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부지 아빠 - 제9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6
하은유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제9회 푸른문학상 동화집이 나왔다. 수백 편의 작품 가운데 가려 뽑은 주목받을만한 신인들의 작품이다.  

8편의 이야기가 마음을 꽉 차게 한다. 동화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는 내게 그들이 먼저 걸어 간 길은 부럽기만 하다. 작가들의 이력을 보면 문예창작학과나 국문학과를 나왔거나 그도 아니면 '동화창작모둠'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저 책만 열심히 읽고, 책으로 글쓰기 공부만을 한다고 해서 동화가 쓰여지는 것은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진지한 고민을 해 보게 한다.  

동화집에서 여러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이건 좀 낫고, 저건 좀 못 하다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 작품집은 그런 느낌보다 각양각색으로 개성있는 글들이 아름다운 무지개빛깔을 내고 있어 참으로 멋지다는 느낌이 우선 한다. 

<내 얼룩이>에서는 코시안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이 떠돌이 개와 함께 마음 속에 들어 와 가슴 한 켠을 시리게 한다. 아이들의 악랄함의 끝이 어디일지? 내 얼룩이는 절대 죽지 말아야 한다고 함께 응원해준다.
<공짜 뷔페>에서는 돌보아 주는 어른들 없이 살아가야 하는 두 형제의 막막한 세상살이가 한숨을 짓게한다. 선생님 결혼식장에 가서 뷔페에서 밥을 먹고 온 형아를 본 동생은 꿈나무 카드(무료급식 카드)를 가지고 눈칫밥 먹는 것 대신 뷔페에 가서 근사하게 밥 한 번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들이 생각해 낸 묘책이란? 형아가 선생님 결혼식장에 가서 축의금 대신 축하편지를 쓰고 뷔페 식사권을 받았다고 하자, 동생은 모르는 사람들의 결혼식장에 가서 형아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축하편지 쓰고 밥을 먹자고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결혼을 진짜 진짜 축하합니다. 구민준>이라고 쓰고, 그래도 너무 미안하니까 1000원이라도 넣자고 하는 형아. 그렇게 몰아서 먹어 댄 음식들은 결국 형아를 탈이 나게 만들고, 아파 있는 형아를 두고 동생은 딱 한 번만 해 보자고 한 일을 한 번 더 하게 되는데... 무책임한 부모를 탓해야 할까, 무책임한 부모가 되도록 만든 사회를 탓해야 할까? 두 형제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아이들은 누가 돌봐야할지. '전화벨 소리'에서 돌아올 엄마를 함께 그려보게 하는 것은 어두운 이야기를 읽을 어린 독자들에게 작가가 주는 선물로 보인다.

<너, 그 얘기 들었니?>에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 소문들을 통해 악플로 고통받고 힘들어 했던 연예인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보지 않았으면 남의 말 함부로 하지 말라!' 하지만,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우리 사는 세상이 남의 말을 하기를 좋아하고, 거기다가 더 재미있게 적당한, 아니 수위를 넘는 살들을 덧붙여 이야기하기를 즐기고 있으니 누군가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말조심, 또 조심 해야 할 일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가면>은 정말 근사하다. 동네 형아에게 죽도록 얻어 맞고 삥을 뜯기는 김지웅은 형아에게 맘껏 대들어 보고 싶지만, 형아 앞에서는 말만 더듬게 된다. 이제 그만 하라고, 형아가 그러는 거 싫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지만, 그러다가 더 얻어맞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지웅이 앞에 가면을 파는 가게가 나타난다. 주인 아저씨는 원하는 일을 하게 해 주는 마법 가면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가면은 아무 데나 쓰면 안 되고 꼭 중요한 데서만 쓰라고 한다. 지웅이는 형아 앞에서 그걸 쓰고 그 동안 못 했던 말을 더듬지 않고 하고 싶다. 형아를 혼내주고 싶다. 그렇게 마법 가면을 들고 형아가 다니는 길에 서 있었는데, 형아에게 한바탕 하기도 전에, 자기처럼 형아가 더 큰 형아들에게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가면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민이형에게 필요한 것 같다. 형아에게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히 다 한 지웅이는 마법의 가면의 힘을 빌려주기로 맘 먹는다. 가게에 가서 아저씨에게 마법 가면 굉장하더라 이야기 하니 웃으시면서 그거 마법 가면 아니라 하신다. 가면 담아두는 플라스틱 통인데, 그냥 장난 한 번 쳐 봤다고. 형아들에게 가면의 힘을 믿고 대들 성민이 형이 떠오른다. 이거 큰일이다. 달려간다. 실컷 얻어맞으면서도 다시는 형아들이 시키는 나쁜 일은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 성민이형에게도 그 가짜 가면은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 용기란 어쩌면 애초부터 우리 마음 속에 숨어 있었던 것. 숨어있는 용기를 끄집어 내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의 주인인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책 읽는 내도록 행복했다. 창작의 기쁨을 간접적으로 느껴봤다. 우리 주변의 일상이 다 이야기인 것을. 그러나 그 이야기를 풀어낼 재주를 가진 이들은 많지 않다. 아직은 이렇게 멋진 책들에 맞장구 쳐주는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이 내 마음에 이야기 싹을 내려서 어린 나무로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꿈도 덩달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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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1-10-3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3월 '최기봉을 찾아라'를 통해 알게된 푸른책들..선생님 덕분에 좋은 출판사를 알게되었습니다^^ 김서영선생님도 훌륭하시지만 김서영 작가도 멋지실 것 같아요..꼭 전공을 하고 관련학과 공부를 해야만 훌륭한 작가가 되는건 아니잖아요??선생님께서는 지식보다 더 훌륭한 자질과 경험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화이팅입니다^^

희망찬샘 2011-10-31 0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개콘 버전입니다.)
 
펭귄이랑 받아쓰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50
박효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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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계절 출판사의 책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가 글을 썼고, 친숙한 그림작가의 그림까지 덤으로 만날 수 있다.  

펭귄이랑 받아쓰기라~ 받아쓰기의 고충을 겪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얼른 읽고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추천해야지! 하면서 기분좋게 책을 펼쳐 들었다.  

모두 4편의 단편 동화 중 <펭귄이랑 받아쓰기>가 가장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으~~~뭐야! 아이들이 이 내용 이해 할 수 있을까? 내가 아이의 동심이 없어서 이해 못하는 건가???  그리고 희망이에게 물었다. "너 이 책 재미있게 읽었냐?" "아뇨.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요.(가끔 이렇게 이상한 어미를 붙여 말한다.)" 음... 뭐랄까, 상상의 바다로 너무 풍덩 뛰어든 느낌이랄까. (퐁당이 아닌 풍덩이다!) 

<용용 김용>은 친구들에게 놀림받던 늘상 지각하는 김순아에 관한 이야기다. 절대 지각하면 안 된다던 선생님 말씀은 귓가에서 메아리 치지만, 소풍날 아침 순아는 여전히 지각하고 만다. 그러면서 골목길에 숨어서 늘 자기를 놀리던 친구가 나타날까봐 걱정하고 있는데, 느닷없는 '용'이 나타난다. '용'도 친구들과 소풍가기로 한 날 지각해서 버스를 타지 못했다며 김순아를 따라 나선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선생님은 "얘 누구니?" 묻고는 김순아가 "김용"이라고 대답하니 "김용이라, 김용, 김용. 그런 아이가 있었나? 우리 반에 김용이 있었나? 어쨌든 타.지금은 가는 게 중요하니까?" 하고 말씀하신다. 놀이동산에서는 청룡열차만 탈 거라는 선생님은 아이들도 돌보지 않으시고...ㅜㅜ 그런데 청룡열차가 고장나 김용이 눈부신 활약을 했더란다. 김용을 데리고 온 김순아! 아이들 앞에서 늘상 주눅 들었었는데 덕분에 마음을 트고 친구들을 얻게 된다. 우리 반 지각쟁이들은 김순아와 다른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지...ㅋㅋ~ 

<펭귄이랑 받아쓰기>에서는 펭귄인형을 좋아하는 수동이의 받아쓰기 대모험이 펼쳐진다. 받아쓰기가 '바다'쓰기가 되어버리는 수동이. 교실은 어느 새 펭귄이 뛰어노는 바다가 되어 버리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받아쓰기 하는 동안 엄청난 일을 겪게 되는데... 선생님 문제 좀 잘 내어 주시죠! 
선생님이 내신 문제와 이 이야기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연결하여 상상해 보시라.   

1번 거북처럼 기어보자
2번 엉덩이를 흔들거리다, 풍덩
3번 커다란 고래가 헤엄칩니다.
4번 물을 내뿜었습니다.
5번 햇볕
6번 햇살이 내리쬐다.
7번 돌고래 떼를 쫓아 풍덩 빠졌습니다.
8번 이사를 간 물고기
9번 멋지게 따라갑니다.
10번 신나게 놀다 되돌아왔습니다.

받아쓰기와 동시에 펼쳐지는 장면들이 황당하여 이 책이 내게 갑자기 심각해졌었다. 아이들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작가가 무슨 마음으로 이러한 글을 썼는지, 제대로 감동하면서 그 속에 들어가 상상여행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어찌 생각하니 이런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대목들이 있어 책에 대해서 후딱 읽고 치우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작가의 고민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어, 그러고 보니! 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우리는 받아쓰기를 10칸 칸공책을 눕혀서 쓰고 있다. 띄어쓰기도 문장부호도 채점대상이다. 틀리면 5점을 빼고 있다. 물론 심하게 표나게 띄어읽어주고 있고, 문장부호를 쓸 때는 딱 그 대목에서는 말해준다. "말이 끝나는 부분이 아니니까 무슨 문장부호를 써야하지? 끝을 올려서 읽었으니 무슨 문장부호를 써야 하나?"하는 식으로 말이다. 받아쓰기가 최고의 시험인 우리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어떤 느낌일지 정말로 궁금하다.  

<신호등 옆 북극곰>도 마음을 느슨하게 먹고 상상호를 탈 준비를 하면 된다. 아빠가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상우에게 다가온 북극곰 친구. 엄마의 부재가 더욱 서글픈 상우는 북극곰을 통해 불안함을 잊고, 외로움을 잊는다. 더워하는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기 위해 분주해지고,덕분에 똑딱똑딱 시간은 잘 간다. 밤 늦게 돌아 온 아빠는 활짝 열린 창문을 닫고 추운 집을 데우기 위해 얼른 보일러를 튼다. 새근새근 잠든 상우를 눕히며 혹시 감기가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곰 친구 품에 안겨 잠들었으니 끄덕 없다고요~ 왠지 짠한 이야기였다.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가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 지금 우리 학교 같은 신설 학교에는 없지만, 우리 어릴 때 다녔던 학교에서 늘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이순신 동상과 책읽는 소녀상이었다. 그 소녀상이 어느 날 벌떡 일어나 소아랑 함께 도서관에 간다. "만날 그 책만 보냐? 진짜 재미없겠다. 피!" 하는 소아에게 소녀상이 친구가 되어 다가오는 것. 무생물에게 말을 걸 줄 아는 아이의 동심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소녀상과 소아의 이야기는 직접 만나 보시길~ 

아, 이렇게 적고 보니 당황스러웠던 마음들이 정리가 된다. 이 책은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어찌보면 황당한 이야기다. 갑자기 용이 나타나고, 바다가 나타나고, 북극곰이 나타나고, 그리고 동상이 일어서서 움직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가! 스스로 할 수 없었지만, 이 책 덕분에 묘한 설레임을 느끼며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느끼는 것은 천천히~ 일단 읽어보는 거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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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26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섯살 태은이도 저랑 집에서 받아스기하는데 부르는데도 들리는데로 적거나 생각할때가 많아서 받아쓰기 할까하니 바다는 어떻게 써 하더라고요

희망찬샘 2011-10-26 15:50   좋아요 0 | URL
받아쓰기 어려워요. 다섯 살에겐 정말 신비한 세상! 어떻게 소리나는 것과 쓰는 것이 다를 수 있는지 그걸 이해할 수 있을지... 그래도 때가 되면 다 이해한다는 것 또한 신비로워요. 세종대왕님 만세지요.

순오기 2011-10-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쓴이는 모르지만 그린이는 책에서 많이 만난 분이라 반갑네요.
물론 사계절은 더 반갑고요~~~~ ^^

희망찬샘 2011-10-28 23:2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읽기에는 제법 심오한~ 내용이었습니다.

2011-10-31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1 0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3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1 0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31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1 0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북한 아이들 이야기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이은서 지음, 강춘혁 그림, (사)북한인권시민연합 감수 / 국민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 모든 불행은 자기 것이라고 비관하던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읽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이 책은 이런 책들과 맥을 같이 하는 책이 아닐까? 나 보다 더 불행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정말 행복한 아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 하지만, 그렇게 아는 것에서 그치게 하는 책이 아니라, 현재 내게 주어진 은혜에 감사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무엇일지를 고민하게 하는 그런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표지의 앙상한 가슴을 가진 아이는 먼 나라의 아이가 아니라, 바로 내 동포, 내 동무의 이야기다. 그림은 북한을 탈출해 캄보디아를 거쳐 한국에 와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는 분이 그렸다고 한다. 눈으로 본 모습들이 그려졌기 때문인지그림만으로도 가슴 아픈 책이 되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얼마나 많이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지?'를 되뇌었는지 모른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활자로 만나고 보니 그 대면이 참으로 막막해져 온다.  

어린 희망이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질문이 많다. 배고파 보지 않은 우리 아이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배가 고파서 쥐를 잡아 먹거나, 죽은 꽃제비(돌보아 줄 부모가 없어서 구걸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어린 아이들)의 입 안에 든 음식 찌꺼기들을 빼 내서 배고파 하는 동생의 입에 넣어주어야 하는 상황, 도둑질을 해서라도 선생님에게 칭찬 받고 싶고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들의 이야기, 죽으면 쓰레기처럼 내다 버려지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남을 위로하거나 동정하는 마음의 자리는 있을 곳이 없다.  

죽음을 무릅쓰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찾아 온 곳에서 밥 굶지 않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새터민들은 사회의 편견과 홀대와 상대적 빈곤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나 살기 어렵다 하니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일단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만나보면 좋겠다. 가슴 아프지만, 제대로 알고 그 다음 통일에 대한 공부를 해 나가면 좋겠다. 초등학교에서는 도덕 교과에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통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들이 있다. 교과서에서 만난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구구절절 이야기를 생략한다. 한 번 읽어보시길. 사람마다 책을 통해 얻는 느낌은 다르겠지만, 간절한 마음들이 하나로 모여지는데 이 책이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우리 반 꼬맹이들도 이 책에 관심을 보인다.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었다. 그런데, 읽기 힘들 거라고 좀 더 커서 읽으라고 하니 잘 읽을 자신 있다고 읽게 해 달라고 한다.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떠나서 이런 상황이 이해될지 의문이지만, 이 책을 읽게 되는 아이가 있다면 그 느낌을 개인적으로 나누어 보고 싶다.  

*가장 먼저 읽은 규*이가 하는 말 : 급식 시간에 음식을 남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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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2011-10-2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둘째가 유학가서 한인교회사람들과 처음 봉사를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로 따라갔죠
교회도 유학가서 다니기 시작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놀러 가는 기분으로 갔는데
비행기타고 호텔까지 갈때까지 좋았다고하더군요
일주일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때문에 많이 울고 왔다고 하더군요
다녀와서 그아이들이 생각나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그때 우리 둘째가 전화로 하는 말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일년에 한번 남미로 봉사를 따라 가는데 처음과 많이 다른 마음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지난번에 왔을때 색종이를 박스로 사갔습니다
아이들이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준다고...

희망찬샘 2011-10-25 05:29   좋아요 0 | URL
대견하시겠어요. 먼 곳에서 홀로 지내는 것도 대견한데, 이렇게 기특한 생각들을 하면서 자라고 있군요.

수퍼남매맘 2011-10-2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리뷰 올렸습니다. 어디다 올려야 될 지 몰라서리....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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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가려고 학교 뒷동산을 먼저 답사했다. 제법 가파른 길을 헉헉 거리며 가고 있는데, 청설모가 나무 위를 쪼르르 기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피곤이 사라지고 어느 새 환한 웃음이 얼굴 가득 번진다. 아, 아이들이 얘를 만나면 정말 좋아하겠구나! 하면서 말이다.  

우리 집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를 가는 길에는 단풍잎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고, 그리고 청설모가 또 보였다. 희망이 말로는 방망이 모양으로 깎여진 열매는 청설모가 먹고 남은 먹이 흔적이라고 한다. 여기도 있네, 여기도 있네! 하면서 좋아라 한다.  

아, 가을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쭈르와 쪼르를 따라 아이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유쾌하다.  

희망이 어릴 때, 재미있는 화면이 지나가 버리고 나니 다시 그걸 보여 달라고 해서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나 말이다. 그처럼 쭈르와 쪼르도 떨어진 나뭇잎을 나무에 다시 달아 보겠다고 한다. 떨어진 걸 어떻게 붙이나 말이다. 하지만, 이 아가들의 모습이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색깔이 바뀐 나뭇잎들을 보고 너무 놀라 주르르 미끌어진 쭈르~ 푸른 잎은 온데간데 없고 노란색, 주황색, 심지어 빨간색까지! 가슴 졸이며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쭈르~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무는 낙엽을 떨어뜨리느라 분주하다. 쭈르는 나무를 구해야겠다고 맘을 먹는다.  

 이렇게 산처럼 쌓아서  

가랑잎을 들고 가 나무에 하나하나 다시 붙여 보겠다는 것! 그것이 그대로 딱 붙어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세찬 바람이 부니 다시 도로아미타불~ 

엄마가 오셔서 일깨워주시는 자연의 이치를 들어 보자. 

"얘, 쭈르야. 나무는 가랑잎들을 떨어뜨려야만 한단다." 여름 내내 잎들을 돌본 나무가 이제는 쉬어야 할 때라는 것. 얼마 동안 떠나있던 잎들은 봄이 되면 다시 돌아 올 거라는 것. 엄마의 말을 들은 쭈르는 이제 안심이 된다.  

쭈르와 쪼르는 떡갈나무 밑에서 재미있게 놀고 저녁노을 빛을 닮은 가랑잎을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가을을 흠뻑 느끼게 하는 책. 학교에서는 가을동산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이 책이 정말 반갑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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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0-2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리뷰 읽고 재미있어서 아침에 남편에게도 얘기해줬어요. 떨어진 나뭇잎을 다시 붙여주려고 낑낑대는 것, 아이들 세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요. 외국 작가의 책이니 원본엔 이름이 쭈르와 쪼르는 아니었을텐데 번역하면서 우리말 이름도 예쁘게 잘 붙인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 잘 읽었습니다.

희망찬샘 2011-10-24 06: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평가~ 사실, 리뷰가 잘 안 써져서 보고 또 보고 했어요. 아이가 자라다 보니까 유아용 도서들을 후딱 읽게 되네요. 이런 책은 읽고 또 읽어줄 때 맛이 살아나는 그런 책인데 말이지요. 보면 볼수룩 정이 가는 그런 책이에요. 딱 요즘에 어울리는 책이더라구요.^^
 
지렁이 카로 - 쉐퍼 선생님의 자연 학교 사계절 아동교양 문고 8
이마이즈미 미네코 지음, 강라현 옮김, 김우선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독일 메르딩거 초등학교에서 지렁이 카로와 셰퍼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루어낸 꿈같은 이야기.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선생님에 의해 아이들이 변하고, 아이들에 의해 부모가 변하고, 이런 어른들의 변화는 마을을 변하게 했다. 이 마을에 세워질 계획이었던 쓰레기산(매립장)은 아직도 세워지지 않았고, 죽어갔던 자연이 서서히 되살아났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그 가운데는 셰퍼 선생님과 지렁이 카로가 있었으니... 

1. 지렁이 카로 

아침 일찍 등교한 아이들은 점심시간 없이 오후 1시에 6교시를 끝내고 집으로 간다. 하지만, 그 때까지 아무 것도 안 먹으면 배가 고프고, 그래서 집에서 과일이나 샌드위치, 음료수 등의 간식을 싸오게 된다. 아이들이 싸 오는 간식의 포장지는 학교의 쓰레기통을 넘치게 했는데, 이런 결과들이 곧 투니베르크 산에다 쓰레기 매립장을 만들게 했다는 소식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어도 조금 놀라기만 할 뿐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셰퍼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 할 좋은 방법을 묻자 재활용과 분리배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었고, 조금은 실천을 하려고 했으나 이내 그런 행동들에 대해 일관성과 지속성을 지켜 나가지 못하고 그저 편리한 생활로 되돌아 간다. 우리가 지금 그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보면서 셰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조금 특별한 숙제를 주신다. "내일부터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릴 사람은 20페니히(약 100원)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 부모님의 항의가 있었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그 돈을 받아서 "너희가 조금 전에 버린 캔과 팩을 하나 만드는데 20페니히가 든단다."하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이 날마다 학교에 버린 1년 치 쓰레기를 돈으로 따지면 중고차를 한 대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라니. 그 날 이후 아이들은 빵과 과일은 도시락에, 음료수는 병에 담아 와서 먹었고 일회용 용기에 간식과 음료수를 담아오는 아이가 사라졌다.  

하지만, 셰퍼 선생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은 정말 알고 있는 걸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지렁이 카로를 친구로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셨던 것. 

자, 그럼 카로를 만나 볼까? 

 

아이들이 언제나 관찰할 수 있는 지렁이 카로의 집을 만들어 준 후, 낙엽층에는 의도적으로 유리조각, 플라스틱, 요구르트병 등을 넣어두었던 것. 아이들은 카로가 하는 놀라운 일을 눈으로 직접 보았고, 유리조각이나 플라스틱들이 썩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많은 사실을 알게 가게 되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버려웠던 쓰레기 중 카로가 좋아하는 것과 카로가 먹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카로가 먹을 수 없는 것이 진짜 좋지 않은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에 카로와 로티(이 녀석도 지렁이)를 넣어두면 이 흙이 퇴비로 바뀌고 식물을 쑥쑥 자라게 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산 교육이 이루어진 셈이다.  

학교에서는 카로를 키우면서 카로를 이용한 공부를 전교과에 걸쳐 실시한다.  

 

카로의 몸마디 모양 글자 카드 공부, 수학 시간 문장제 문제에 카로 등장, 음악 시간에는 <카로의 노래>를 부르고, 체육 시간에는 <카로의 노래>에 맞추어 카로 인형을 뒤집어 쓰고 춤을 춘다. 메르딩거 초등학교 아이들이 카로와 좋은 친구가 되는 동안 아주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메르딩거 초등학교는 쓰레기를 줄이면서 교실마다 넘쳐나던 쓰레기통이 이제는 학교 전체에 하나만 있게 되었고, 그 쓰레기통마저도 텅텅 비게 되었다고 한다.  

1986년에 계획되었던 쓰레기 매립장 계획은 선생님과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1988년에 중단되었으며 이제 아이들은 학교를 넘어서 학교 바깥의 숲과 밭에 카로의 보금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2. 4만 5000그루의 나무 

개발이라는 것이 늘상 그렇듯이 이곳 또한 기계화 되면서 경지가 정리되고 그 과정에서 토지는 비료와 농약으로 오염되고, 나무는 깎여서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게 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셰퍼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꽃밭가꾸기에서부터 나무심기까지 많은 일들을 해 내신다. 때로는 나무를 몰래 심었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기도 하고,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많은 사람들의 비난도 받았지만, 멈추지 않았고, 그리고 사람들을 설득했으며 참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어 들였다.  

시민들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흐르는 하천을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하천의 양부모 제도'는 하천을 청소하거나 관리하고 냇가에 나무를 심고 그 모습의 변화를 관찰하고 보고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나무가 심겨지게 된다. 셰퍼 선생님의 나무심기 운동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였지만, 살아가는 것을 힘들게 하는 일이 아니라 다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일임이 증명되면서 더욱 더 성공하게 된다. 선생님은 자연을 지키는 일을 평생의 과제로 삼고자 했으며 4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놀라운 일을 해 내게 된다.   

가지치기를 하고 난 후의 가지들을 쌓아 올려 만든 '베니에' 울타리는 생태계의 파괴를 되돌렸으며 어린 묘목들을 더 잘자라게 해 주었다. 베니에 아저씨의 아이디어가 놀라운 일을 해 낸 것이다.  

3. 우리들의 '율레' 

율레란 '젊은이와 생명체의 보금자리'라는 뜻의 독일어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율레는 어른들이 하는 일을 관찰하거나 도와주면서 물건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또 일하는 방법을 놀면서 배우기도 한다. 작은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을 하면서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농업, 포도 재배, 양 사육, 양봉, 임업, 원예, 전통 공예, 둥지 만들기 등의 작업을 통해 일하면서 배우는 아이들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그들이 한 감자 기르기는 수확 후 시장까지 열었고, '동물의 보금자리 만들기' 동아리는 동물들을 위한 도움을 주면서 숲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남다르다. 포도도 키우면서 놀이도 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신이 날까? 그리고 마을에 온 사람들에게 안내를 하는 관광 가이드 동아리 아이들은 마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리라 생각이 든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 주는 동아리', '꿀벌 키우는 동아리'...  

자연은 우리를 도와 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자연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율레의 구호> 

거짓말 같은 이 이야기는 정말이지 참말일까? 책을 읽으면서 감탄, 또 감탄을 하였다.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자꾸 숙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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