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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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글자도 몇 안 되는 이 그림책이 

내 마음을 무척 고요하게 정돈 해 준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산 속 호숫가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작은 떨림으로 다가온다. 물이 떨리고, 그림자가 떨린다.  

노는 삐걱대며, 물결을 헤친다. 한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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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7-2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리게, 하지만 분명 변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정말 잘 담아낸 책이었던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1-07-30 08:20   좋아요 0 | URL
서정적이었어요.
 
눈물바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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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그림책인지 몰랐다. 저학년용 동화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그림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나도 가끔 울어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런 카타르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끔 가다가 '오늘 정말 날이구나!'할 때가 있다. 여기저기서 쥐어박히는 그런 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엎친 데 덮친 날! 

짝꿍을 놀렸다고 선생님에게 혼나고, 집에 오니 엄마 아빠가 다투신다. 기분 나빠진 엄마의 불똥이 내게 튄다.  

저녁밥을 남겨서 여자 공룡에게 혼이 났다. 

그리고 나서 내가 할 일이란 "훌쩍, 훌쩍, 훌쩍...." 

눈을 떠 보니 눈물 바다에서 싸우던 공룡 두 마리가 허우적대고 있다. 나는 침대 배를 타면서 갑자기 신이 났다. 우와~ 눈물 바다다.  

 

눈물 바다 속에서 옛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도 신난다. 저기 저기 보이는 선녀와 나무꾼, 인어공주, 토끼와 자라, 피노키오... 

신이 나서 한참 웃고 나니 눈물이 쏘옥 들어가 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랑하는 이들이 눈물 바다에서 허덕이고 있다. 영차영차 그들을 건져 보자. 그리고 말려보자.   

선생님도, 엄마도, 아빠도 이제는 용서할 수 있다. 아니, 그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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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이니까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6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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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매미 
방귀 만세 

그리고 이 책~ 

며칠 전 아이들과 쓰기 시간에 한 공부인데 방귀라는 시를 패러디하여 다시 써 보면서 작품에 대한 감상을 서로 주고 받는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끼리 해 내기에는 무리다 싶어서 집에 들고 가서 가족들 앞에서 읽고 평을 적어 와 보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갈겨 써 오길 '형, 최악이다.' 아이의 책을 들여다 보니 형이 먼저 동생의 책에다가 '최악이다'라고 평을 해 주었다. 맘이 아팠다. 우리 교실에 와서 자기 동생이 말을 안 들으면 크게 혼내 주라고 하는 아이를 붙들고 "너는 형이니까, 우리 동생이 말을 안 듣더라도 선생님, 조금 더 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들의 조그만 실수에도 주먹이 먼저 나가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지 못 하는 이 아이의 문제가 가정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반대로, 오빠의 이야기를 할 때면 너무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친구들에게도 너무 관대하고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지금 이 두 아이가 짝이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희망이는 어릴 때 동생에게 참 관대했는데, 학교 들어가서부터는 엄마가 보아도 친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 엄마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동생을 조금 더 챙겼으면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래서 희망이처럼 나도 참 맘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를 야단치면서 속상하고, 야단 맞고 의기소침한 아이를 바라보면서 또 속상하고... 

집에서 아무리 싸우는 아이들이라도 밖에서는 형제간에 서로 챙기는 법인데,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좀 더 서로를 잘 챙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런 것도 학습이 되는지 요즘은 조금 나아졌다.  

누나가 야단 맞으면 동생이 엄마 보고 그러지 말라고 한다. 오늘 산간학교(신앙학교) 떠나는 누나랑 서로 인사하라니까 그래도 둘다 살갑게 인사한다. 동생 손 단디 잡고 다니라고, 누나는 그릇이 크기 때문에 누나로 태어난 거라고 타일러 왔는데, 누나가 날 안 챙겼다고 일러주는 동생도, 가끔 동생에게 쌀쌀맞은 누나도 서로에게 조금 더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아 아이들이 많이 자랐구나 생각한다.  

이 책의 형아는 그렇다면 어떤 모습일까? 

동생은 형아가 너무 좋단다. 유치원에 데리러 와서 엄마처럼 가방을 들어주지도 않고, 손을 잡아 주지도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지만, 종종거리면서 자기를 쫓아가게 하고, 결국 길을 잃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형아가 좋단다. 우리 형이니까 말이다.  

형제간에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형제애라는 끈끈한 정이 있으니 이내 또 다정해진다.  

희망이와 찬이가 어렸을 때, 내가 정말 잘 한 일 중의 한 가지가 희망이에게 동생을 낳아 준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이라서 너무 좋았다. 그러다 제법 많이 싸우더니 이제는 그 고비는 조금 넘긴 듯하다. 

그래, 지금도 다시 둘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형제니까(남매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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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7-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좋아하신다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희망찬샘 2011-07-24 12:13   좋아요 0 | URL
방귀 만세~ 정말 좋았어요. 근데, 그림풍은 모두 비슷해요. 그래서 희망이 보고 생각나는 책 말해 보라고 하니 금방 찾더라구요. 그래도 좋아요.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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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공익 광고를 보고 이 그림책을 구상했다지?! 

이 그림책을 꿈꾸는섬님의 서재에서 보고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아, 그래! 이럴 수 있는 것을.  

요즘은 미술치료, 독서치료, 향기치료... 등 각종 수식어를 단 치료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현대인이 앓는 마음의 병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겠지.  

미술치료는 아이에게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다 더 쉽게 들여다 보게 만드는데, 이 때 그림의 형태 뿐만 아니라 그림의 색깔로도 어떤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참 신기한데, 실제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의 해석을 들은 적 있는데, 아이를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면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어설프게 아는 이들이 이러한 여러 잣대들을 가지고 아이를 규정지어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오류를 나 또한 범하고 있는지도 반성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번에 아이들 성적을 매기면서 1학년이기 때문에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성적이라는 틀 속에 가두어서는 안 되고 자신감을 잃게 해 서도 안 된다고 가능하면 후하고 후한 점수를 주라고 부장님이 말씀하셨다. 학교 생활 즐겁게 했다면, 놀이 활동에 재미있게 임했다면 모두 다 잘함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예쁘게 보아지지 않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내 물음에 이 책은 더 마음을 열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눈을 선물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내게 가르침을 주는 책이 끝이 없기에 앞으로도 더 좋은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가 만든 크고 멋진 고래를 보면서 근사하다 칭찬해 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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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적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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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 
누구 그림자일까? 
괜찮아 
엄마가 화났다 

이런 책들로 이미 친숙해진 최숙희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다른 분들의 서재에서 언뜻 보았던 책이라 만남의 기쁨이 더욱 컸다.  

아이를 세상에서 만나서 느꼈던 그 신비가 이제 서서히 옅어지고 있을 즈음, 이 책을 통해 그 때의 그 설레임을 다시 만난다.  

날마다 아이를 들여다 보면서 옹알이에 감동하고, 새싹처럼 아래에서 돋아나는 이에 감동하고, 방귀만 뀌어도 웃음이 나고... 

그러다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거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두그두근 내 인생)에서 이렇게 자식을 얻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자녀를 통해 기억해 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래, 어쩜 그럴 수도 있겠다.  

아이를 예뻐하는 자식을 보며 어머니가 "너희 아이 이쁘냐? 나도 널 그렇게 키웠다." 하니 "설마요. 그럴 리가요."라고 했다지~ 

우리 아이를 보면서 나의 엄마를 그려 본다. 한없이 안겨붙는 아이를 보면서 엄마 옆에 껌처럼 달라 붙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내 아이와 나와 그리고 나의 엄마를 연결해 주는... 그래서 기쁘고, 그래서 슬픈 책이었다.  

짠하네~ 

희망이 태어난 74일째 일기장에서 

<아빠가 부르는 노래>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아빠하고 나하고~ 
어젯밤 꿈 속에 나는 나는 날개 달고~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아빠가 출근할 때... 
아빠 앞에서 짝자꿍 

<엄마가 부르는 노래>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엄마 앞에서 짝짜꿍 
엄마가 섬 그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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