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바의 꿈 올챙이문고 저학년동화 15
조소정 지음, 김동훈 그림 / 청개구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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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가 이 책을 읽고서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한다.

"엄마, 저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친구를 도와주고 싶었는데, 한 명을 도와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너무 섭섭할 거 아니에요!" 한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서 돈 많이 벌게 되거든 더 많은 후원을 하여라."

하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돈이 많다고 후원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마음인 것을.

 

표지 그림을 보니 아프리카 친구 이야기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우물을 파는 데 이 책의 인세를 전부 다 쓴다고 한다. 책 내용으로 보아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1000만원 정도가 드는가 보다.

그래서 이 책이 아주 많이 팔려야 한다. 

"여러분 책 사세요."

 

쿰바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에이즈로 부모님을 잃은 쿰바는 어린 동생과 둘이서 생활하는 소년 가장이다. 학교에서 나오는 한 끼 급식을 가지고 가족들이 살아가는 레티아는 물이 없어 그 음식마저도 끊겨버리자 희망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더 어려운 친구 쿰바를 생각하고 우갈리를 나누어 주었다가 오빠에게 얻어맞기까지 하는 레티아. 쿰바는 그런 고마운 레티아를 위한 특별한 생일 선물을 하고 싶어 선생님 자전거를 몰래 타고 물을 길러 간다.

쿰바에게는 한국인 오복자 할머니가 후원자로 계시다. 할머니는 폐휴지를 모아 저축을 하신다. 자신의 용돈과 환갑잔치 비용을 모아 쿰바의 나라 탄자니아에 우물을 팔 돈을 기부하신다. 국제단체의 초청으로 통수식(우물을 파서 물이 나왔을 때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때 쿰바에게 줄 축구화와 축구공을 가지고 간다.

가난한 나라의 친구들은 쿰바가 너무 부럽다.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주고 축구화를 빌려 신는 아이들.

결국, 쿰바와 동생 쿠니의 축구화는 우기가 지나자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니 사라져 버리고 만다.

희망이가 이 대목을 보면서 함께 후원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맘이 짠해진 거다.

오복자 할머니가 한국의 이웃들과 함께 비록 헌 운동화이기는 하지만, 괜찮은 것들을 모으고, 후원금으로 축구화, 운동화를 마련하여 쿰바네 학교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게 된다. 좋아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눈앞에 확 그려진다.

 

내일이면 학교에 가서 '대단한 돼지'(아이들이 돼지 저금통에 이름을 지어 주었다.)의 배를 가를 생각이다.

국어시간에 공부하면서 한비야 이모의 동영상을 보며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정수알약을 사 주게 돈을 좀 모아보자 했더니 

아이들의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애기 소를 잡겠다는 아이는 다 털어도 3000원 정도 밖에 안 나온다더니 500원짜리가 줄줄이 나오고, 많은 아이들이 오고가면서 주머니의 동전을 털어내었다. 어떤 아이는 동생과 함께 온 집안을 뒤져 동전찾기 대작전을 벌이고...

물론 동전 하나 안 넣은 친구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단한 돼지의 배가 반 정도 찼으니 대만족이다. 

과연 그 속에서 얼마가 나올지 궁금하다. 1+1 약속을 지켜 월요일 아이들과 은행에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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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1-0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이는 마음도 예쁘고 말도 예쁘게 하네요. 저도 열심히 이 책 홍보할게요.

희망찬샘 2012-11-05 15:51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가진 아이들. 풍족한만큼 마음도 커다래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누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참 많네요. 하지만, 더 나아질 거예요. 이런 마음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다 보면 말이지요.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54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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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희망이가 수줍게 말한다.

"엄마, 이거 비밀인데요~나 비-트 만들었어요."

엥? 비트? 그게 뭐야?

"아이 참, 엄마도. 비밀노트요. 그러니까 비밀 일기장을 만들었다고요."

내가 읽고 있었던 책의 처음 소제목을 보고, 그런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나 보다.

희망이는 이 책은 안 읽었을텐데 말이다.

엥? 그럼 뭐야. 비밀을 말하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닌 거잖아.

게다가 학교 일기도 쓰기 힘들어하면서 비밀 일기를 쓸 수 있을런지, 원~

 

비트, 랄라랜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용하가 앓고 있는 기면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면증은 수면발작(야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함에도 낮에 심한 졸음), 탈력발작(감정적으로 흥분할 때 힘이 빠지는 증상), 입수면기의 환각, 수면마비(가위눌림) 등 네 가지의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수면 장애의 일종입니다. 기면증은 그 증상이 청소년기에 처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졸음으로 학업에 장애를 초래하고 운전 중인 사람에게는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수면발작으로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며, 15분 정도 수면 후 맑은 정신으로 깨어납니다.
탈력발작은 주로 감정의 변화와 결부되어 갑자기 근육의 긴장이 소실되어 쓰러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증상들은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고 몇 년씩 떨어져서 그리고 그 심한 정도가 각각 달리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을 받기 전에는 낮 시간대의 졸음으로 인해 게으른 성격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aum 건강지식 펌

http://k.daum.net/qna/item/view.html?svcorgid=_SDB&sobid=h_dise&itemid=H003136#item_1176

 

기면병을 앓고 있는 용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망할고 할아버지의 말씀 받잡고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 볼, 비밀일기를 쓰고 있다. 용하는 기면병으롱 인해 잠깐 동안 잃어버리는 시간을 '랄라랜드에 다녀왔다'고 표현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만 했던 용하네는 이모할머니가 엄마 앞으로 남겨두신 여관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여 살게 되면서 함께 모였다. 그곳의 장기투숙객(할머니 살아계실 때부터 여관 장기투숙객이었던 할아버지는 돈도 미리 내 두셨다나?)인 망할고 할아버지와,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집 나와 용하네 게스트 하우스에 함께 살게 된 같은 반 친구 나은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교에서는 용하와 재수탱이 녀석들의 갈등이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집에서는 용하네 가족과 뒤늦게 나타난 할머니의 친아들, 피터 최가 게스트 하우스를 두고 갈등하여 독자를 긴장시킨다.

아빠의 빚보증으로 집을 날리고 용하는 고시원에서, 아빠는 택시에서, 엄마는 독한 이모 할머니 밑에서 일을 도우며 고생고생 하며 살다가 이모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엄마 이름 앞으로 남겨주신 집 덕에 모여 살았지만, 그 집이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된 것이다. 어릴 적 버렸던 아들(피터 최)에 대한 미안함에 재산마저도 남겨줄 수 없었던 할머니는 자기 일을 돌봐 주었던 엄마에게 집을 남기고, 편지도 한 장 남긴다. 그 편지에는 자존심 상해서 집을 물려 받지 않을 것 같은 자기 아들이 힘들어 하면 엄마에게 집이라도 팔아서 돈을 주라는 의미의 글이 적혀져 있었다고 한다.  이 편지만 없다면 공식적인 유언장에 따라 엄마가 이모의 집을 가지는 것은 법적 하자가 없으니 이 편지로 엄청난 갈등을 했을 거다. 그래도 피터 최에게 편지를 전해 준 엄마의 용기는 대단. 피터 최가 자신의 엄마가 남긴 편지를 찢어 버리면서 엄마에 대한 미움까지 날려 버리고, 용하네와 가족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물론 미묘한 불안함이 완전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용하와 은새가 편 먹고 재수탱이 녀석들을 물리친 모험담도 통쾌하다.

용하와 은새가 새롭게 만들려 하는 밴드, 랄라랜드에는 개성있는 영혼들이 모여 개성있는 연주와 함께 더 중요한 자아정체성 찾기도 함께 하리라 여기며, 랄라랜드를 응원한다. 이곳에서 신나게 살아날 비트와 함께, 랄라랜드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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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에 근무하는 내내 동학년 선생님들과 마음을 잘 맞추어서 일하고 있다.

4년 동안 함께 근무한 살신성인 울 부장님.

3년 동안 함께 근무한 맘씨 좋으신 전 부장님.

2년 동안 함께 근무한 너무 근사한 예쁜 동생님.

 

이번 주에 실시할 현장체험학습을 애초 계획은 누리마루로 가기로 했는데,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가면 틀림없이 추운 것 상관하지 않고 발을 담그고 놀고 싶을 것 같아서

뒷감당이 자신없다.

뭐, 좋은 놀이활동 없을까?

그렇게 해서 알아본 것이 단체영화관람.

새로운 세계 백화점에서 조조 단체 관람을 4000원에 하고, 근처의 나루공원에서 놀기로 했다.

일반 시내버스를 탔을 경우,

"도대체 선생은 아이들 지도를 안 하고 뭐하노?" 하는 민망한 멘트를 꼭 들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아이들보고 40여분을 걸어서 백화점으로 가자고 했더니 다들 좋다 한다.

돌아올 때는 원하는대로,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니, 많은 아이들이 걸어 오겠다고 한다.

음... 그러면 우리는 영화관람-놀기-도보 이동이다.

 

사실, 이렇게 정해지기까지 예쁜 동생님이 정말 애써 주었다.

그냥, 우리 영화보러 갈래? 음 좋아. 그럼 가자. 고고씽~

이렇게 일이 마무리 되지는 않는 법이니 말이다.

자료 검색부터 시작해서 일의 마무리, 나아가서는 더 좋은 장소의 고민까지!

그리고 나온 말, 우리 보물찾기도 할까?

조그만 종이에 적힌 문구는

보물을 2장 이상 찾은 친구는 친구에게 나누어 주세요.

쓰레기를 3개 이상 주워 오세요.

보물과 쓰레기는 상품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선물은 모두에게 기념품 형식으로 하나씩 돌아갈 수 있어야 할 것.

아이들에게 줄 기념품으로는 테이프형 화이트(수정 테이프)를 정했다.

작년 1학년 때는 1학기에는 굉장히 잘 지워지는 지우개(이 딴 거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아이 땜에 상처 하나 받고ㅜㅜ)

2학기 때는 고체 형광펜이었다.

 

아이들 수만큼 물건을 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예쁜 후배님이 홈플 2군데를 쓸면 가능할 거라 하면서

어차피 장을 볼 거니까 자기가 사 오겠다고 한다.

 

그리곤 전화가 왔다.

수가 안 돼서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걸로 섞어 사야겠다고.

참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는데 그건 원플러스원이라는 상품명이 맘에 걸린다고.

개별 포장되지 않고 3개씩 묶여져 있는 것은 아이들이 왠지 안 좋은 것 받는다는 느낌 들 수 있으니 낱개 포장할 수 있는 비닐도 사야겠다고.

낱개 포장된 것은 한 반으로 몰아주어야겠다고 해서 우리 반이 가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어제 선생님의 고생을 충분히 설명하면 될 것 같다고 자기가 가지고 간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돈은 1인당 1000원 정도밖에 배당이 안 되지만, (우리 주머니 조금만 털고)

그래도 준비하면서 겪은 여러 우여곡절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작은 기쁨으로 승화된다.

혹 있을지도 모르는 조금 성격 안 좋은 (?) 아이들의 까칠 항변이 걱정되어 이런저런 세심한 배려까지 하는 모습이 마음 짠하다.

아, 재미있게 다녀와야지.

6하년 마지막 소풍이니까.

함께 하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 보장(팝콘, 음료수 금지)은 못 해주지만, 그래도 애쓰는 우리 마음 한 가닥 정도는

아이들이 느껴주기를~

하지만, 이것도 어쩜 욕심일지 모른다는 생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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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2-10-3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 하나까지도 정성 쏟으시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영화보러 가서 팝콘과 콜라를 못먹게 한다고 저희 아이도 볼멘소리를 하지만 그건 그냥 해 보는 소리죠~~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았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아마 선생님의 아이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 해야 좀 으쓱해지는 그런 기분~~ 아시죠^^ ㅋㅋ

희망찬샘 2012-11-03 07:03   좋아요 0 | URL
영화보기 대성공이었답니다. 몰래 과자, 음료수 먹는 아이까지는 뭐라고 하지 말자 약속했는데, 나중에 나와서 물어보니 몇 명은 먹었더라구요. 그래, 너희들은 이 다음에 세상을 잘 살아가겠다~ 하면서 웃고 넘어갔지요.
 

독서란 무엇인가?

그것을 행복이며 소통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학교 도서관 하면 아주 유명하신 이성희 선생님.

그 분이 전국을 돌며 투어(?)중이시다.

인천 지역에서 주경야독 연수를 하시고 가까운 창원에서 연수를 하셨다.

그 때 창원까지 달려가나 마나로 아주 살짝 고민을 해 봤었는데,

이번에 부산에서 연수가 열린다하니 우리 집에서의 거리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일단 후배 둘을 꼬셔서 함께 가자고 연수비를 입금했는데, 당일날 한 명이 못 간다고 해서 살짝 아쉬웠다.

미리 연락 주었으면 다른 분이라도 섭외를 했을텐데...

일요일 하루를 온통 바쳐 연수를 받으시는 가슴 뜨거운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강사님과의 특별한 만남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다.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나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었다.

학교 도서관이 교육의 희망이니 학교 도서관만큼은 분회에서 꼭 지키자고 했고, 그래서 일을 자처해서 맡고 있다는 선생님,

연세는 있어 보이셨는데, 이 쪽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라 이런 연수를 많이 받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하시는 선생님.

연수를 주최하신 부산 모임에서 이런 저런 공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부산모임 회장님이 준비하셨다는 맛있는 간식도 감사드린다.

이성희 선생님은 꾸러기가 많은 학교들만 돌아다니셨다고 한다. 14년 간의 교직 근무 동안 4번의 학교를 돌아다니셨고, 도서관 리모델링만 3번. (숫자가 하나씩 많았던 것도 같고???) 학교 도서관에 사서가 있어서 학교 도서관 운영과 독서 교육을 분리하고 싶으시다는 소망을 가지고 계시단다.

고립된 섬인 도서관에서만 있으면 자칫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을 수도 있기에 계획적인 만남을 시도한다는데...

아이들을 바꾸고 싶으면 먼저 선생님이 바뀌게 해야 한다는 것.

그 분들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작전들! 쪽지 띄우기, 맞춤형 책보따리 들고 가서 찾아뵙기, 이벤트로 책선물 드리기...

그리고 도서관에 아이들을 오게 만드는 협력자로 그 분들을 포섭한다는 이야기. ㅎㅎ~

선생님 한 분의 마음을 빼앗아 오기는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는데,

이성희 선생님처럼 하면 웬만해서는 다 넘어오실 듯.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가장 오래 머리에 남아 있는 말은

꾸러기, 영혼이 맑은 아이들. 이라는 말이다.(문제아라는 말은 쓰면 안 돼욧!) 

선생님은 교직에 나와서 한 다짐이 3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들 이름 외워 부르기란다.

아이들은 책을 좋아해서 왕따가 되는 것일까? 왕따여서 책을 좋아하는 것일까? 물으셨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교실에서 그림자 같은 아이들, 갈 곳이 없어 찾는 곳이 도서관일 때가 많다고 한다.

그 아이들에게 이름을 알고 다가가 불러주는 선생님이 도서관에서 책을 권한다면?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도서 선정 권한을 주면 아이들은 더욱 신나한단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 만화책만 보는 아이들에게 그 분야의 책을 선정하게 하면

아주 좋은 책으로 정확하게 잘 가려 온단다.

그 아이들도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는 알기 때문에 이상한 책을 선정하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아이들을 1:1로 만나 다른 류의 책을 살짝 권해보면서 한 명 한 명 포섭해 나가야 한다고.

 

자신의 에고그램을 통해 모둠을 편성하고 고른 성향의 아이들이 어울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시면서

우리들도 에고그램으로 모둠을 나누어 활동하도록 하셨다.

(우리 반 아이들의 마지막 모둠 구성은 에고그램으로 해 보고 싶다.)

나는 합리적, 판단적, 안전 지향적인 a 유형으로 나왔다.

내가 그런가? 했더니 후배는 딱 맞는 것 같단다.

모험과 도전이 필요하단다.

각 유형별로 먼저 앉아서 성격유형에 대한 해설을 들은 후, 다 다른 유형이 섞여 활동하도록 모둠을 구성하였다.

모둠 이름을 정하고(도서관과 관련되면 좋을 이름으로), 가장 동안인 사람으로 모둠장을 정하면서부터 놀이가 시작되었다.

몇 살처럼 보이냐고 해서 차이가 많이 벌어지면 많은 점수를 가져가는 것. 단, 더 많은 나이로 보이면 감점! ㅋㅋ~

 

도서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도서관 이용 교육을 받고,

책을 쓰다듬고,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활동들을 보면서

'어, 내가 했던 활동들도 있네.'하며 신기했다.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어떤 자료를 언젠가 본 것이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가

마치 내가 생각한 것처럼 기억하고 활동을 구상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 와서 주제어를 주고 책을 찾게 하고, 가장 두꺼운 책 찾게 하고, 가장 짧은 시 찾게 하고...

이런 비슷한 활동으로 제목이 가장 긴 책, 공룡이 가장 많이 나오는 페이지 찾기 등을 해 보았다.

여러 가지 놀이 중, 가위바위보로 점수 보정하기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놀이의 목적은 경쟁이 아님을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

흥미를 위해 경쟁 방식을 도입했을 뿐~

다양한 놀이 중 북딩고 놀이와 할리갈리 놀이가 참 재미있었다.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해 보아야겠다.

같은 시 찾아서 카드를 없애고, 마지막에 남은 시 모둠원이 함께 외우기,

문제에 맞게 책 표지 순서대로 배열하기,

단서를 보고 책제목 검색해서 찾기,

그림책의 장면 보고 그 장면 따라 연출한 후 사진 찍기,

돌발미션(모둠원끼리 하트를 만들어 사진을 찍어 선생님께 전송) 수행하기,

지는 가위바위보하기 등... 너무 많은데 활동하느라 바빠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 며칠 지났다고 고새 까먹어 버렸다.

 

참 좋은 방법 하나,

연체자에게 어떻게 하냐고?

도서 대출 정지 하지 않냐고? 도서관의 목적이 뭐냐고?

아이들 책을 읽게 만들어야하는데 읽지 못하게 하는 벌이 옳은가 물으시면서

연체일만큼 페이지 수를 늘려 책을 읽게 하고,

그것을 해내면 연체를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기억해 두어야겠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들라 말씀도 다시 되내어 본다.

바다를 그리워 하는 아이들이라면 어떤 아이는 수영선수로,

어떤 아이는 배를 만들어,

어떤 아이는 비행기를 만들어 그곳을 가지 않겠는가 하는.

 

이 많은 일을 담당할 곳이 학교 도서관이며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임을 생각하게 한 참 좋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신 나는 일은

선생님이 지금까지 모아두신 방대한 자료를 다 줄테니

많이많이 써서 도서관을 살려보자고 하셨다.

14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그 많은 자료를 언제 다 읽겠냐마는

아직 받지도 않았건만, 주신다하니

생각만으로도 맘이 든든하다.

 

다음에는 심화연수도 계획하고 계신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 연수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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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2-10-3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과 에너지가 글에서 느껴집니다~~ 학교 도서관이 정말 더 발전해서 아이들이 가장 머물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에 아이들이 많아지면 그리고 도서관이 더 커지면 친구를 괴롭히고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늘 발전하시는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희망찬샘 2012-11-03 07:04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도서관이 할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책 잘 읽는 아이들 보면 감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따뜻해요.

수퍼남매맘 2012-11-03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존함을 처음 듣지만 학교도서관이야말로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전국도서관담당자 모임에서 열정을 가지고 하시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저도 지난 학교에서 3년간 도서관 담당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긴 하였지만 도서관 일이 진짜 많은 곳이라
다시 하라 그러면 선뜻 나설 용기는 없네요.
그냥 담임으로서 열심히 아이들 도서실 보내는 일만 하고 있어요.
연수 자료 받으시면 저에게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는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2012-11-04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우덕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8
임정진 지음, 이윤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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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에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내놓고 있다.

읽지 못하고 미뤄둔 책이 여러 권인데, 이 책을 애정을 가지고 읽게 된 만큼 다른 책들들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퇴근을 했는데, 아침에 출근 해 보니 두 아이가 표지 그림을 보고 말싸움을 하고 있다.

그림의 주인공이 남자다, 여자다로 말이다.

예쁜 치마 입고 댕기까지 드리웠으니 당연히 여자 아니냐고,

그런데 그걸 가지고 다투다니 말이 되냐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남자라고 이야기 한 아이가 하는 말이

"그런데, 얼굴이 남자처럼 생겼어요." 한다.

그 아이는 우리 반 미술 신동으로 불리는 아이라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줄을 타는 이라면 남자가 여장을 했을 가능성도 높겠구나! 싶더라.

게다가 이름에서도 왠지 모를 남자 냄새가...

만약 바우덕이가 남자라면 그 아이의 눈썰미가 대단한 거며,

그림작가의 솜씨가 굉장한 거라고 나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맞추고 있는데...

희망이가 나타나서는 명쾌한 해답을 준다.

바우덕이는 여자라는 것.

조선시대 남사당패에는 여자가 없었는데, 바우덕이가 여자로서 이름을 날려서 정말 유명해졌다는 거다.

아니, 넌 그걸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책에서 읽었다나?

input만 있고 output이 없어 걱정하던 중 이런 기특함을 보여주는 희망양 쵝오~

 

희망양 말대로 바우덕이는 안성 남사당패의 어름사니(줄타는 사람)요, 대장이었다.

대원군이 그 재주를 귀히 여겨 옥관자까지 하사하였다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높다 해도 남사당패는 천한 재인인지라 기록도 변변치 않고,

그녀의 무덤 또한 정확하지 않아 어디쯤일 것 같은 곳에 가짜 무덤을 세워 두었다고 한다.

안성에 가면 바우덕이의 사당과 무덤, 그리고 사당 앞의 바우덕이 동상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뛰어난 재주를 하늘이 시샘했는지 1848년에 태어난 아기 바우덕이가 1870년에 죽었다 하니 미인(기인)단명이다.

 

어릴 때 동무의 연락을 받고 곰뱅이쇠가 찾아 간 곳에는 목숨이 위급한 옛 벗과 그의 어린 딸이 있었다.

죽음을 앞둔 병든 아비는 어린 딸을 남사당패 친구에게 맡긴다. 그곳에 맡기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말이다.

바우덕이는 하늘 나라에 간 아버지, 어린 자신을 놔 두고 집 나간 어머니를 그리며

남사당패에서 각종 기예를 배우고, 줄타기까지 익히게 된다.

고운 여자 아이가 줄을 탄다는 이유만으로 안성 남사당패의 인기는 여느 남사당패와는 달랐다.

바우덕이가 했을 갖은 고생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애잔함과, 끈기, 도전 등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눈물을 삼키며 성장한 바우덕이의 멋진 삶이 우리 아이의 성장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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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0-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눈독 들이고 있어요. 푸른숲주니어에서 만든 역사 동화 시리즈가 좋은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2-10-30 05:51   좋아요 0 | URL
짱이었어요. 읽어보심 맘에 드실 거예요.

2012-10-30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2-10-30 05:51   좋아요 0 | URL
수학 문제 풀었는데 한 번 더 풀어볼 때도 계산 실수는 똑같이 반복되어 틀릴 때, 그 안타까운 경험! 더군다나 어렵지 않은 문제에서 말이지요. 꼭 그런 기분인데요. 분명히 다시 읽었는데, 왜 그 중요한 내용 실수가 눈에 안 보였을까요? 지퍼 내려간 것을 말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할 많은 분들의 갑갑함을 대신 해결해 주시네요. ㅎㅎ~ 고쳤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