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스쿨버스 1 - 물방울이 되어 정수장에 갇히다 신기한 스쿨버스 1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이연수 옮김 / 비룡소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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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남부 하수처리장에 다녀 온 적이 있다. 4학년 사회 교과서는 지역교과서라서 현장학습 프로그램도 이와 관련 있게 짜는데, 그 해에는 운 좋게도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우리 학교가 참여했던 것이다. 시에서 버스도 대 주어서 아이들은 도시락만 들고 정말로 가벼운 마음으로 견학을 갔다. 비록 한 반 한 대 가던 버스가 아니라서 '찡겨서' 가긴 했지만 말이다. 요즘은 그런 프로그램을 잡으려 해도 빨리 마감되는 바람에 쉽지가 않다. 그 때 둘러 본 장소 중 하나가 남부 하수종말 처리장이었다.

그곳에서 영상물 감상도 하고, 직접 일하시는 분 설명도 듣고, 그리고 현장을 견학하면서 "에고 냄새야!" 하면서 코도 틀어 막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도시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하면 은색의 커다란 럭비공(?) 모양의 건축물이 나오는데, 그게 아이의 눈을 끄는가 보다. 항상 저게 뭐냐고 묻는다. "응, 하수 종말 처리장이야. 그게 뭐냐면..."하고 자세하게 이야기 해 준다. 여러 차례 이야기 해 주니 어린 나이지만, 아이도 이해를 하는 것 같다.

프리즐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특별하다. 아이들을 도서관에 가게 하고, 그리고 공부하려고 하는 내용 속으로 직접 들어가게 해 주시니 말이다. 이번에 아이들은 스쿨버스와 함께 증발하여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그리고 물방울 속으로 들어가 물의 순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 중에 정수장으로 가서 물이 정화되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저수지--->혼합조에서 명반석을 만나--->침전조에서 침전이 되고--->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여과조를 통과하여--->염소를 만나 물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균을 없애는 저장탱크 속으로 가서--->상수도 본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진다는 사실

아이들은 물방울 속에서 이 과정을 거쳐 수도관을 따라 학교 화장실 물 속에서 퐁 하고 튀어 나온다. (에고 깜짝이야!)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정말이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글과 그림으로 한 번 더 짚어주는 친절함까지! 모든 배려가 고마운 책이었다.

단 하나, 지은이가 덧붙이는 말(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만 보세요)를 읽고 이 책이 주었던 재미가 갑자기 사그러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진 책은 조카가 아주 어릴 때 선물로 주었던 책이라 오래 전에 출판 되었는데, 요즘 새로 나온 책에는 이런 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이건 시간이 남아서 뱀다리 그렸다는 '사족'과 다를 것이 없다.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랍니다는 친절한 설명이 없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사실과 상상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유익한 스쿨버스 시리즈! 다른 책을 다시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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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수종말처리장~~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정말 숨쉬기 힘든 공간이죠 >.<
그런데 다녀오면 정말 물 한방울도 허투루 흘러보낼수가 없게 되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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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굉장히 인기있는 책인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언급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동원육영재단의 책꾸러기 추천도서에 있길래 이 책을 선택해서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받자마자 '언능' 읽어 보았다. 그렇게 특별한 점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희망이에게 밀어 주었다. 희망이가 하는 말 "엄마, 너무 시시해."(우리 희망이 요즘 이 말 자주한다.)

책이 정말 시시한 것은 아니다. 그림이 아기자기 귀여워서 아가와 아가 엄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겠지. 그런데, 내가 한 가장 큰 실수는 우리 아이의 연령과 맞지 않은 책을 골랐다는 거다. '아기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 단계는 뗐으니까. 더군다나 집에 이런 비슷한 류의 책이 한 권 있는데,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그 책의 영향도 있지 싶다. 바로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다. 책을 따라 "이만큼, 이마아안큼..."을 이야기 하며 놀던 희망이에게는 <<사랑해...>>보다는 <<내가 아빠를...>>이 훨씬 더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어릴 때 이 책을 구했더라면 우리 아이와도 많이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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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목만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랑도 추억이지요.^^
나는 이 책 예비엄마나 막 태어난 아기에게 많이 선물했어요. 다 반응이 좋았죠~~ ^.~
 
꾀보 막동이 한겨레 옛이야기 9
송언 지음, 남은미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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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 책에서도 만난 이야기 몇 편이 이 책에 보인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꾀보 막둥이>와 <괴짜 방학중>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입말체로 구수하게 적혀 있어 이야기를 읽고는 있지만, 마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생각이 들게 한다.

<꾀보 막동이>는 낮은 신분 때문에 억울 할 것 많은 이들의 맘을 시원하게 풀어 줄 그런 이야기다. 옛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 신분이었지만, 꾀로 신분을 한 단계 상승 시켰고, 그리고 주인의 예쁜 딸까지 아내로 맞아 들인 막동이는 여전히 장인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었지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도 지혜로 위기를 잘 극복하여 장인을 두손두발 다 들게 만들어 버린다.

<괴짜 방학중>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아무도 못 당하는 괴짜'이야기가 참 웃겼다. 담배 장수에게 담배를 한 대 팔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달라고 하니 줄리가 있나. 그게 꽤심하다고 담배장수를 골탕 먹인 일은 참 어이없으면서도 웃기다. 머리는 좋은데 크게 발전적인 일에 기여하지 않고 잔머리를 잘 굴리는 잔머리의 대가라고나 할까! 배 아프다고 돗자리 장수에게 울타리를 쳐 달라 해서 똥을 누고 더럽다고 똥을 치우라니 똥을 쳐서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고 돈 꾸어 쓴 거 갚기 싫다고 죽어 저승에 다녀 온 체 하는... 어찌보면 도덕성이 좀 결여 된 듯한 면이 있어 막둥이에 비해 조금 얄미운 인물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늘상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가 친구들과 장난을 칠 수 있지만, 나도 즐겁고 친구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친구가 그 장난을 싫어하면 그것은 그 순간 장난이 아니라 괴롭힘으로 탈바꿈하는 거라고. 그런 점에서 보면 방학중의 모든 행동은 남들을 괴롭게 하면서 자기 혼자 낄낄 거릴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이 책이 참 재미있었는데, 읽으면서도 맘이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송언 선생님이 지으셨다는 이 책은 내가 맘으로 생각은 하지만, 도덕적으로 찔려서 못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맘으로 읽으면 좋겠다. 남을 골탕먹이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나오니까. 단 하나, 따라하기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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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까마귀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
그림 형제 글, 펠릭스 호프만 그림, 김재혁 옮김 / 비룡소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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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그려 둔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다. <<행복한 한스>>를 그린 그림작가의 작품이다.

이야기 구조는 아주 간단하다.

일곱 아들을 둔 부모님은 딸이 태어나길 빌었고 귀하게 여덟 번째 예쁜 딸을 낳았지만, 몸이 너무 약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세례라도 받게 해 주고 싶어 마을 우물에 가서 물을 떠 오라고 했는데, 오빠 일곱이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하다가 병을 우물에 빠뜨리고 만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들이 나타나지 않자 아버지는 너무 꽤심하여 까마귀나 되라고 저주의 말을 퍼부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실현 될 줄이야. 다행히 여자 아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랐는데... 어느 날 우연히 자기에게 오빠가 일곱이 있었고, 그 오빠들이 자기 때문에 불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오빠들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걷고 걷고 걷다가 뜨겁고 무서운 해를 피해, 차갑고 으스스한 달을 피해, 상냥하고 친절한 별을 찾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유리산 속에 있는 오빠들을 구하기 위한 병아리 다리를 얻게 된다. 그것이 바로 그 유리산의 열쇠라는 것이다. 유리산에 도착은 했지만, 병아리 다리를 오는 중에 잃어버린 것을 알고는 소녀는 자기 새끼 손가락을 잘라 열쇠구멍에 밀어넣고 다행히 그걸로 문을 여는데 성공한다. (에고 무서워~) 오빠들이 먹는 음식에 집에서 가지고 나온 엄마의 반지를 숨겨 두고, 그것을 알아차린 오빠가 "아, 여동생이 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우리 마법이 풀릴 텐데..."하고 이야기 한다. 숨어서 듣고 있던 여동생이 모습들 드러내자 오빠들은 다시 사람의 모습이 되어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하지만 진한 형제애는 그 아픔을 치유할 힘도 가진다는 것을. 하나 아쉬운 점은 이 그림책의 소녀의 모습이 옛이야기의 그림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었다는 것. 그림이 이 이야기의 느낌을 조금 못 살렸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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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3 - 아널드, 버스를 삼키다 신기한 스쿨버스 3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이연수 옮김 / 비룡소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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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기한 스쿨버스를 처음 읽고, 참 읽기 편하고 간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을 읽고는 '키즈'라는 말이 붙은 것과 붙지 않은 것은 차이가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리즈는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읽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상당부분 충족시켜 줄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아널드의 몸 속으로 들어간 스쿨버스는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차례차례 지나가고 호흡기관, 순환기관에 대한 여행도 한다. 나는 몸을 다 돌고 난 버스가 똥구멍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널드의 재채기로 바깥세상으로 나온다. (덜 지저분해서 다행이다. ^^)

프리즐 선생님의 옷에 그려져 있는 그림, 귀걸이, 신발 등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친구들의 대화주머니 속에는 "선생님의 옷 좀 봐, 구두 좀 봐."하는 대사가 나온다.

이 책을 읽으려면 참 눈이 바쁘다. 그림 하나하나도 그냥 넘길 것이 없다. 기본을 이끄는 이야기와 아이들의 대화 주머니, 그리고 좌우에 배치 된 이론적인 지식들까지. 하나하나 읽다보면 이 책에서 주고자 하는 액기스 과학 정보를 다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에 대해, 여러 가지 세포의 모양을 그려두어 이해하게 했고, 혀에서 느끼는 맛감각,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 작은창자의 융털이 하는 일, 모세혈관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들이 하는 일, 허파에서의 산소공급, 심장 운동, 뇌에서 하는 일, 척수, 신경다발, 근육들이 하는 일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 프리즐 선생님 반 아이들처럼 조그만해진 버스와 함께 조그만해져서 몸 속 탐험을 마친다면 우리 몸에 대해 더 조사해 보는 숙제가 지겨운 숙제가 아닌, 무척이나 행복한 탐구 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해 주는 신기한 스쿨버스의 오랜 생명력의 비밀은 읽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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