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의 비밀 - 바다 쓰레기에서 배우는 과학과 환경 지식 보물창고 1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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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용어 정리

비치코머 - 아마추어 해변 관찰자, 흥미로운 것들을 찾기 위해 바닷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해류 - 일정 방향을 거의 일정 속도로 이동하는 바닷물의 흐름

유령 그물 - 바다에 떠다니며 바다 생물이나 산호초를 위협하는 버려진 고기잡이 그물, 버려졌으나 여전히 고기를 잡고 있다. 작은 물고기를 잡으면 그 물고기를 잡기 위해 큰 물고기가 꾀어 들게 하고 그리고 산호초를 덮쳐 아주 가치있는 산호초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아주 무서운 것!이다. 

쓰레기섬 - 어떤 이유에서건 바닷물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해류에 의해 일정한 곳으로 모이게 되고 그곳은 쓰레기 섬을 이루게 된다.

주요 인물, 연구자들

에비스메이어 - 바다 쓰레기 연구가

제임스 잉그리험 2세 - 표충 해류 이동을 계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오스커스(대양 표층 해류 모의 실험기)를 개발

무어 선장 - 유령 그물 자원 봉사 선박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하여 그물 제거에 힘씀

이 책은 무슨 목적으로 쓰여졌을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책은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기는 무척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가 있는 책이 아니다 보니 일단 관심을 두는 아이가 적을 것이고, 과학, 해양, 환경 등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류의 이야기는 무척 생소하여 책장을 지속적으로 넘기게 하는 힘은 약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내게도 무척 생소했고,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책이 쓰여졌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바다를 공부하면 바다를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바다를 보호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야기는 에비스메이어 박사와 나이키 운동화에서 시작된다.

박사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지방신문에 난 작은 기사를 보여주는데, 그 기사의 내용은 수백 켤레의 운동화가 워싱턴 주 시애틀 근처 해변에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기이한 일을 추적하던 박사는 1990년 5월 27일 화물을 싣고 가던 한사 캐리어호가 폭풍을 만나 화물을 유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때 유실되었던 화물들이 해류를 따라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일정한 장소에 모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 또 다른 플라스틱 장난감류의 화물도 같은 방식으로 떠돌다 제임스 잉그리험 2세의 오스커스에 의해 위치를 추적하여 에비스메이어 박사에 의해 수집되는데!

자, 그렇다면 이러한 바다 유실물 수집이 도대체 환경과 어떤 관계란 말인가?

초기의 해양학자들은 물에 뜨는 병 안에 종이를 넣어서 그 병을 발견한 사람에게 소식을 되돌려 달라는 식으로 해류를 추적하였는데 이후 그것은 플라스틱 부유물로 대체가 도고 오늘날에는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이러한 부유물들의 정확한 위치 추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경비는 문제이긴 하지만)

에비스메이어 박사와 잉그리험은 오스커스의 도움으로 한사 캐리어호의 운동화 유실 사건을 추적하면서 비싼 경비를 들이지 않고 표층 해류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쓰레기의 위치를 추적하여 유령그물 같은 것들로부터 바다 물고기들과 산호초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바다 쓰레기를 통해 에비스메이어 박사가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하였는가를 이야기 해 준다. 박사가 잉그리험을 만나기 전에는 비치코머들의 도움으로 해양 부유물들을 수집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 어려운 일을 해결 해 나가려는 사람들의 공동의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바다 쓰레기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유실 되는 경우에는 바다 환경을 위해 그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지금 그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참 반갑기도 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전혀 알지 못했을 거니까 말이다.  

유익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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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04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고 리뷰까지 썼군요. 나는 제대로 펼쳐보지도 않았고...아이들도 글자 많다고 집었다간 퇴짜 놓고요.ㅋㅋ

희망찬샘 2009-09-05 05:24   좋아요 0 | URL
읽기 어렵다에 한 표 던집니다. 그래도 유익했어요.
 
전쟁영웅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3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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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서평도서로 받은 책이다. 항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청소년 도서나 어린이용 그림책, 그리고 동시집이 배달되어 유쾌한 독서를 도와주었는데, 이번에 배송 된 책은 두께가 만만찮아 보여 걱정이었다. 거기다 내용도 묵직한 역사 이야기라니!

하지만, 웬걸! 딱딱한 역사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풀어내다니! 역사에 대해 그 지식이 얕아 이 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생략하련다.

박은봉 작가의 역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무척 친밀감을 느꼈는데, 이 책도 내게 그런 가벼운(좋은 의미다!) 느낌을 주었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영웅들의 세세한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지 않겠다. 책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만나야 할 일이기에!

이 책의 좋은 점이라면

먼저, 재미있다는 거다. 기분 좋은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또, 전쟁영웅 이야기를 하려면 그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전쟁영웅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의 개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도와 준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전쟁터에서 싸운 조상들의 이야기는 조국 사랑을 샘솟게 한다. 감동이 물밀 듯~ 두 주먹 불끈!

고대 역사서로는 <<삼국사기>>를 주로 인용했고, 이와 대비해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관점에 따라 같은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사기>>의 사대주의 사관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조선상고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보게 했다.

또한 이 책은 실정을 했다고 비판받는 사람들도 자세히 파고들어 가보면 시대상황에 따라 약자에게 내려지는 억울한 평가를 받은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작가의 역사서술을 받아들이되, 비판적인 안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참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순신의 장렬한 전사에서는 가슴 찌릿한 전율을 느꼈고, 동학농민전쟁을 주도한 전봉준에게서는 민초들의 삶에 대한 가슴 저림을 느꼈다. 장보고와 같은 위대한 영웅들의 억울한 죽음은 개인적인 욕심은 역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한 번 더 읽으면서 조용히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책이다.  

보물창고 책 읽기는 이번에도 여전히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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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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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건 시인의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바쳐지는 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교과서에서 그의 시를 만났을 때 참 시가 재미있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아이들 동시도 지도하려면 왜 그리 어려운지.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지도하기는 그런대로 하겠는데, 시를 잘 읽게 하고 잘 쓰게 하는 것은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 어려운 시를 내 걱정과는 달리 참으로 쉽게 읽고 참으로 쉽게 쓴다. (시를 써 보라 하면 5분도 안 되어 뚝딱 한 편 써 내는 녀석들도 있다!) 작가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시는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나 보다.

표제작인 <콜라 마시는 북극곰>은 CF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온 입을 콜라로 적시고, 온몸을 콜라로 적시고,

온 지구마저 콜라 거품으로 흠뻑 적시려는

사람들의 뜨거운 욕심 때문에

북극의 커다란 눈도 질금질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래.

콜라, 햄버거로 병들어 가는 북극곰처럼 우리도 몸살을 앓는 지구와 함께 병들어 가고 있음을,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수도 있음을 시인은 이야기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겨우 3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닫힘’버튼을 누르니 쿡, 발자국이 찍혔지. 시커먼 탄소 발자국. 으로 시작되는 <탄소 발자국>은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시다. 녹색성장에 관해 아이들에게 무언가 설명하려 해도 나 조차도 용어가 생소하여 어려운 감이 있는데, 이 시 한 편이면 ‘탄소 발자국’용어 정리는 끝이다.

탄소세를 넘어서 뉴질랜드 목장주들에게 ‘방귀세’를 매기려 했었다니!(진짠가?) 뉴질랜드 양은 참 억울하기도 하겠다(<뉴질랜드에서 온 양의 이메일> 읽고)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면 참 시원하다. 맑은 물에 세수를 한 느낌이랄까? 참 좋은 시집과 참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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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소녀 2009-12-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저도 이 시를 읽었는데요, 저는 처음에 동시니까 이런 녹색성장에 관한 내용이 나올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 동시는 그냥 아이들의 마음이나 그런 동심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동시들은 저에게 왠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이 이 시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빠샤 천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1
김혜리 지음, 신민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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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유쾌한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과 사랑을 가득 채워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들. 하지만, 그런 책들을 통해 아이들은 또 한 뼘 커지는 걸 느끼기에 그런 책들이 무척 고마울 때도 있다는 사실! (마음을 눌러 버려서 싫은 책이 더 큰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이 되기 위한 고비를 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빠샤 천사를 읽으면서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구나! 했는데, 책의 말미에서 나는 그만 눈물을 찔끔 거리고 말았다. 내가 왜 그랬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가슴 아파서? 그건 아니다. 어려운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사랑의 다리를 놓아 주는 ‘빠샤 천사’같은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빠샤 천사가 나이도 성별도 다른, 많은 수의 가슴 따뜻한 어른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이 코끝을 찡하게 해 주었다.

사회에 불만 있는 말썽꾸러기 우리 형이 만화(그림)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도록 해 준 것도 빠샤 천사고, 잘 하는 것 없는 내게도 무엇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것도 빠샤 천사다.

초고층 주상 복합 단지 아파트의 옆에 있는 하늘이 가까운 우리 동네! 그 두 동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 아니 그 두 동네를 확실히 가로 지르는 보이는 장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켜 준 빠샤 천사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그래도 여전히 살 맛 나는 세상이리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언가 크고 거대한 힘이 아닌 것 같다. 아주 작은 힘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참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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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 청어람주니어 문고 1
김춘옥 지음, 정수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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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주니어 문고에서 나온 단편집이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인물 이야기 몇 편을 재미있게 만났던 기억 덕분에 책을 펴 드는 마음도 가벼웠다.

단편이다 보니 사건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책장을 넘길 수 있어 좋았다. 이웃집의 누군가와 한바탕 수다를 떤 기분이랄까?

모든 책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어쩜 같은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도 나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시골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아파트에서도 메주를 띄우시는 할머니와 그것이 못 마땅하신 엄마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화해가 이루어지고 그 화해 속에 메주는 맛있게 익어가더라는 <메주 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주변의 판자촌이 아파트 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민원서류를 접수하러 가던 반장 아줌마가 200원을 하수구에 빠뜨린 아이에게 돈 1000원을 내밀다 “아무런 수고 없이 돈을 받는 건 거지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듣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반장 아줌마의 하얀 고무신>도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보다도 일방적인 지시만을 중시하던 아버지가 살던 <작은 나라>는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고 아이들과 아빠는 아침운동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준비도 한다.

잔잔하게 짧은 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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