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보도와 관련 MBC가 위기에 몰린 가운데, 한 시민이 “MBC 경영진이 총사퇴하고 진실되이 사과하지 않으면 자살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모 인터넷 게시판에 유언장을 남긴 박성근(58) 씨는 7일 고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명히 말해두지만 결코 장난이 아니다. 내가 정정당당히 신분까지 밝히고 글을 남겼으며 사진이 공개되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을 결행하려는 배경에 대해 “PD수첩이 최초로 황우석 박사 보도를 한 이후 진실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탐구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러나 내가 내린 결론은 MBC가 국가를 팔아 넘겼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가증스러운 짓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울분을 삭이면서 자제를 많이 해왔다”며 “그러나 나도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인 만큼,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황우석 교수 쪽과 상의를 한 후 황 교수 측이 MBC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를 한다면 자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한 목숨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정돈된 말투로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는 23년간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출신. 모 구청에 확인한 결과 그의 근무경력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을 밝히고 싶지 않다며 자살을 하겠다는 사실을 가족들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성근 씨 유언 일부)

나의 유언장) MBC에 고한다.

MBC는 똑똑히 들어라.전대미문의 세계적인 뉴스거리를 또 다시 만들지 말라. 이것은 협박이 아니다. 그래 너희들이 협박이라면 날 실정법으로 처벌시켜라. 그 대신 PD들도 엄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 나의 요구조건.
1.이번 매국사건에 대하여 경영진은 총사퇴하고 진실되이 사과하라!
2.황교수님이 건강하시게,다시 의욕을 찾고 연구하실 수 있도록 빨리 모셔오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하나 죽음으로 해서 전국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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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애국 시민이 한 분 탄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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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5-12-0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국의 결단을 내리셨네... .... 그러시던지.... 켕.

깍두기 2005-12-0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나라가 미쳐 버린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미친 걸까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게 속편하겠네요ㅡ..ㅡ;

글샘 2005-12-0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띠고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저런 애국자도 생기시는 거겠지요.
드팀전님, 그러시든지...는 '교사'에 들어가지 않을려나? ㅎㅎㅎ
깍두기님, 원래 국가주의는 '광기'를 기본으로 한다죠? '나찌'란 말이 바로 국가(Nation 독일어로 나찌온)에서 온 말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코마개 2005-12-0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저런 경우 울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있죠.
"저 인간들 지 애미, 애비가 죽어도 그럴까?"

엔리꼬 2005-12-0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목숨을 내걸만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말이죠... 세상을 넓게 보는 시야가 안타깝습니다.. 무엇이 그를 저토록 만들었을까요?

글샘 2005-12-08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그저 원없이 쳐자고 싶을 따름이옵니다.
서림님... 광적인 국가의 비뚤어진 교육이 저들을 미치게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네요.

비로그인 2005-12-2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인자 말짱황 되었으니... 자살해 주셔야 하나..?
암튼 모르고 설레발치는건 자뻑이란 명백한 이치를 몰랐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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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놓은 스타킹

                                   나 희 덕

지치도록 달려온 갈색 암말이
여기 쓰러져 있다.
더이상 흘러가지 않을 것처럼

生의 얼굴은 촘촘한 그물 같아서
조그만 까끄러기에도 올이 주르르 풀려나가고
무릎과 엉덩이 부분은 이미 늘어져 있다.
몸이 끌고 다니다가 벗어놓은 욕망의
껍데기는 아직 몸의 굴곡을 기억하고 있다.
의상을 벗은 광대처럼 맨발이 낯설다.
얼른 집어들고 일어나 물 속에 던져 넣으면
달려온 하루가 현상되어 나오고
물을 머금은 암말은
갈색빛이 짙어지면서 다시 일어난다.
또다른 의상이 되기 위하여

밤새 갈기는 잠자리 날개처럼 잘 마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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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손가락질 할 때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에게 향한다.
검지는 상대를 가리키지만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킨다.
나머지 엄지손가락은 하늘을 가리키며
신의 심판을 청구하고 있다.
이것은 질책이 1이라면
자책은 그보다 3배나 중요하다는 뜻이다.
- 아타라시 마사미, ‘리더십 키우는 법’에서
뛰어난 리더는 질책이 아닌, 자책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질책이란 어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조건 반사적으로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을 말하는 반면,
자책은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인 다음,
그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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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5-11-1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책이 저런 의미로 쓰이는군요. 전 자책이란 단어가 싫어요. 그냥 자기 반성쯤으로 고쳐서 봐야 겠어요.^^

글샘 2005-11-1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책을 많이 하시는 분이시군요. 저는 요즘 자책을 너무 안하고 사는 듯 합니다.
자기 반성도 안하긴 마찬가지고...
저도 빨리 겨울 방학을 기다립니다. 동안거에 들어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