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용법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신나는 책읽기 33
김성진 지음, 김중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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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법이라니~

아기처럼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엄마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하는 호기심이 왕창 일어난다.

하느님께서 세상 모든 아이들을 돌볼 수 없어 하느님을 대신 할 사람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셨단다. 그의 이름 엄마!

희망이을 낳았을 때 받은 축하 메시지 중 있었던 이 말에 나는 무척 감동했었다. 엄마로서 내가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할까를 생각하면서 뭉클한 그 무엇이 뜨겁게 끓어 올랐다.

지금은? 뭐 다른 엄마들이 그런 것처럼 동생과 싸운다고 야단치고, 숙제 빨리빨리 안 한다고 야단치고, 공부 안 한다고 야단치는 남과 다를 바 없는 엄마의 공통분모를 잔뜩 가지고 있는 그런 엄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엄마란 어떤 사람일까?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기계정도? 아니면 잔소리 대마왕?

엄마가 인식하고 있는 엄마나 아이가 인식하고 있는 엄마나 오십보 백보~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한 엄마의 모습을 헤아려 보면서 나는 이 책이 엄마가 마음에 안 드는 아이가 엄마를 뜯어고치고 싶어 어떤 꼼수를 부리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대했다.

아, 그런데....

빗나갔다.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생명 장난감

시대적 배경은 지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현수가 사는 시대에는 '생명 장난감'이라는 놀라운 장난감이 있다. 조립을 마치고 생명 장난감이 깨어나면 가장 먼저 본 주인을 따르는데 이 장난감이 생명을 얻고 나면 자연의 생명과 같은 상태로 다시 태어난다.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닌 생명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찬이는 "나도 생명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고 간절한 언어로 말한다. "생명 장난감으로 외할머니를 주면 좋겠다."고 몇 년 전 돌아가신 자기를 키워주신 외할머니를 추억한다.

현수가 조립을 잘못해서 파란 사냥꾼들에게 잡혀 간 익룡, 친구가 버려서 동네의 골칫덩이가 된 고릴라... 그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야 했으나 사랑 받지 못한 채 파란 사냥꾼들에게 실려 가 생을 마친다.

그런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놀라운 소식을 전하는 거다. '엄마'를 생명 장난감으로 출시하게 되었단다. 엄마라니!

현수는 엄마가 간절히 갖고 싶다. 늦잠 자면 깨워 주고, 비가 오면 학교에 우산을 가져다 주고, 지각하면 함께 손을 잡고 교실 복도를 달려주는 그런 엄마를 갖고 싶다.

엄마와 함께 배달되어 온 '엄마 사용법'을 읽고 또 읽는 현수. 지난 번 익룡처럼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면 어렵게 얻은 엄마를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모든 집에 어울리는 완벽한 제품입니다. 조립을 마친 후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면 엄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행복한 집을 만들어 보세요.

주의 : 깨어나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조립이 제대로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읽고 읽고 또 읽은 엄마 사용법. 그러나 조립 중 플라스틱 조각에 손가락을 찔려 흘러나온 피 한 방울이 엄마의 가슴으로 스며들고 만다. 이것 때문에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엄마 조립을 무사히 마쳤고, 얼룩은 이내 엄마의 가슴으로 스며들어 버려 닦을 수도 없게 된다.

다시 펼쳐보는 엄마 사용법.

엄마를 사용하려면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세요. 입술 아래족 파란점입니다. 깨어나기 버튼이 제대로 눌러졌다면 파란 점은 빛과 함께 사라집니다. 엄마가 깨어나는 시간은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주세요. 엄마가 깨어나는 중에 만지거나 흔들면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깨어나는 중에는 절대로 건드리지 마세요. 깨어날 때 엄마가 큰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고장이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 깨어난 엄마는 처음 본 사람을 따르게 됩니다.

조립을 마치고 엄마 사용법을 읽고 또 읽은 현수가 엄마를 깨우자 엄마는 이내 사람이 되었고, 현수는 진짜 엄마를 맞이하는 기쁨에 설렌다. 엄마의 가슴 안쪽에서는 작고 빨간 빛이 희미하게 뛰는 것 같았지만 이내 사라지고 말았고 현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만난 엄마.

그런데, 이 엄마가 현수를 슬프게 하고 만다. 광고에서는 엄마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라고 했는데, 청소만 하고 밥만 해 놓고 간식만 차려 주고는 이내 가만히 있는 엄마라니. 현수의 엄마는 그게 아닌데 말이다.

다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출장가는 아빠를 대신 해 현수를 돌봐주실 수 없었던 할아버지. 그 덕에 현수가 엄마를 가지게 되었지만, 엄마의 모습은 현수를 우울하게 만들어 버렸다. 현수는 할아버지로에게 엄마를 데려가 보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다시 꼼꼼히 엄마 사용법을 보신다.

엄마는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에서 필요한 모든 힘든 일을 완벽하게 대신 해 줍니다. 힘든 집안일은 엄마에게 맡기고 행복한 시간을 즐기세요.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할아버지는 현수에게 할아버지표 엄마 사용법을 알려주신다. 인쇄된 활자로 배운 사용법과는 다른 고품격 엄마 사용법이란? 현수가 생각하는 안아 주고, 책도 읽어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엄마. 그런 엄마를 가지기 위해서는 엄마에게 그러한 것을 먼저 해 주고 그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주라고 하시는 할아버지.

엄마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현수는'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실감나게 읽어주었고 엄마는 귀 기울여 들으면서 책읽어주면서 아이를 재우는 법을 배운다.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현수는 엄마 손을 잡고 산책을 시작한다. 엄마는 이제 현수랑 산책도 할 수 있다.

그렇게 행복해진 현수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는 것.

이웃집 할머니는 늘 불량 생명 장난감을 파란 사냥꾼에게 신고한다. 생명 장난감이 거리에 넘쳐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만 엄마가 웃는 것을 보고는 불량품이라고 신고를 해 버리는 거다. 생명장난감은 마음이 없어야 하는데 마음이 생겼으니 불량품이라는 것. 현수의 피 한 방울이 큰 일을 해 낸 거다.

파란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는데 지붕 위의 고릴라가 파란 사냥꾼들에게 똥을 던져 현수와 엄마를 구해준다. 마음 고약한 정태성은 무엇이나 던지는 아이, 정태성네 고릴라는 그것이 애정의 표현인 줄 알고 배우고 말았다. 사랑하는 방법을 잘못 배운 거다. 사랑한다는 것은 웃어주는 것이고 손을 흔들어주는 거라고 현수는 가르쳐준다.

고릴라 덕분에 일차적인 위기는 모면했지만, 파란 사냥꾼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앞집 할머니 때문이다. 또 신고할테니 말이다.

현수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엄마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 A.I.의 꼬마 아이를 떠나 보내는 엄마의 얼굴이 겹쳐진다. 엄마랑 정이 들었는데 어떻게 엄마를 보낼 수 있나?

그런데, 너무나도 멋진 마무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엄마 사용법을 잘 익힌 현수는 정말 엄마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현수와 같은 아이가 원하는 엄마의 참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깊이 반성해 보았다. 엄마는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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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이었군요, 아직 안 샀는데...
요즘 숲해설 공부한다고 바쁘고 피곤해서 책도 많이 못 보고 서재에 새글도 잘 못 올려요.ㅜㅜ

희망찬샘 2012-04-10 05:32   좋아요 0 | URL
완전 짱이었어요. 미술 시간에 너희는 그림을 그려라. 나는 책을 읽어주마~ 하며 열심히 읽어 주었더니 마지막 장이 남더라구요. 이건 알아서 돌려 읽도록 하여라~ 했지요. 왜 이리 재미있는 책이 자꾸 나오는 거죠, 좋구로. ㅋㅋ~

수퍼남매맘 2012-04-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긴 걸 보니 엄청 감동 받으셨나 봐요. 제목이 참 자극적이어서 저도 눈 여겨 보고 있는 중이에요.

희망찬샘 2012-04-11 14:08   좋아요 0 | URL
너어어어무 재미있었어요. 생각거리도 많았구요. 서평을 정말 잘 적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구요. 조금 더 손 봐서 리뷰 대회 응모 할거야요. 자동 응모인 것 같습니다만~
 
개구리가 피융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1
한노 유키요 글, 아사누마 도오루 그림, 김소미 옮김 / 꿈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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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개구리들은 뜀뛰기 연습을 하느라 바쁘다. 그 가운데 케로는 여유를 부리며 누워있다. 함께 뛰어보자는 친구들에게 힘들기만 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사실은 뜀뛰기에 자신이 없었던 것. 친구들이 그래도 한 번 해 보라고 격려를 해 주니 마지못한 척 나뭇가지에 올라간다. 그렇게 피융~ 날아가는 곳은?

이 놀란 개구리의 눈을 보라.
한 번도 뛰어보지 못했던 케로가 많은 개구리 친구들의 도움으로 힘껏 뛰게 되었으니 그리하여 힘껏 날아가게 되었으니 놀랄만도 하다.

그리고 그 놀라운 힘은 이내 빠지직 하늘을 뚫고 말았다.
하늘까지 닿고 싶었던 다른 친구들의 소망을 대신 이루었다.

잠 자던 해님이 깨어나 힘찬 바람을 불어주니 케로네 마을은 이내 따사로운 해님과 함께 하게 되었다. 해님이 케로를 살짝 마을로 내려주고, 친구들은 케로에게 어디로 갔다 왔냐고 하지만, 케로 마음 속 비밀로 남겨 둔다. 옆에서 열심이 바람을 함께 불고 있는 케로가 귀엽다.

다시 비 오는 날, 이제 케로는 뛰는 것이 두렵지 않다. 이제는 친구들의 힘이 아닌 혼자의 힘으로 해님에게 다녀 올 자신이 생긴 것.
자존감! 아이들에게 이것을 키워주는 것은 참 쉽지 않다. 부정적인 자아개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온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일이기에 하루 아침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는 케로의 친구들처럼 케로의 등을 밀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케로가 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2학년 선생님도 틀려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 주실까요?" 하고 묻던 우리 꼬맹이들. 그들에게는 용기를 내게 하는 한 마디의 말이 큰 힘이 되는 것을 부모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꼬맹이들 힘내. 케로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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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태극기! 우리 얼 그림책 2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한철호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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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아이들과 태극기를 공부하는데, 배워햐 할 내용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태극과 괘의 상징을 설명하는데, 아이들이 멀뚱멀뚱 못 알아 듣는 눈치다. 설명하는 나도 잘 모르고 있으니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반가운 그림책이라니~ 어려운 설명에 앞서 이 그림책 읽어주면 참 좋겠다.
1, 2학년 교과서에서는 바른생활 시간에 나라 알기로,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를 지도한다. 어릴 때 국기 하강식이 있는 시각이면 놀다가도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하여 섰던 기억,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는데... 요즘은 학교 게양대 국기도 계속 걸어두니 그런 하강식은 조금 먼 이야기가 되었다.
깜깜한 우주에 생긴 커다란 두 힘, 펑 하고 폭발한 후 두 힘은 따로따로 떨어져 파란 거인과 붉은 거인이 되었다. 둘은 빙글빙글 돌면서 씨름을 시작한다.

파란 거인이 쿵 하고 붉은 거인을 쓰러뜨리자 파란 거인 닮은 신이 태어났는데 그 이름을 곤으로 짓고 땅을 다스리라 한다.
붉은 거인이 파란 거인을 쿵 쓰러뜨리자 붉은 거인 닮은 신이 태어났는데 건이라 이름짓고 하늘을 다스리라 한다.

하늘과 땅이 된 붉은 거인과 파란 거인은 그들의 자식인 곤과 건에게 둘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라 하고 그들이 춤을 추자 너울너울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태는 강과 호수의 신이 되고, 이는 불의 신이 되고,

진은 천둥번개의 신이 되고, 손은 바람의 신이 되고,

감은 바다의 신이, 간은 산의 신이 되었다.

하늘과 땅의 자식인 곤, 건과
곤, 건의 자식인 태, 이, 진, 손, 감, 간!
이들은 세상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 힘을 모아 사람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사람아, 온 세상에 두루 퍼져 모든 생명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라!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아라!"
여기까지는 태극과 8괘가 모여 이 세상을 만든 이야기다. 책의 절반은 이 이야기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절반은 태극기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다. 전반부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후반부는 태극기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태극기 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어릴 때 태극의 빨간색이 왜 하늘을 향해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었다. 하늘과 파란색이 어울릴 것 같은데, 북한을 빨갱이라고 하니까 북쪽을 빨갛다고 외워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우습게도 말이다.
태극 무늬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생활 속에서 태극을 찾아보기도 하고, 태극기의 건곤감이 4괘의 의미도 자세히 풀어두었다. 태극기가 사용하기 시작된 때, 태극기라는 이름이 생긴 때, 태극기의 변천사, 태극기 바로 달기, 태극기 다는 법, 다는 날, 경례하는 법까지!
희망이 가졌을 때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열광하고 그 때 일렁이던 태극기의 물결을 잊을 수 없다. 미안하게도 한창 입덧으로 고생하던 때라 태극기의 물결만 보아도 울렁 거렸었는데, 그 때 온 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뜨거운 열정으로 태극기를 사랑했었는지...
이 책을 통해 태극기 사랑의 마음을 키워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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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놀이 101가지 (유아.저학년) - 개정판
이상호 지음, 박향미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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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온다. (편해문저)

이 말에 동의하시는지?

아마 내 또래의 어른들은 실컷 놀고 자랐을 것이다.

나도 바쁜 부모님 덕에 노는 것에 터치 받지 않았고, 밤 늦도록 마을 아이들과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저녁 먹어라~ 는 소리에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갔다가 밥을 먹고 다시 모이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들이 많이 아픈 것은(정신적으로) 어쩌면 놀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교실마다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 놀아보시기를...

이 책은 유아와 저학년을 위한 놀이를 정리해 둔 책이다. 그림만으로도 추억 속 여행은 어렵지 않다.

이 책은 놀이의 유래와 원형 등을 잘 찾아 정리해 두어서 놀이를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침바람 찬바람에~ 하면서 손가락을 목 뒤에 꼭 누르고는 "어느 손?" 하면 이내 어린 아이들의 깔깔거림이 메아리되어 나온다. 더 어린 아이라면 답은 항상 한 손가락이기도 하고, 자기가 누른 손가락은 펴고 다른 손가락은 꼭 쥔채로 답임을 알려주어 어른들을 웃게도 만드는 놀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어디까지 왔노?" 하면서 놀기도 했는데... "다 와 가요?" 하고 끝없이 묻는 아이에게 눈을 가린 채로 이 놀이를 하면 힘들지 않게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하지 않을까?

나는 어릴 때 그런 노래 부르지 않았는데, 희망아빠는 아이들 데리고 "어깨닷깨 동무야, 느그 엄마 어데 갔노?..."하면서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놀이를 하더라. 놀이는 동네마다 노래도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래도 그 하는 방식은 모두 비슷.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여우야 여우야는 저학년 아이들이 무척 즐기는 놀이. 작년 아이들이 복도에서 이 놀이하면서 어찌나 뛰던지 "네 이놈~ 이놈 아저씨 온다~" 하면서 야단 친 기억도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색깔 찾기 놀이'도 재미있게 했었다.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는지 정말 무수한 놀이들을 지치지 않고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놀이들이 다 사라진 느낌. 그래서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배워야 한다.

 

위의 놀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혹은 소풍가서, 아니면 가족 여행 가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

저 나무꼬챙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마조마 가슴 졸이면서 놀았던 기억. 작년에 운동장 나갔을 때 아이들도 저희들끼리 열심히 하고 놀더라.

소풍가면 수건돌리기 놀이 하면서 즐겁게 놀고 걸린 친구는 엉덩이로 이름을 쓰거나 노래 한 곡 뽑거나 했었다.

달팽이 놀이는 체육 시간을 이용해서 하면 아이들이 한 시간 내도록 열심히 뛰면서 땀을 쫄쫄 흘린다.

가마타기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는 이런 놀이들이 자그마치 101가지나 나온다는 거다. 교사라면 한 권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도 이런 책 한 권 있으면 아이가 심심해할 때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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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2-05-1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많은 놀이중에 우리 아이들이 지금 알고 있는 놀이는 몇가지나 될까요? 어릴 때 동네에서 오징어 달구지 하다 동네 어른들에게 물벼락 맞은 일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 요즘 저희 아이들은 런닝맨놀이에 푹 빠져 있어 친구들 이름표를 만들어 출력해서 갔어요~ 그나마 다행히 뛰어놀거리가 생긴건가 싶어요 ^^;;

희망찬샘 2012-05-19 17:33   좋아요 0 | URL
런닝맨 놀이 때문에 복도에서 엄청 뛴다는...ㅜㅜ;;
 

우리 친구 맺어요~ 라는 쪽지가 카카오톡에서 며칠 새 여러 건 날아왔다.

이건 또 뭔고? 하면서 눌러보니 로그인도 해야하고, 계정도 만들어야 하고 앱을 다운 받아야 하고... 나름 복잡해 보인다.

음... 뭔지도 모르겠고 시간도 아깝고, 그래서 그냥 말자~하며 접었는데...

너무나도 바빠서 잠잘 시간도 없다는 대학병원에 있는 아이들의 사촌고모가 친구 신청을 한 것은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담궈 보았다.

그 동안 친구 신청 했던 제자들의 요청을 모두 수락하고, 그리고 새 세계의 탐색에 들어갔다.

여러 SNS 중 가장 쉽게 느껴졌고, 그 덕에 제일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 온다.

이거라면 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묘한 찜찜함이 남는다.

아이들이랑 친구를 맺다 보니 그들이 남긴 글과 그들의 친구들이 남긴 댓글이 보인다.

몇 년 전, 내게 날아 온 단체 쪽지 내용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참으로 귀여웠던 4학년 아이가 자라서 6학년이 되었고, 친구들한테 전체 쪽지를 보낸다는 것이 내게까지 보내버린 쪽지의 내용은...

어느 한 친구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치명적인 끌어내림(?) 그에 맞서는 욕으로 도배된 맞대응!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고, 아이에게 진지한 글 한 편을 남겼다.

아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다음에 만났을 때 내 눈을 맞추기 힘들어 했었다. 그렇게 인사를 밝게 잘했던 아이의 인사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속상했었다.

그런데, 카카오 스토리에 남겨진 중딩이 된 제자의 글을 보니, "기가 선생님 울었다며?" (아이들이 결국 울렸겠지!!!) 이어지는 폭언들...

아, 알고 싶지 않은 그들의 세계를 날것으로 만난 기분은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그들과의 친구맺기를 끊고 싶은데... 이 방법은 잘 모르겠다. (연구해 봐야겠다.)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을 것 같은 생각. 내 일상도 그들이 다 아는 것은 별로일 것 같은 생각. 아이들과 학부모와의 친구 맺기는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한 사이!!! 그게 우리 사이여야 할 것도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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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9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른이들 하는 거 보니까, 친구로 등록돼 있으면 여과없이 다 보게 되니까 좀 문제겠다 싶더라고요.ㅠ
더구나 학부모나 제자들에게 모든 게 보여진다면 그것도 문제고...
너무 가까우면 데일까 걱정이고 너무 멀면 추울까 걱정되는 것처럼.

희망찬샘 2012-04-10 06:21   좋아요 0 | URL
찾아서 친구관계를 다 끊었어요. 끊자마자 다시 같은 아이에게서 친구요청이 들어오다니!!! 그것도 오만 욕으로 도배가 된 페이지를 떠억 올려놓고... <<욕전쟁>>다시 생각났어요. 그것도 이해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걸 읽으니 제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끊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서로에게 몰라도 좋은 세상이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친구관계를 끊었으니 섭섭해 말라고 이야기 해 주었어요. 그런데, 친구도 맺지 않은 아이까지 들어와서 댓글을 달았더군요. 재미있는 아이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