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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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문학상 수상작이니 책의 내용은 좋으리라 생각헀다.  

단편동화들이니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부담없이 만날 수 있어 술술 잘도 읽혔다.  

그런데 그렇게 읽다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앞이 뿌해진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 위치한 이 이야기는 아빠를 겨울산에서 잃은 두 남매의 이야기다. 가족을 남겨 두고 먼저 간 아빠가 한없이 미운, 지금 사춘기 정도 되었을 누나와 이제 갓 학교 생활을 시작한 남동생의 슬픔을 대하는 자세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 나레이터 모델 누나들이 신장개업하는 가게 앞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듯이 종이 상자를 뒤집어 쓰고 로봇처럼 꾸미면서 엄마 가게 손님을 끌기 위해서 부끄러움도 생각지 않고 춤을 추는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누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래, 그렇게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낼 수 있으니 말이다.  

<대장이 되고 싶어>는 가장 유쾌한 동화였다. 늘상 이웃 형아에게 밀려 대장을 하지 못 하던 종유가 동생 지유와 함께 보물원정대가 되어 보물을 찾아 나선다. 공주가 되고 싶은 지유는 시도때도 없이 공주변신을 하려 해서 종유를 곤란하게 하는데, 성민이 형이 나타나 자신의 대장 자리를 빼앗으려 하자 "우리 오빠가 대장"이라고 말해주고, 지금까지 오빠 덕분에 악당을 잘 피해왔다고 말해주어 진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보물 원정대는 '엄마'라는 보물을 찾아 무사히 본부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게 전해졌다.  

표제작인 <도서관 길고양>이는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와 책을 읽히고 싶은 엄마 사이의 갈등을 다룬 동화인데, 도서관 사서인 엄마가 다미에게 1주일 동안 도서관에서 견디면 남은 방학 동안의 자유를 허락한다는 약속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1주일을 있는데, 지가 아무리 그래도 책 하나 안 읽을 수 있겠느냐는 엄마의 계산은 실패로 돌아갈 것 같았는데, 도서관에 나타난 길고양이의 흔적 때문에 다미의 도서관 나들이는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 길고양이의 흔적이 보이는 창작동화가 있는 808.9ㅊ 구역에서 다미는 3가지 증거물을 확보하는데. 바닥에 덜어져 있는 흙덩어리와 다 낡아 빠진 깃털 하나와 바닥에 나뒹둘고 있는 갈색 털뭉치~ 배고픈 고양이와 비둘기의 격투장면까지 떠올려 보며 도서관 길고양이의 모습을 상사하면서 그 고양이를 자신이 길들이고 싶어하는 다미~ 그러나 그 길고양이의 정체를 밝히면서 다미는 절대로 읽지 않을 책을 읽게 되는데... 길고양이의 정체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던 편의점 직원이었던 미스박 아줌마가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속상한 민주의 이야기는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엄마를 대신한 자리를 늘상 민주에게 열어주고 있던 너무나도 좋아하던 '미스박 아줌마'가 엄마가 된다는 것은 민주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좋은 것인지, 싫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픔없이 타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춘기 민주가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바라보면서 응원의 박수를 함께 보냈다.  

심사평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나머지 이야기들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이다.  

나도 이런 동화 쓰고 싶은데... 하면서 작가 이력을 보니 모두들 전문적인 글쓰기 수업을 받았다. ~ 아카데미, ~작가교실 같은 과정을 거친 것을 보면서 이것이 작가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 이야기 구성력이라든지 글쓰기 실력이 확실히 달라질까 궁금하기도 하고. 글 잘 쓰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을 다시 한 번 더 느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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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눈높이 책꽂이 18
고정욱 지음, 원유미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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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다녀왔다. 지난 수요일 거제동 성당에서 이희아양의 음악회가 열렸다. 그곳 주임 신부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지역 주민 대상으로 무료 연주회가 열렸다. 조그만 성당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강당, 마당까지 대형 화면을 설치하여 연주회를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1000명을 예상했는데, 998명 정도 와서 자리가 조금 남았다고 이야기 하시는 신부님~ 다른 공연에 가면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희아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는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피곤하다고 우리보고 오라 이야기 하지 않으려 했다는 어머님은 엄청난 아이들을 보고 만약 희망이를 오라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고 이야기 하셨다. 희아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작은 우상인 것을 어머님은 모르셨던 거다.  

베토벤의 환희를 시작으로 곡 사이사이에 들려주는 이야기들과 노래들~다른 연주회와는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거제동 성당의 주보성인이 파티마의 성모인데, 희아양은 자신의 세례명이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발견한 꼬마 아이였던 히야친따라고 이곳이 더욱 정겹다고 했다. 그리고 2014년이 성모님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 때까지 자신이 살아있게 된다면 그곳을 꼭 방문하리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는 희아양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이었다. 희아를 이렇게 웃게 만든 사람이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어머니에 대해서 사실 이런저런 생각을 공연 전에 했더랬다. 희아의 무대를 함께 지켜보면서 어머니가 얼마나 가슴을 졸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힐끗 엿보니 희아의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함께 미소지으시면서 응원을 하고 계셨다. 마지막에는 어머니와 매니저를 무대 위(성전의 제단 위)에 불러 다 함께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통일을 기원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를 바라보는 정상인들의 "불쌍하다. 안 됐다."는 마음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어머니와 희아는 용감했다. 하느님께서 희아에게 주신 가장 큰 재능은 피아노 재주가 아니라(피아노는 손가락의 힘이 없어 그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자신의 손가락이 4개밖에 안 되어 숫자도 4 이상에는 관심이 없다시며 웃는 두 모녀. 소팽의 즉흥 환상곡을 치기 위해 2년을 연습하고 전문가를 찾아 갔더니 "희아야, 도대체 니가 친 곡의 제목이 뭐꼬?" (부산분!) 하더란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껴 5년을 넘게 연습하여 지금 그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프고, 열심히 살지 못해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희아양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희아 어머니께 듣지 못한 이야기를 줄줄이 해 준다. 생각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많다. 나도 책을 꼭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또 미루고 있는데... 재진이가 책을 가지고 와서 친구들이랑 함께 돌려 읽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학급문고에 이미 있는 책인데... 하면서도 가지고 온 성의가 갸륵하여 아이들에게도 깨끗이 돌려 보라고 이야기 하며 책꽂이에 꽂으려는데 "선생님은 읽으셨어요?" 한다. 재진이에게 그만 딱 걸리고 말았다. "선생님부터 읽으셔야죠!" 그래서 재진이 덕에 이 책을 읽었고, 어린 희아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책 뒤에 적혀 있는 희아의 홈페이지도 방문해서 응원의 글도 남겼다. http://www.heeah.com/board/02.asp?mode=view&pidx=3501000&pdepth=0&nP=1&schk=&skey

희아양 덕에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느님을 찬양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사는 두 모녀의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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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의 기적 EFT
정유진 지음 / 정신세계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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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기적 EFT>>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는 EFT 관련 도서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함께 두드려 보지 않은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두드림의 기적을 느끼지 못한다. 대체의학에 해당하는  EFT를 만나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세계에 입문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처음과 달리 두 번째 책을 읽으니, 참 일리 있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몸을 흐르는 기혈을 두드려 주면서 침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말, 그리고 두드릴 때 나에게 해 주는 긍정적인 말들은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만병의 근원이 마음이라고 봤을 때 병까지 다스려 주리라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이 책의 작가, 정유진 선생님. 그 분에 대한 소개글을 이 책에서 만나면서 평소 존경하던 지니샘의 인간적인 면을 보았다.(이 책에서 가장 재미난 부분이 이거였다면, 한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불씨가 될 것 같다고 느낀다면 핵심을 벗어난 걸까?) 지니샘의 생활노트(이건 아직 완전하게 써 보지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응용한다.), 마인드맵 등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이나 생활태도면에서 무언가 정리 된 듯한 모습을 만난다. 마인드맵 학습을 하면서 함께 준비하는 중간고사에서 이번에 아이들이 실력이 무척 향상되지 않을까 현재 많이 기대를 하고 있을 정도로 내게 있어서도 큰 만족을 준다. 선생님이 언급하신 애니어그램에 대해서도 사 두었지만 읽지 않은 책을 통해 찬찬히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네 아이의 아버지이면서, 하루 6시간 수면(10시에 자면 4시에, 9시에 자면 새벽 3시에 기상!)을 통해 자신의 생활리듬을 관리하는 중에는 바로  EFT가 함께 한다. 한의사들도 EFT KOREA라는 곳의 회원으로 계신 분들이 많은 듯하다.  EFT라는 것이 심리치료를 넘어선 질병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참 호기심이 생긴다. 유치원생 찬이가 6살부터 쓰기 시작한 안경도 교정하기 힘들어서 평생 써야 할 거라는 안경을, 난시교정만 된다면 벗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갑자기 들면서 이 방면으로 수련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물론  EFT라는 것이 아주 크고 중대한 질병까지를 다 포함하여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도 새겨야겠다.  

 EFT라는 것을 처음 만나면, 황당하다는 느낌~ 이게 말이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런데 그 효과성은 내가 스스로 해 보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이 책에는 자기 마음 수련을 할 수 있는 작은 준비를 하게 하는 그런 것들이 있고, 그런 작은 준비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하리라는 믿음이 생기게 한다.   

책은 쉽게 쓰여져서 읽기에 편하다. 여러 사례들은 남의 이야기 엿듣기 좋아하는 인간 본성에 적당히 부합한다고 할까? 재미있게 읽었고, 나도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두드려 보기,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에서 제시한 방법과 지점을 잘 살펴 쉽게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FT의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아주 잘 설명되어 있으니. 또 다른 세계가 그 안에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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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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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싫어하는 시험, 거기다 그 싫은 시험을 적당히 컨닝할 수 있는 투시기!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읽으면서 살짝 시시하다 생각하며 정말 기대없이 주루룩 넘겼다. 그래도 작가는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양파의 왕따 일기>>를 썼던 대단한 분인데, 너무 식상한 소재를 들고 와 이렇게 나를 실망시키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야, 이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겠다 싶은 감이 팍 온다.  

일단 작품의 소재가 저희를 온통 지배하고 있는 공부, 시험이다. 주인공은 공부를 무척 잘 하는 아이가 아니라, 시험 성적으로 엄마에게 끊임없는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우리네 보통 모습이다. 거기다 공부 잘 하는 아이(서현)가 가지는 나름의 고뇌까지 잘 풀어 두었다.  

엄친딸인 서현이와 비교 당하느라 힘들고, 학교에서는 나쁜 성적으로 선생님에게 꾸중듣고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해서 힘든 준석이에게 어느 날 꿈같은 일이 생긴다. 이상한 시계를 주운 것이다. 그것이 왜 이상한가 하면 과거로, 미래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과거, 미래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미래를 가 보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과거는 점쟁이도 맞추지만 미래는 그렇지 못하다 하니! 준석이가 선택한 미래는 시험지를 미리 보는 거였다. 단짝 친구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살짝 가르쳐 주면서 미리 공부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그리하여 뿌듯해 졌더란다. 그런데, 준석이네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까지 시험을 잘 쳐서 선생님의 의심의 날을 서게 만들고 마는데. 시험을 잘 치는 녀석들이 선생님이 내 준 문제는 제대로 못 푼다며 선생님은 단체 컨닝을 의심하기도 한다. 의심을 사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느낀 그들은 함께 모여 열공하는데... 문제는 간단한 것 아닌가? 시험을 잘 치려면 열공하면 되잖아. 그런데, 그 와중에 항상 100점 받는 서현이가 마지막에 살짝 답안을 고치는 것을 보고 마는데! 1등을 해도 100점을 받지 못했다고 더 큰 물에서 더 많은 이들과 경쟁 하려면 틀리면 안 된다고 야단치는 부모들이 간혹 있는 것 같다. 서현이처럼 말이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라는데, 단거리에서 아이 힘을 이렇게 쪼옥 빼면 안 되는데... 어른들도 이 책 읽고 함께 반성 해 보면 좋겠다 싶은 맘이 든다.  

그런데로 일은 잘 풀려 가는 것 같다. 미리 시험문제를 알고 하는 공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덕에 좋은 성적을 얻게 되었으니.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시간 경찰관 아저씨 때문에 시간 투시기를 함부로 사용한 죄로 모두들 미래 감옥에 갇혀야 할지도 모를 처지에 놓인다. 그런데, 준석이와 그의 친구들만이 아닌 그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다 죄가 있다는 거다. 우리끼리만 알자는 비밀은 너만 알고 있어! 라는 말과 함께, 한 아이 두 아이 입을 건너 우리 반 아이 모두가 알게 되었던 것.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너희 입을 벗어난 순간 세상에 비밀은 없단다 하고 이야기 해 준다. 가끔 아이들이 저 좋아하는 여자 친구 이름을 말했는데,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소문 냈다고 막 열 내며 싸우는 장면을 본다. 내게도 선생님만 아세요~ 하면서 이야기 하고는 정작 본인이 오만 아이들에게 떠벌리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면서 우스운 장면이다.) 

아이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본 시간 경찰 아저씨는 자신이 옷을 벗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아이들에게 지금처럼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 가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은 저절로 좋아질 것이고, 굳이 미래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이야기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질끈 눈감아 주어야 할 일도 있다는 아저씨 말씀~ 와 닿는다. 그런데, 감옥에 가기를 두려워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시험 감옥에 갇히나 미래 감옥에 갇히나 뭐 그게 그거 아니냐며, 자신들이 없어져봐야 엄마들이 자기들 귀한 줄 안다면서 자신들도 제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아이들이 단체로 환호성과 함께 없어져 버리고 마는데...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즐거운 노래로 가득찬 것은 집집마다 어린해가 자라고 있어서다. 그 해가 노래이기 때문이다. ♬ 

아이들에게 책을 왜 읽냐고 물으니 어떤 아이가 즐겁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즐거움까지 함께 안겨 주는데, 준석이의 엉터리 답과 함께, 항상 준석이에게 공부 하라는 소리만 했던 엄마의 어린 시절 엉터리 답이 닮은 꼴이라는 데에서 묘한 안도감이 느껴진다.   

준석이 시험지 : 거북선을 만든 사람은? / 죽었다. // 옆집 아줌마가 사과를 주셨을 때 뭐라고 해야 할까요? / 뭐 이런 걸 다. //엄마를 도와드리면 엄마가 뭐라고 할까요? / 난 네가 들어가 노는 게 도와 주는 거야.  
엄마의 시험지 : 한글을 만든 임금님은? / 돌아가셨다. // 옆집 아줌마가 떡을 가져왔어요. 어떻게 인사 하나요? / 떡 안 사요. // 조선시대 신분 중 가장 낮은 것은? / 쇤네 // 개미를 삼등분하면? / 죽는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부모들의 마음에도 쏙 들 것이다.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얻어진다는 것을 아이들이 유쾌한 책읽기를 통해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엄마의 잔소리와는 질이 다른 공부 권하기라~  

이 책을 잡은 아이는 아마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고 싶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서 권해 봐야겠다.  

덧붙임)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는 재미도 짱이다. 그림작가만 해도 괜찮을 멋진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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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수업 내용은 다 잊어버릴까?
    from 도서출판 부키 2011-07-22 13:18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지과학자이자 버지니아대학교 교수인 대니얼 윌링햄이 오랫동안 계속해 온 뇌와 학습, 기억에 관한 연구를 교육 현장에 연결한 소중한 성과물이 바로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입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반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학생들이 과학자나 수학자
 
 
 
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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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가 어느 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엄마를 향해 엄마는 빵점이고, 아빠는 백점이라고 한다. 엄마는 놀아주지도 않고 공부하라는 이야기만 해서 영 맘에 안 드나 보다. 그러다 미안했는지 50점으로 올려준다. 아고 고마워라. 또 잠시 후 아빠에게 토라졌는지 아빠도 50점으로 쭈욱 내려 버린다.  

갑자기 웬 점수? 했더니 이유는 바로 이 책이다. 푸른책들 덕에 항상 동시를 넉넉하게(?) 만난다. 참 감사할 일이다.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을 펴 내었다. 그 중에 동시부문에 해당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희망이가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 보다. 좀 더 잘 해 주어야겠다. 평균도 안 되는 엄마는 좀... 

5명 작가들의 시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을 끄는 시는 이정인편이었다.  

<10분 친구>를 읽으면서 꼴랑 10분 밖에 틈틈이 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처지에 가슴이 아팠다.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 나는 / 친구들하고 놀 시간 / 10분밖에 없다. // 내 친구는 모두 / 10분 친구들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 그 10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때가 있으니. 중학교 윤리 시간(도덕)에 담임 선생님이셨던 우리 도덕 선생님은 종만 치면 하던 말도 마무리 하지 않으시고 끊으셨다. 그래서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나도 가능하면 그 10분은 지켜 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누려야 할 당연한 그 시간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참 씁쓸했다. 부활한 일제고사를 탓해야 하는지, 늘어난 교육과정의 양을 탓해야 하는지, 좀 더 계획적이지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지... 이거 나, 원, 참! 

<긴 말 짧은 말>을 읽으면서는 풋~ 당신은 회사 일만 하면 되지만... 밥, 설거지, 빨래, 청소, 육아..까지 맡아야 하는 고단한 엄마는 아빠에게 힘들다고 하소연 하신다. 엄마 말 다 듣고 난 아빠 "그럼 당신도 집안일만 해." 여자인 나는 엄마의 긴 말이 너무나도 잘 이해되는데, 아빠는, 아니 남자들은 정말로 그 긴 말이 이해 안 될지도 모르겠다.  

<빵점 아빠, 백점 엄마>를 읽으면서는 조금 더 서글퍼진다. 엄마는 아파도 밥하고, 국 끓이는데... 아빠는 내가 알아서 다 하겠다고 해 놓고 맛있게 드시기만 하고는 쿨쿨 낮잠을 주무시다니!!! 그런데 이 동시를 읽으면서 많은 엄마들이 "맞다, 맞다."를 외치지는 않을지 내심 불안하다. 아빠들, 그러지 마세욧! 

오지연편으로 넘어가 보자. 

<겨울밤>을 읽으면서 옛이야기 읽어주다 아가보다 먼저 잠이 드는 엄마를 보며 동지를 만난 듯 반갑다. 책 읽어주다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한 경험이 있는지... 잠이 완전히 든 것도 아닌데, 마치 잠꼬대 하듯이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서 혀가 막 꼬이는데... 아이는 책 안 읽어준다고 울지, 잠은 쏟아지지... 책 읽어주면서 키우겠다 다짐하지만, 읽으면 읽어 줄수록 더 말똥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힘들었다. 요즘 우리집? "찬아, 엄마한테 니가 이야기 해 주고, 엄마를 재워라. 그리고 너는 조용히 자렴~" 다음 날 "아고, 우리 찬이가 엄마를 너무 잘 재우던걸. 넌 언제 잤어?" 하면 우리 아들 뜨아한 눈으로 "엄마는 재우지 않아도 금방 자던 걸." 한다. ㅋ~ 너희도 엄마 나이 되어 보란 말이야. ^^ 

<호준이>를 읽으면서는 오른팔을 다쳐서 왼팔로 글씨를 썼던 우리 반 민우가 생각났다. 아이들 보고 하는 말, 우째 왼손으로 쓴 민우보다 너희들 글씨가 더 나쁘냐, 더 성의가 없냐? 고 다그쳤던 몇 명의 아이들 글씨는 지금도 여전하다. 모두들 / 오른팔에 깁스한 호준이를 바라보며 부러워하는데 // 땅꼬마 고집쟁이 호준이 / 송글송글 콧등에 땀 맺히며 / 끙끙거리며 왼손으로 글씨를 쓰네.// 아그들아, 호준이처럼 열심히 하기 바라. (바래라고 쓰고 싶지만, 맞춤법에 맞게 바라! 라고 쓰라고 국어샘 울 언니 동생이 틀린 말 쓸 때마다 따끔하게 지적한다. 바램--->바람,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지--->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지.)

동시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나, 여러 권의 동시집을 읽은 후 이제는 동시집도 무척 반가워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2학기 마무리 국어 시간에 동시를 읽고 시화를 꾸미는 시간이 있는데, 그 때 푸른책들의 동시집을 쭈욱 쌓아두고, 아름다운 그림과 어울리는 동시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실물화상기에 좌악 띄워 줄 예정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동시집 가져오라 하는 대신에 학교에 있는 동시집을 한 번 좌악 풀어서 하나하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시 골라 보고, 그리고 그림도 따라 그려보고, 창작으로도 그려보면서 두루마리 책을 만들 계획이다. 인물편을 공부할 때도 넉넉하게 인물 이야기를 나누어 읽고도 책이 남았었는데, 동시집 수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나에 하나가 돌아가지 않으면 둘이 하나는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차시인데...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는 푸른책들에 감사의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한다. (출판사 홍보대사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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