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자격 -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고형욱.고창빈 지음 / 사월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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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결과는 많은 것을 남긴다. 

  사월의 책을 통해 만난 고형욱 저자의 신작 <아빠의 자격> 최근 모 방송국의 남자의 자격이 남자라면 꼭 해봐야할 과제와 목표라고 말한다면 <아빠의 자격>은 자신을 꼭 닮은 아들과 함께 긴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빠와 보냈던 그 긴여름을 사춘기 아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떠난 42일간의 동유럽 여행기. 여행기간 아빠와 아들이 주고받은 것은 무엇일까요? 내면과 관계가 성장한 결과를 안고 돌아온 동유럽의 여행기를 통해 우리시대 아빠의 꿈의 실현을 생각해봅니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추억 만들기: 동유럽 42일간의 여정이 남긴 발자취들>

여행: 누구와 떠나느냐에 따라 의미도 목적도 달라진다. 

  <아빠의 자격>은 아들 고창빈군과 아빠 고형욱의 여행기입니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들은 여느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볼 수 있고 아빠는 전방위 문화 칼럼니스트입니다. (고형욱 저자의 여행은 여러차례 이뤄졌지만 아들과 함께한 책은 이번이 처음인듯 싶습니다.) 말도 잘하고 지식도 풍부한 아빠이지만 아들과의 관계는 좋게말하자면 쿨한 관계.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자연스러운 변화와 관계의 형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동유럽 여행기는 동반자에 따라 변화하는 소중한 결과를 전해줍니다. 우리가 한번쯤 꿈꿔온 삶을 실행에 옮기는 저자의 모습은 돈과 시간의 벽에 막혀 돌아서는 아빠들에게 벽을 넘어 서라고 말합니다.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한 아빠의 도전이 <아빠의 자격>에서 시작됩니다.

하나의 무대에서 두개의 관점과 생각

  하나의 대상을 놓고도 두 사람이 바라보면 두개의 관점이 생겨납니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서 체험하는 것도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미처 보지 못하는 순간 상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합니다. 고형욱 저자의 글과 고창빈 군의 글의 만남은 이렇게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빠가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을 아들이 이야기하고 아들이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아빠가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관점과 생각의 차이를 경험합니다.
  때로는 짐처럼 느껴지고 불만의 대상이기도한 부자관계에서 따뜻함과 낭만이 피어나고 획기적인 변화를 찾기는 어렵지만 서로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소통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등을 보고 걷는 아이의 마음과 못미더운 아들의 모습을 걱정스레 돌아보는 아빠의 모습. 동유럽 42일간의 긴 여름의 시간은 두 사람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의 시간으로 자리하여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가져오는 선물을 보러가자.

  <아빠의 자격>이 담고 있는 것은 성장하는 부자의 모습입니다. 이미 클만큼 컷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서 더욱 성장합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것은 내면 뿐만이 아니라 관계 또한 함께합니다. 쿨한 관계는 여전하지만 그 속에 피어나는 정과 부자애의 표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빠들이 꿈꾸는 여행의 시작은 언제 올까요? 그때의 시작을 알고 있는 것은 아빠들일것입니다. <아빠의 자격>을 보며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통해 하루라도 그 날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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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
타니 루미코 지음 / 우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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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정에 찾아온 일본 가정식 요리 

  가수 김정민의 아내이자 방송인인 루미코씨는 연년생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남다른 요리 실력을 보여준 루미코씨는 가족을 위해 만든 요리를 자신만의 일본식 요리 레시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줄 정도로 전문 요리사이기도 합니다. 루미코씨의 요리는 전통적인 일본 가정식 요리를 토대로 한국인의 정서와 입맛에 맞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루미코씨가 한국에서 살면서 가족들의 입맛에 맞춰 요리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무엇보다 일본인의 입맛은 우리나라의 입맛과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쉽고 간단한 일본식 가정요리를 통해 오늘 하루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특별한 손님으로 일본식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듯 싶은 날씨가 계속되는 하루입니다.

<일본가정식 요리 가운데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고 구성된 책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레시피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의 구성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하는 키친 스토리라고 명명된 에세이와 사진과 함께 설명되는 일본식 가정 요리 레시피, 마지막으로 각종 소스와 재료에 관한 팁등이 실린 부분입니다.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이 이야기가 있는 요리책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사진과 함께 하는 에세이 때문입니다. 각각의 요리레시피가 나오기전 가정 생활에서 묻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는 요리와 함께 버무러져서 마치 서양 요리의 에피타이저와 같은 역할을 맡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돈가스의 일본식 명칭의 의미와 가정 생활 속에서 요리를 만들며 남편에게 어떠한 마음을 담아서 요리를 하는지를 설명하고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구성입니다.
  삶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듯이 요리의 재료 또한 다양하게 버무러져서 새로운 맛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가쓰오부시가 없을 경우 참치액을 넣는 방편처럼 일본식 가정요리의 맛은 사람마다 다르고 의미 또한 다르게 전달될 것입니다. 음식이 맛있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재료와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닌 요리사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리는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무리코의 오이시이 키친>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몇 안되는 일본식 가정 요리책 가운데 남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요리는 잘 못만드는 필자의 입장에서 루미코씨의 가정식 요리는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어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임신한 아내에게 종종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만들어보는 일본식 가정요리는 간단하면서도 친숙한 맛이 느껴지는 좋은 요리입니다. 언제나 아내가 주방을 차지하는 대다수의 한국 가정에서 남성들은 자연스러운 남여의 역할을 받아들이지만 때로는 반대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스스로도 감탄할만한 요리를 만들수 있게 된답니다. 아내를 위한 사랑을 담은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리가 여성들의 전유물이자 역할이라고 써있는 교과서는 없습니다. 사랑받기 위해 요리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요리하는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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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역습 - 내 몸속 세포가 말라 죽고 있다
클라우스 오버바일 지음, 배명자 옮김 / 가디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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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과의 전쟁 2라운드 '소금의 역습'

  <소금의 역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섭취하게 되는 다양한 것들 중 특별히 소금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소금은 우리 몸의 필수 불가결한 꼭 필요한 영양소임에는 분명하지만 과다하게 섭취될 경우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다하다는 기준과 섭취량에 영향을 주는 소금 함유식품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의식적으로 소금을 줄인다고는 말하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소금이 침투한 다양한 식단재료는 우리들의 건강을 유린하며 궁극적으로는 몸속 세포를 말라 죽이기 까지 합니다. 섬뜩한 부제목을 바라보며 의도적으로 줄여나가는 저염식단 운동을 교묘히 파고들어오는 소금에 대한 보고서 <소금의 역습>.
  소금을 줄이고 건강을 지키는 생활실천법과 소금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올바른 이해를 돕는 <소금의 역습>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모두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일상 속 소금의 진실

  <소금의 역습>은 독일에서 의학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식품영양학자로 활동하는 '클라우스 오버마일'의 특정 식품관련 계통의 책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과다한 소금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 안다면 아마도 소금에 대한 경계심도 그만큼 상승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바로 인식하고 내 문제로 끌어올경우 그것을 멀리하게 되는 법입니다. 소금의 과다섭취에 대한 보고에서 우리가 가장 고민해야할 부분은 적정량의 소금은 얼마이며 우리는 얼마만큼의 소금을 어떻게 섭취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일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저염식단을 만든다고 말하는 주부들일지라도 <소금의 역습>에 수록된 1장 숨어있는 소금에 눈을 떠라를 볼 경우 인상을 찌푸릴수 밖에 없습니다. 식욕을 부르는 짠맛은 냉동식품, 소시지, 라면, 인스턴트 식품, 빵, 외식메뉴 심지어는 산모의 소금 섭취에 따른 태아 전달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설탕은 당뇨를 부르는 원인이자 비만임을 우리는 알지만 소금이 미치는 악영향은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알수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삶에 경각심을 느슨하게 만듭니다. 일상 속 소금의 함유식품들을 바라보면서 소금이 얼마만큼 우리의 삶에 침투해들어오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소금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수분을 요구하는 욕구를 증가시킬뿐만이 아니라 설탕보다 지독한 중독과 혈관 수축과 함께 혈압을 증가 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황금의 법칙이 만들어낸 소금 투하 현상

  달면 좋고 짜도 좋고 달거나 짜면 더 좋다라는 식품회사의 법칙에서도 드러나듯이 짠맛을 결정하는 소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습니다. 소금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경제를 돌리는 원천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엥겔지수의 상승과 더불어서 늘어나는 소금의 양을 본다면 경제적 이윤을 위한 소금 투하는 폭탄을 던지는 것처럼 강렬한 맛을 추구하는 기업을 탄생을 볼 수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지만서도 우리는 소금을 버리거나 떠나지 못합니다. 특별히 한국인은 김치와 젓갈류를 좋아하며 구운 김 보다는 맛김을 선호하고 조미료와 감미료가 없으면 국물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소금 투하를 체내에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짠맛의 중독현상에 빠져 있지만서도 중독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금중독 자가 테스트결과는 <소금의 중독>이 필요한 독자를 구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소금중독 자기 진단: 7문항 중 3문항 이상이면 소금중독 의심!
1. 음식에 소금이나 양념을 더 뿌려 먹는편이다.
2. 외식이나 배달 요리로 끼니를 자주 해결한다.
3. 라면이나 찌개를 먹을 때 국물을 남김없이 먹는다.
4. 평소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
5. 꺼끌꺼끌한 잡곡밥보다는흰쌀밥이 먹기 편하다.
6. 요리할대 허브로 간해본 적이 없다. 
7. 김치나 젓갈류를 좋아한다. 

  건강한 식단을 통한 건강한 삶을 지향하기 

  <소금의 역습>은 소금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건강한 식단을 통한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 분명히 해둘것은 <소금의 역습>은 결코 소금 자체를 배격하라가 아닙니다. 음식을 당기는짠맛에 중독되어 더 많은 짠맛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중독되었음을 알게 하고 위험성을 인식시켜 건강한 식습관으로 돌아오기를 권장하는 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소금에 대한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들을 일반인도 알기 쉽도록 풀어 놓은 <소금의 역습>은 음식의 풍부한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대안적인 것들(예를 들자면 허브와 같은 천영 재료)을 제시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료들을 소개합니다. 
  제 4장에 실린 소금 줄이는 음식과 생활습관은 건강한 식단을 위한 충실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우리몸에서 과다하게 섭취된 염분을 줄이기 위한 실천적 원칙 10가지와 요일별 저염식단 그리고 저염식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과 저염간식 만들기 등은 우리 몸에서 소금기를 줄이고 에너지는 늘릴 수 있는 균형잡힌 체질로 회귀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바야흘러 글로벌 시대에 접어든 요즘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금을 향한 여러 나라의 노력을 <소금의 역습>을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우리가 즐겨온 소금이 가져오는 위험함을 바라보면서 건강한 식생활이 건강한 삶을 지켜준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노력은 새로운 정보와 이해를 기반으로 보다 면밀히 지켜져 나가야 한다고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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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문채연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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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일탈'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스스로의 일에 익숙해짐을 통해 평범해짐을 깨달은 작가가 우연치 않은 만남으로 떠나게 된 '런던'
  '일탈'이란 정하여진 영역 또는 본디의 목적이나 길, 사상, 규범, 조직 따위로부터 빠져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정신과 간호사인 작가가 직장을 내려놓고 직업에 익숙해진 자신을 뒤로한채 새로운 길을 걷고자 떠난 영국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상, 규범등은 작가의 '일탈'을 보여줍니다. 
  멀고도 다른 나라 영국 그리고 그곳 런던에서 살고 있는 '런더너'들과의 만남은 작가의 '일탈'이 단순히 엉뚱함이 아닌 삶의 재발견이자 새로운 출발점으로의 터닝포인트임을 '런던 스케치' 속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런던 스케치'

  스케치는 어떠한 실재하는 사물을 보고 모양을 간추려서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동시에 스케치는 어떤 사건이나 내용의 전모를 간략하게 적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런던 스케치>는 크게 사진, 그림, 그리고 이야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작가가 보고 느낀것을 생동감있게 담아냈다면 그림과 이야기는 작가가 경험했던 런던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간호사가 아닌 그림을 좋아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일탈 가운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했던 작가가 보고 느낀 영국 런던의 풍경과 사람들과의 만남은 '스케치'라는 용어처럼 런던을 바라보는 작가의 솔직한 감상 가운데 독자들을 일탈을 꿈꾸게 만듭니다. 

런던 사람들 '런더너'

  <런던 스케치>에서 작가가 만난 것은 풍경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일탈'의 가장 큰 목적 바로 새로운 사상과 규범들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리고 간호사로서 경험하고 익숙해져버린 사상과 규범을 떠나 영국 런던사람들의 새로운 문화와 사상과의 만남이야 말로 <런던 스케치>의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작가와 만난 수많은 '런더너'(런던 사람들)와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런더너'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인 '관용'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바라보는 마음의 관용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작가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편견과 오해 그리고 다양한 시선 가운데 숨겨진 위선의 눈빛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작가가 만난 '런더너'의 문화와 생활과 사고방식 그리고 소박함의 매력은 런던 곳곳에 표현되어진 또 다른 매력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런던의 매력을 담아 전하는 글

  <런던 스케치>는 지금까지 접해온 여행가이드 북과는 다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히 여행 에세이라고도 부르는 장르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가이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작가가 걸어갔던 길들과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가이드 책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런던의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 뿐만이 아니라 내면적인 모습까지도 함께 표현하고 있기에 런던의 색다른 부분들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듯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또한 런던처럼 매력적인 곳이지만 작가의 길을 읽고 보니 런던의 매력에 가고픈 마음이 더 향하여 지는듯 싶습니다. 바쁘고 답답한 일상생활의 반복 가운데 '일탈'을 꿈꾸는 독자로서 작가의 '일탈'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또 다른 '일탈'을 기대하며 저 또한 '일탈'을 소망하며 런던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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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좋아 - 프랑스 와인 선생님의 행복한 와인 이야기
박인혜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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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와인 이야기

  <와인이 좋아> 저자 박인혜씨는 어떤 명칭을 좋아할까요? 네 아이의 엄마, 가정주부, 와인 컨설턴트, 와인강사, CAFA FORMATION의 한국 담당자? 그녀를 지칭할 수 있는 말은 마치 하나의 포도에서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와인처럼 다양합니다. 어느것을 가장 좋아할지는 작가 개인의 자유겠지만 서도 필자가 붙여주고 싶은 한마디는 역시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 
  프롤로그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그녀 자신은 삶 가운데 와인을 만났고 그리고 그녀의 삶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와인을 친숙하게 다가서도록 만들어 줍니다. 와인과 독자 사이에 그녀의 삶이 있고 그녀의 삶이 있기에 와인과 독자가 가까워짐을 볼 수 있는 책<와인이 좋아> 따스한 봄날씨가 서서히 다가오는 요즘 '와인'과 함께 치즈와 바게트 빵을 곁들어 마시면서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숙성된 그 맛

  <와인이 좋아>는 기호식품인 와인을 소개하며 저자의 삶을 함께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와인'은 아무리 좋은 포도라도 숙성과정이 잘못되면 그 맛이 반감되고 나쁜 포도일지라도 좋은 숙성과정을 거쳐 본래의 맛보다 더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궁극의 맛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포도와 좋은 숙성기간과 방법등 다양한 것들이 요구되지만 대체로 와인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포도와 올바른 숙성과정이 요구됩니다. 
  <와인이 좋아>를 읽다보면 숙성된 깊은 그윽함을 간직한 그러나 특별하기 보다는 평범한듯한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 삶의 향기가 짙게 풍겨납니다. 20여년이 넘는 기간 외국인 남편 과 네아이의 엄마이자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소믈리에 활동과 강연활동을 펼치면서 즐기는 와인을 소개하는 그녀의 글은 와인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만들거나 즐긴다면 와인의 숙성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좋은 와인의 숙성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와인의 숙성된 그 맛은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친숙하지만 아직 생소한 우리들의 문화 속에서 즐기기 위해서도 친숙함은 더 가질 수록 좋다고 생각 해봅니다. 

  이역만리 그 땅에서 전해오는 소식

  <와인이 좋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책을 쓰는 저자? 아니면 그녀가 소개하고자 하는 와인? 전자도 맞고 후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영국인 남성과 결혼해서 이역만리 떨어진 유럽에서 생활하게 된 그녀의 삶이 유럽에서는 낯선 존재로서의 삶의 시작이라면 유럽에서 재배된 포도를 원료로 만들어진 와인이 국내로 들어와 낯선 존재로 인식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교차된 환경에서의 낯설음을 발견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깊이와 향을 더해가는 시간이 지나갈 수록 친숙해진 주인공은 이제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선호하는 대상으로 탈 바꿈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좋아>를 읽을때 이역만리에 떨어져 사는 저자가 어떻게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어떻게 현재까지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삶은 우리곁의 '와인'과 비슷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난해한 그리고 복잡하다는 인식은 와인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낯설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살아온 그녀의 삶은 와인과도 같습니다. 
  친숙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와인에 대한 그녀의 평가와 음식 궁합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와인'이 우리의 삶과도 잘 맞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면서 만들어낸 음식궁합도 한국인이 즐긴다면 바뀔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비빔밥과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자니 친숙함을 넘어 우리 삶 속에 와인은 낯선 이방인이 아닌 붕우처럼 느껴집니다. 

  올바른 상식이 만들어내는 와인 즐기기

  <와인이 좋아>의 또 다른 묘미는 다양한 와인에 대한 올바른 상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와인 보관, 와인 음미를 비롯한 와인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들로 인한 와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와인을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낯선 문화 음식이라는 점을 생각할때 다양한 정보는 낯설음을 극복하고 바른 와인과의 교제를 도와줄 것입니다. 26년간 유럽에서 살아오면서 다양한 와인을 접하고 숙성된 삶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한 그녀의 삶은 와인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사랑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와인을 즐기고 삶을 즐기고 문화를 즐기는 '매니아'가 되기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좋아하는 이들이 서로 교제하는 것처럼 <와인이 좋아>는 독자와 와인의 만남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교제할 수 있는 징검다리 박인혜 작가의 삶이 진솔하게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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