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학도서 출판그룹 사이언스북스입니다. :)


사이언스북스에서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의 신간,

왕의 한의학』이 출간되었습니다.

신동아, CBS, 프레시안에서 큰 인기를 끈 '왕의 한의학'의 정수를 한데 모은 도서로

조선 왕의 몸과 질병 속에서 조선 역사의 비밀을 풀어내는 도서입니다.

의학과 건강 특히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왕의 한의학』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선 왕의 질병 속에서 역사의 비밀을 읽는다!

조선 왕들의 몸을 진단하고 현대인들의 마음을 처방한다



최근 조선 시대를 무대로 한 사극 붐이 뜨겁다. 여름에는 극장가에서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1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가을과 겨울에는 텔레비전에서 사도세자의 비극을 다룬 「비밀의 문」, 광해군의 왕위 계승 이야기를 다룬 「왕의 얼굴」 등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조선 시대는 스토리텔링의 보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가 100만 부를 돌파하고 정치사에서부터 민중사, 그리고 미시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조선 역사 관련 서적들이 빈번하게 출간되며 출판 불황 속에서도 조선 시대사 관련 출판 시장은 나름의 성장세를 유지해 가고 있다. 이것은 1990년대 초⋅중반 『조선왕조실록』의 국역 완료 이후 그 범위와 깊이를 확대해 가고 있는 조선 시대 연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의 기록 문화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 왕들의 모습은 다채롭다. 『조선왕조실록』을 만든 사관들은 태조부터 순종까지 27대 조선 왕들의 삶과 정치적 행위 등 모든 것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에 휘둘리고, 왕권과 신권의 우열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따지는 민심의 향배에 불안해했던 조선 왕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록에는 조선 왕의 공식적인 삶에 대해서만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내밀한 사생활, 그들의 숨기고 싶었던 육체적, 정신적 아픔까지도 기록하고 있다. 

조선 왕은 천명(天命)을 대리하는 초월자인 동시에 현실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자였다. 그리고 자기만의 사생활과 육체를 가진 하나의 인간이었다. 따라서 때에 따라 공식적 삶이 주는 스트레스는 왕의 삶과 건강을 망치기도 했고, 반대로 왕의 건강과 질병은 정치사를 뒤바꾸기도 했다. 최근 『조선왕조실록』 우리말 완역 이후 『승정원일기』 등에 대한 번역과 전산화 작업이 진척되면서 왕의 육체를 둘러싼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의 『왕의 한의학: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는 바로 이런 학문적, 콘텐츠 산업적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책이다.  

전작 『낮은 한의학: 알기 쉽게 다가오는 한의학의 지혜』를 통해 대중의 눈높이에서, 현대인의 건강 수요에 맞춰 한의학의 오래된 역사와 지혜를 소개한 바 있는 이상곤 원장은 이번 책 『왕의 한의학: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에서 조선 한의학의 지식과 기술의 정수가 응집되어 있었을 조선 왕실의 의료와 의학, 그리고 그 발전 과정을 소개한다. 이상곤 원장은 왕들의 질병 및 치료 기록이 비로소 분명해지는 태종, 세종 때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 때까지 실록 및 아직 번역되지 않은 영역이 더 많은 『승정원일기』와 『약방일기』 등의 왕실 의료 관련 기록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해독해 가며 조선 왕실의 의학, 즉 ‘왕의 한의학’의 비밀을 파헤쳐 간다. 



***



▶ 『왕의 한의학』 서평단 모집 상세 내용



하나, 『왕의 한의학』 서평단 모집 포스팅을 개인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 간단하고 성실하게 적어서 스크랩 링크와 함께 댓글로 올려주시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 2014년 12월 18일(목)부터 12월 25일(목)까지 입니다.


셋, 총 추첨인원 10명입니다.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인원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넷, 서평단 발표일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입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5년 1월 1일(목)부터 1월 15일(목)까지 15일간입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2월 25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댓글로 적어야합니다.

12월 25일 이후까지 확인이 안되면 선정이 자동취소됩니다.


마지막, 첨된 서평단 분들은 서평기간인 15일간 알라딘 개인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한 후, 『왕의 한의학』 서평단 발표 포스팅 알라딘 개인 블로그 및 그 외 블로그나 외부 채널 등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최종 서평이 완료됩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서평 및 서평완료 댓글을 작성하지 않을 시,

다음 서평단 모집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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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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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책 중 <느낌의 공동체>를 참 감명깊게 읽었다.

어쩜 그렇게 책에 대한 비평을 쫀득쫀득 맛깔나게 읊어대는지... 그의 재능에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이어 첫 비평집, <몰락의 에티카>를 집어들었는데...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글이 많이 부드러워졌구나... 독자의 식성에 맞게 많이 발효를 시키고 소화를 돕도록 애를 썼구나...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란 좀 역설적인 제목에서와 같이,

영화에 대한 평론인데, 도대체 독자의 소화 기관을 생각해주는 요리사인가 싶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다.

 

일단, 책에 대한 리뷰든, 영화에 대한 그것이든, 모든 사람이 책이나 영화를 접하고 그 줄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글을 쓰면 안 된다. 더 많은 독자들이 그 리뷰에서 다루는 소재에 대하여 낯설 경우가 많을 것이고, 그러면 우선 부드럽게 전채요리로 위장을 준비운동을 시켜줘야 할 것이 아닌가. 줄거리나 등장인물의 특징에 대하여 개설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코스 요리의 본 요리가 나온다면, 적어도... 아주 친절하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안내자라면, 이번 요리의 주된 음미 방법에 대해서 점잖게 안내해 주면 조히 않았을까? 이번 요리는 아주 귀하다는 000산 달팽이 요리로서, 어떤 방식으로 조리를 하고 감미를 하였사오니~ 이렇게 음미해 주시면 좋을 것이라는 말처럼, 이 작품을 분석하기 위하여 나는 이러이러한 철학적, 심리학적, 문학적 분석의 틀을 가져오려고 한다. 그런 분석틀의 기본 개념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뭐, 이렇게 요점 정리도 해주었더라면, 좀더 친절한 요리사가 되지 않았을라나 싶은 것이다.

 

아무리 고급 식단의 코스 요리를 제공하더라 해도, 조선 사람 입맛에는 걸쭉한 숭늉으로 마무리를 하여야 제맛이고, 고기를 먹어 입안에 기름기가 텁텁할 때는 배를 씹음으로써 양치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상큼함이 있으면 화룡점정이듯, 영화에 대하여 설명하는 글이라면, 적어도 영화의 화보나 주요 장면들을 좀 큼직하게 화보로 제공할 수도 있는 일 아니냐는 것이 입맛 까다롭거나 성깔 별로인 손님이 투덜댈 수 있는 불평일 수도 있다.

 

내러티브 비평이란 고작해야

"영화의 줄거리와 메시지에 붙이는 자의적 코멘트"라는 인식을,

신형철의 글은 차곡차곡 뒤엎었다.

청탁한 날부터 고대한 그 광경을, 나는 질투를 누르며 바라보았다.

신형철의 영화 서사론을 읽는 나의 즐거움은 희미한 유대감으로 배가됐다.

어떤 부류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정확하고자 하는 노력이 사랑이다.(김혜리, 뒤표지)

 

물론 '고작' 내가 기대하는 수준의 글을 뛰어넘는 글을 읽고 이렇게 질투를 누르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하고자 하는 노력>이 '사랑'일 수 있다는 말에 백번 공감하더라도,

'사랑'한다면, 좀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체를 구사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랑'은 정확하기를 고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상에도 고개를 끄덕여 주는 공감이 더 가까울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제목 '정확한 사랑의 실험'에도 공감하기 어렵다.

'사랑'과 '실험'은 근본적으로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사랑'은 어디서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사랑'은 싹트지 않는가.

그러나 '실험'은 명백히 '어디서 왜 어떻게' 시작하는가를 조건지어두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험의 결과는 예상과 합치되기도 하고 불일치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실패라고 하지는 않는다.

사랑과 실험 어느 것도 '정확'과는 어울릴 수 없다.

<희미한 착각과 화려한 오해>의 감정이 난무하는 '사랑'과 <온갖 조건의 변수에 따른 결과의 변동>이라는 '실험'의 세계는,

혼돈 그 속에서 찾아보는 일말의 '질서' 같은 것을 공유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정확'이 뿌리내릴 자리는... 글쎄다.

 

<설국열차>의 마지막...

이렇게 결론을 맺자. 이 영화에서 마르크스의 기차는 이상한 곳에 정확하게 도착했고,

프로이트의 기차는 정확한 곳에 은밀하게 도착했다고.(172)

 

이 영화의 원작 만화를 보면, 영화처럼 스토리가 중요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스토리를 강조하여 보면, 마르크스처럼 혁명에 중점을, 프로이트처럼 무의식에 중점을 두게 될는지 몰라도,

원작은 '도착'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도착'에 대한 중점에 동의하기 어렵다.

 

<조제...>와 <러스트 앤 본>의 마지막...

이제 여기서는 욕망과 사랑의 구조적 차이를 잃게 요약해 보려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26)

 

욕망과 사랑을 대비하는 문장치고는 제법이다.

그렇지만, 조금 더 유연하게 표현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아쉽다.

 

<정확한 문장>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문장.

그러나 삶의 진실은 수학적 진리와는 달라서 100% 정확한 문장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문학은 언제나 '근사치'로만 존재하는 것.

('근사하다'는 칭찬의 취지는 꽤 비슷한 상태)

어떤 문장도 삶의 진실을 완전히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어떤 사람도 상대방을 완전히 정확하게 사랑할 수는 없을 것.(27)

 

언어뿐만 아니라, 영화의 문법 역시,

정확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근접하기 힘들다.

그의 이 책이 그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지침이 돼줄 것인지는... 독자의 몫이다.

홍상수와 김기덕에 대한 그의 비교는 제법 재미있다.

 

욕망과 관련해서,

김기덕은 몸의 실패를 다루고,

홍상수는 말의 실패를 다루는데,

김기덕은 몸의 실패를 비관적으로 심화시키고,

홍상수는 말의 실패를 낙관적으로 다독인다.

 

김기덕에게 인간의 삶이 멀리서 본 비극이라면(그래서 뫼비우스는 대사 없는 영화)

홍상수에게 인간의 삶은 가까이에서 본 희극에 가깝다.

김기덕이 원형적 인간을 다룬다면,

홍상수는 전형적인 인간을 다룬다.

원형은 과장된 것처럼 보이고 전형은 쇄말적인 것처럼 보인다.

(쇄말 : 트리비얼리즘 :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은 탐구하지 아니하고 사소한 문제를 상세하게 서술하려는 태도를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

 

그러나 욕망의 진실은 원형에도 있고 전형에도 있을 것.

김기덕이 자신의 영화에 피에타나 뫼비우스 같은 상징적 제목을 붙인 것은 자신이 다루는 날것의 원형성을 형이상학적인 뉘앙스로 눅이는 효과를 낳고,

홍상수가 자신의 영화에 평범한 일상어나 의미없는 고유명사를 자주 제목으로 붙이는 것은 자신이 다루는 전형성이 쇄말성이라 비판당할 수 있는 여지를 미리 차단하는 효과를 낳는다.(98)

 

<그래비티> 분석을 제법 재미있다.

 

다른 영화들이 '어떻게 지구로 돌아갈 것인가'를 물을 때,

근본적으로/급진적으로 '왜 지구로 도아가야만 하는가'를 묻는 영화.

(카뮈는 왜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가...가 철학의 유일한 근본 문제라고 했다.)

 

여성성이 거의 고가된 한 여성(라이언 스톤, 이름조차도 남성적인)이

심리적 자아실조 상태에서,

이미 죽은 사람인 그가 우주공간에서 압도적으로 닥쳐온 실질적 죽음 앞에서

역설적이게도 자기가 살아있는 사람임을 자각한다.

 

삶에는 의미가 있는가. 있다면 어디에 있는가.

질문의 층위를 삶이 아니라 생명으로 바꾸면 생명이 긍정되는 데에는 이유같은 것은 필요없다.

살아있으니까 계속 살아야 한다.

나는 여기도 만족하지 못한다.

나쁜 질문을 던지면 답을 찾아낸다 해도 그다지 멀리 가지 못하게 되지만,

좋은 질문을 던지면 끝내 답을 못 찾더라도 답을 찾는 와중에 이미 꽤 멀리까지 가 있게 된다.(214)

 

 

다른 사람의 영화 평은 역시 시시하다.

영화는 서사가 아니라 압도적 화면과 음향, 인물들이 자아내는 감성에 따른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서사를 읽어주는 분석의 틀이 일률적으로 영화의 인물들을 편가름하기 어렵다.

 

 

영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철학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취향에 딸 다를 수도 있다.

글쎄. 저급한 조폭 영화나 멜로물 정도가 판치는 한국 영화계의 얄팍함을 반성하도록 하기 위해

비평이 필요한 작업이기는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신형철의 '실험'이 독자의 구미에 쏙 당기지 않아 보여... 입맛에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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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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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주호영)

나는 이들이 판단력이 모자라 저런 말을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모르고 뱉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 저들은 '사고란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박민규, 58)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지만,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로

주로 개인, 또는 단체의 의도 하에 발생하는 일이며, 범죄나 역사적인 일 등이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세월호 사건을 이처럼 명백히 '사건'화 한 문장은 못만났다.

그만 덮자고... 유족이 무슨 벼슬이냐고...

그래... 도와달라고 눈물을 짜던 것들은 짜증을 낸다.

어떤 종교집단의 우두머리인 교황이란 이방인만도 못하다.

그 이방인은 그저 애처로워서... 그들을 안아 주었을 수 있다. 그래. 그에게는 '사건'이 아니었으니.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이성복, 그날 중)

 

이 사회는 4.16 이후 변화했어야 했다.

그러나, 결코 변화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확인했을 뿐, 변화는 없다.

아니, 공안 통치와 철권 통치로 국민을 짓밟으려는 자세만 더 단호해졌을 따름이다.

 

안티고네는,

국가의 반역자로 낙인찍혀 장례가 불허된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신 위에

흙과 제주를 뿌리고 그에 대한 형벌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녀는 오빠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장례가 금지된 상황에서

이 마땅한 일들을 수행하는 것이 자신의 윤리적 임무라 생각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것은 배신이라고 말하는 안티고네와는 달리,

그 동생 이스메네는

'더 강한 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일들과 더 쓰라린 일에 있어서도 복종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스메네는 '지나친 행동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 또 이 상황에서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며

통치자들에게 복종할 것을 권한다.(김서영, 181)

 

'안티'의 대명사 '안티고네'와 '예스'의 대명사 '이스메네...

요즘 세간에 유행하는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이 '장그래'... 임은 참 서글프다.

장~~그래...는 늘~~ 예스맨이어야 하는 상사맨의 슬픈 처지가 드러나 있어 보이기도 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와 함께 그의 딸 '안티고네' 이야기 여기 유명하다.

아, 세상은 얼마나 이스메네의 이름을 사랑하는지...

이스메네의 말처럼 반드르르한 말들 속에 숨은 자들은 그 얼마나 많은지...

 

'사고'는 '사실'과 관계하는 처리와 복구의 대상이다.

그러나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는 <사건, 진실, 응답>의 구조를 갖는다.(맺는말, 신형철, 229)

 

국회에서 숱한 파행을 겪다가,

특별법이란 이름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결국 이 나라는 '국민'이 주권을 가진 국가가 아니었음이 만천하에 보여지고 있을 따름이다.

특별 조사위원이라 자들이... 유신 시대의 법관이라 한다.

세월호는 처음부터 이제까지 모두 <진실을 덮기 위해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건이었다.

진실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음을 모든 정황이 보여준다.

 

선장을 감추어두었던 해경 아파트에서부터,

눈물을 흘리려 30초를 깜박이지 않았던 여자의 눈물까지...

그 사건은...

요즈음 정윤회라든지 박지만이라든지... 이런 이름들과 얽힌 쑥구렁 속으로 파묻히고 있다.

 

과연 이 '눈먼자들의 국가'가 어디로 흘러갈는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캄캄하도 또 캄캄하다.

 

유신 시대에는 종교가, 대학이, 노동자, 농민들이 '안티'가 되어 서슬퍼렇게 살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다들 '예스'들만 그득한 눈먼자들의 국가가 되어버린 것이나 아닌지...

그 고속 질주의 종국은 어디일는지...

결말의 비극이 두렵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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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2-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서워요~~ㅠ
 
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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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연히 접한 발레 만화 '폴리나'에 이어, 발레단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이야기다.

 

발레단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가가 형사가 조사하는 중 미오라는 단원과 가까워진다.

이때부터 자꾸 불안감은 커진다.

용의자들은 다른 데서 불거지는데,

유독 가가와 친해지는 미오에 대해서... 불안한 심리가...

 

 

발레를 즐기는 건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국민은 그중 어느 쪽도 아니예요.

다들 지칠대로 지쳐있다고 할까.

어째서 그렇게 지친 걸까요?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에요. 기계체조 같은 데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죠?

그럴 때 가장 괴로운 건 가장 아랫단에 있는 사람들입니다.(150)

 

'폴리나'에서도 보여주듯,

발레라는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극도의 절제가 동반되어야 한다.

몸매 유지 측면에서도 그렇고, 운동 신경 면에서도 그렇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절제된 예술이기에,

그들의 심리 역시 날카롭다.

 

잔인한 살인 사건을 교묘한 트릭을 찾아내면서 해결하는 탐정물이 아닌,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낭만적 요소를 가미한 소설.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는다면,

게다가 낭만적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손가락을 번쩍 들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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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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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나중에 나온 '질풍 론도'를 먼저 읽으면서 들었던 작품.

 

스키장에 설치된 폭약과 협박범의 메일...

책이 표지에서처럼 가파른 설원을 질풍처럼 질주하는 스키어들이 등장해서,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질풍 론도'와 함께 읽어볼 만한 소설.

 

돈을 짊어지기 좋은 액수로 나눠서

스키장 구석구석을 잘 아는 사람이 범인임을 추측하게 하지만,

결정적으로 범인을 잡기까지는 추리의 끈은 팽팽하다.

 

겨울에 서늘한 스키장에서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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