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의 사랑 오늘의 청소년 문학 9
전아리 지음 / 다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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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그닥 개연성이 있어뵈진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옥죄고 있는 입시 환경의 비교육적임과,

청소년들에게 주입되는 유일한 가치인 공부 등수의 무가치함이

이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보다 더 심심하고 무의미한 날들을 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연애가 하고 싶어 미치겠는 주인공 남학생.

어느날 그의 눈 앞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여학생 은하.

 

은하계의 별들이 서로 반짝이는 순간을 알아보듯,

기적적으로 만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 남학생에게

은하도 여동생도 모두 '사랑'따위는 개껌만도 못한 거라고 여기며 사는 팍팍한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할 유일한 공간 학교는,

이미 진학과 취업을 위한 '진로 진학 도움 과정'으로서의 역할만 겨우 담당할 뿐이다.

친구들은 모두 경쟁 상대여야 하고, 경쟁에 이겨야 살아남는다.

 

아이들은 그러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놀러 다니고, 끼리끼리 패거리를 짓기도 하는 것인데,

아~ 사회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소설의 마무리가 우울할 수밖에 없듯,

사회의 우울은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전염되어 아이들을 우울증으로 몬다.

 

제목은 '사랑'이지만, 슬픈 소설이다.

어두운 밑바닥의 이야기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상처들이 드러나야 한다.

상처는 덮어두면 곪아 더 깊은 것이 되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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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글씨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9
너대니얼 호손 지음, 김욱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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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청교도적 작품'으로 '큰 바위 얼굴'이 있었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 '출세', '명성' 등보다 가치로운 것이 '고결한 청교도적 전도사의 삶'이라는 것이 주제다.

'큰 바위 얼굴'처럼 고결한 삶을 살고자 추구하며 사노라면,

삶의 종착점에서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소설.

 

그런데 '주홍 글씨'는 시대적 배경이 같을 뿐, 주제가 전혀 다른 방향이다.

개척지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은 지나친 종교적 정결을 강조하였던 모양이다.

하긴, 유럽을 피로 물들인 신,구교의 전쟁이 뉴잉글랜드의 배경이 되었던 모양이니...

 

그 와중에 아비 없는 자식을 임신한 헤스터 프린.

종교적으로는 정결한 청교도의 목사이지만 실질적 아비인 목사 딤즈데일.

프린의 남편으로서 잔인하게 등장하는 칠링 워스(으스스한 낱말들 이란 의미).

 

개성적인 인물들의 등장으로 재미도 있지만,

이 소설들을 읽기 위해서는 개략적 세계사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Adultery 간통죄... 의 의미로 가슴에 달게 한 A가

그 삶의 궤적에 따라 able, angel...처럼 느껴지게 하는 표식으로 변화하게 될 수도 있음을,

그래서 한 가지 측면만을 바라보고 한 인간을 판결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를 보여주려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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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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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식은 '변수에 따라 참 또는 거짓이 판별되는 식'을 일컫는다.

'방정식을 푼다'는 말은 그 식을 '참'으로 만드는 '답'을 구한다는 말이 되고,

결국, 한여름의 방정식은 한여름에 일어난 사건에서 아귀가 꼭 맞는 설명을 찾는 노력을 뜻하는 것이렷다.

 

추리소설이니 당연히 사람이 죽는다.

자살로 추정되던 사건이 피살자가 퇴역 형사였음이 밝혀지면서 부검과 함께 살인사건으로 변한다.

 

흔히 살인자 또는 살인마는

태생이 못돼먹은 인간 말종인 녀석들이고,

지레 저놈은 살인을 하고도 남을 녀석이라고 주변에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이런 추리소설들에서 보면,

쉽게 '답'을 구하는 방정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답'은 추리자의 모든 궁금증, 왜???를 해소해주지 못한다.

그 방정식을 푸는 것은 오묘한 재미와 함께,

삶의 짙은 페이소스를 함께 비극적 슬픔으로 끼얹어준다.

 

현대 과학의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

있다면 무엇이 그런 한계를 만들어 내는 걸까?

그건 바로 인간 자신이야.(547)

 

과학 또는 방정식은 정해진 루트를 통하여 정해진 답안을 찾아낸다.

정해진 답안 외의 수치가 대입되면 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란 변수는 과학 앞에서 변화무쌍한 존재인 셈.

 

나루미 양의 임무는 인생을 소중히 살아내는 거야.

지금 이상으로.(542)

 

개입하고 싶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뒤틀리게 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은 기필코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어.(536)

 

사람이 살해된 것은 '사실'이고,

살인범으로 지목된 사람이 감옥생활을 하고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실'은 은폐되어 있고,

그 진실을 알고있는 사람들은 '인생이 뒤틀리게' 될 수도, '인생을 소홀이 살게' 될 수도 있었다.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따뜻한 온기를 지닌 성찰을 보여준다.

 

공식에 숫자를 대입하는 건 그저 계산문제일 뿐이야.

우리들이 도전하고 있는 건 도형문제라는 걸 잊지 마.(296)

 

방정식이란 평면적 해설로는 도무지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

인생이란 것은 2차원이나 3차원을 넘어선 복잡한 공간도형의 변수로 이어지는 과정이니 말이다.

 

자네는 환경보호 전문가일지는 몰라도

과학에 관해서는 아마추어잖아.

해양자원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양립시키고 싶다면 양쪽에 대해 동등한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갖춰야 해.

한쪽을 중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건 오만한 태도지.

상대의 일과 사고방식을 존중할 때에 비로소 양립의 길도 열리는 거야.(241)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로도 재미있지만,

이런 수학적 과학적 테마들에 대한 단상들을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그런 점에서 '방정식'이란 제목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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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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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사회 소설로 아주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다.

사건의 발단부터 전개의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인물들의 플롯 구성까지,

그리고 뜻밖의 반전까지 끔찍한 주제 속에서 애잔한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추리작품의 수작이다.

 

청소년이지만,

인간 말종인 인간도 있다.

물론 그 아이들은 불우한 가정, 친구관계의 파탄, 약물 등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해가게 된다.

삶의 낙이라고는 말초적인 쾌락의 추구와

불쾌의 표출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저지른 죄에 비하면 '법'은 그들을 '선도'하고 '계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어,

피해자가 보기에는 말도 되지 않는 처벌을 받게 되는 일도 흔할 경우,

그들의 참혹한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는 것은 '자력 구제'쪽으로 심리적으로 쏠리게 된다.

 

물론 법에서는 '자력 구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은 그 경계선의 파열을 아주 치열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 소설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지,

과연 이 결말이 최선인지를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도 '의무교육'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을 처벌할 수도 없으면서 붙들어 두는 일이,

다른 많은 학생들을 괴롭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중2 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각한 혼란의 속내도 알고 보면 '법'과 '범법'의 파열과 불일치가 만든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하는 일이란

무엇 하나 완벽할 수 없다.

웃음의 뒷면에 잔인한 살의가 담겨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순진의 뒷면에 징그러운 잔혹이 숨어있기도 한 것이다.

 

범죄와 추리만을 좇으면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미성년자와 법의 경계선을 생각하자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아들이 군대간 게 벌써 1년 가까이 되었다.

이제 절반 지난 셈이다.

군대에서는 워낙 모든 것이 '승진'과 연관되어 비밀로 취급되기 때문에

자살 사건 같은 것들이 모두 쉬쉬 넘어가기 쉽다.

 

멀쩡하던 자녀가 담장안을 넘겨다볼 수 없는 곳에서 사망했을 때,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럴 때, 진실을 알게된다면, 그 부모 역시 칼날을 겨누는 마음의 방황이 시작되지 않겠는가...

생각이 이리저리 널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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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나는 더 행복하다 - 스물넷에 장애인이 된 한 남자와 그가 사랑한 노들야학의 뜨거운 희망 메시지
박경석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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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장애인이 참 적다.

그 이유는 장애인들이 '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학급 학생을 맡으면서 특수교육 공부를 조금 했는데,

한국의 '장애인 출현율'은 선진국의 반도 안 된단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 책은 노들야학 박경석 교장의 가감없는 이야기이다.

행글라이딩으로 사고를 입어 하반신 마비가 된 그가 '투사'가 된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쓰고 있지만, 그 속에 입은 상처가 얼마나 딱지투성이였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병신이라고 욕해도 당당한 병신으로 살아 봅시다.(115)

 

손가락이나 발가락만 조금 상처를 입어도 종일 신경이 쏠린다.

그런데 중증 장애인들은 삶이 한 걸음, 밥 먹는 행동 하나까지 도움이 필요하다.

당연히 그들에게 일반인과 똑같은 배려를 해서는 아무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 차별과 멸시는 그들이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왔기 때문이고,

그러한 격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런 상황이 되게 만든 것은 이동의 부자유였다.

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야만적인 구조가 사라진다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몰이해, 편견과 멸시도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131)

 

우리학교에도 올해 휠체어를 타는 아이가 한 명 입학했다.

주차장에서 교실까지 휠체어 길이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 아이들이 돕기 쉽다.

그런데 문제는 4층 강당에서 매주 하는 강연회에 참석하는 경우나,

매일 야간에 5층 정독실에서 자습을 하는 일에 이 아이가 이동하는 일은 참으로 난감하다.

치마를 입은 여학생을 남학생들이 휠체어에 앉혀서 번쩍 들고 오르내리는 일은

위험하기도 하고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애초에 학교 시설 자체가 덧대고 덧대어 지은 건물이다 보니 불편하기도 하지만,

장애인 친구 한 명에게 들여야 할 에너지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렇게 장애인 친구들이 함께 하기엔 학교의 문턱조차도 무척 높다.

 

장애인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권리에 대한 당연한 행정.(136)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부자 정권이 들어서고 나면 이런 복지쪽 예산이 턱도없이 줄어든다는 것은 슬프다.

부자 정권이 아니라 몰염치한 정권인 게 들통났지만,

문제는 선거때 거짓말을 하면 또 찍어주는 멍청한 국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복지는 공산주의다~ 이런 말을 지껄이는 인물들을 보면... 아직 멀었다.

 

전두환 시절에 '장애인의 날'을 제정했지만,

장애인과 걸인은 '단속과 보호의 대상'이 되어 '사회복지법인'들이 단속해 수용하게 된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강제 수용되어,

부산의 형제복지원 같은 경우 12년간 513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도가니'로 유명해진 장애인 시설의 문제 제기는 쉽사리 해결될 선물은 아니다.

끝없이 관심을 가지고 투쟁하여야 반걸음, 한걸음 전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삶만 쳐다보며 사는 세상의 속도는 너무 빠르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포개려는 그 속도는 점점 느려져 간다.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의 죽음 앞에서 제발 발길 멈춰주길 바란다.

그 발길 멈추고 내 삶만이 아닌 세상을 함께 바라볼 때,

함께 살 수 있는 그 방법의 첫 시작이 되지 않을까?(276)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의 속도에만 눈길을 돌렸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삶은 속도가 아닌 것을...

속도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곳에서 나 역시 앞만 보고 걸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말로만 '장애우'라고 부른다고 누구 하나 좋아하지 않는단다.

오히려, 너를 친구로 삼는 영광을 누리게 해줄게~ 이런 느낌이어서 싫단다.

장애인으로 태어났거나,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된 사람들에게도,

나는 지금 행복해~ 이런 기분을 하루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수정할 부분......

14. 1983년 8월 7일 일요일,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미그 21기를 몰고 우리나라 휴전선을 넘던 그날,... 그는 중국 조종사가 아니라 북한이 조종사 이웅평 대위였다. 그의 기사를 보면... 불행하게 살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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