한 청소년 스릴러 『에레보스』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그 후에도 여러 청소년 스릴러 작품을 발표했다. 2012년에 출간된 『파이브』는 그녀가 처음 쓴 성인 스릴러이자 범죄소설로, 형사 베아트리체와 플로린 콤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파이브』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며 호평을 받았다. 현재 가족들과 함께 빈 남부에 살며 글을 쓰고 있다.


『파이브』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하나,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알라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와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은 2014년 03월 26일 (수)~2014년 04월 03일 (목) (9일간) 입니다.

셋, 총 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 발표일은 2014년 04월 04일 (금) 오후에 공개됩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4.04.07(월)~04.18(금) 총 2주간입니다.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2주간 서평을 작성 한 후『파이브』서평 발표 페이지에

개인블로그/알라딘 북로그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민음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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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이층 창비시선 370
신경림 지음 / 창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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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젊은 날의 책들은 떠도는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 전문)

 

그의 시는 발걸음에 툭 채이는 갈대에서도 흔들리는 울음을 들어 내는 동병상련의 귀가 만든 환청의 기록이었다.

시인은 모두 신들린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다.

세상이 내뱉는 소리와 울부짖는 비명을 남들은 듣지 못하지만,

그들은 듣고 그걸 기록하니까.

 

아무래도 나는 늘 음지에 서 있었던 것 같다

개선하는 씨름꾼을 따라가며 환호하는 대신

패배한 장사 편에 서서 주먹을 부르쥐었고

몇십만이 모이는 유세장을 마다하고

코흘리개만 모아놓은 초라함 후보앞에서 갈채했다

그래서 나는 늘 슬프고 안타깝고 아쉬웠지만

나를 불행하다고 생각한 일이 없다

나는 그러면서 행복했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러려니 여겼다

 

쓰러진 거들의 조각난 꿈을 이어주는

큰 손이 있다고 결코 믿지 않으면서도(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전문)

 

그는 무신론자다.

큰 손의 존재가 어떤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바라고,

오지도 않을 미래를 바라고 살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는 행복했다. 그런 마음이 곧 시가 된다.

 

버렸던 것을 되찾는 기쁨을 나는 안다.

이십년 전 삼십년 전에 걷던 길을

걷고 또 걷는 것도 그래서이리.

고목나무와 바위틈에 내가 버렸던 것 숨어있으면

반갑다 주워서 차곡차곡 몸에 지니고

 

하지만 나는 저세상 가서 그분 앞에 서면

당당히 빈손을 내보일 테야.

돌아오는 길에 그것들을 다시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으니까.

찾았던 것들을 다시 버리는 기쁨은 더욱 크니까. (당당히 빈손을, 전문)

 

나이가 들면, 소유라든가 잡는 일의 무의미함을 실감한다.

공수래공수거의 섭리가 또한 삶을 관통하고 있음도 느낀다.

하지만 쉽지 않다. 오늘 하나 버리기도...

 

영어의 extra와 spare의 의미를 공부하다 보니...

우리말로는 둘다 나머지... 정도로 해석되지만...

엑스트라는 다 있는데 더 남아있는 개념이고, (박스가 넘친 것처럼...)

스페어는 필요를 위해 더 남겨둔 개념이다.(박스의 빈공간처럼...)

그런데도... 축구에서 연장전을 extra - inning 이라고 하고, 초과근무를 extra - duties라고 하듯...

안해도 되는걸 자꾸 덧붙이는 경우에 쓰는 용어란다.

스페어는 필요해서 덧붙는 것이다.

자동차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있어야 하고, spare - time은 한가로운 시간(여가)로 쓰인다.

인생에서 엑스트라를 추구하지 말고, 스페어...의 자세를 찾을 노릇이다.

 

양심이니 평화니 반전이니 우애니

이 신발들은 이런 것들을 가르친다지만

어쩌면 이 신발들은 묻고 있을지 모른다.

 

하느님은 지금

어데서 어떤 눈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는가.(아우슈비츠의 - 신발들, 부분)

 

요즘 워낙 글로벌 시대다 보니,

시인들도 낯선 곳으로 다닐 일이 많다.

낯선 곳에서 시심이 발동하는 일이야 말릴 수 없겠지만,

시집에 외국의 감상이 많은 시집을 나는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아무래도 생활 속에서 졸여지다 짙게 배인 국물 속의 감칠맛과는 다른,

날것 그대로의 감상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인지,

그런 시들이 싫은 것인데, 이 시집에도 상당 부분 외국 체험을 배경으로 한 것들이 차지한다.

 

쓰나미가 휩쓸고간 마을.

저들 중에는... 선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개미가 어떻게 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바가 없는 것.

 

하느님은 카운터에 놓여 있던 성모마리아상만은 거두시었을까.(카운터에 놓여 있던 성모마리아상만은, 부분)

 

그의 시에 가득 담긴 연민과 공감의 감정들은

하느님의 시선 되어 세상을 본다면 얼마나 부질없는 일들일지를 생각한다.

그럴 나이가 된 것이다.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서른해 동안 어머니가 오간 길은 이곳 뿐이지만.

 

이렇게 어머니의 나이가 되어서야 세상은 이해된다.

그 이해는, 지적으로 알게 되는 지점이 아니다.

그저, '아래 - 서서, under - stand'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해하게 되는 그런 관점이다.

 

세상의 흐름은 어떠한 유목적적인 것이라는 혁명 투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지적 활동보다는,

강물인듯, 뻘물인듯,

하늘이 잔별들 하나하나까지 보이는 나이가 되면,

무엇 하나 마음에 생채기 낼 수 있는 건더기는 없게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산하를 파헤치는 포크레인 삽날 앞에서,

대합실에 모로 쓰러진 노숙인 앞에서,

그의 눈은 불타오르지 않는다.

다만, 국파산하재...를 썼던 두보의 시대보다 못한 시대임을,

예수가 살아갔던 시대보다 더 쓰라린 재림의 시대임을,

번히 두 눈 뜨고 지켜보며...

낙타처럼 늙어가는 이만이,

이 노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듯,

이 시집은 끔뻑끔뻑 필름에 담듯 기록을 남긴다.

 

사진관집 이층방 그 썰렁한 기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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