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눈을 보았니? 꿈터 책바보 6
질 르위스 지음,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 영국에서 날아왔다는 소식~ 2011 영국의 어린이들이 직접 투표하는 권위있는 아동 도서의 프리미엄 상 중 하나인 레드 하우스 어린이책상 수상!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아이들이 주는 후한 점수를 받은 걸까? 하는 궁금증이 책을 읽기 전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음... 뭐랄까? 한 폭의 수채화를 본 느낌? 한 편의 서정시를 읽은 느낌?!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함께, 세 아이의 우정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이 이야기가 순전히 허구가 아닌 인간과 물수리와의 실제 일화에 감명을 받아 쓴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물수리가 어떤 새일까? 이 책의 원제인 Sky Hawk로 찾아보니 나오지 않는다. 우리말로 물수리를 찾아보니 

물수리 [osprey]조류 | 브리태니커 
fish hawk라고도 함.
몸길이는 약 65㎝ 정도이고 해안과 내륙 수로를 따라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생활하는 크고 날개가 긴 매.
물수리과(―科 Pandionidae)에 속하며 수리과(Accipitridae)의 물수리아과(―亞科 Pandioninae)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몸의 윗부분은 갈색이고 아래쪽은 흰색이며 머리에도 흰부분이 있다. 물 위를 날면서 먹이를 찾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길고 구부러진 발톱으로 잽싸게 먹이를 잡는다. 발톱 밑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있어서 먹이를 잘 잡을 수 있다. 먹이를 잡은 후 안전한 장소에 가서 먹는다. 먹이를 먹은 후에는 물 위를 낮게 날면서 먹이를 잡았던 발을 닦는다.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번식하며, 남아메리카에는 겨울에만 나타난다. 번식 때는 높은 나무, 작은 섬들의 지상에, 그리고 절벽의 편평한 암석 위에 홀로 혹은 집단으로 둥지를 짓는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이 종의 수가 1900년 이후로 급격히 줄었는데 DDT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되며 1980년대 들어와서 다시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10년에 멸종되었다가 1959년에 다시 나타났다. 둥지는 직경이 2m 이상 되는 거대한 구조로서 막대기를 아무렇게나 배열해서 만든다. 뚜렷한 점이 있는 2~4개의 알을 낳고, 약 5주 후 솜털로 덮인 새끼가 부화하며 암수가 함께 기른다. 어린 것은 6~8주 후면 날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 검색)'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작가의 홈페이지(www.gilllewis.com)를 방문하면 놀랄만한 물수리의 여행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작가의 편지'를 읽고 사이트를 찾아 보았다.  

그녀의 홈에서 퍼온 사진 한 장.  
물수리의 모습이 이렇게 생겼나 보다. 어린시절부터 동물 사랑이 남달랐던 작가는 수의학을 공부하였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야생동물 보호에 대해 배우고 경험하였으며 아름다운 일화를 만나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20여개국에 번역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출판한 꿈터 출판사는 야생조류 보호 GPS(위치추적장치) 부착을 위한 캠페인에 큰 후원을 했다고 하니 이 책의 의미는 생태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도 각별하다고 하겠다.   

  

만남 
물수리와 아이들의 만남 : 아이오나와 칼룸은 물수리라는 매개를 통해 친구가 된다. 야생조류이면서 희귀새인 물수리를 나쁜 사람들의 손에서 보호하고자 둘은 자기들만의 비밀을 만들어 낸다. 물수리가 스코틀랜드에 머무르는 동안, 그들을 관찰하며 은밀한 비밀을 누리는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위험에 처한 암컷 물수리를 구해주면서 아이오나는 물수리에게 천국에서 내려온 그리스 여신 '아이리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위성송신기 장치를 등에 붙이면 아이리스가 아프리카로 날아갔다가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오는 것을 구글어스를 통해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야생동물보호소의 해미쉬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코드를 알려준다.아이들과 아저씨와 그리고 칼룸의 가족은 물수리의 둥지가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자는 약속을 한다. 칼룸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해미쉬 아저씨는 칼룸과 아이오나에게 그들만의 특별한 비밀의 장소(나무 위)에 근사한 집을 지어준다. 이 책 표지의 그림처럼 말이다.

헤어짐 그리고 또 다른 만남
친구와의 이별 : 티격태격 다툼 이후 물수리라는 고리로 맺어진 두 아이는 슬픈 이별을 맞이한다. 뇌수막염에 걸린 아이오나의 죽음이 갑자기 닥친 것이다. 물수리의 그림만을 남긴 채 아이오나는 머나 먼 나라로 떠나 버린다. 뭐야~ 이거. 주인공은 죽으면 안 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칼룸의 슬픔. 아이오나는 죽기 전 칼룸에게 아이리스를 부탁한다.  

긴장 : 물수리는 위성장치를 단 채 다른 나라로 떠났고, 칼룸은 아이오나 대신 비밀을 공유하게 된 오랜 친구인 랍과 이안과 함께 아이리스의 여행 위치를 파악한다. 스페인을 지나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고 그러다 사하라 사막을 지날 즈음 아이리스의 신호가 사라져 버린다. 아이리스를 마음으로 응원한 덕분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신호가 나타나 칼룸은 안심을 한다.아이리스는 세네갈을 지나 감비아 강을 날았다. 아이리스에게 비슷한 일상이 펼쳐지자 마음을 다시 놓게 된 칼룸의 관심이 느슨해질 즈음, 진짜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신호가 한 곳에만 계속 머물러 있다는 것은 아이리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칼룸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감비아 강 주변의 호텔이나 숙소, 생태환경동물보호와 관련한 단체나 회사, 학교나 병원, 새를 연구하는 연구소 등에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보낸다. 과연 아이오나에게 한 약속을 칼룸은 지킬 수 있을까? 

또 다른 만남 : 감비아의 제네바 카에게서 날아든 편지 한 통. 제네바는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년데, 병원에 날아 온 편지에 대한 답장을 의사 선생님이 대신 써 보라고 했다며 말을 연다. 그 나라에서 쿨란장고라고 하는 그 새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제네바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아이리스를 찾아내고 (발목에 RS라는 고리가 달려있다.) 아이리스를 치료해 주어서 비행을 도와준다. 그 인연으로 두 아이는 새로운 친구가 되고 서로 아이리스의 이야기로 묶이게 된다. 그곳에서는 제네바의 병을 치료할 수 없지만, 무언가 제네바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칼룸은 모금 활동을 열게 되고 그게 지역 신문에 알려지면서 물수리라는 희귀새 때문에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텔레비전에까지 나오고 여기저기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 전체는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를 피해 아이리스의 둥지를 지켜 나간다. 이제 물수리의 둥지는 아이들만의 비밀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된 것이다.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제네바는 무사히 치료를 받아 다리가 나았을까? 두 아이는 만났을까? 칼룸은 아이오나와의 약속을 무사히 지켰을까? 아이리스는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자기 둥지로 돌아왔을까? 어쩌면 당연한 해피엔딩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그런 예상이 싫지 않았던, 마지막이 되어간다는 것이 아쉬웠던 시간이었다.  

문학성이 뛰어나다고 추천해 주신 분 말씀처럼, 이 책은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고학년 여학생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사진 하나 펌~

27일 물수리(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 한 마리가 포항시 형산강 상류에서 숭어 한 마리를 낚아채 가자, 붉은부리갈매기들이 먹이를 빼앗으려 쫓아가고 있다. 물수리는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을 하고 한반도 남부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로 국제보호종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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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4 1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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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0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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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교과서 1학년 문화, 과학 - 개정 초등 교과 연계 도서, 콕콕 찍어 가르쳐주는 호기심 교과서
백명식 글.그림 / 풀빛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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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쬐그만 녀석들이 나보다 아는 것이 더 많은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로서 "책에서 봤어요." 하고 힘주어 말한다. 그래? 정말인가 그럼 한 번 찾아볼게. 하고 말하면서도 놓칠 때가 많은데...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제법 이런 아는 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인디스쿨의 서평 도서로 이 책을 받으면서 1학년 대상 도서니까 글밥이 적고, 그래서 쉽게 읽고 쉽게 서평을 쓸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했더랬다. 그런데, 웬걸. 제법 두께감이 있고, 일 학년 친구들이 읽기에는 양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호기심 교과서라는 말에 맞게 아이들이 평소에 궁금해 할 여러 가지들을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좀 많긴 하지만,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일 학년 아이들이 매일 조금씩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제 제법 긴 책이 익숙해진 아이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니겠지만, 이해되지 않을 내용도 조금은 들어 있다.)

호기심은 과학의 뿌리라고 한다. 왜 그럴까? 하는 마음이 "귀찮다, 이제 고만 물어라."는 어른들의 대답으로 닫혀지지 않도록. 부모와 교사가 큰몫을 해 주어야 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에디슨, 뉴턴, 아인슈타인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1장은 절지동물에 대해, 2장은 문화에 대해, 3장은 과학, 4장은 창의 영역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1장에서는 딱딱한 외골격을 가지고 있는 절지동물에 해당하는 곤충이나 거미, 그리고 절지동물은 아니지만, 연체 동물인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세계 거미 3만여 종 중 독거미는 고작 30여 종이고, 우리나라에 있는 독거미는 '염낭거미'인데 물리면 따끔거리는 정도라고 한다. '검은 과부거미'는 방울뱀의 15배나 되는 무시무시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이 녀석을 우리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꿀벌은 쉽게 침을 쏘지 않고 아주 위험할 때만 침을 쏘는데 그 때 내장의 일부분이 함께 빠져나와 죽는다고 한다. 하지만 말벌, 땅벌처럼 큰 벌은 침을 여러 방 쏠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좋겠다. 절지동물이란 '관절이 있는 다리'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따 왔다고 한다.  

2장. 숫자는 아라비아가 아닌 인도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 인도의 '아라아바타'라는 사람이 <아라아바티암>이라는 책에 발표한 것. 아기가 태어날 때 울음을 터뜨리면 폐가 늘어나 피가 폐 속으로 들어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고 한다. 산타할아버지는 1,700년 전 터키의 니콜라스 주교의 자선에서부터 비롯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가진 것은 1931년 미국의 한 음료 회사가 콜라를 선전하려고 콜라의 상징적인 붉은 색으로 옷을 만들고 하얀 거품을 하얀 수염으로 표현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이도 알아두면 좋겠다. 

우리나라 이름의 유래 부분에서는 '고려는 건국할 때도 고조선을 본떠서 '고려'라고 했어요.(60쪽)'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내가 알기로는 고려는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한 나라라고 알고 있기에 (한국사편지 2권 32쪽, 한편, 태조 왕건은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고 확실히 못박았어.) 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되었다. 코리아라는 명칭을 고려라는 나라에서 찾는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덧붙여진 설명이지만, 다른 책,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 실록>>에 의하면, 고려라는 명칭은 고려 건국 당시에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어원적으로 볼 때 고구려와 다른 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코리아(Korea)나 꼬레(Core)등의 알파벳식 명칭도 고려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고구려를 지칭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구려시대에 이미 고구려는 고려라는 이름으로 인도나 티베트뿐만 아니라 중국 서쪽 세계에 알려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91쪽)'라고 되어 있는데, 본 책의 설명에서는 고조선과 고려를 연결짓는 것이 정확한 것인지 다음 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살펴 명확하게 정리해주심 좋겠다. (이 부분은 오타는 아닌 것 같다. 고조선에 대한 설명이 제법 나오기 때문이다.)

3장. 종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와 덧붙여 한지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면 너무나 밝은 빛이 눈에 들어와 눈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절대로 해를 보지 말라고 한다. 풍선을 하늘로 띄우려면 공기보다 가벼운 수소나 헬륨 기체를 사용해야 하지만, 수소기체는 폭발 위험성이 있어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돋보기의 굴절 원리, 꿈과 중력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4장.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질문 속에 중력의 발견과 함께 자동차, 헬리콥터, 책, 텔레비전, 전화기, 나침반, 샤프 등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도서의 시리즈를 만나보면 이런저런 상식을 많이 쌓을 수 있겠다. 물론, 저학년 대상 도서이다보니 그렇게 깊이있는 부분까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이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를 깊게 해 줄 책들을 더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참, 빠뜨릴 뻔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싶은 부분은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꼬리말 형식으로 붙어있는 수수께끼를 맞춰보는 재미~ 특별했다.  

1. 이 문제는 답이 두 개이다. 앞산에 사과나무가 있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몇 개 열렸을까?
2.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은?
3. 창피한 것도 모르고 체면도 없는 사람의 나이는?
정답은 비밀~~~(책에 나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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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0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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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05: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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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시험 보리피리 이야기 6
박선미 지음, 장경혜 그림 / 보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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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 전인가 보다. 6학년을 할 때였는데 학교 복도 벽에 온통 낙서가 되어 있는데, 욕 투성이다. 한 아이에 대한 험담도 있다. 누가 그랬을까? 글자를 추적해서 범인을 가려보자. 했더랬다. 글자 보면 범인을 찾을 수 있나요? 했더니 자신 있다 하신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누어 주고 글을 써 보게 했다. 그 중 한 반은 욕을 써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입에도 담지 못할 심한 욕들이 나오더라고. 그 중 너무나도 모범적인 아이가 과연 욕을 써 낼 수 있을까가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심사였다고 한다. 너무 착하고 빠지는 게 없는 아이라 (성품까지 말이다.) 친구들도 누구 하나 적대감을 가지지 않은 그 아이의 욕 시험지가 화제가 되었던 날이 있었다. 그 날이 생각나는 동화다. 

야야네 선생님은 어느 날, 아이들에게 '욕시험'을 보자고 하신다. 시험도 이렇게 엉뚱한 시험이라니. 선생 딸이라는 이유로 남에게 잘못 보이면 안 된다는 마음, 남들이 잘 한다 치켜 세워주면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 야야는 그런 마음들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생전 쓰지 않는 말이지만, 무심코 튀어나온 남을 따라 해 본 욕 한마디도 아이들의 공격을 당하는지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느라 알게 모르게 마음의 압박을 받는다. 이런 야야에게 욕시험은 어려운 과제다.  

억울해서 욕 하고 싶었던 때 없더나? 화가 나서 욕 하고 싶은 때 없더나? 다른 사람이 하는 욕 들은 거 없더나?... 

선생님 말씀 듣고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니 쓸 말이 너무 많아 나누어 주신 시험지의 앞뒷면을 빼곡이 채웠는데, 교무실에 가 보니 선생님들이 그거 돌려보면서 키득거리시고, 그 모습을 보니 자신이 놀림감이 된 듯하여 속이 상한다. 시켜서 한 일이긴 하지만, 같은 학교 선생님이신 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한 것도 같고 해서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우느라 눈이 퉁퉁 부은 야야. 그 때부터 담임 선생님이 미워져, 마음 속으로나마 선생님에게 안 좋은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난데없이 와 욕은 써 보라고 해서 이래 망신을 시키고, 우리 아버지 얼굴에 똥칠를 하게 만드노?'
'내 입으로 욕이라도 한번 해 보고 그런 소리를 들었으면 덜 분하겠다. 이거는 머꼬? 욕 한번 못 해 봤는데 오만 선생님들이 다 내를 욕쟁이라고 한다 아이가?' 

 하고 혼자서 속으로 꿍시럭 거려 보지만, 별 수도 없고 맘도 편하지 않다.  선생님은 도대체 아이들에게 왜 욕을 쓰라고 하신 걸까? 그 때 우리처럼 범인 색출도 아닐테고 말이다.  

"넘들 때문에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안 해도 된다. 넘들한테 일없이 발라맞출 필요도 없고, 참산댁 딸 잘한다 카면 그걸로 됐지. 억지로 더 잘할라고 안 해도 된다." 

"인자 고마 울어라. 니 속 썩어라고 한 거 아이다. 니 욕쟁이라고 놀릴라고 그란 것도 아이고. 너거들이 말로 하지도 못하고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기 뭔지. 너거들 마음을 어둡게 누르고 있는 기 뭔지. 그기 알고 싶더라. 이 시험지에 대고 욕이라도 시원하이 다 풀어 놓고 너거들 마음을 훌렁훌렁 씻어 버리라고 그랬지."

아이들 맘 속에 자기만의 방식의 추가 놓여있고, 그 추가 무겁게 가슴을 누르고 있음을 아신 선생님은 이렇게 실컷 욕이라도 해 보게 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해 주고 싶으셨나 보다. 

친근한 갱상도 사투리가 반갑고, <<달걀 한 개>>로 만났던 박선미 선생님의 글이라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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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11-2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꼭 읽어 보고 싶었는제 샘 리뷰 읽고나니 정말 궁금해지네요.

2011-11-24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냐옹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5
노석미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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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엊그제 들은 말.  

개와 고양이는 사고방식이 엄청나게 다른 동물이래요.
개는 자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고양이는 하인이라고 생각한대요.

해서 키득키득 웃었는데... 

여기 그 도도한 녀석이 주인공인 이야기책이 하나 있다.  

비록 길에 사는 이름 없는 고양이일지언정, 배가 고파 힘이 없을지언정, 사람들의 빗자루에 치일지언정 그 도도함만은 포기할 수 없는 길 고양이.  

수다스러운 참새도 싫고, 방정맞은 개도 싫고, 귀찮게 하는 소년들도 싫고... 

그런데 이 녀석에게도 의미있는 '누군가'가 생겼다. 자기를 '냐옹이'라고 불러주는 '그 아이' 

 

자기에게 우산을 받쳐주고, '그 아이'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간다. 언제나 자기를 보면 "안녕, 냐옹아~"하고 불러주는 그 아이는 그 녀석, 냐옹이의 '한송이의 꽃'이다. 언제나 불평불만이 가득한 자기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냐옹이라 불러주며 이야기 해 주는 소년!  

여전히 고양이는 모든 것이 다 싫은 것처럼 냐옹이라는 이름도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하.지.만. 가만히 소년이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비록 길고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존재일 수 있는 냐옹이를 보며, 며칠 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고양이에게 맘을 홀딱 빼앗겨 집에 오는 시간을 놓쳐 엄마 가슴을 솜방망이질치게 했던 두 아이가 떠오르면서 묘한 감정이 오락가락한다.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지만, 아주 가끔은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마, 어릴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자존심 강한 녀석을 가만히 가슴에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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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꿈결 비단결 우리 그림책
이철환 글, 장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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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은 어떤 맛일까? 

아주 비싼 최고급 요리집의 자장면? 아니면 코 찔찔 흘릴 때, 무슨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450원짜리 자장면? (내 기억 속의 가장 싼 자장면의 가격은 450원이다.) 그도 아니면, 친구들이랑 우르르 몰려 다니며 선생님 주머니 털어먹던(???) 그 자장면?  

때는 바야흐로 함박눈이 펄펄 내리던 날(해가 저물어 가는 겨울날, 눈송이는 소리없이 내리고!), 부모님 없이 아이만 셋이서 중국집 문을 빼곡이 열고 들어 온다. 그리고는 자장면을 두 그릇 시킨다.  

"인혜 누나, 왜 두 그릇이야?" "누나는 배 아파서 못 먹어." 남동생의 말에 웃으며 말하는 소녀.
"그래도 먹자, 누나. 난 자장면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더라."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는 소녀.
"우리도 엄마 아빠랑 같이 오면 좋겠다." 다른 아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그들에게 있을만한 사연은 나름대로 짐작해 보면 되겠다.  

 

엄마 친구 영선이 아줌마라며 주인 아주머니는 아이들을 아는 체 한다. 어릴 때라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예전에 같은 동네에 살았다고 하시면서 많이 컸다며 세 아이를 쓰다듬어 준다. 그리고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가 맛있는 거를 해 주신다.  

 

"자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이랑 탕수육이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먹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슬픔은 잠시나마 사라지는 행복한 순간이다.  

다음에도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아주머니! 흐뭇한 미소를 지어주시는 주인 아저씨! 

"누구네 집 애들이야? 난 기억이 안 나는데......"
아저씨가 머리를 긁적이며 묻습니다.
"사실은 나도 모르는 아이들이에요. 부모가 없다고 돈도 받지 않고 음식을 주면 아이들이 더 슬플 거 같아서요."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소?"
"서로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허허. 당신도 참....... 난 진짜 아는 사이인 줄 알고 깜빡 속았잖아."  

사실, 이 글이 없어도 아주머니의 이런 센스있는 행동의 이유에 대해서 어른 독자라면 어느 정도는 눈치챌 수 있겠다. 그래도 이걸 글로 확인하는 순간,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만나는 듯한 따스함이 전해진다. 정말 맛있을 수밖에 없는 귀한 자장면이다. 이런 자장면을 나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연말연시 우리 이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리하여 다함께 따사롭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냥 덧붙여~) 이제 겨우 자장면이 입과 손과 귀에 익었는데, 짜장면도 맞는 맞춤법으로 인정되었다 한다. 그 동안 자장면과 짜장면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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