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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들이 꾼 꿈 중에서

가장 예쁜


하도 예뻐

잠에서 깨어나면서도

놓치지 않고

손에 꼭 쥐고 나온


마악

잠에서 깬 들이

눈 비비며 다시 보고,

행여 달아나 버릴까

냇물도 함께

졸졸졸 가슴 죄는


보랏빛 고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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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그랬었구나

나더러 그냥 이만치 떨어져서

얼굴만 바라보라고,

그러다가 행여 마음이 끌리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향내나 맡으라고


짐짓 사나운 척, 네가

날카로운 가시를

찌를 듯 세우고 있는 것은


하지만 내가 어찌 참을 수 있었겠니?


떨리는 손 끝으로

조심조심 쓰다듬어 보니

그 뾰족한 가시마저

이렇게 보드라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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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너 거기에 있었니?


친구와 헤어져 혼자 가는 길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낯설지 않은 얼굴


너 거기 그렇게

정말 오래오래 서 있었구나?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만큼 자란 키


내가 웃음을 보이지 않아도

반가워 먼저

소리 없이 웃음 짓는


네게서, 참 좋은 향내가 난다

참 좋은 향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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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0-1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