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구판절판


트라우마(trauma)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마음에 난 정신적 상처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마음의 상처를 모두 트라우마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날카로운 것에 살짝 손을 베었을 때를 떠올려 보면 당장은 아프고 피가 흐르지만, 잘 지혈하고 감싸 준 뒤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처가 아뭅니다. 그러나 깊이 베인 상처는 쉬 낫지도 않을뿐더러 치료가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흉이 남습니다. 심리학에서 트라우마라고 할 때는 이처럼 지속적이로 어쩌면 항구적일 수도 있는 마음속 깊은 상처를 말합니다.
트라우마는 익명의 대중이 붐비는 전철이나 공공장소보다 가정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가족은 한 번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하철에서 접촉한 불쾌한 사람을 다시 만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가족은 싫든 좋든 평생 함께 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족심리학이 별도로 필요한 중요한 이유입니다.-66쪽

1805년 그는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포주인 외할머니는 딸을 억지로 길거리로 내보내 돈을 벌게 했습니다. 딸이 안 가려고 하면 뺨을 때려서라도 몸을 팔 것을 강요했습니다. 매춘을 하던 도중 임신이 된 그녀는 집을 뛰쳐나와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군인이었던 남편은 광기의 발작 속에서 자살하였으며 그녀도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합니다. 안데르센의 어린 시절은 중독, 폭력, 매춘, 가난으로 점철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출발점에서 이보다 더 불행한 조건을 갖춘 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조건에서 안데르센은 먼로와는 다른 삶을 선택합니다. 비록 불행한 가정사를 가졌으나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새로운 문화에 눈을 떴습니다. 그에게 관심을 가져준 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창작의 기쁨 속에 과거의 그림자를 다스릴 줄 알았습니다. -70쪽

트라우마의 치료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무엇보다 직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핵심은 가족의 따뜻한 배려와 공감, 적극적인 관심입니다. 조상들이라고 해서 모든 가정에서 똥떡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트라우마의 치료에는 이러한 '동떡'이 필요합니다. 트라우마를 입으면 우리 마음은 자동으로 방어기제를 작동시킵니다. 그런데 이 방어기제는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은폐하고 회피시키는 데 불과하기 때문에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할뿐더러 대개 일을 더 키우곤 합니다. 따라서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전에 트라우마에 대한 조기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트라우마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공감, 지지는 직면이라는 힘든 과정에서 드러나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73쪽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깨어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우리는 평소 얼마나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자. 과연 자녀가 이야기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쓸데없는 말을 하낟고 묵살하지는 않았는가. 언제나 내 말을 하려고, 내 생각을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훈계하고 소리치고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들에게 훈계하는 부모보다 경청하고 성찰하는 부모가 필요하다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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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부 - 가부와 메이 이야기 여섯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7
기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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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 메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우연히 읽은 1권이 뒷 이야기를 찾게 만들었는데, 이 이야기의 백미는 바로 이 마지막 편인 <안녕, 가부>가 아닐까 싶다.

  만약 6권 중 한 권을 추천해 보라 한다면 마지막 권을 권하고 싶지만, 마지막 권의 그 참맛을 알려면 앞의 이야기를 만나보아야 할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마무리 또한 무척 맘에 든다.

  강물에 휩쓸려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가부와 메이는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가부와 메이를 보고 수군거리는 숲속 친구들. 가부와 메이의 이야기는 온 숲에 퍼져 나간다. 그 속닥거림 속에 가부와 메이를 찾아 배신한 가부는 갈갈이 찢어 죽이고, 메이는 축하용 먹이로 쓰겠다고 떠벌리며 숲 전체를 뒤져 둘을 찾고 있는 늑대들의 이야기도 있다. 둘은 저 산 너머로 달아나기로 한다. 저 산 너머의 푸른 숲과 폭신폭신한 풀밭을 찾아 떠나자 한다. 그곳이라면 그들의 사귐을 허락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미래는 알 수 없어 불안하지만 함께 있어 행복했던 둘.

  배고픈 가부에게 메이의 냄새는 고통이었고, 메이에게는 피냄새를 풍기는 가부가 아픔이었지만.

  산이 넘으면서 찾아온 추위와 배고픔. 그 극한 속에서도 우정의 꽃은 계속 피어나고 있었다. 메이의 차가워진 몸을 자신의 몸으로 데워주는 가부와 배고픈 가부에게 자신을 먹이로 기꺼이 내어주겠다 하는 메이. 

  배고픈 메이를 위해 풀을 찾아 나선 가부는 자신들을 쫓아오는 늑대의 무리를 발견하고 온 몸을 던져 산을 굴러내려간다. 가부의 몸은 눈과 함께 구르고 굴러 작은 눈사태를 일으켰고 무리들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눈보라가 그치고 아침 햇살이 펼쳐지면서 나타난 푸른 숲. 메이는 가부를 불러보지만, 가부는...

  메이는 그칠 줄을 모르고 언제까지나 가부를 불렀습니다.(64)

  이 책의 마지막 글인 위의 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가부와 메이의 우정이라면 세상이 두렵지 않으리라. 목숨을 바쳐 나를 지켜 줄 친구가 있으니 말이다.

  자기만 아는 이 이기적인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는 책이었다.

  안녕, 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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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북쑥 언덕의 위험 - 가부와 메이 이야기 다섯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6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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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어린왕자의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제 메이는 그냥 염소가 아니라 늑대 가부의 친구인 것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길들여졌고, 만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무리들이 가부에게 메이랑 가부가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인 살랑살랑 고개로 염소 사냥을 떠나자고 한다. 가부는 메이를 다른 늑대들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도와 주지만 그로인해 그 둘의 관계가 동료들에게 들통나 버리고 만다. 둘은 더 이상 비밀 친구가 될 수 없게 된 것. 무리들은 가부에게 메이를 꾀어내어 잡으라 하고, 무리들은 메이에게 가부를 통해 늑대들에 대해 알아오라 한다. 가부와 메이가 보내는 신호는 더 이상 그들만의 신호가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신호를 보내고 만나는 둘은 서로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비가 내리고 그 비를 피하러 커다란 바위를 찾아 바위 사이를 겅중겅중 뛰던 중 메이가 그만 바위에서 미끄러지고, 그 순간 가부가 메이를 꽉 붙잡는다. 친구의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서로의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온기.

  둘은 무리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저 멀리 달려가자 한다. 비는 요란하게 오고  물결은 거세다. 살아 남아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힘차게 달린는 가부와 메이. 가부와 메이의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책을 읽을수록 위험한 순간에 내 곁에서 지켜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를 생각해본다. 그런 친구가 되어 주는 것, 그런 친구를 가지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가!

  가부와 메이의 이야기는 많은 아이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해 줄 것이며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개학하면 6권 다 빌려서, 그 중 1권만 읽어주고, 나머지는 서서 읽는 자리(사물함 위)에 두고, 보라고 할 생각!

  가부와 메이가 무사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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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사냥 - 가부와 메이 이야기 넷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5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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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는 늑대. 늑대는 습성상 사냥을 해야 하고, 그리고 그 먹잇감 중 염소는 최고의 사냥감이다. 가부의 무리인 기로와 바리는 가부에게 염소 사냥을 떠나자고 한다. 메이와의 만남이 약속되어 있는 가부에게는 기로와 바리로부터 메이를 보호해 주는 일이 급해졌다.

"참, 너도 염소 좋아한다면서?"

"음, 염소 고기는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도 좋거든."

"그 보드라운 배를 덥석 베어 물 때가 최고지."

"그래그래. 입 안에 감칠맛이 싹 돌고..."

"야, 못 참겠다."

가부는 기로와 주고받는 말을 메이가 듣고 있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찌릿찌릿 아팠습니다.

  기로가 메이 근처에 있는 것을 보고 기로에게 언덕 저편 기슭에서 한가롭게 잠을 자고 있더라고 거짓말을 해서 선녀와 나무꾼의 나무꾼마냥 엉뚱한 곳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바리가 메이를 덮치려는 순간 바위를 굴려 위험에서 메이를 구해 주기도 하는 흑기사 가부. 둘은 달리고 달려 작은 동굴로 뛰어든다.

"헉, 헉, 사, 살았어. 그, 그놈들한테 먹히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럼, 이제 너 혼자 다 차지하면 되겠네."

메이가 등을 돌리고 뽀로통하게 대답했습니다.

"응? 아니 나,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아까 그랬잖아. 염소 고기를 아주 좋아한다고."

"그럼, 맛이야 최고지. 더구나 살이 통통하게 오른 염소라면... 아니,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약속한 대로 이제 염소 고기는..."

"후후후, 농담이야. 아까 두 번이나 살려 줘서 정말 고마워. 전에 네가 구해 준다고 한 말 정말이었네."

'물론이지. 그리고 나, 요즘은 염소 고기가 아니라...."

가부는 머쓴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 조그맣게

"염소가, 좋아."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와 친구가 되기로 한 이후 좋아하던 염소 고기를 먹지 않았던 가부, 친구를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 온몸을 던져 친구를 구해준 가부. 그리고 그런 친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메이. 빠져들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이다. 위험의 순간을 함께 넘길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책 속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있어 어린 친구들에게 책을 읽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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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 가부와 메이 이야기 셋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4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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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 메이 이야기 3탄.

가부와 메이는 비밀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다.

3편에서는 가부와 메이의 만남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친구가 등장한다. 바로 메이의 사려깊은 친구 타푸다. 메이에게 늑대를 조심하라고 자꾸자꾸 말하는데, 가부와 만나는 순간순간이 긴장된다.

3편의 특징이라면 가부와 메이가 만나는 장면들이 숲속 친구들에게 공개되고 있다는 거다. 그들의 이상한 만남을 지켜보는 새들도, 다람쥐도 분주해 보인다.

 

"나, 정말, 눈은 찢어지고, 입은 커다랗고, 코도 못생겼잖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와 내가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도 왜 만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비밀 친구지."

"비밀 친구?"

"응."

"그 말에 왠지 가슴이 설레네. 그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그럼."

"내가 늑대라도?"

"내가 할 말이야. 내가 염소라도 괜찮아?"

"물론이지. 우리는 '비밀 친구'니까."

 

헤어짐이 아쉬워 가부에게 손을 흔드는 메이를 먼 곳에서 바라보는 메이의 친구인, 염소 타푸는 메이가 가부의 공격에서 자기를 온 몸으로 막아준 용기있는 친구로 생각되었고, 주먹을 쥐고 가부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려깊고 용감한 늑대도 무서워하지 않는 멋진 친구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염소라는 것, 늑대라는 것... 그 외형적인 모습은 우정을 형성하는데 전혀 중요치 않다. 외형적인 모습 때문에 그들이 극복해야 할 장애는 많이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관계가 가능하다.

가부와 메이의 우정이 얼마나 근사한지...

6권까지를 주욱 달아 보면 감동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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