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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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달에 한 번쯤

기숙사에서 아이들과 자야 한다.

 

2월은 아이들 자습이 길다.

4시 반에 정규 수업이 마치면, 11시 20분까지 아이들은 지루한 자습을 한다.

공부가 잘 되는 아이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멍때리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 아이들 곁에 그저 지키고 있는 시간도 무료하다.

그럴 땐, 추리물이 최고다.

 

이 책에는 짧지만 아주 임팩트가 있는 단편이 일곱 편 실려있다.

 

내 나이 이제 꺾어진 백살이 되고 나니,

지천명인지 불혹인지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하나 정확히 느껴지는 것이, 뭘 읽고 나도 줄거리가 파악이 안 된다.

그러려니 하는데, 단편 일곱 편을 읽고 다음 날 리뷰를 쓰려고 목차를 펴놓고 있으면,

막막한 것이 이제 당황스럽지도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이렇게 보고 있자니,

짠한 연민의 감정이 샘이 차오르듯 스르르 솟아오르는 느낌이 든다.

줄거리는 당연히 기억나고,

그 사람들 사이의 격정적인 감정과 사건 이후에 솟구치는 씁쓰레한 페이소스가 아주 짙게 느껴지는 소설이어서 그렇다.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나 '춤추는 아이', '굿바이 코치' 같은 작품은 오래 기억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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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 2 서울 시 2
하상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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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문제를 말하는 게

나의 문제인 걸 몰랐네

 

돌직구를 던지려거든

제구력부터 갖춰주길

 

남 이야기하기 참 쉽다.

그리고 상황을 전달하면 속풀이도 된다.

직장인이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어찌 살랴..

하지만, 그게 문제일 수도 있다.

제구력을 갖추지 못한 돌직구는

상해를 입힐지도...

 

출근 시간은 어기면 욕먹고

퇴근 시간은 지키면 욕먹고

 

OECD 국가 중 복지가 최하위라는 통계는 웃긴다.

왜 그 나라들에서 조사를 하나?

그보다 못한 나라보다 못할 것이 뻔한 것을...

언론의 자유도 없으니, 복지가 더 엉망이 될 것이 명약관화한데,

복지는 가난하고 게으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거라고 미친넘이 주절댔단다.

'육아 시간' 찾아 먹으면, 민폐녀가 된단다.

 

임신직원 단축근무?.. 현실은 '민폐녀'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생각하는 것은 달라도

생각하는 맘은 같기를

 

이 사람은 말장난 같은데 그 속에서 짠한 재미를 불러온다.

삶이란 그렇게 재미와 짠함이 뒤섞인 시간들인걸...

 

뭘해도

예쁘대

 

뭐든지

예쁘대

(옷가게 언니)

 

뭘 해도 이쁜 사람이 있다.

뭐든지 예쁜 사람이 있다.

또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에 부채질을 솔솔 하고, 옷가게 언니라니... ㅋ

 

내면을

모르면

외면을

하더라

 

이런 말도 재미있다.

 

언어 유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삶이 무거운 것을 못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무거움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력하는 것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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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광수생각 - 개정판
박광수 지음 / 홍익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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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쁜 행동은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해를 끼치는 일은 나쁜 행동이다.

그러나... 나쁜 생각은 없다.

생각은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없다.

그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은 그럴 수 있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생각은 나쁘지 않다.

그저 욕망을... 좀 속된 언어나 드러내기 민망한 용어를 섞어서... 표현할 따름이다.

 

'하고 싶다'거나, '좆같다'는 말은 점잖지 않다.

표준어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쓰는 현대 서울말>인데,

'하고 싶다~'나 '좆까'는 교양있어 보이지 않는 말이다.

그렇지만, 점잖지 않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박광수는 세상에 아주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려고 무진장 애쓰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머릿속은 여느 사람들과 비슷한 잡동사니로 가득하다.

다만, 그것을 젠체하고 감추지 않고, 여과없이 드러낼 따름이다.

 

내 '자지'는 여러 사람과 비교해 본 결과 표준사이즈보다 약간 더 크다.

마누라 왈, 자기는 자지라고 쓰기에는 여러모로 안 어울리니 '고추'라고 표기하지?라는 말은

나로하여금 '자지'라는 표기를 더 고수하게 만들었다. 아, 늙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슬픈 것.(191)

 

페니스나 바기나...라고 쓰면 좀 덜 민망하려나?

자지나 보지라는 일반명사는 좀 민망하다.

그렇지만, 인간의 욕망 중 가장 강한 것이 성욕일진대,

그리고 요즘엔 초딩들도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판다는 세상인데,

이런 책에 '나쁜 생각'이라고 붙이는 것은 지나치게 도덕적인 체...하는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같아 씁쓸하다.

 

삼청교육대 핵심 멤버라고 욕하니, 자기는 별것아닌 넘이라 괜찮다는 생각은 나쁜 생각일까?

돈만 있으면 여자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나쁜 생각일까?

아마도 잘못된 생각에 가까울 것 같다.

나쁜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되지 않는가?

폭력을 써서 강자를 제압하고 싶은 것도,

뉴스에서 세상 참 더럽게 돌아가면, 확 청와대를 폭파시키고 싶은 것도,

아주 야릇한 포즈의 배우 사진을 보면 흥분하는 것도,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 생각을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남이 그어준 선을 강하게 인식한 것일 듯.

 

그런데, 이런 책을 쓰는 것은,

그래. 과연 이게 나쁜 생각이냐? 이런 상대적 입장의 표현일 듯 하다.

 

머리로만 세상을 배운 자들의 명확한 특징은

세상의 잣대로 '못배웠다'는 사람을 무시한다는 것.

그들이 똑똑할는지는 모르지만 결코 현명하지는 않다.

현명한 사람들에게는 '똑똑한 바보'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세상을 바르게 볼 줄 알고, 그 세상에 순응하지만

또 어떤 때는 해일과 같은 용기로 세상과 싸울 줄 알고,

자기 변명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미련한 짓 따위 하지 않는다는 것.(197)

 

이런 글을 읽으면 뜨끔하다.

내가 '바보'여서이기도 하지만,

교육이란 이름으로 '바보' 되기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다.

 

꽤나 읽었다고 자부하는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지식 쌓기의 목적이 결코

'도야'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크, 뜨끔해라.

'~~ 하는 것들'의 일원인 내가,

'도야'하지 못하는 속내를 어찌 알았누~

이런 나쁜 생각~! ^^

 

자기 변명이 가득한 나쁜 놈과

착하디 착한 사람을 겉으로는 절대 구별해 낼 수가 없다.

하지만 구별하지 못한다고 참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노력을 해야만 우리는 스스로 알을 깨고 참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러기 전까지 우리는 알 속에 갇혀 바깥을 못보는 그저 '알'인 인생.(233)

 

으아~~~

이 나쁜 놈은 나를 왜 자꾸 욕하는가. ㅠㅜ

'자기 변명이 가득한 나쁜 놈'... ㅠㅜ

바로 나다.

 

비평가,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은 이미 인생의 해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진정 노래를 업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이에게는 음악이 인생이다.

그림을 업으로 알고 사는 이에게는 그림이 인생이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을 배웠기에 남의 인생에 별표를 매긴단말인가?

애정 없이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좆도 모르면서 비평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삽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그 삽질이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는 건지 모른다.(239)

 

비평이란 것은 그런 한계가 있다.

참으로 비겁한 행동으로 일관했던 강용*라는 전직 국회의원도

썰~에 나가면 비평이란 걸 한다.

삽질도 그만하면 예술인가?

 

물론 비평이란 이름으로 예술을 폄훼하는 비평도 있다.

아니, 요즘 종편이란 이름으로 방영되는 방송들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아예 비평으로 이뤄져 있고,

그 비평들은 아주 편파적인 여론 조작의 목적을 띠고 돌아간다.

아직도 20%대라는 청와대 지지율은 그런 조작과 날조의 반복에서 나오는 힘이다.

 

그러나, 건전한 비평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사회처럼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식으로 색깔 논쟁을 벌여온 권력자들은 비평을 싫어한다.

객관적인 듯 말하면서,

수많은 군중의 분노가 쌓인 집회 한 구석에서

관제 데모일 게 뻔한 군복입은 노인들의 쌩쑈를 '맞불집회'라고 명명하는

그런 비평이야말로 '나쁜 생각'의 표본이다.

 

광수 생각은... 좀 민망할 정도로 쌍스러운 표현도 툭툭 등장하고,

점잖지 않은 구석도 있지만,

나쁜 생각은 아니다.

사회를 자기들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하여

이이제이 작전으로 무익한 싸움을 하게 만드는 '어부지리'를 획책하는 무리들의 생각이 '나쁜 생각'이다.

그런 나쁜 생각을 짚어줘야 하는 이들이 '평론가'들이다.

 

가짜 평론가들이 등장하는 시대는 불행한 시대다.

변희* 처럼 되는대로 지껄이는 자와 '일베'라는 집단에서 역사를 희화하하면서 추악한 쪽으로 몰려다니는 것을

마치 표현의 자유인 양 방치하는 시대는 냉혹한 시대다.

 

'나쁜 생각'은... 나쁘지 않다.

다만, 정확하게 비평하지 못하는 양비론이나 양시론의 객관의 자리는

권력을 쥔 이들이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기능해 온 것이 역사가 보여주는 방향이다.

 

현대에 나치나 일본의 군국주의는 '나쁜 생각'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독일에서 나치는 '무지 나쁜 생각'으로 치는데,

일본에서 군국주의는 '그게 왜 나쁜데? 애국 아냐?'이렇게 변질된다.

결국, '나쁜 생각'은 사회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합의되지 않은 과거가 너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결과,

그 집합의 명료함이... 너무도 엿장수 맘대로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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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


1. 모집 기간: 1월 30일(금) ~ 2월 5일(목)

당첨자 발표 : 2월 6일(금)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2월 10일(화)까지 개인정보를 비밀 댓글로 적어주세요!

2월 10일(화)까지 확인이 되지 않으면 선정이 자동 취소됩니다.

서평 기간 : 2월 11일(수) ~ 2월 24일(화)


2. 인원: 5명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 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참여 방법

- 응모 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서평 방법 : 서평 기간 동안 알라딘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 후, <우주, 일상을 만나다>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와 그 외 블로그, 외부 채널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우리 곁에서 만나는 우주!

독일의 인기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별과 우주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들

 

★ 독일 2014 올해의 과학도서상 수상작 ★

 

우주 저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의 일상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지구의 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게 되었나?

냄비요리 안에는 어떤 우주원리가 담겨 있을까?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천문학 입문서

저 멀리 우주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우리의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지구가 생긴 지는 46억년이나 지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하나도 둘도 아닌 데다,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까지의 거리만도 4,500만 킬로미터나 될 정도라니, 어마어마한 숫자들에 오히려 무감각해지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우주가 그렇게 먼 세상의 일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거리에서도 우주를 만날 수 있으며, 소박한 한 끼의 밥상과 이제는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에도 어김없이 우주의 원리는 작동하고 있단다. 그러니 살짝 관심을 가져보라고. 천문학을 만나는 건 작은 관심이면 된다고 설득한다.

사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늘과 지구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져왔다. 최근 국내 개봉되었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흥행만 보아도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우주에 대해 마음 한켠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우주의 끝은 어디이며, 우리는 우주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독일어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유명한 과학 블로거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답게 쉽고 재미있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른 아침 불어오는 바람에서 시작해 도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탐색하며 일상에 숨겨진 우주의 흔적을 찾아낸다.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산책하듯이 걷다보면 누구나 우주가 간직한 아름다움과 그 원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우리가 먹고, 걷고, 머무는 도시에서 우주를 만나다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는 어디서 우주를 발견할 수 있을까?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텔레비전의 위성 안테나는 인공위성의 원리와 역할을 알려준다. 특별한 날에 비싸게 주고 산 귀금속에 소행성 충돌의 역사가 남겨져 있다. 아이들이 뛰노는 공원 땅바닥에는 우주에서부터 날아와 먼지가 되어 내려앉은 별의 흔적에 있고, 꽃들을 헤집으며 꿀을 채취하는 벌의 눈동자에는 항성들의 빛이 담겨있다. 이뿐 아니다. 우리가 삼시 세끼 먹고 마시는 음식에는 오래전 태양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숨겨져 있고 낯선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에는 우주에 떠 있는 위성들과의 교류가, 사계절의 순환에는 기울어진 지구와 달의 만유인력이 존재한다. 그렇다.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의 일상은 참으로 우주적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우주의 원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일상에서, 도시에서 우주를 만날 수 있게 한다.

 

▼ 왜 우리는 여전히 별을 사랑하는가

우주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시와 노래 그리고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고대 그리스의 아낙사고라스는 당대를 지배하던 종교적 교리를 벗어나 태양은 신의 행사가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고향에서 추방당했고,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우주의 중심에 지구를 두지 않았다고 해서 미치광이 취급을 당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최초로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당시의 사람들은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그의 스승 티코 브라헤의 지적 유산을 바탕으로 우주의 법칙을 밝히기 위한 ‘전쟁’을 치렀고, 아이작 뉴턴은 공식을 사용해 물체간의 만유인력을 계산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시공간이 갖는 근본적 구조를 밝혀 상대성이론을 발견했다.

높고 푸른 밤하늘이 주는 낭만과 철학적 사색은 과학과 만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별 한줌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도 우리는 별을 꿈꾸고,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존재를 진실로 알고자 탐구한다. 지나간 역사에서 우주를 탐구함으로써 학문적 발전을 이루고 세상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었듯이, 앞으로도 우리 또한 팽창하는 우주를 향해 나아갈 몫이 많이 남아있다. 저자는 이 책을 넘어 각자의 책꽂이에서 관련된 책을 찾고 더 깊게 생각하며, 더 깊은 우주로 나아가기를 독려한다. 이제 독자들이 이 책을 시작으로 거인의 어깨를 밟고 서서 더 앞으로 나아갈 차례다.

 

책 속으로

지구는 우주의 일부이고, 우주에서 움직이는 행성 중 하나다. 행성이란 항성 주위를 맴도는 천체를 말한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태양은 항상 중 하나로, 다른 수천억 개의 다른 항성과 함께 우리 은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우리 은하마저도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천억 개의 은하 중 하나일 뿐이니, 우리 존재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구성 성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일상에서 아주 또렷하게 맞닥뜨리고 있다. -8쪽

 

‘낯선’ 생명체는 말 그대로 낯설다. 그 생명체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면 결국 무엇을 기준으로 탐색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원칙상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생명체인지를 근본적으로 밝혀내지 못하는 한, 그 생명체를 찾을 수도,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지금껏 찾아낸 843개의 행성에 우리가 인식 가능한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수십 년 이내로 그 생명체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나뭇잎들이 자신이 존재한다는 신호를 전 우주로 내보내고 있는 것처럼, 다른 행성의 식물 또한 존재의 신호를 내보낼 테니 말이다. -95쪽

 

한 숟가락에 담긴 음식물 안에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탄소가 들어 있다. 그중 대부분은 평범한 탄소-12고, 그 외 일부가 탄소-13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일지라도, 방사성인 탄소-14가 존재한다. 음식을 섭취하면서 방사능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인체에 해를 끼치기에는 너무도 적은 양이니. 방사성은 특정 정도 이상일 경우에만 신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작은 손상 정도는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어찌됐든 아주 미약한 정도일지라도 전 세계 도처에 방사성 원소가 존재하는 것이다. -146쪽

 

지은이와 옮긴이, 감수자

 

지은이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Florian Freistetter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천문학 연구소에서 소행성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나의 프리드리히-쉴러 대학 천문물리학 연구소, 하이델베르크 루프레흐트-카를스 대학 천문학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08년에 개설한 우주과학 블로그는 매달 수십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외 여러 권의 천문학 책을 썼으며,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우주의 신비와 천문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우주, 일상을 만나다》로 ‘2014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수상했다.

블로그 : www.scienceblogs.de/astrodicticum-simplex

 

옮긴이 최성웅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통번역가로 일하며,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KBS 스페셜>의 프랑스어 영상을 번역한 바 있고, 옮긴 책으로 《단단한 독서》, 《창조적 사진 전략》, 《폴, 행복을 찾아서》, 《돌아온 검은 고양이 네로》 등이 있다. 누구나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랑스어 학습 카페(cafe.naver.com/pasdequoi)를 운영 중이다.

 

감수 김찬현

경기과학고등학교 졸업 후 오사카대학교 이학부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반물질의 최소 단위인 반수소원자 합성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서 진행중인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 ASACUSA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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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살이 2015-02-0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 별을 보고 싶습니다. 평생 도시에서 살면서 별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운데 이 책을 통해서 별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가 큽니다!

www.facebook.com/ltb612

글샘 2015-02-08 23:26   좋아요 1 | URL
우주에서보면 별도 별거 아닌 거 아닐까요?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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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입이 닳도록 한 이야기는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다"라는 말이었다.

흔히 알듯이 '너희는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너희는 이미 빛과 소금이다>

이미 그 존재만으로도 주의를 밝히고 짠맛을 낼 수 있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태어났다.

는 의미였다.(213)

 

한국에서 가장 거창~한 이름의 고등학교가 '거창고'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로 인식이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그러나, 그 학교의 속내는 그냥 공부 잘 하는 학교이지만은 않다.

그 핵심에 직업 선택의 십계가 놓여 있다.

 

 

일반적으로 <직업 선택>을 할 때는,

승진해서 존경받고, 탄탄한 장래가 보장된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로 가라고 하기 쉽다.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가난의 대물림의 고리를 끊고

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특히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그런 마음은 당연지사이고 인지상정일 게다.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일까.

이것이 단순히 엄마들의 과욕 때문일까 아니면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회의 책임인가.

비상식적인 교육 경쟁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러운 문화처럼 정착하는 건 정말 우려할만한 일이다.(205)

 

그런데,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

부모가 반대하는 변두리... 이런 곳은 다들 말리고 싶어하는 곳이 아닌가.

툭하면 사상 논쟁으로 빨갱이이고, 색깔론의 피해자가 되는 지식인 사회가 이 땅 아닌가.

공부 시켜놨자 감옥 들락거리기 십상인 땅에서 이런 가르침이라니...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성경에 있는대로 살라는 말이나 다름 없다.

 

부모들은 종종 교육자인 나에게 어떻게 하면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부모님들 자신이 잘 살아가야 합니다."(8)

 

전성은 교장의 이야기다.

그렇다. 부모들이 열심히 잘 살고, 자식의 앞길을 믿어주면 된다.

그런데 질곡의 현대사는 특히 IMF 구제금융기 이후,

아이들이 미래를 오리무중으로 여기기 십상인 세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뉴타운이라면 아무나 뽑아주고, 돈벌이라면 살인도 서슴지않는 인간을 만든 셈이다.

 

거창고를 졸업하여,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직함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번 사업가나, 유명한 명의로 소문난 의료인, 법조인들도 수두룩할 것이다.

또는 정치가나 교육자 중에서도 그야말로 <십계>와 어울리는 삶의 궤적을 누린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거창고 사람들은 그들을 취재하라 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그 속에서도 조금은 색다르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취재하라고 했고,

그들은 역시 자신이 십계를 지키며 살지 못했음을 시인하며 다른 사람을 둘러댔다.

 

아이들에게 결정을 맡기면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자기가 제일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선택.

부모는 헬퍼가 되어줘야 한다. 리더가 아니다.(46)

 

좋은 말로만 너스레떠는 어른은 아이들이 '꼰대'로 여긴다.

부모가 <로드 매니저>가 되려 하면 아이들이 외면한다.

 

거창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 참 쉽다.

 

학생들도 철이 들면 뭘 하겠어. 공부하는 거지.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그런 학생을 당할 수가 없거든.(62)

 

공부 열심히 하게 하려면, 스스로 철이 들게 해야한다.

기다려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

 

교육은 자율성을 길러주어야 해.

질서에 대해 판단하는 감수성을 키워줘야지.

도덕적 결정권이 아이들에게 있어야 성숙할 수 있어.

자율이 없는 곳에 도덕적 자기 결정 능력은 자랄 수 없어.

당연히 지식의 성장도 제한될 수밖에 없지.(64)

 

아이들도 교사들도 불안해하는 것이 '자율'의 한계다.

자율로 냅두면 소란스럽다.

질서를 강조하는 관리자에게 혼나기 쉽다.

그러나, 아이들은 성숙한다. 자기 결정에 익숙해진다.

지식의 성장도 더불어 함께 한다.

 

믿어주는 부모되기에서 믿어줌이란 뭘까?

자녀를 믿어줌은 인간-나 혹은 타인-속에 내재하는 신적 성품을 믿는다는 뜻이다.(193)

 

'모든 인간이 부처'와 상통하는 말이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네, 제가 주를 사랑합니다.

헬라어 성경은 다르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아가페(조건없는 사랑) 하느냐? / 네, 제가 주를 필로(이성적, 지적인 사랑)합니다.

예수가 다시 묻고 베드로는 같은 대답을 한다.

예수가 세 번째도 똑같이 묻고, 베드로는 역시다...(216)

 

사랑해서 '내 양을 먹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조건없이 사랑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사랑하는 부족한 베드로의 나약한 모습에게 예수님은 인류를 맡긴 것.

거창고의 교육은 종교와 맞닿아 있지만,

그 종교는 삶에 스며드는 것이지 폭력적인 지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겉모습의 화려함이나 스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꽉 찬 느낌, 즉 내적 충만 같은 게 있었다.

그것도 아니다.

그들 중에는 자신들이 가득 차 있노라 자신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들은 그저 우직하게 자신의 삶을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220)

 

우공이산...

우공이 대를 이어 산을 옮기려 했더니 하늘이 산을 옮겨 주었다는 고사다.

우직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약삭빠른 헛똑똑이들을 양산하는 세상에서,

우직한 우공들을 기르는 학교가 거창고등학교라면... 조금은 가까운 비유일는지 모른다.

 

이런 책의 아쉬움은,

사실 별로 읽을 필요 없는 깨인 사람들이 주로 읽는다는 데 있다.

스스로 마음을 닦으려, 돌아보려 읽는 의미도 있지만,

자식 교육으로 날마다 불안하고 들들 볶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책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학교를 못 믿겠고, 사회를 못 믿을 때,

그래서 불안한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건강한 사회는 원래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에,

내 자식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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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dgling 2015-02-0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업십계를 보니 김난도 교수의 저서가 떠오르는 군요. 저 의미는 진짜 저런 곳으로 택해가란 말인지 아니면 반어법으로 비꼬는건지... 공부안하면 저런 곳으로 가게된다는건지 여러 함축적인 의미가 있어보이는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개인적으로 김난도 교수나 위에 직업십계같은 말은 싫어하는 사람이라 궁금합니다.

글샘 2015-02-08 23:24   좋아요 1 | URL
김난도의 책은 `힐링`을 파는 장사꾼의 책이고요...
십계의 의미는... 인생의 진실을 고민하게 만드는 함축적인 말입니다. 돈 많이 주고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이 정말 행복한 곳인지를 생각하며 살라는 의미겠죠~ 직업을 택할 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인데 보통 남들의 환호를 너무 중시하지 않나요? 특히나 사회가 험할 때, 높은자리 오른 사람들이 한결같이 추잡한 이력을 가진 것을 보면, 생각하며 살아라~ 이렇게 들립니다.

마녀고양이 2015-02-0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매할까 어쩔까 고민 중이었는데 글샘님 글이 도움이 되네요

잘 지내시죠?? ^^

글샘 2015-02-08 23: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구매 하신 건가요? ㅋ
책이 좀 산만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렬한 것 같습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가는 건, 두고두고 후회하도록 만드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For Him 2015-11-1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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