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이야기꾼 전기수 징검다리 역사책 3
정창권 지음, 김도연 그림 / 사계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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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는 '전할 전, 기이할 기, 노인 수 傳奇叟)'라고 쓴다.

종로를 오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던 사람이라는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 후기 많은 스토리텔링의 구연자라고 보여진다.

 

이야기하다 스톱하고 '인서트 코인' 타임을 일컫는 요전법이란 말도 얽혀 있고,

전기수 이야기를 듣다가 현실과 혼동하여 살인도 저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역사 속의 전기수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일종의 팩션이다.

짧으면서도 인기가 좋았을

임경업전, 소대성전 같은 것들과 어울려서 재미도 있다.

 

조선 후기의 스토리텔링의 문화가

요즘 한국 영화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진 듯 하다.

 

스토리텔링의 기반은 다채로운 사상의 융합인데,

시대가 하수상하니,

이순신 장군 울궈먹기나

전쟁 영화 되돌리기 시절로 돌아가는 거나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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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인간의 성격을 연구했는가 - 가까이해도 좋을 사람, 가까이해선 안 될 사람
테오플라스토스 지음, 김욱 옮김 / 행복한마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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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따라
소심하고 세심해서 지*같거나,

오만하고 이기적이어서 지*같거나,

단순하고 무식해서 지*같거나,

쓰리지*거나 등으로 재미있게 분석하기도 하듯,

사람의 성격을 유형별로 분석하는 일은 재미도 있고 유용하기도 하다.

 

사람이 다르니, 대처법도 달라야 한다.

그래서 '마이어와 브릭스의 타입 인디케이터'인 MBTI에서는

내향-외향, 직관-감각, 사고-감정, 판단-인식에 따라 16개 유형으로 인간을 판별한다.

대체적으로 나는 내향-감각-감정-인식의 편(ISFP)인데, 모든 경우에 그러한 것도 아니다.

열받을 때 보면, 외향-직관-사고-판단(ENTJ)의 유형같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라는 테오플라스토스의 기원전 4세기 경의 책이다.

 

인간을 25종으로 나눈다.

시치미를 떼는 자, 아첨꾼, 말이 많은자, 촌스러운자 등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다.

문제가 되는 인간성을 스물 다섯 가지나 열거한 셈이다.

 

그리스의 권위가 떨어져가는 시기,

이성으로 판단하는 힘도 약해지는 시기에는 온갖 부정적인 인간상이 다 난무했으리라.

요즘 한국 사회의 혼란에서도 이런 인물들을 볼 수 있겠다.

 

문제가 되는 국정 교과서에 자랑스럽게 참여하겠다던 할배가

하루만에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고만두게 되었단다.

참 한심하다.

 

독재정권을 추종하는 자

사람들이 독재를 추종하는 까닭은 권력과 이익을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독재자가 나타나면 생활은 단순해진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었다는 것은 권력의 행사 또한 단순해졌다는 것이다.(144)

 

지금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휘두를 청와대의 칼날을 두려워한다.

그것이 단순한 추종자들이다.

여기 편승해 곡학아세하는 자들도 나오게 마련인데,

꼭 그런 종자들은 성추행을 무심하게 저지른다.

왜 그랬냐고 하니, 헐~ 이 할배, 인물일세, 나 원래 그래~ 란다.

 

허영이 가득한 자

허영은 명예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허영과 명예는 그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

명예는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120)

 

국정 교과서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아예 대놓고 거기에 군이 개입한다고 한다.

가장 편협한, 그러니까, 북한의 날조된 교과서와 가장 흡사한 책이 나올 듯 하다.

허영이 가득한 자들이 모여들 것이다.

그 과정 역시 명예롭지 못함은 물론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 미래를 읽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는 다음 이야기다.

 

건성으로 인생을 사는 자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진심일 것이다.

그 마음의 진실함이 인생 또한 진실하게 만든다.

인생을 허무하고 무가치하게 보내는 마음을 나는 건성이라 부른다.

인생에 목적이 없으므로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친구가 고통스러워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니 타인의 인생도 소중한 줄 모른다.

그들은 감정표현에 둔감하다.

그들과의 우정은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잃고 배회하게 만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할 인생의 적이다.(94)

 

악인은 아닐지라도,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상명하복 복지부동인 사람이 힘든 세상일수록 많은 법이다.

노선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사는 사람들은

인생을 건성으로 사는 자들에 가깝다.

 

진심으로 사는 자의 반대가 건성으로 사는 자라 하니,

내가 그런 자가 아닌지,

또 그런 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나 아닌지, 살필 노릇이다.

 

시치미를 떼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된 인간들은 이처럼 말주변이 좋고

사람들이 듣기 좋은 일만 하며, 논리가 애매하고,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인간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자기 이익앞에서 교활해지며, 사람을 이용하려고만 든다.

독사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이므로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19)

 

아첨꾼들이 그대에게 접근하는 것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즉 그대를 이용하기 위해서 그대와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아첨꾼들을 피해야 하는 까닭은 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았듯이,

그대가 필요없어지면 그대 앞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27)

 

쓸데없이 많이 많은 자들은 여러 곳에서 문전박대를 당해온 경험이 많다.

지독한 이기주의자.

타인에겐 조금도 베풀 줄 모르면서 타인에겐 끝없이 희생해달라고 강요하는 것.

이런 인간들은 상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33)

 

 

내가 권력의 핵심부에 살지 않으니

나에게 아첨하는 자들이 많지는 않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아첨보다는 직선적이기 쉽다.

다만, 아이들이 이기주의자로 살게 되거나,

교활해지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가 더 바르게 살고 올곧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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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 달인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2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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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글 맞춤법은 어렵다.

 

어려운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1. 한국어에는 고유어와 한자어 등이 혼재하여 정확한 한자음을 알아야 맞춤법에 맞게 쓴다.

 

2. 받침이 2개나 들어갈 수 있으므로, 겹받침을 모두 제대로 쓰려면 쉽지 않다.

 

3. 특이하게 모음이 21개나 있어서 이것들을 구분해 쓰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다.

 

4. 동사, 형용사, ~이다 등이 활용하여 쓰여서, 불규칙활용의 양상이 복잡하다.

 

5. 음운의 변동이 많아서 소리와 표기법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6. 한글이 생긴 것은 600년 가까이 되었으나 실제로 순한글이 쓰인 것은 이제 갓 20년이 될까말까 한 사회적 배경이 있다.

 

7. 제대로 된 사전이 없거나, 있어도 권위가 아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학구열에 힘입어 한글 맞춤법을 그래도 제법 지키는 편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여러 가지 어원이 있거나,

국립국어원의 결정이 참으로 맘에 들지 않을 때,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수-'와 '숫-'의 경우,

양이나 쥐, 염소의 경우는 '숫양, 숫쥐, 숫염소'라 하고,

그 외에는 '수-'를 붙인다고 한다.

그래서 '수소'같은 말이 생기는 것이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에스파냐 편에서 투우에 쓰이는 소들이 모두 '숫소'로 기록되어 있다. 다 틀렸다. ㅋ

 

특히나,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데도 마구 우기는 것들도 있는데,

그중 몇몇은 북한에서 '문화어'로 규정되어 있어서 남한테서는 '비표준어'로 친다는 것들도 있다.

물론, 의심하는 것들이지만... 참 웃긴다.

 

가령 ㄱ ㄴ ㄷ ㄹ  자모의 이름도,

북한에서는 통일하여 기윽, 디읃, 시읏...으로 쓴다.

헷갈릴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남한체서는 표기법으로 활용한 한자음을 그대로 읽어서 '기역, 디귿, 시옷'으로 쓴다.

참 촌스럽다.

기윽, 디읃, 시읏...으로 쓰면 ㅋ 고무찬양죄로 국가 보안법에 위반되시겠다?

 

흔히 쓰는 '연신'을 북한의 문화어라며 못쓰게 하듯,(연방이 표준어. ㅠㅜ)

'휭하니'도 북한말로 우리는 횡허케~로 쓰라니...(171)

 

'걸판지다'는 널리 쓰는데도 비표준어로 규정되어 ...

북한이 문화어로 삼은 것이 왜 그리 많은지...

걸판지다의 표준어는 '거방지다'란다.(175)

 

'거치적'은 북한에서 문화어인데, 걸리적거리다...는 표준어가 아니고,

거치적거리다가 표준어란다. 헐~

 

'꾸다'는 빌려쓰다고

'뀌다'가 빌려주다란다.

 

꿀따먹기 좋은 꽃 '사루비아'는 샐비어의 일본어라고...

 

가죽 '세무'는 '섀미'란다.

헐~ 세무 구두를 '섀미 구두'라고 하는 사람 봤나?

 

일본식 영어가 많다. '레더'라는 가죽은 '레자'가 되지만,

뭐, 현실음을 너무 무시하면 좀 그렇다.

 

모닥불은 '잎나무나 검불로 피우는 불'이니까,

그걸 피워놓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금세 끝난단다. ㅋ

끝이 없어라~는 '화톳불' 정도 돼야 한다고.

 

소는 위가 4개여서 양곱창, 벌집위, 처녑, 막창이 있지만,

돼지의 위는 하나여서 '막창'이럴 것이 없다고.

 

외래어 표기법은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은데,

'매니아'는 '마니아'로 쓰는 이유가,

그동안 관용적으로 써오던 말이라는데,

라디오 같은 것은 관용적이지만, '마니아'는 쓴 지 얼마 됐다고...

 

톱...은 무조건 톱이란다.

그럼 톱마트라고 해야 하나?

 

 

우리말에 대한 공부는 힘겹지만,

꾸준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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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5-11-06 14:58   좋아요 0 | URL
띄어쓰기는 한글 맞춤법에 비해서 융통성이 있습니다.
신문처럼 공간이 제한적인 데서는 꼭 지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은 지킬 수 있다면 지켜야겠지요.

hnine 2015-11-0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루비아는 샐비어의 일본어라기 보다, 샐비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것 아닐까요? Beer를 <비루>라고 하듯이요.
<섀미>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모닥불에 대한 것도 처음 알았고요.

글샘 2015-11-06 15:00   좋아요 0 | URL
텔레비전은 외래어지만 우리말입니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말이 없기때문이지요.

샐비어는 영어고 사루비아는 일본어인데,
우리는 일본어를 외래어로 쓰고 있는 셈인 겁니다.
텔레비전을 테레비라고도 부르듯이...
 
최준영의 책고집
최준영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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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는 말을 흔히, 자주 한다.

그렇지만, 막상 책읽는 어른들은 얼마나 될까?

내가 겪은 교사들이 글쎄, 집에 가서 책을 읽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읽기 편한 소설조차도 잘 집어들지 않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어른들이 나는 바담풍~ 하는 셈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책읽기에 대한 안내서가 슬슬 나오는 요즘,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간혹 약이 되기보다 독이 되기 쉬운 책들이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리더가 되라'든지,

'독서를 통한 논술'로 대학을 가자든지 하는 목적이 명확해서,

그건 독서보다는 또하나의 입시 준비 처세서처럼 보이는 책이 그렇다.

 

이 책은 그렇지는 않은데,

교양의 책읽기를 추구하는 것 치고는 1편이 재미가 없고,

일반적인 독자 대상이라 하기에는 2편이 좀 딱딱하고,

3편에서 좀 말랑하긴 한데, 그건 책수다에 좀 가깝고 그렇다.

암튼, 이 책을 읽고도 독서에 맛을 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뭐라할까~

굳이 독서를 위해서 이 책을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책벌레라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1장은 건너뛰어도, 아니 건너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책과 좀 거리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3장을 먼저 읽고,

고전도 제법 읽노라고 뻐기는 사람이라면 2장을 먼저 읽으면 되지 않을까?

 

새뮤얼 존슨이 아내가 사망한 날, 다음 세 가지를 결심했단다.

일찍 일어나기,

시간 아껴쓰기,

일기 쓰기(즐거운 글쓰기, 21)

 

뭐, 꼭 이 생각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삶은 유한하다.

편안하게 살기에도 짧지만, 의미있게 살자고 들면 더 짧을 것이다.

 

<버킷리스트>는 속어 '킥 더 버킷(자살 직전에 올라선 바케쓰를 차라, 곧 뒈져버려라~ 이런 속어)'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는데,

삶이 유한함을 절감한다면, 어떤 계획이라도 의미있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거기 책을 읽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글을 쓰겠다는 이도 있을 수 있겠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책이다.

 

이 사람의 책읽기에 부러운 점도 있다.

정말 고집스럽게 많은 책들을 엮어서 읽고 있다는 점.

원래 책이란 것이 읽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고 싶은 책이 생기는 법이지만,

직장인이 그런 책을 다 읽기엔 무리다.

설렁설렁 쉬운 책만 읽는 일도 쉽지 않다.

 

이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이현상, 박헌영, 여운형, 김산, 약산, 김학철 평전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실로 고무적인 일이다.(112)

 

그렇다. 고무적인 일이기는 하나, 그 두꺼운 책들을 훑기에는 삶이 팍팍하다.

그이의 다양한 관심은 우주까지 퍼져 나가는데,

너무 산만한 책 소개는 이렇게 책으로 묶여져 나오기보다는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만들어 소개하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깊이 면에서도 그렇고, 엮어 읽기 차원에서도 그렇다.

각 장의 마지막에, 본문에서 언급한 책들이 참고도서로 엮여져 있기는 하지만,

참 폭도 넓고 관심사도 많아서, 조금 더 깊이가 있었으면... 싶다.

 

인간의 생각은 악보이고,

인간의 삶은 재즈처럼 비딱한 음악이다.(형사 심프와 평행우주의 인생들 서문, 226)

 

멋진 말이다.

인간의 생각은 악보처럼 펼쳐지고,

인간의 삶은 그 악보를 나름의 리듬으로 펼치는 것이라 하니...

재즈든 보사노바든...

자기의 리듬에 맞춰 흔들거리며 사는 데

책읽기와 글쓰기도 제법 멋진 친구가 되겠다.

 

 

 

 

고쳐야 할 말...

29. 우리말이 어렵다고요? 한글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했는지 돌아보세요. 영어의 십 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이라도 한글에 신경을 써보세요. 그럼 한글이 얼마나 쉽고, 아름답고...

   이런... '한글'은 '우리글'이다. '우리말'이나 '국어'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흔히들 '한글'을 쓴다.

 

76. 이 : 사림, 기 : 훈구... ??? 이건 이상한 논조다. 그럼, 율곡이 훈구파인 셈이 되는데... 이황이 훈구파와 싸우던 과도기의 사람이고, 율곡이 권력을 잡은 사림이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이황과 이이는 둘 다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 학자이자 정치가지만,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은 달랐다.

 

이황은 훈구파와 사림파가 마지막 정쟁을 벌이는 과도기의 정치가였고,

 이이는 사림파가 지난한 정치 투쟁 끝에 훈구파를 물리치고 정권을 장악한 시기의 정치가였다.

이전의 사림이 재야나 야당 이였다면,

이이가 활동하던 시기의 사림은 집권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


http://cafe.daum.net/2jhg/MDID/131?q=%C0%B2%B0%EE%20%C8%C6%B1%B8%C6%C4&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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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5-11-05 13:07   좋아요 0 | URL
책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어떨 때는 참 형식적이거든요.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나 읽을 수밖에 없겠죠.
인간의 삶은 재즈이기도 하고 클래식이기도 하고 각자 다르니까요.
 
아비 그리울 때 보라 - 책을 부르는 책 책과 책임 1
김탁환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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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책은,

팩션 소설과, 책을 소개한 책과, 글쓰기 조언서 들로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책을 소개한 글들과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 뒤섞여 있다.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같은 좋은 글들도 만날 수 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지기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93)

 

그의 소설들을 딱히 애정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의 책 소개는 맘에 든다.

 

팩션이란 무엇인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역사적 사실들을 필연적인 허구로 엮어

그 시대의 정신과 풍광을 새롭게 조망하는 사업이다.(140)

 

자신의 소설들은 순전한 창작물이 아닌 팩션인데,

그 팩션 속의 '의미'를 엮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리심'과 '혜초' 등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이야기 수집가라고 겸손을 부리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단순히

어떤 시대에 있었던 흥미로운 것들만이 아니라,

지금 어떻게든 의미를 엮어낼 수 있는 것들이리라.

 

눈앞의 현실이 지옥처럼 힘들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절망하지 말고

그 안에서 천국을 상상하는 것(이탈로 칼비노, 91)

 

요즘 팟빵의 '고전읽기'에서 '서유기'를 읽고 있다.

혜초의 걷기와 삼장법사(현장)의 걷기는 루트도 다르고 의미도 다르다 하는데,

김탁환의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을 관심두고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줄곧 글을 쓰는 테크닉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독자들로부터 '태도'가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수많은 풍경 중에서 자신만의 풍경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옮기고자 분투하는 것,

이라고 답한다.

물론 양귀자 선생님께 배운 것이다.(68)

 

삶은 나름 흥미롭고 공평하게 건조하다.

거기서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

그런 것이 사람들에게 쓰도록 만드는 것인게다.

 

자신의 태도를 확립하기는 쉽지 않을지라도,

글을 통해 태도를 만들어 나가고,

확립하고 견지하는 일이

다시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는 듯하다.

 

 

책의 겉표지를 뒤집으면,

내용에서 소개한 '책을 부르는 책' 페이지가 펼쳐진다.

표지가 헐렁거려 그닥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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