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뱅이를 아시나요 파랑새 사과문고 1
김향이 지음, 김재홍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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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동화가 있다는 정보에 이 책을 사 보았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두었을까? 

표지에 보면 두 여자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한 아이의 머리 색깔이 노랗다.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너무너무 사랑하니까>에서는 얼굴에 난 커다란 점 때문에 아이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는 한 여자 아이가 나온다. 점순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에게 날카롭게 대들어도 보고, 동생이 자신을 창피해 할까봐 등교도 같이 하지 않는 아이의 아픔이 하나하나 전해져 온다. 아이의 유치원 때 선생님은 "홍점이 얼굴에는 예쁜 이름표가 있어요. 엄마를 잏어버려도 금방 찾을 수 있지요." 하시며 짝꿍 이마에 빨간 사과를 그려 주신다. 너도나도 토마토, 앵두, 해님을 그리면서 홍점이를 친구로 받아 들인다. 홍점이에게 이런 추억이 있다는 게 상처난 마음을 치료 해 줄 수 있는 연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무척 다행스럽다. 그 홍점이가 이웃 아저씨를 만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웃 아저씨? 다정한 아저씨가 아니라 경계해야 할 인물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 것이 씁쓸하다. 사고로 가족을 잃고 자신도 다리를 잃고 목발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아저씨는 자신의 재활을 도와 준 호두알 2개를 홍점이에게 준다. 단단한 껍질을 뚫고 나오는 연한 싹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느님의 사랑의 표시를 받은 두 사람이 세상을 잘 살아가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동화.  

<소리하는 참새>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행복해 하는 참새들이 새터를 잡은 곳이 근세 판소리 부흥의 대가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가여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새 터전 또한 좋은 보금자리가 아님을 생각하다가, 그 곳의 의미를 알고는 소리하는 참새가 되어 보자고 제안하는 아빠 참새. 은근히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아이들이 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쌀뱅이를 아시나요>는 41세의 사진작가인 미국 입양 혼혈인이 고향을 찾고자 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문기사를 읽은 '나'는 얼굴이 쌀처럼 하얗다고 해서 쌀뱅이라고 불렸던 꼬마 아이와의 추억이 담긴 고향을 떠올리고 고향을 이미 잊은 쌀뱅이의 고향을 찾아주게 된다.  

<막둥이 삼촌>을 읽으며 나는 슬펐다. 할머니는 덩치만 어른이지 정신은 아이인 정신박약 막내 삼촌을 키우느라 그 흔하디 흔한 여행 한 번 다녀 오지 못하신다. 엄마와 아빠도 막둥이 삼촌의 일로 늘상 다투신다. 나는 막둥이 삼촌을 노리개감으로 놀려먹고 데리고 놀기만 했다. 그런 막둥이 삼촌을 두고 할머니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장애아를 둔 엄마들은 가장 큰 걱정이 "나 죽으면 저 아이를 누가 돌봐주나?"하는 거라고 한다. 이제 막둥이 삼촌은 어떻해야 하나? 가족 회의를 통해 장남이 아버지가 삼촌을 맡기로 했다. 자신 없어 하는 어머니. 하지만, 동우는 삼촌을 이해하면서 좀 더 잘 지낼 자신이 생겼다. 이제 많이 컸다는 뜻이 되겠다. 그런데,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많은 손님이 오가 가는 것을 보느라 연신 신나하는 삼촌이 아버지의 차에 할머니가 타지 않은 것을 보고 할머니를 태우고 가자고 울부짖는다. "이 담에 저 세상 가면 저하고 나하고 바꾸자더라. 에미 발에 흙 안 묻히게 날마다 업고 댕긴다더라."하셨던 할머니를 떠 올리며 동우는 할머니 대신 삼촌을 돌보리라 다짐한다.  

<마음이 담긴 그릇>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작품이다. (새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장인 정신에 대한 이야기로 간단히 정리해 둔다. 

<버버리 할아버지>는 고향을 벗어나 도시에 살면서 말을 잃고 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노인 문제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묻어나 있다. 양로원으로 옮기면 처지가 비슷한 노인분들과 벗 하면서 더 잘 지내시리라 여겼지만, 할아버지의 병세는 차도가 없다. 할아버지가 예전처럼 흙을 밟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 다시 건강해지실까?  할아버지를 위한 보리싹을 학교 실습지에서 하나 훔쳐내면서 동준이는 할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한다.  

마지막 작품인 <부처님 일어나세요>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당시 학생 운동을 하던 외삼촌의 행방을 알길 없는 할머니는 밥집을 여시면서 식당 이름도 '박우천 밥집'이라고 정하고 식당 여기저기 삼촌의 사진을 붙여 둔다. 살아있다면 삼촌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절에서 부처님께 빌러 가셨고, 그래서 순임이는 할머니를 뵈러 절로 심부름 간다. 가는 길에 차가 멎자 운전사 아저씨의 입을 빌어 작가는 귀신들의 장난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따, 너릿재에 원통하게 죽은 귀신들이 한둘이다요? 옛날 고릿적에는 산적들이 득시글거려서 목숨 내놓고 넘어 댕겼다잖어요. 동학난 때도 농민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얘기 못 들어 보셨소? 인공 때는 빨치산들이 겁나게 지랄들 했제. 5*18 난리 때는 공수부대 총질에 아까운 목숨 때거리로 죽었잖이요. 참말로 그 때 생각하믄 복장이 터져뿔라고 혀요. 그렁께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이 쎄뿌렀을 거 아니요. 여그만 지나갈라믄 껄적지근 허당게요."  

그 당시 사람들을 죽이는 악역을 맡은 군인들도 그 괴로움은 크리라. 작가는 그들에 대한 마음을 동냥치 스님을 빌어 표현한다. "꿈과 야망에 들뜬 한 청년이 있었지. 그도 남들처럼 군인이 되어 나라를 위하고 부모 형제를 지키고자 훈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마친 다음 청년은 폭도들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어. 폭도들이란 민주화 운동에 나선 학생과 시민들이었다.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총보리를 겨누고 마구 쏘아댔어. 그도 정신없이 총질을 해댔다. 나중에 제정신이 돌아온 그는 붉은 꽃잎처럼 스러진 사람들을 보고 자기 가슴을 할퀴어 뜯었어. '난 위에서 시키는 대로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어쩔 수 없었어. 내 잚소이 나야.' 그 끔찍한 악몽을 떨쳐내려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어. 밤마다 원귀들이 달려 들어 그의 목을 조이고 가슴을 짓눌렀지. 차라리 자기도 한 점 선홍빛 꽃잎으로 지고 싶었다. 하지만 겁쟁이었어. 그 겁쟁이는 용서를 빌지도 못 했고, 용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몰랐지. 그 후로 그 겁쟁이는 자기 가슴에 응어리진 상처 때문에 떠돌이가 되었고, 문득문득 상처가 쓰리고 아파서 속으로 운다고 하더라."  

동냥치 스님은 와불이 일어나는 날 세상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순임이는 낙상하여 누워계신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또 평생을 간절히 바라시는 할머니의 소원(외삼촌 찾는 일)을 위해 와불이 일어나기를 간절히간절히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막둥이 삼촌>에서 울컥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지는 작품이 없다. <부처님 일어나세요>도 의미있는 동화다. 만족스러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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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1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은지가 10년은 되다 보니 5.18 이야기가 나오는 거 잊고 있었네요.ㅜㅜ
마음을 담은 그릇,은 5학년 1학기 읽기에 실렸는데~
5학년은 아직 개정교과서 아니고 내년에 개정교과서가 나오는 거로 알아요.
한해에 두 학년씩~ 작년엔 1,2학년, 올해는 3,4학년까지 나왔으니까.

희망찬샘 2010-08-14 07:33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제가 학교에 있는데, 당연히 5학년 개정 교과서가 내년에 나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요. 저는 내년 개정 교과서 기준으로 말씀 드린 거예요. 헤헤~ 실렸던을 '실려 있는'로 고쳐야 혼동이 없겠군요. 수정 들어갈게요.

순오기 2010-08-14 20: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요런 걸 보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았다'고 해야겠군요. 죄송~ ^^

희망찬샘 2010-08-15 07:28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요! 순오기님이 글을 무척 꼼꼼히 읽으시는 분이구나, 감탄 또 감탄 할 뿐이지요. 항상 감사합니다. 작은 지적을 하실 때는 꼭 비밀 댓글 남겨 주시는 배려에도 깊이 감사 드려요. (진짜예요)

순오기 2010-08-15 13:05   좋아요 0 | URL
제가 제대로 안 읽은 글에는 댓글을 안 달아요.
간혹 바쁜 분들이, 제대로 안 읽고 단 댓글을 보면 썩 좋아보이지 않아서요.^^
그리고 제 글에도 실수가 있으면 비밀글로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어 고맙게 생각하지요.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산하어린이 57
권정생 지음 / 산하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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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들라면 나는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강아지 똥>>이 아니라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를 들고 싶다.  

그 책에서는 권정생 선생님식의 유머가 살아있고,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묻어난다. 그런데, 오늘 이 책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를 만나고 나서 마음이 살짝 흔들리려고 한다.  

하느님이라면 전지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시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세상의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그런 대단하신 분인데, 권정생 선생님은 그런 분을 우리 옆집 할아버지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이 동화가 월간잡지 <<새가정>>에 두 해 넘게 연재 되면서 하느님을 욕되게 한다고 독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꾸지람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른들이 이해 못 하는 것을 아이들은 훨씬 바로 깨달으리라는 권정생 선생님 말씀. 나도 이 책에서 선생님의 뜻을 이해했다면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수님은 '가난한 이웃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셨다. 세상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신 하느님이 어느 날 아들 예수에게 땅으로 내려 가 보자고 하신다. 그렇게 해서 바람에 쓸려쓸려 내려 온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땅으로 내려와서 인간의 모습으로 살기로 했으니 전지전능한 능력을 쓰는 것은 반칙이다. 가장 가난한 동네를 택하셔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처지가 되신 하느님. 고아원에서 생활했다는 공주님이라는 5살 반(정확한 나이를 몰라서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아이)이라는 여자 아이와 전쟁통에 가족과 헤어져 그 가족이 살아있다면 북한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내시는 과천댁 할머니와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신다.  

점쟁이 집에 갔다가 살풀이 굿을 하라는 말도 듣고 전도사의 손에 이끌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교회도 다니시는 하느님. 무슨 하느님이 이래? 하면서 웃음이 쿡쿡 나온다. 하느님의 위치를 우리 이웃으로 끌어내려 주신 권정생 선생님이 한없이 고맙다. 그 어떤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보다도 그 어떤 근엄한 하느님의 모습보다도 아이들에게는 이 동화의 하느님의 모습이 더 근사하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정생 선생님 동화에는 늘상 평화 이야기가 나오고, 통일 이야기가 나온다. 세 해를 땅에서 보내신 하느님은 그래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이 세상을 보면서 다시 하늘로 올라 가려 하시지만, 예수님이 이 땅이 통일될 때까지만이라도 이곳에 있자 하시니 하느님은 아직도 우리 옆집에 살고 계시는 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래도 살아가려고 과천댁 할머니도 열심히 일을 하시는데, 같은 또래이신 하느님이 너무 일을 안 하신다는 거다. 물론 공주님을 열심히 돌보고(?) 계셨지만 말이다. 일 좀 하시지...  

재미있는 동화다. 한 번 읽어보시길~ 

사람들은 아직도 이웃 사랑보다 기적만 바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제가 옛날에 기적을 보여 준 것이 잘못이었어요.  (164쪽)

아버지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이 세상 어딘가에 오히려 제 십자가보다 몇 갑절 힘들게 이웃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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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여왕 사계절 아동문고 78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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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여자 아이 하나가 아주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무척 경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리라 상상했다. 표제작인 <미소의 여왕>을 읽고 나는 청소년 시절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었을 때의 그런 가슴 먹먹함이 느껴졌다. 뒤이어질 눈물바람은 책 속에 있지 않으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세상 불행은 모두 너의 것?  

웃음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고 싶은 멋쟁이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미소의 여왕'과 '미소의 왕'을 뽑자고 이야기 하신다. 우리 반의 '집중사랑 주인공'과 비슷한 놀이다. 미소의 왕이나 여왕으로 뽑히면 아이들은 그 날 하루 제대로 된 대접을 해 준다. 공주님이 되는 거다. 이어지는 친구들의 칭찬세례는 가슴을 벅차게 해 줄 것이다. 주인공 진선이는 불행한 가정 사정(부모님은 교통사고로 하늘 나라 가셨고, 할머니의 공공근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을 가진 아이다. 표정이 밝을리 없다. 아무 죄없이도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는 진선이는 우울한 친구를 눈여겨 보았다가 투표를 통해 그 날의 주인공을 뽑아서 그 아이가 웃을 수 있는 하루를 선물하자고 제안하시는 선생님 말씀에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자신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왕따인 진선이는 마지막 주인공도 되지 못할 뻔 한다. 아이들은 진선이를 철저히 무시했다. 다행히 선생님이 마지막 주인공으로 정해 주셔서 그 날 하루 얼굴 가득 웃음을 선물 받았다. 주인공에 걸맞는 예쁜 옷을 입고 싶었던 진선이. 그 옷을 너무나도 사 주고 싶었던 할머니. 아이들의 칭찬이 진행 되는 도중에 전해진 할머니의 사고 소식. 조용히 선생님이 이야기 좀 하자 해도 사정을 모르는 진선이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이 행복한 순간을 놓칠 수가 없다. 도저히. 선생님 조금만요, 조금만 더 들으면 친구들 칭찬이 끝나잖아요.  

그에 비하면 <64대 36>은 경쾌하게 읽히는 편이다. 할아버지와 초딩으로 구성 된 길거리 농구단 이야기인데 할아버지 나이는 64, 아이들 세 명의 나이는 합해서 36. 재미나게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물론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는 그 나름의 갈등은 충분하다.) <미소의 여왕>으로 상처 난 마음을 조금은 위로 받았다. 세대 차이를 넘어선 아이들과 할아버지의 우정이 아름답다. 자고로 우정은 싸우면서 쌓이는 거라니까.  

<어둠 속의 푸른 눈>에서는 아파트에서 일반 주택으로 이사를 간 가족의 행복을 방해하는 주택의 주변을 둘러 싼 고양이 울음 소리와의 한 판 전투를 다룬 이야기다. 병민이는 고양이를 처치하기 위해 특별한 무기를 구한다. 어둠 속에서 조준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비비탄은 고양이 가족의 슬픈 모습(도둑 고양이의 한쪽 눈에 박힌  하얀색 비비탄!)을 보고서야 마침표를 찍는다.  

휴대 전화 속의 <그 사람>. 나의 엄마이지만, 엄마의 이름 대신에 '그 사람' 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나에게는 지지리 궁상맞지만 사랑으로 키워주신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고생하기 싫다고 나와 아빠를 버리고 간 엄마는 부자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그 세월을 다 보상 해 줄 수 있을까?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데... 더 이상 엄마가 버리고 갔을 때의 어린 아이이기만 하지 않은 혜린이의 두 엄마 사이에서의 고민은 계속 되겠지만, 그래도 혜린이는 어른들 보다도 나은 멋진 아이다.  

이 책은 <미소의 여왕>이라는 동화 한 편으로도 내 가슴 속에 오래 남아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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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미소의 여왕과 그사람이 유독 마음 아리죠.

희망찬샘 2010-08-13 06:36   좋아요 0 | URL
강추 도서 등록이에요.

순오기 2010-08-13 22:43   좋아요 0 | URL
지난 6월에 작가 초청강연회 애프터 가지면서
미소의 여왕 결말을 너무 아프게 그렸다고 항의(^^)했더니...
그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그래야 사람들이 기억한다고 하더군요.ㅜㅜ

희망찬샘 2010-08-14 07: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프니 더 기억에 오래 남겠어요. 빼어난 마무리라고 감탄하면서 읽었다니까요. 슬프긴 하지만 말이에요.
 

강승숙 선생님의 책을 읽고 정리 해 본다. 코멘트는 선생님의 책의 내용을 따라 적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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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자
베라 윌리엄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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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정이 묻어나는 식구 이야기
만희네 집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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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바라는 집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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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방 일곱 동무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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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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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1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 22권, 소장한 책 11권... 열심히 중고샵을 기웃거려요.ㅋㅋ

희망찬샘 2010-08-13 06:51   좋아요 0 | URL
16권 읽었네요. 또 졌어요. 형님!!! 저도 이 책 다 사고 싶어요. 책 욕심은 끝날 줄을 모르네요.
 
선생님, 우리 그림책 읽어요 - 강승숙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 일기 살아있는 교육 21
강승숙 지음, 노익상 그림 / 보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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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강승숙 선생님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이해가 조금 되었다.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한 걸음 다가 가시는 선생님은 '고수'다. 심리 치료자로서도, 선생님으로서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나가는 참교사로서도 고수다.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나 또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고, 그 책을 읽은 후의 아이들 반응에 감동한다. 그런데 이런 나의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은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시는 것 같다. 어느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를 따져 보시는데, 간혹 그것이 예상했던 바와 다른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그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료하고 성숙하게 해 준다.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어서 마음의 몸살을 하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을 예상해 보면서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한다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독서치료라는 말의 의미가 어렴풋이 와 닿는다.  

'독서치료' 사실, 나는 이 단어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독서 치료가 필요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책을 읽는 것을 싫어 할 확률이 높다. 독서치료란 일단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하는데,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일을 먼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시작된 의문이다. 하지만 선생님 덕분에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되고 있다.

교실에서 문제가 많은 아이들이란 집중을 못 하고 개구지거나 공부를 못 하거나 남을 귀찮게 하거나 그래서 친구들로 부터 사랑을 받지 못 하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의 속을 들여다 보면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아이의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서부터 시작된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손 써 줄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 보통의 우리들은 그저 '안타깝다. 안 됐다.' 하고 생각하고는 거기서 그친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 "선생님이랑 그림책 읽을까?" 한다는 거다. 그 아이가 우리 반 아이가 아니라도 말이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저 아이는 심각한 ADHD 라서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병이니까 말이야." 로 간단히 결론 내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물론 나 또한 누군가에게 펼쳐 이야기 할 만한 무용담(?) 같은  '꺼리'들은 있다. 교사 생활 15년을 바라보는데 그런 이야기 하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는가. 가령, 이전 학년도의 선생님들을 속끓게 만들었던 아이들-끊임없이 운다거나 친구들과 이기지도 못 하면서 반복해서 싸운다거나-을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게 했던 기억들 말이다. 하지만, 선생님을 따라가려면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들 마음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지 못했다. 그것이 그 아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일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서 굳이 아이들의 사생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선생님 글을 읽어보니 아이들은 그렇게 자기의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은 책을 매개로 놀랍게도 아이들을 다독여 주고 계셨다.  

그림책을 이용한 부진아 지도, 그림책을 이용한 마음 열기, 그림책을 이용한 친구 사귀기... 그림책을 이용해서 교실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놀랍도록 많다는 것을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다.  

이번 아침독서학교 그림책 집중 연수 강사로 만난 선생님은 책 속의 이야기와 더불어 또 다른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셨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장인 '환상 속에서 위로받는 아이들' 편이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 풀어져 있는 자세한 이야기는 이 곳에 담을 수 없다. 그것은 책으로 만나야 하리라. 대신 선생님이 추천하신 책들을 리스트에 담아 두어야겠다.  

http://blog.aladin.co.kr/san3337010/400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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