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한 세계 미술관 - 르네상스에서 20세기 미술까지 한눈에 반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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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쉬운 점은, 읽고 나도 머리에 참 많이 안 남아 있다는 거다.

읽는 순간은 재미있으나 책을 덮고 나면 깨끗이 지워지다니!

그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반복해서 읽어보니,

'아, 이 화가의 그림은 지난 번에도 봤었지!'하는 맘이 일어 이번에는 조금 더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관련 책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그 작가의 대표작품이 나오니까 여러 권을 읽다 보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20세기의 미술까지 모두 다섯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한 번 더 우쭐하는 마음으로,

새로 알게되는 작가 앞에서는 좀 더 경청의 자세로 작품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작품에 담긴 일화들과 화가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도 읽어 볼 수 있고, 위대한 작가들이 겪은 정신적 고뇌에도 동참해 보면서 천천히 천천히 전시실을 거닐면 좋겠다. 화가들의 작품은 책을 통해 만나보는 것이 더 좋겠다싶어 사진은 생략한다.

이런 책을 아이들이 읽을 기회를 어른들이 줄 수 있기를~

 

제 1 전시실 : 르네상스

예술의 암흑기인 중세를 지나 인간 본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널리 퍼지면서 학문이 크게 발달하고 문화의 꽃이 활짝 핀 시기가 바로 르네상스다. 새로운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시대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되살리고자 하였다. 르네상스 3대 거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이며 이외 보티첼리, 티치아노, 우첼로, 브뤼헐, 얀 반 에이크 등을 기억할 수 있겠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면서 아이들이 '우우~'거렸던 게 생각나 한 번 웃고 넘어갔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다윗상>, 라파엘로가 그린 다양한 형태의 '성모와 예수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제 2전시실로 들어가 보자.

 

제 2 전시실 : 바로크와 로코코

바로크는 '비뚤어진 모양의 진주'라는 뜻인데 바로크는 뭔가 불규칙하고 황당하거나 괴기스럽다는 의미를 지닌다. 선명한 명암 대조법이 특징인데 카라바조, 루벤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등의 화가가 활동하였다.

로코코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미술 양식으로 장중하고 남성적인 운동감을 가진 바로크에 비해 우아하고 장식적인 미술로 사치스럽고 퇴폐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와토, 프라고나르가 대표적 화가다.

페미니즘 미술의 선구자인 젠틸레스키의 작품을 만나면서 비장미 (혹은 잔인함?)를 느꼈다면 루벤스의 작품에서는 <<플란더즈의 개>>의 네로를 잠깐 떠올려 보게 되었고 광고문구에도 나왔던 렘브란트을 되새기며 그의 자화상도 감상해 보았다. <야간 순찰>이라는 작품은 눈에 많이 익어있는 작품이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일컬어진다는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예전에 본 책의 표지 그림이기도 했던 작품이라 더 인상깊게 기억되어 있다.

 

제 3  전시실 :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사실주의

신고전주의는 르네상스(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본받고자 노력한 사람들의 사조이며 다비드나 앵그르로 대표된다.

낭만파는 고전 예술만이 아름다움의 전부가 아님을, 사람마다 성격과 개성이 서로 다르듯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색다른 것에서 그림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자유분방한 감성과 상상력에 의존한 작품이 그들의 것이다.

사실주의는 신고전파의 이상적 아름다움이나 낭만파의자유분방한 감성적 세계를 거부하며 오직 눈으로 보고 느낀 현실의 이야기만을 그리려 했다. 크르베, 밀레, 도미에와 같은 화가들이 있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을 한 번 더 눈에 새기면서 앵그르의 <오달리스크>에도 한 번 더 눈길을 준다. 고야의 <거인>은 읽었던 어느 그림책의 한 장면같은 느낌을 준다.

밀레의 <만종>과 <이삭 줍기>도 한 번 더 감상해 본다.

 

제 4 전시실 :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한 순간의 인상만을 그리는 얼간이들 같다는 비판에서 붙여진 인상파라는 이름이 근대미술을 출발시킨 인상파 이름의 시작이었다. 모든 사물은 빛에 따라 우리 눈에 다르게 비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상파 화가들은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하였으나 당시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너무 빛에 집착한 나머지 사물의 고유한 형태감을 잃어버리기도 하였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단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피사로의 뒤를 이은 고흐, 고갱, 세잔은 인상파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이를 벗어라려 노력하였기에 후기 인상파로 불린다.

고흐는 표현주의, 고갱은 원시적 세계의 동정, 세잔은 입체파와 추상미술의 길을 열도록 도왔다.

신인상파에 속하는 쇠라의 점묘법으로 그린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면서는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미술관에 간 윌리>>의 패러디 그림들이 떠 올라 혼자 피식~

 

제 5 전시실 : 20세기의 미술

큐비즘이라 불리는 입체주의는 미술사에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 온다. 천재 미술과 피카소를 비롯하여 브라크, 레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잇다.

표현주의란 자신의 개인적 감정이나 느낌을 그대로 그림에 옮기는 것으로 고흐의 그림에서부터 이어진다. 뭉크, 엔소르, 키르히너, 마르크, 에밀 놀데같은 화가들이 있다.

추상미술은 점, 선, 명, 색채 등의 구성만으로 그림을 완성하면서 그 요소들의 어울림 속에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끌어내려고 했다. 칸딘스키, 몬드리안 등이 대표적 화가다.

이 밖에 피카소의 극찬을 받아 유명해졌다는 루소와 클레, 모딜리아니, 야수파의 지도자 마티스를 살펴볼 수 있다.

 

적다보니 주로 책에 나온 정보들을 정리하는 내용의 서평이 되고 말았지만,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한 번씩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정리해 본다.

 

보면서 느끼고, 그럼으로써 미술을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감상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소극적이나마 내게 있어서는 미술을 사랑하는 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인다. 아이들에게도 가끔씩 이런 책을 통해 문화적 소양도 키워 나가도록 도와 줄 것!!!

 

*저자의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내가 이 분의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출판사와 제목만을 달리하여 새롭게 낸 책들. 즉, 나는 이 분의 책을 여러 권 읽었구나!!! 어쩐지 책이 친숙하게 느껴지고 내가 아는 이야기가 많다 싶었는데... <<한 눈에 반한 서양 마술관>>, <<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 복습 제대로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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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올라 온 작년 아이.

일 주일간 열나게 올라들 오더니 이제는 급식실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 아이들은 새학년에 적응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 아이가 쉬는 시간에 올라왔다.

6학년 교실 오는 길 모른다고 해서 동생 누나라는 이유로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 다른 반 아이.

올라와서는 고 예쁜 것이 글쎄

조그만 새싹 하나를 내미는 거다.

아이의 설명인즉슨, 이 새싹의 용도(실리콘 재질로 보였다.)는 책갈피란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책갈피를 만들어 선물해 준 것이 생각나서 자기도 선생님을 위해 책갈피를 선물한단다.

그리고 나서는 (정말 무서운 말이었지만)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란다.

고 작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얼마나 애를 써야 할지. 언제 날 잡아 아이가 검사하러 한 번 올 것만 같은 생각.

참 고마웠다. 선생님이 저희에게 해 줬던 고마웠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귀여운 꼬마 천사 덕에 얼굴에 미소가 솨아~ 번지며 누적 피로까지 다 날아간다.

고마워, ㅇㅇ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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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4-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 천사. 참 예쁜 마음을 가졌네요. 님의 사랑덕분^*^
그나저나 선생님도 '열나게'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ㅋㅋ

희망찬샘 2012-04-04 21:16   좋아요 0 | URL
'열나게'라는 표현. 너무도 친숙해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이상한가요? 음... 저 이 표현 자주 쓰는뎅~
 
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 - 강점을 찾아주고 진로를 알려주는 중학생 진로독서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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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디너 서재 마실 중 만난 이 책.

이렇게 근사한 제목이라니~

우리 반 독서 달리기 환경 게시판의 제목으로 터억 써 먹었다.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책 한 권 권하기는 정말 의미 있는 일.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몇 년 전 읽었던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의 작가다.

당시 가톨릭대 교육대학원의 독서교육과를 졸업했다는 저자의 약력에 혹 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한 번 문을 두드려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거리 계산은 그 다음 문제고 그곳에 가서 공부하면 참 재미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 책이 겨냥한 독자층은 중학생. 묵직한 책의 두께에 살짝 부담이 되긴 하지만, 화려한 편집과 다양한 장치들로 지겨움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적당히 건너 뛴 부분들도 있었지만, 책과 관련한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잇점은 좋은 책을 추천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진로는 중학생 때 결정되어야 하고, 그 결정 과정에 책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기, 부기와 독서쌤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책의 가장 말미에서 독서쌤의 입을 통해 작가가 하는 말은 내 맘과도 통하는 말이라 반갑다.

"왜 책을 읽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쌤은 두 가지 이유로 대답하고 싶구나.

첫째, 우리는 자신을 성장시기키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자기 자신을 실현해갈 권리와 의무가 있다. 책은 우리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게 해주고 그 가치를 펼치면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둘째,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면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의무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있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의무가 있지.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 하나를 푼 것이 무척 반갑다. 인문고전 열풍이 일고 있는 요즘 인문고전을 읽으면 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상당한 의문을 가졌었다. 이지성 작가의 팬클럽에 소속된 사람들이 서울역 쪽방촌 등에 가서 인문고전 읽기를 하도록 자원봉사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책과는 무관할 그들의 삶에 인문 고전이 차지할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의문이었고 그들에게 어려운 책을 읽히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으며 그들의 삶에 당장 시급한 것이 인문고전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의 언론인이면서 사회 비평가인 얼 쇼리스라는 분이 이 놀라운 일을 해 냈다는 말을 듣고 그 의문이 조금 해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한 그는 한 여죄수와 얘기를 나누다가 "사람들이 왜 가난할까요?"라고 묻자 그녀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가난한 이들에게 인문학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다고 한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웬 인문학이란 말인가? 직업교육이라면 모를까 고전교육이라니...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뒤로 하고 그는 이 일을 강행하였고 그들에게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참여자 31명 중 17명이 끝까지 강의에 참여하였고 그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예는 고품격 독서인 인문학 독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올해는 아이들과의 책읽기에 고전 읽기도 관심을 두고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실천해 보아야겠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는 초등 6학년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것도 무리없겠다 싶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그들에게는 무리라는 판단이 선다. 이 책을 잘 씹어 아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내 몫의 일을 해야겠다는 걸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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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4-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역시 리뷰를 안 쓰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희망찬샘 2012-04-04 06: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쓴답니다. 한 번씩 들춰볼 때 도움이 또 되더라구요.

세실 2012-04-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은 깊이있는 책읽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겠지요.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영향을 끼칠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것.... 좋은 답이네요.

희망찬샘 2012-04-04 21:18   좋아요 0 | URL
우와, 세실님이닷!!! 잘 지내시는지 서재에 뵈러 고고씽~

은이혁이 2012-05-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 눈독들이는 책인데 다른 것들이 많이 밀려 있어 아직 못봤어요~ 선생님 리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해주신 노란별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과 남편에게 읽어주었는데 읽는 동안 코끝이 찡했답니다~ 감사해요~

희망찬샘 2012-05-19 17:34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에요. 책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추천 해 드리고 걱정했었는데... 다른 분들도 다들 좋다 하시는 책이더라구요. 저도 서재 지인들께 소개 받고 읽어 보았답니다. 어린이책을 사랑하시는 알라디너들의 서재가 많은 도움이 되지요.
 
엄마보다 이쁜 아이 동심원 23
정진아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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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보다 이쁘다니! 사랑에 눈을 떴나 보다.

얼마 전,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는데 이걸 꼭 비밀로 해 달라는 아이의 이야기.

다른 반 선생님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란다.

세상에~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말하나?

 단지 "00야, 너처럼 잘 생기고 키도 크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겠다. 그런데, 여학생들은 책 잘 읽고 똑똑한 사람 좋아하니까 책도 부지런히 읽어라. 화이팅!!!" 이라고 적어주면서 이 다 큰 아가야가 귀여워 나혼자 키득키득 웃었더랬다.

 

이 시집에 나오는 김수철 어린이는 할머니집에 살러 온 다연이라는 이웃 여자 아이를 마음에 담게 된다. 시골에서 친구없이 자라는 심심한 생활에 단짝 동무가 생길 좋은 기회가 생겼다. 게다가 여자 친구라니 말이다.

이 시집은 한 권의 시집을 다 읽으면 이야기 한 편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다. 그냥 한 편 한 편 따로 국밥이 아니라 제대로 된 비빔밥인셈.

넉넉하지 않은 시골 살림이지만 할머니와 함께 열심히 농사지어 '안아 줄게' 선생님께 가져다 드리는 모습에서 넉넉한 시골인심을 읽는다. 풍성한 계절에 선생님 생신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수철이. 여기서 잠깐 '안아 줄게' 선생님을 만나 보자.

 

'안아 줄게' 선생님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안아 줄게."

 

우리 반 싸움 대장

경태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놀렴. 안아 줄게."

 

골라 먹기 대장

연우에게

"고루고루 잘 먹으렴. 안아 줄게."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나에게

"머리 자주 감으렴. 안아 줄게."

 

경태도 안아 주고

유진이도 안아 주고

나도 안아 주고

 

다연이도 안아 주었지

전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 노는 다연이.

가만히 안아 준 '안아 줄게' 선생님.

 

급식 먹다 말고 급식실로 들어오는 날 보면 벌떡 일어나 달려와서는 포옥 안기는 아이가 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 동안 안아주지 못하고 야단만 치면서 가르쳤구나~ 하며 볼 때마다 미안한 우리 꼬맹이들. '안아 줄게' 선생님을 읽으니 그 꼬맹이들이 생각난다.

 

넉넉하지 못한 시골 살림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은 넉넉하게 자란다.

자연 간식 주머니인 벚나무!

까맣게 까맣게 익은 버찌를 따서 좋아하는 다연이에게 건네준다. (18쪽)

 

부모님이랑 떨어져 할머니랑 사는 수철이는 참으로 의젓한 아이다.

마음 안 맞는 친구와 같은 조 되어 그 친구가 하는 실수를 보고도 싫은 말 하고 싶은 걸 꾹꾹 참고 그런 자기에게 스스로 많이 컸다고 토닥토닥~

온통 가지로 장식 된 가지뿐인 밥상에 투정 부리려는 순간 "우리 수철이 뭐든 복시럽게 잘 먹는당께."하시는 할머니 말씀에 반찬 투정 쏙 물릴 줄도 아는 어른스러운 마음까지!

수철이의 마음 따라 읽는 이야기 한 편.

시로 쓰였으니 절제된 언어의 맛을 느낄 수 있고, 행간의 의미를 읽으며 나름의 추측도 해 볼 수 있곘다. 다연이의 가정사, 수철이의 가정사를 말이다.

 

짠한 그 무엇을 느껴볼 수도 있는 참 이쁜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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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이솝우화 나는 1학년 2
이솝 지음,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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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읽고 또 읽으면 좋을 책 목록!

이솝우화, 탈무드, 그리스로마신화, 삼국지...

이솝우화를 시작으로 이러한 행진을 하면 좋겠다.

푸른책들에서 1학년을 겨냥한 기획도서들이 출판되고 있나 보다. 얼마 전 읽었던 <<1학년 창작동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1학년 대상 도서다.

아이들에게 가끔 이솝우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면, 책을 제법 읽은 아이들은 신이 나서 아는 척을 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 아이들은 생소한 이야기로 듣는다.

어린 시절, 이솝우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었던 나는 이솝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전집 도서 중에 끼여 있었던 책인데, 그 책이 곁에 없는 것이 아쉽다.

 

내 기억에 의하면 (믿을만 할까?) 노예 신분으로 추측되는 이솝은 무척 지혜로운 자로서 사람들이 그에게 무언가를 질문하면 현명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가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라는 주인에게 소의 혀 요리를 해 주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를 해 오라고 하니 다시 똑같은 요리를 해 주었다고 한다. 주인이 화를 내며 주문이 달랐는데 성의없이 똑같은 요리를 해 왔다고 야단치니 혀라는 것이 잘 이용하면 최고의 물건이지만, 잘못 이용하면 최악의 물건이라고 했다는 내용.

또, 화초를 가꾸는데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잘 자라지 않는데, 왜 잡초는 뽑고 뽑아도 저리 무성한가 하는 질문에는 한 엄마가 있는데 자기가 낳은 자식과 데리고 온 자식이 있다면 누구에게 정성을 주겠냐고 묻는다. 땅은 엄마와 같다고. 자연이 키워낸 잡초와 인간의 힘으로 가꾸어지는 화초 중 누구에게 더 정성을 주겠냐고 되물었다는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책에는 모두 16편의 이솝 우화가 실려 있고, 어른들이라면 모두 아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1학년이니 아주 유명한 것으로만 가려 뽑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는 아이들이 알고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내가 어릴 때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야기들과 지금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사자와 소 세 마리'와 '지혜로운 까마귀'!

뭉쳐서 노는 소 세마리를 잡아 먹을 수 없는 사자는 그들을 이간질 시키려 맘을 먹는다. 사이가 좋던 소 세 마리는 절대 친구가 그런 나쁜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말을 자꾸 들으니 남의 말이 진짜처럼 들리고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흩어졌으니 사지님의 맛있는 밥이 될 수 밖에. 아이들과 함께 실감나는 목소리로 역할극을 해 보았던 기억이 나는 이 글이 이솝우화였던 것은 가르치면서도 미쳐 챙겨보지 못한 일이었는데 이번에 그 사실을 알았다.

지혜로운 까마귀 이야기는 내가 늘상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도 통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무슨 말이냐고? 아이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잘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쉽게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일기장을 두고 가서 못 썼어요." 하는 아이, "준비물이 없어서 가지고 오지 못했어요." 하는 아이... 일기는 다른 종이에 써서 붙이면 되고, 패트병이 집에 없으면 재활용 수거함에서 찾으면 되고... 이런 식으로 해결점을 찾아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로 이야기 해 주곤 하는데, 까마귀는 안 되는 일 앞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했느니 훌륭한 모범새다. ㅋㅋ~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끝마다에 놓인 교훈과 풀이말. 그리고 여러 편을 하나로 묶어 '잘 읽었나요?', '더 생각해 보세요' 부분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린다. 나는 이런 부분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주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고 느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기획도서로 나온 책이고, 1학년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은 책이니 그 마음을 이 곳에 가득 담아 둔 것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게도 말이다. 그저 막연하게 이야기를 읽고 넘기지 말고 지침에 따라 이야기를 해석해 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다. 굳이 글로 쓰지 않아도 엄마랑 함께 읽고 한 부분을 골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읽고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잘 모르는 엄마들에게도 좋은 안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노력으로 해석된다.

 

어린 시절,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았던 이솝우화.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이솝우화를 만나게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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