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ㄱㄴㄷ 비룡소 창작그림책 30
최승호 지음, 이선주 그림 / 비룡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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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이들은 흥미를 보일 것 같아요. 복잡한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자그마한 그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질문의 답에 해당하는 어떤 것을 찾아내려 애쓰면서, 그리고 정답을 확인하면서 '야호'를 외칠 수 있겠네요.

ㄱ : 강물은 누가 먹지?

ㄴ : 나뭇잎은 누가 먹어?

ㄷ : 동전은 누가 먹지?

... 벼락은 누가 먹니?(ㄹ), 메아리는 누가 먹지?(ㅁ). 불은 누가 먹는 거야?(ㅂ), 솔잎은 누가 먹나요?(ㅅ), 이빨은 누가 먹습니까?(ㅇ), 지렁이는 누가 먹을까?(ㅈ)...

그리고 답의 보기로 각 자음으로 시작하는 말들을 죽 늘여 놓았어요. 물론, 그림으로 다 찾아 볼 수 있게 되어 있고요. 3개의 자음을 제외하고는 답이 되는 경우는 보기 글 중 해당자음으로 시작하지 않는 단어들이 바로 답이 되었어요. 그리고 질문 중에 가장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은 'ㅎ'이었는데, 한 번 직접 맞추어 보시길.

하늬 바람은 누가 먹나? (하회탈, 해마, 호미, 호박, 허수아비, 후투티, 호랑나비, 호루라기, 해바라기 중 누구일까?)

일단, 해당 자음에 해당하지 않는 단어가 답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보기 중에 그런 예가 없으니, 이 문제는 예외에 해당하는 세 개의 자음 중 하나가 되겠네요.

책을 다 읽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유아들이 보는 책인 만큼 단어 선별에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로) 하는 거예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자꾸 질문을 하는군요. 가령 'ㅎ'만 두고 보더라도, "엄마, 하늬바람이 뭐야? 엄마 후투티는 어떻게 생겼어?"가 나올 수 있겠군요. 피뢰침, 루드베키아, 만돌린, 크낙새, 타래과가 여기에 해당하겠네요. 뭐, 새로운 단어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하기도 하겠지요.

한 번 읽고 만다면 큰 도움이 안 되겠지만, 혼자서 여러 본 보면서 답을 찾아 보기만 한다면 글자 공부에도 제법 도움이 될 책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가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 것을 얼른 눈치채게 하는 책이라 아이의 관심을 썩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맘에는 쏙 드는군요. (처음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재밌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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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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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기가 많은 동화로 알고 있다. 슬쩍 넘겨 봤던 책은 내게 기대만큼 큰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한참 지난 뒤에 다시 만난 책은 그 느낌이 조금 색다르게 와 닿는다. 요즘 아픈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 책을 읽고 있는데...(최근에 그런 책이 여러 편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책들의 중심 내용은 아픈 할머니의 건강 회복에 손녀나 손자들이 큰 몫을 하는 이야기들이라는 것. 이 책도 그러한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할아버지의 지극한 손주 사랑. 보브 할아버지는 손자의 이름을 보비라고 짓고, 특별한 관계를 가진다. 둘은 친구처럼 지내게 되고 보비가 가장 먼저 한 말도 "보브"일 정도로 할아버지는 손주에게 지극한 정성을 쏟는다. 책에는 안 나오지만 밥도 떠먹여 주었을 거고, 기저귀도 갈아 주었겠지?

보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준 분도 할아버지다. 오른발, 왼발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보비가 가장 즐겨 하는 놀이는 오래 된 나무 블록 쌓기 놀이. 중간에 탑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서른 개의 블록을 거의 다 쌓을 때도 있는데, 할아버지는 꼭 마지막 코끼리 그림 블록을 쌓을 때면 기침을 하시고 그러면 블록이 무너지고 보비는 깔깔 웃게 된다. 보비는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걸음마를 자기에게 가르쳤는지 자꾸 물어보고, 할아버지는 오른발, 왼발 이야기를 질리지 않은 듯 자꾸 들려 주신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는 뇌졸중이라는 병에 걸리셔서 보비를 알아 볼 수도 없고,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할아버지의 재활을 도운 이가 있었으니, 바로 보비다. 할아버지가 자기에게 해 주었던 그 모든 것을 다시 되돌려 할아버지에게 해 주는 거다.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회복될 수 없을 거라고(병원에서 그렇게 말했겠지.) 하지만, 보비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배운 대로 오른발. 왼발을 가르치며 걸음마를 도왔고,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도 도왔을 것이고... 그래서 할아버지는 점점 좋아지시게 된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함께 블록 놀이도 할 수 있게 된다. 보비가 끝임없이 물었던 걸음마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하는 질문을 이제는 할아버지가 보비에게 하고 보비는 지겹지 않다는 듯, 오른발, 왼발을 이야기 해 주면서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사랑의 힘은 이렇게 병도 고칠 수 있으니 참으로 위대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아버지를 위해 노력한 보비는 참으로 위대한 의사 선생님이다. 사랑이라는 위대한 처방을 조제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세대간의 사랑이 이러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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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18: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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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0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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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0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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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수와 이태준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6
이태준 지음, 윤정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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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아동문학선집을 10권 샀었다. 지금도 보물로 잘 모시고 있는데, 그 중에 제일 일 권이 <<엄마 마중>>이다. 여기에 이태준 동화가 5편 실려 있다. 그 중 <엄마 마중>은 단행본 그림책으로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앙증맞은 꼬마 아이 그림이 무척 인기이긴 하지만, 원작의 결말을 살짝 건드렸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책이라 사기가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그 그림풍은 참 정겨웠었다.) 그리고 나머지 4편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가끔 원작이 그림책으로 그려질 때 그림 때문에 작품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게 있고 그림 덕분에 1+1=3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느낌을 받는 것들이 있다. 물론 이 그림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동화책에서 그림이 대단한 일을 했다는 것을 느낀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을 읽을 때 이태준의 동화책을 보면서 무언가 바늘로 가슴을 콕 찌른다는 그런 아리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보다는 참 아름답구나~ 하는 느낌이 먼저 왔으니!

<꽃장수>에서는 자연의 섭리에 호기심을 가지는 예쁜 여자 아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불쌍한 삼 형제>이야기는 참 가슴 아픈 새끼 까치 세 마리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이런 행동들이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몰라쟁이 엄마>는 처음 보는 동화다. 이것저것 호기심 많은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엄마의 마지막 답변은 몰라~이고, 아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엄마는 몰라쟁인가. 죄다 모르게... 그럼 엄마, 나 왜떡 사 줘야 해... 그것두 모르면서..."하고는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현덕처럼 이태준도 아이의 이름으로 노마를 썼구나.) <슬퍼하는 나무>는 아주 짧은 동화다. 책 속에서는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 들게 그림이 그려져있다. 말주머니와 함께. 아이들이 새집에서 새알을 꺼내고 새끼새를 꺼내고 하는 일을 이태준 선생님은 그만 두기를 간절히 바라셨나보다. <어린 수문장>은 집을 지키도록 하려고 에미 젖을 물고 있던 새끼개를 데리고 왔다가 그 개가 어미한테 돌아가려고 하다가 개울을 건너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은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 해설을 들여다 보면 이 동화책은 아기와 엄마, 그리고 새끼와 어미의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인간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동물들, 그래서 비참한 최후를 맞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쩌면 그 당시 이 동화를 읽었을 아이들은 다시는 동물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이태준 동화나라로 한 번 들어 와 보시길. 옛동화작가의 빼어난 작품을 만날 참 좋은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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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 - 우리어린이 자연그림책, 도시 속 생명 이야기 2
이태수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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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같은 그림풍과 함께, 그 내용 또한 무척 맘에 와 닿은 참 좋은 그림동화책이다. 가장 늦게 알로 태어나고, 또 가장 늦게 알에서 깨어나온 넷째, 막내 황조롱이. 언니들에게 밀려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안 그래도 약한데, 더욱 약해지는 나를 안쓰러워 하는 엄마는 언니들이 배불리 먹고 잠이 들면 잘게잘게 자른 먹이를 내게 준다. 에미의 사랑은 동물이라고 해서 부족하지 않구나~

자라서 힘이 생긴 언니들은 훌쩍 날아가 버리는데, 막내 황조롱이는 자신이 없다. "너도 언니들처럼 날 수 있어. 조금 늦어도 괜찮아."라는 엄마 말, "늦지 않았어. 너도 날 거야."라는 아빠의 격려는 나를 힘찬 날개짓과 함께 넓은 하늘을 날게 해 준다.

"언니들은 다 날았잖아. 너는 왜 못하니?"라고 말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어떤 식으로 말하고 있는지 나의 말하기 방법도 깊이 반성해 보았다. 동화를 통해, 또 하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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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이형진 그림, 현덕 글 / 한길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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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 동화 나라 중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동화가 그림으로 엮어져 있어서 읽어 보았다.

짧은 내용, 그러면서도 경쾌한 동심이 잘 묻어나 있다. 개구쟁이 노마, 똘똘이, 영이, 기동이는 친구지만, 기동이의 위치는 다른 친구들이랑은 조금 다르다. 맛있는 과자를 실컷 먹을 수 있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누리며 산다. 하지만, 가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친구로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특별한 경우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처럼 과자를 잔뜩 가지고 있을 때. 하나만 주면 기동이하고만 놀겠다는, 또 하나만 더 주면 평생 기동이하고만 놀겠다던 똘똘이, 영이, 노마는 기동이의 과자가 다 없어진 것을 알고는 고개를 쏵~ 돌려 버린다.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는 듯.

현덕의 맛깔스러운 입담을 만나 보시길. 현덕의 동화는 똑같은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리듬감이 있어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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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12-30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집에서 읽은 책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울기까지 했던 찬이, 그 찬이가 찾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찬이를 위해 한 권 샀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글보다는 그림이었던 것 같아서... 물론 글이 포함된 책은 여럿 있지만 꼭 이 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유아들이 참 좋아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