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해콩 > 새가 되어서.. (전우익선생님 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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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2-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철수님의 판화전을 보러 가서 받았던 감동이 새롭습니다.

하나 사서 걸어두고 욕심이 올라올때마다 두고 보면 얼마나 좋든지.

전우익님의 생활 속에서 들려주던 그 나직하고 부드러운, 그러나 낭비하고 사는 우리에겐 질책과 같던 나무람이 그립습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을 시작하기 앞서 기도할 줄 하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 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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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2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저군요.^^=3=3=3=3

하얀마녀 2004-12-2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파란여우님이군요. =3=3=3

파란여우 2004-12-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 저를 너무 좋아하시는거 아녀요? 흐흐^^

글샘 2004-12-2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파란여우님은 정말 완벽하시군요.

전 이것때문에 안 돼요. ㅠㅠ

... 새벽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이게 저와 여우님이 맺어질 수 없는 결정적인 한계군요...^^
 
 전출처 : 느티나무 >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이노 지음, 조숙영 옮김, 르네상스, 2004


어느 가족 이야기


   니콜라스 에스코바르가 가장 좋아하는 이모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자택에서 매우 편안한 죽음을 맞았다. 니콜라스는 TV 앞을 떠날 줄 모르는 여섯 살 꼬마였다. 이모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니콜라스는 이렇게 물었다. "이모는 누가 죽였어?"


-124쪽



가난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낭비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조용하게 살 수도 없고, 조용함을 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나는 법을 잊어버린 암탉의 날개처럼 걷는 법을 잊어버린 다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쓰레기를 먹으며 마치 음식이라도 되는 양 돈을 내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마치 공기라도 되는 양 10원 한 장 내지 않고 똥을 먹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텔레비전 채널 두 개를 놓고 하나를 택할 자유외에는 아무런 자유도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기계와 함께 열정적이고 극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항상 다수지만 항상 외로운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자신들이 가난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265쪽



농담이야 2


   모스크바를 빠져나오던 차 한 대가 산산조각이 났다. 잔해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운전자는 이렇게 신음했다.


" 내 메르세데스...... 내 메르세데스......"


누군가 말했다.


"하지만 선생...... 차가 무슨 소용이요? 팔 하나를 잃어버린 걸 모르시겠소?"


팔이 잘려 나간 자리를 쳐다보며, 그는 이렇게 흐느꼈다.


"내 롤렉스...... 내 롤렉스......"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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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의 《고향》 중에서 -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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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력


자기의 실력을 감출 줄 아는 것이야말로
크나큰 실력이다.

- 라로시푸코의 《잠언과 성찰》 중에서 -


한때 <자기 PR시대>라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광고하고 다니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실력은

자기 능력을 감출 줄 아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남 모르게 자기 실력을 쌓으라는 뜻과도

상통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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