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 - 우리어린이 자연그림책, 도시 속 생명 이야기 2
이태수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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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같은 그림풍과 함께, 그 내용 또한 무척 맘에 와 닿은 참 좋은 그림동화책이다. 가장 늦게 알로 태어나고, 또 가장 늦게 알에서 깨어나온 넷째, 막내 황조롱이. 언니들에게 밀려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안 그래도 약한데, 더욱 약해지는 나를 안쓰러워 하는 엄마는 언니들이 배불리 먹고 잠이 들면 잘게잘게 자른 먹이를 내게 준다. 에미의 사랑은 동물이라고 해서 부족하지 않구나~

자라서 힘이 생긴 언니들은 훌쩍 날아가 버리는데, 막내 황조롱이는 자신이 없다. "너도 언니들처럼 날 수 있어. 조금 늦어도 괜찮아."라는 엄마 말, "늦지 않았어. 너도 날 거야."라는 아빠의 격려는 나를 힘찬 날개짓과 함께 넓은 하늘을 날게 해 준다.

"언니들은 다 날았잖아. 너는 왜 못하니?"라고 말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어떤 식으로 말하고 있는지 나의 말하기 방법도 깊이 반성해 보았다. 동화를 통해, 또 하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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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이형진 그림, 현덕 글 / 한길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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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 동화 나라 중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동화가 그림으로 엮어져 있어서 읽어 보았다.

짧은 내용, 그러면서도 경쾌한 동심이 잘 묻어나 있다. 개구쟁이 노마, 똘똘이, 영이, 기동이는 친구지만, 기동이의 위치는 다른 친구들이랑은 조금 다르다. 맛있는 과자를 실컷 먹을 수 있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누리며 산다. 하지만, 가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친구로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특별한 경우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처럼 과자를 잔뜩 가지고 있을 때. 하나만 주면 기동이하고만 놀겠다는, 또 하나만 더 주면 평생 기동이하고만 놀겠다던 똘똘이, 영이, 노마는 기동이의 과자가 다 없어진 것을 알고는 고개를 쏵~ 돌려 버린다.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는 듯.

현덕의 맛깔스러운 입담을 만나 보시길. 현덕의 동화는 똑같은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리듬감이 있어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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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12-30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집에서 읽은 책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울기까지 했던 찬이, 그 찬이가 찾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찬이를 위해 한 권 샀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글보다는 그림이었던 것 같아서... 물론 글이 포함된 책은 여럿 있지만 꼭 이 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유아들이 참 좋아 할 책입니다.
 
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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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선생님 작품이니 재밌을거야.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엄마 몰래>>랑 무척 비슷하다. 엄마 몰래 돈을 슬쩍했다는~

은결이는 엄마의 낡은 지갑에서 돈을 하나씩 빼서 친구들에게 인심도 쓰고, 군것질도 실컷 한다. 엄마는 형아가 게임 시디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 은결이가 롤러블레이드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 그러시면서 찬장문에 둔 빨간 색 낡은 지갑에 돈을 한푼두푼 모으시는 거다. 한결이가 거기서 하나를 슬쩍 해도 눈치를 못 채신다. 하지만, 엄마가 찬장 문을 열 때마다 한결이 가슴은 콩닥콩닥이다.

어느 날,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그 앞에 늘어서 있던 크리스탈 잔을 하나 떨어뜨려 깨뜨린다. 유리를 치운다고 치우다 하나가 그만 발에 콕 박혀 아프다. 하지만, 그 일은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니. 발은 점점 부어 오르고, 때마침 함께 어울리던 경석이도 은결이를 피하기만 하고 경석이 엄마는 집에 전화를 걸어 엄마를 찾는데, 그것 또한 맘이 불편하다.

은결이는 엄마는 왜 컵이 하나 없어진 걸 모르는지, 돈이 없어지는 걸 모르는지... 말할 용기는 안 나지만, 엄마가 알아채고 야단을 치면 그 야단을 듣고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욱신거려 오는 발뒤꿈치와 함께 마음도 점점 무거워만 진다.

결국 엄마는 경석이 엄마를 통해 은결이가 무언가 수상한 일을 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 돈이 바로 은결이의 롤러 블레이드 사 줄 돈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빠는 시합에서 진 한결이보고 뽑기에서 꽝맞은 기분이라는 얘기를 해 준다.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자기 합리화를 하는 아이들.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 맘을 잘 헤아려 글을 쓸 수 있는지... 한결이는 케이오패 당하고 운 것이 억울하고 분해서가 아니라 아파서라 그러고, 은결이는 엄마 지갑에 손 댄 것에 대한 벌로 몇 대 맞을거냐고 묻는 엄마에게 한 대 맞겠다 했다가 세 대나 맞아 약간 억울한 기분도 든다. (짜식, 잘못을 했으면 제대로 반성을 해야지. ㅋㅋ~)

한없이 어리기만 한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아빠의 잇몸 수술하는 날, 학원보다도 소중한 아빠를 찾아 형, 아우 손 꼭 잡고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은 아이라서 그래서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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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굴리는 곰 이야기
주영삼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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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큰 아이들이 보기엔 시시하겠다.

하지만, 큼직한 그림에 화려한 색감, 그리고 친근한 곰(아이들의 그림책에서 곰이란 동물은 맹수라기보다는 아주 친근한 이웃이다.)의 미소를 만날 수 있으니 우리 집 아이들 정도의 연령(5,6세)이라면 그저 그만일 책이다. 거기다가 지구가 움직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

뭐든지 굴리는 곰이 있었대. 그런데 딱 하나 굴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었지. 바로 태양신이 아끼는 항아리였어. (하지만 이야기책에서 금기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 어느 날 태양신이 정성스레 만든 별 하나가 꽝 터지는 바람에 미처 곰에게 항아리는 손대지 말라는 말도 못한채 급히 떠나게 되었대. 곰은 태양신의 항아리를 조금만 돌려보고 제 자리에 두려고 했지. 그런데 깜박 잊고 간 연장을 가지로 온 태양신이 돌아오는 바람에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 미끈! 항아리는 산산조각이 나 버렸네.

곰에게 내려진 벌은? 태양신이 불같이 화가 났거든.

그래서 곰이 지구를 돌리게 되었다네. 돌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어려움을 참고 나니 지구를 돌리는 일이 벌이 아니라 무척 재미있는 일이 되었대. 태양신이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용서 해 주려고 했지만, 곰은 이 일이 재미있어서 지금도 지구를, 그리고 또 다른 행성들을, 그리고 온 우주를 다니며 별들을 신나게 돌리고 있다는구나. 지금도 어딘가에서 별을 굴리고 있을 곰에게 우리 "고마워~"하고 이야기 해 줄까?

하고 오늘 우리 아이들 앉혀 놓고 이야기 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주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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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 새싹 인물전 1
김종렬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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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 한 때 지나친 영웅담과 위인이라면 부모가 반드시 꾸어주어야 할 것 같은 특이한 태몽들 땜에 우리의 생활과 너무 거리가 먼 느낌이 들며, 모범으로 삼기에는 너무 동떨어진 그 무엇 때문에 비판을 받은 영역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현대의 이런 시각에 맞게 각 대형 출판사들에서 다양한 형식의 위인전이 나오고 있다. 각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호응을 얻어 단행본들이 제법 많이 팔린 책들도 있는 듯하다. 나도 교실에 그런 책으로 위인전 코너를 한 칸 두고 있다.

참 기분좋게도 비룡소에서 덜커덩 우수 리뷰로 뽑아 주셔서 신간도서로 이책을 한 권 받게 되었다. 그리고 표지 그림이 참 우습다고 생각하며 책을 보는데... 책을 훑어 보던 남편이 "그럼 그렇지. 어쩐지..."한다. "왜?" "이 그림 누가 그렸는지 아나?" "나도 아는 사람이가?" "어." "???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남편과 나는 친구니까 서로 반말한다.)

이 책의 그림은 <<고래가 그랬어>>라는 잡지에 <을식이는 재수 없어>를 그린 이경석님이 그렸다. 남편은 예전에 이 잡지를 정기구독 할 때 이 꼭지를 무척 좋아했었다. 그걸 알고 나서 보니 그림도 무척 친숙하다. (만화풍처럼 조금 우스꽝스럽다. 최무선의 머리에는 화약심지가 달려 있고, 불꽃이 반짝이고 있다.)

최무선은 위인이다.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은 대단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기획의도대로 하늘 위에서 빛나는 위인을 옆 자리 짝꿍의 위치로 내려 놓아 읽는 이의 맘을 편하게 하였고 책 해설에서 밝힌대로 종래 위윈전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어린시절의 비범한 에피소드와 위인예정설 등의 과장이 없지만 한 가지에 매달려서 평생을 바친 그 위대한 삶은 분명 아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리라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주워 들은 풍월로는 위인전은 적어도 초등 고학년부터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이 책을 어떤 맘으로 받아 들일지 모르겠다. 부모가 억지로 들이밀어 읽기 싫은데 읽는 것보다, (전질 하나 들여서 압박하기 보다) 한 권 두 권 사 보고 아이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 권을 살지말지 결정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으로 들어가서, 국내적으로도 혼란스럽던 고려말, 나라의 주변에는 왜구와 홍건적이 기승을 부린다. 어린 시절 불꽃놀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최무선은 원나라에서만 만들어 우리 나라에 아주 조금 수입되어 불꽃놀이에나 쓰이는 그 화약 만드는 법을 터득하여 나라의 국방을 튼튼히 하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미쳐(몰두하여) 정신없는 최무선을 응원하기보다 비웃거나 무시하고 말지만, 최무선은 포기하지 않고 벽란도를 드나들며 혼자서 만들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초석(화약의 원료) 만드는 일을 도와 줄 사람을 찾고 그래서 이원을 만나게 된다. 그에게서 제조법을 알아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화약제조법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사람들은 이 놀라운 발명을 반기지 않고 그를 모함하여 조사를 받게 하기까지... 왜 이리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지. 나라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통사람들인 우리와는 달라야 할 텐데,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자기 주변의 이익만을 따지고 좀 더 크게 나라를 위한 일을 살피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최무선은 죄가 없었으니 두려울 게 없었고, 임금의 인정을 받아 1377년 '화통도감'이 세워져 그곳의 책임자로서 여러 종류의화약무기, 특히 화포 제작에 힘을 쏟는다. 그리고 왜구를 물리치는 데도 큰 공을 세운다. 하지만, 조정 대신들은 화약이 위험한 무기라며 화통도감을 없애려 하고 1389년 화통도감이 문을 닫고 화약무기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최무선.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화약만드는 법을 후세에 알릴 책을 쓰게 되었으니 그 책이 <<화약 수련법>>과 <<화포법>>이란다. 이 책은 후에 임진왜란 때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나쁜 조정 대신들!)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가볍지는 않지만, 가볍게 위인의 삶을 만나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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