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망있는 학자와 이야기할 때는
상대방의 말 가운데 군데군데 이해가 되지 않는 척 해야 한다.
너무 모르면 업신여기게 되고, 너무 잘 알면 미워한다.
군데군데 모르는 정도가 서로에게 가장 적합하다.

- 노신의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중에서 -



이른바 지식인 사회에서의 적절한 처신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입니다.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라는 책제목은

조화석습(朝花夕拾)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조화석습’은 어떤 상황에 즉각즉각 대응하지 않고,

저녁까지 기다린 다음에 매듭짓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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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12-1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갈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샘 2004-12-1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뵙는 것 같죠? ^^ 반갑습니다.

숨은아이 2004-12-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
 

우리는 흔히 삶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삶이 더없이 소중하고 대단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생일선물에는 고마워하면서도 삶 자체는 고마워할 줄 모른다.
삶이 무상으로 주어진 보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무렇게나 산다. 흘러가는 대로 산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보낸다.

- 김광수의《둥근 사각형의 꿈》중에서 -

*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삶,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단한 선물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를 깨닫는 순간 오늘부터의
나의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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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학생의 날 기념 버튼을 만드신 훌륭한 선생님들, 만세!!!

내년엔 저도 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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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2-1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만들게 되면(아니, 샘 덕분에 꼭 만들어야할 이유가 생겼어요.) 꼭 끼워드릴께요.

글구 이 버튼 제게 남은 것이 몇개 있는데... 너무 늦었죠?

글샘 2004-12-1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워주신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캐릭터가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더 예쁜 건, 저런 버튼을 만들려는 선생님들의 예쁜 마음이지요...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선생님들이군요. 부산에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으신 건, 행복한 일이군요. 같은 하늘 아래 근무한다는 것 만으로도... ^^
 

사랑

자라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키우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 김흥숙의《그대를 부르면 언제나 목이 메이고》에 실린 시 <사랑>(전문)에서 -

* 딱 두 줄 짜리 짧은 시지만 여운은 길게 남습니다.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며,
화석처럼 그 자리에 굳어진 채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자라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결혼 기념일이다. 벌써 12년이나 같이 살아준 아내에게 감사한다. 마침 결혼 기념일인 오늘 이 글이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배달되어 왔다. 자라는 사랑. 키우는 사랑. 그렇다. 사랑은 만들어 가는 것이고, 잘 자라게 돌봐줘야 하는 것이고, 잘 키워서 행복을 피우는 것이 사랑이다. 끊임없이 나를 변화하게 만드는 아내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잘 자라준 아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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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이상이 높던 다산,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고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도 바랐습니다. 그런 모든 꿈을 다산은 공직자들에게 걸었습니다. 공직자들만 청렴하고 깨끗해지면 원하는 세상이 온다고 굳게 믿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500권이 넘는 다산의 저서는 대부분 공직자들에게 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4지(四知)를 가르쳐줍니다. 내가 알고 있고, 네가 알며,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있어 아무리 비밀스럽게 주고받는 뇌물일지라도 반드시 들통이 날 수 밖에 없음을 고지해줍니다. 다음으로 4외(四畏)를 가르쳐줍니다. 공직자라면 감독관청과 정부를 두려워하고 백성과 하늘을 두려워하라고 고합니다. 감독관청과 정부야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두려워하면서, 가장 무서운 백성과 하늘은 두려워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공직자들을 책망까지 했습니다. 

  다음으로 징계권을 지닌 공직자들에게는 4형(四刑)을 고해줍니다. 하급관료가 죄를 지어 형벌로 징계할 때에 네 가지로 구분하여 징계하라는 것입니다. 첫째는 상형(上刑)이니 민사(民事)에는 가장 무거운 형벌을 내리고, 공사(公事)에는 중형(中刑)을, 관사(官事)에는 하형(下刑)을 내리고, 사사(私事)에는 일체의 징계를 하지 말라고 고합니다. 

  그러면서 민사, 공사, 관사, 사사가 무엇인가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합니다. 백성들의 이해(利害)에 관한 일에 잘못하면 가장 무거운 상형, 징계권자 개인의 일에 공직자가 잘못한 경우에는 일체의 징계를 금하라는 권고이니 너무도 타당한 주장이 아닌가요. 군수나 시장의 집안일이나 가족의 일에 하급관료가 등한하고 실수를 했기로서니 처벌을 한다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사지, 사외, 사형의 원리만 제대로 이해해서 그대로 실천에 옮긴다면 세상이 얼마나 깨끗해지고 맑아지겠습니까. 이 시대의 공직자들도 다산의 고함에 귀 기울여 실천으로 옮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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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14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론과 실제 사이엔 무수한 갭이 존재한다는게 제 구차한 변명입니다..^^

글샘 2004-12-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공직자시군요. ^^ 아니, 06시 09분도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입니까? 아직 깜깜할 시각 아닌가요?

저도 분류하자면 공무원인 셈인데... 국민의 교육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인물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제... 물론 갭은 있더라도, 제 나름의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려는 창의력, 우리 공직사회엔 그런 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