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두 A 형 남자 이야기 

그들은 섬세하다. 항상 놀러가자고 하면 따라다니는 것에 익숙한 나같은 사람에게 그들은 참으로 좋은 동지다.  

먼저, 우리 동생. 지금까지 초등학교 때 일기장을 가지고 있고, 이것저것 사소한 것들을 잘 보관하더니, 요즘은 한참 화초 키우는 재미에 포옥~ 놀러 갈 때, 이것저것 조사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도록 해 준다.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까지 따악 예상 해 두는 섬세함이라니... 

다음으로 울 성당 동기. 황군! 성당 친구들이 세 팀이 항상 놀러를 같이 다니는데, 그 중에 장소와 숙소와 먹거리와 운전까지 이 친구가 모두 다 책임을 져 준다. 꼼꼼한 검색과 아울러 사진 기사까지!!! 이번에는 믿고 아예 우리집은 카메라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그렇게 사진을 못 찍으니 방학 숙제 하려고 하니 자료가 없어 많이 아쉽다. 이 친구가 이사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챙겨 보내주거나 올릴 여유가 없었던 것.  

그럼 우린 뭘 하냐고? 

남편은 어린이 친구들을 모두 하나로 모아 열심히 게임 대장을 해 준다. 전기 게임, 윙크 게임, 끝말 잇기, 얼음 땡 놀이, 스무 고개, 수수께끼 맞추기까지! 

나는 열심히 밥을 싼다. 김밥과 유부초밥까지. 아이들 좋아 할 참치김밥, 치즈김밥, 주먹밥...  

그렇게 하여 떠난 제주도 여행. 방학 시작하자마자 떠났는데, 개학을 준비하면서 정리를 하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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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남편 왈 : 좀 더 사람을 줄이고, 좀 더 심도있는 이야기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내 왈 : 그래도 이 시대의 중요한 인물들, 특히 중요하나 나는 잘 알지 못 하는 이들까지 두루 다루어 주어 좋았고, 그리고 아주 미약하나마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걸. 

소설가 이외수, 전 KBS 사장 정연주, 시인 김용택, 제주 해녀 고미자, 산악인 엄홍길, 변호사 박원순, 과학자 정재승, 올림픽축구대표 감독 홍명보, 배우 고현정, 영화감독 강우석,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가수 김C, 한나라당 의원 남경필, 충남도지사 안희정, 야구선수 양준혁, 배우 설경구, 소설가 조정래, 배우 황정민, 시인 정호승, 소녀시대 가수 수영, MBC앵커 최일구, 전 문화채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나우콤 대표 문용식, KBS 1박 2일 PD 나영석,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님까지!!! 

이 시대 지성들 혹은 멋지게 살아가는 이들의 근사한 이야기들과 김제동의 재치 한 자락까지! 

책 읽으면서 두 세번 웃었던 것 같다. 왜 웃냐고 찬이가 물어서 그걸 설명해 주느라 땀 삐질~  

아무 비난과 비판을 안 받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되거든요. 뭘 하든 비판자는 생겨요. 저도 처음엔 왜 날 비판하고 미워하나 생각하면서 그들이 울컥 미워지기도 햇는데 이제는 '저런 사람들도 있어야 나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 편해졌죠. 박원순 변호사와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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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수학원 동기들 

대학 2학년 때 다니던 대학 휴학하고 재수 공부를 시작했다. 거기서 만난 두 동무(동생들이다.), 같은 교대를 들어 왔다. 대학교 때 일 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며 우정을 쌓았고, 지금은 창원에 있는 동무가 매 방학 때 친정에 내려 오면서 꼭꼭 연락해 와서 만난다. 올해도 참 고맙게 먼저 연락해 준 창원의 동무 ㅁㄱ 덕에 우리 셋은 뭉쳤다.  

2. 대학 동기들 

우리 과학과는 매년 8월 15일 동기회를 하기로 했다. 졸업 후 몇 년은 다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느라 흐지부지 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모임을 시작했다. 그 날은 꼭 비워 두라고 했건만, 올해는 연휴라서 많이들 오지 않았다. 그 자리에는 꼭 우리 지도 교수님이 함께 하신다. 사람 좋으신 교수님은 당시 젊은 피(우리가 첫 제자였다지!) 였는데, 이제는 중후해지셨다. 원로 교수들이 물러난 자리를 우리 교수님이 맡고 계신다. 세월이 흐르고 있다. 처음 대학 졸업하고 스승의 날 교수님 모시고 밥 먹을 때 교수님께서는 연필을 한 다스씩 사 주시면서 좋은 교사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매년 우리 모임에서는 교수님 모시고 점심을 먹고 2차는 우리끼리 차 한잔! 

3. 대학 친구들 

처음 다녔던 대학 친구들은 나처럼 직장맘은 아니고, 다들 사모님이신데... 그녀들 또한 만나지 못하고 살다가 이번에 만났다. 나의 20대 초반의 찬란한 시간을 함께 했던 그녀들을 만나는 것은 ㅈㅇ 의 설명을 빌리자면 "가슴 설레어 잠이 안 노는(조금 뻥이 들어간 듯)" 일이었다.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연락을 하고,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비워 두어야 할 것.  

4. 내가 좋하하는 노ㅈㅇ 언냐. 

그 분과 나는 9살 차이. 우리 희망이와 그 분의 딸도 9살 차이. 우리 희망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쭉 동생으로서 마음에 담아 둔 ㅇㅅ 양도 이제 고2다. 희망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니가 되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협박을 하시는데, 성격좋은 ㅇㅅ 양은 그 말에 웃어준다. 이번에 만날 때는 희망이에게는 맘에 쏙 드는 예쁜 방울을, 찬이에겐 미니 블럭과 유희왕 카드를 선물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두둥실 띄워 주었다. 언니 하나만 낳아 달라던 희망이에게 ㅇㅅ 언니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어 참 좋다. 우리 희망이가 스무살만 되어 주어도 둘은 근사한 데이트를 할 수 있을텐데... 아니다, 그 때 시집을 갔다면 너무 바쁠테니, 고등학생 때부터 데리고 놀아달라 해야겠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인생설계를 진지하게 말씀 해주시는 ㅈㅇ 언냐 생각하면 맘은 늘상 따뜻! 

5. 성당 친구들 

일본에 시집간 ㄱㅅ, 벨기에 외교관과 결혼한 ㅅㅇ, 중고등학교 시절, 참으로 많이도 붙어 있었던 성당 친구들과 오랜만에 가족끼리 뭉쳤다.  

일본어에, 영어에, 한국어에!!! 

꼬맹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인형같은 쌍둥이 꼬마 아이들은 예쁘게 우리 말로 사랑해요~ 하고 인사한다.   

6. 부산 발령 동기회 모임 

이번 주 목요일 있을 우리 동기 모임. 적은 인원만 부산에 발령이 나고 다들 외지로 떠난 학번인 우리들은 소수끼리 뭉치기로 했다. 처음에는 좀 더 많은 수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9명이 모임을 꾸려 나가고 있다. 너무 좋은 점은 모두들 열심히 하는 참으로 근사한 친구들이어서 그들과의 만남은 많은 자극이 되고 있다는 것.  

ㅈㅇ 언냐 말씀이, 교사들이 여러 문제들로 욕을 들어먹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교육이 제 갈 길을 잘 가는 것은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교육을 고민하는 멋진 교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방학은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유익했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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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8-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방학동안 만나야 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셨군요. 정말 좋으셨겠어요.^^

희망찬샘 2011-08-24 15:38   좋아요 0 | URL
바쁘다 보니 잊고 사는 것들이 많았는데... 허전했던 마음을 조금은 보상 받았네요.
 
체리나무 위의 눈동자 동화 보물창고 36
윌로 데이비스 로버츠 지음, 임문성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나뭇 가지 사이에 아이의 커다란 눈동자와 벌어진 입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놀란 걸까? 

큰누나의 결혼 준비로 바쁜 가족들은 롭의 일상에는 관심이 없다. 롭은 평소대로 자기의 비밀 장소에서 이웃집을 엿본다. . 사사건건 시비로 이웃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칼로웨이 부인이 하는 일을 엿보면서 고양이 애물단지로 인해 정신없는 집안에 작은 사건을 보태는 자기를 떨떠름해 하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느라 불만이 가득 차 오른다.  

미국작가추리협회 상인 '에드가앨런포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고 하는 미국최고의 추리소설 작가가 쓴 어린이를 위한 첫 추리소설이라는 수식은 책을 무척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초반부는 바쁜 일상의 나열들로 지루하기만 하였다.  

그러고 있는데 희망이가 "난 이 책 절대로 안 읽을 거예요." 한다. "이 책 재미있는 책이래." 했더니 책의 뒤를 펼쳐 보이면서 "보세요. 살인 사건이 있었다잖아요. 난 무서운 건 읽기 싫어요." 한다. 읽어서는 안 될 뒷표지의 글을 덜커덕 읽고야 말았다. 추리소설에서는 이 부분을 안 읽는 것이 좋은데 말이다.  

체리나무 위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고 이해해 줘야 할 가족들이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늗나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특히 아주 무서운 경험을 했을 때는 더욱 그렇겠지요. 11세 소년 롭도 그랬을 거예요. 그날은 온 가족이 큰누나의 결혼식 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어요. 가족들은 롭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지요.... 

우연히 체리나무 위에서 칼로웨이 부인의 죽음을 목격한 롭은 부인을 떠미는 어떤 손을 보았고, 그 범인을 고양이 '애물단지'가 할퀴었다는 단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위협받는 목숨,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 가족들 대신 그 비밀을 혼자서 파헤치기 위해 부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데... 범인과의 대면은 롭을 더욱 위기로 몰고 간다.  

저녁 시간 책을 붙들고 있다가 이내 꾸벅거리는 나는 가끔 책을 부작용없는 수면제로 이용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긴장감은 오래만에 책을 읽으면서 느껴보는 또 다른 경험이다.  

희망이같은 어린애에게는 읽히고 싶지 않지만, 무섭거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당기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흥미롭겠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발휘되는 침착함은 한 아이의 목숨을 건져냈으니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것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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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문고판) - 완역본 네버엔딩스토리 30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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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푸른책들에서 네버엔딩스토리로 저렴한 가격의 양질의 도서를 꾸준히 내 주심에 감사 드린다.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님도 제안하신 바 있지만, 학급문고용 저가 도서 내지는 문고판 도서 등으로 도서구입의 부담을 낮추어 우리 아이들이 좋은 책을 저렴하게 볼 수 있도록 출판업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이 출판사에서는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반갑다. 이미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름난 책들이 이 시리즈로 다시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저렴하고 가벼워서 좋긴 하지만, 글자가 작아서 읽기가 조금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 그 정도만 감수할 수 있다면 현재 31권까지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이 도서의 시리즈를 모두 갖추는 일도 근사하리라 생각된다.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동화작가 안데르센. 우리는 또한 그의 작품을 아주 많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내가 언제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있었던가 말이다.  

어린 시절 무수하게 읽어 왔던 <벌거벗은 임금님>, <엄지 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 공주>, 그리고 최근에 다양한 버전으로 여러 권을 접한 <눈의 여왕>, 내게는 처음 만나는 이야기인 <밤꾀꼬리>까지!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지휘자가 누구인가를 따지고, 다른 지휘자가 지휘한 곡은 같은 곡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이듯이, 외국 작품은 번역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가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들어 생각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읽은 책들은 제대로 된 번역서가 아니라 새롭게 줄이거나 아이들의 입맛에 맞게 조미료를 듬뿍 친 그런 책들은 아니었는지. 때로는 그 결말마저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덕에 아이들이 알고 있는 안데르센동화는 원작과는 상당히 달라져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이 지닌 향기와 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애써서 우리말로 옮겼다(이옥용 옮김)고 한다.(펴낸이의 말에서) 

각 이야기의 제목부터 낯설게 번역되어 있지만, 읽는 내도록 아름다운 묘사들로 동화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느낄 수 있어 참으로 좋다.  

<황제님의 새 옷>에서는 허영에 들떠 있는, 가식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잘 꼬집어 주어서 통쾌하다.  

<꼬마 엄지둥이> 이야기에서 엄지둥이의 모험에 가슴 졸이기도 하면서, 선행의 아름다운 되갚음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주어 다행이라 여긴다.  

<못생긴 아기 오리>에서 아기 오리는 안데르센의 분신과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언젠가는 비상하리라는 생각은 삶의 고통을 이기게 해 줄 것이며 고난을 극복한 뒤의 행복을 달콤하게 맛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근사한 일이다.  

<성냥팔이 소녀>에서 불쌍한 소녀의 하늘나라 여행길이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 내리고,  

<막내 인어 공주>에서는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고 두 다리를 얻어 사랑하는 왕자님을 찾아간 막내 공주 보다도 동생을 위해 머리카락을 마녀에게 바치고 시간을 벌어 온 언니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해가 뜨기 전에 이 칼을 왕자의 심장에 찔러야 해. 왕자의 뜨거운 피가 튀어 네 두 발을 적시면, 다리가 붙어서 물고기 꼬리가 될 거야. 그러면 너는 다시 인어가 되어 바닷속에 있는 우리에게 돌아와서 소금기가 있고 죽어 버린 물거품으로 변할 때까지 300년을 살 수 있어. 어서 서둘러! 해가 뜨기 전에 왕자든 너든 누군가 한 명은 죽어야 해!" 자기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 왕자를 위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막내공주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어떤 여운으로 남아있게 될지. 더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처음으로 접하는 이야기라 낯설지만, 착한 일을 계속하면 300년 뒤에 불멸의 영혼을 갖게 되지만, 마음이 예쁜 아이들을 만나 빙긋이 웃게 되면 300년 중 일 년이 줄어들 수 있다 하니 세상 어린이들이여, 물거품이 된 막내 공주를 위하여 착하게 살지어다.  

<밤꾀꼬리>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이야기인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밤꾀꼬리와 그 노래를 자기만의 것으로 가지려 했던 황제의 이야기였다. 진정한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참된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밤꾀꼬리의 노래에 감동한 황제의 눈물 한 방울이 이 다음 죽음의 문턱에 선 황제의 손을 잡아 준 따뜻한 명약이 되었다. 다시 날아가지 말고 늘 곁에 있어 달라는 황제의 부탁을 받은 밤꾀꼬리는 황제가 가지려 했기 때문에 잃어버렸음을 가르쳐 준다. 자랑하려 하지 말것. 자신만의 비밀로, 둘의 관계는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눈의 여왕>! 이 동화도 어린 시절을 넘어 어른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모두 일곱 가지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첫째 이야기를 보면 인간의 나약하거나 사악한 마음들이 왜 비롯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오만한 악마의 잔혹한 장난이 빗어낸 아픈 상처들. 선하거나 아름다운 것을 비추면 사악하거나 추하게 보이는 거울을 만든 악마들은 그것을 들고 하느님과 천사들에게 다가간다. 거울은 요동치며 악마의 손을 벗어나 산산이 부서져 인간들의 눈에, 심장에 콕콕 박히게 되는데... 그 중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게어다'와 '카이'의 마을까지 가서 카이의 심장과 눈에 박히어 곱고 고운 소년을 나쁜 아이로 변화 시킨다. 눈의 여왕을 따라 사라진 카이를 찾아 나서는 '게어다'의 모험이 여러 편의 이야기에 걸쳐 펼쳐진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우습게 보지 말 것. 동화를 원작자의 솜씨대로 맛 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임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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