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처음으로 해 봤다.

울 학교 후배 둘을 데리고 맛있는 거 사 먹기.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나름의 애로가 있는 직장생활.

최근에 속 상한 일이 많았던 후배, 그들로 인해 맘 불편했던 선배들, 그 사이의 끼인 자로서

무언가를 할 수는 없을까 생각을 했다.

그 동안 선배들이 내게 보여주었던 관심과 애정을 되돌려 드리는 일이 후배들을 챙겨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니 자취생은 너무 좋아했고,

두 후배가 샤브*에 가고 싶다고 해서 송정의 바다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밥을 먹었다.

바다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는 부산은 참 좋은 곳이다.

신규교사와 나의 나이 차이가 무려 20년! 세대 차이가 두 바퀴를 돌았다.

맛있게 밥을 먹고, 가슴에 담았던 이야기들도 나누었고,

당부하고 싶은 말들도 이야기 해 주었다.

나의 신규 때를 생각해 보면 후배의 마음이 더욱 이해가 되고,

모르니 우리가 도와주고 가르쳐 주는 일이 필요할 것 같고,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잘못 한 일에 대한 지적도 수용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말 못하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나 바쁘다고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지내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학급경영에 대한 팁을 일 년에 하나씩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10년이면 10개!

모르는 것 미안해 하지 말고 묻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잘 보고 좋은 것들 배우기!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꼭 하나는 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마음의 위로가 된 듯해서 더욱 맛있는 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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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생쥐를 찾아라! - 상상력과 예술 감성을 길러 주는 그림책 배움의 즐거움 2
스테판 밀르루 글, 키트리 라보르드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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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딱 보면 떠오르는 작가와 제목이 있으신지요?

뭉크, 고흐, 키스 해링, 몬드리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쇠라, 아르침볼도, 앤디 워홀까지...

패러디로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그 속에 숨은 생쥐를 찾아보는 재미와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독특한 그림책이었어요.

생쥐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기에

스토리 구성은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뭉크의 절규라든지, 키스 해링의 그래피티, 몬드리안의 추상미술, 쇠라의 점묘법,

꽃, 과일, 채소, 동물 등을 섞어 특이한 기법으로 초상화를 그린 아르침볼도 등은 낯설지 않게 우리 곁에 와 있는 듯합니다.

미술 시간에 활용해 봐도 좋은 책이라 여겨졌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모방도 쉽지 않은 일인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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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 - 마음과 마음이 만나요
정문명 지음, 유진희 그림 / 토토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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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다.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미소 짓는다.

사실 1.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의 심장이 약하게 뛰자 둘을 같은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 한 아이가 다른 한 아이를 포옹해 주었고, 둘 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사실 2. 5년 째 하루 다섯 번 포옹을 실천하는 은정이네

---> 질풍노도의 시기도 두렵지 않겠다.

사실 3. 15년 넘게 아이들을 안아주고 계시는 이선희 선생님.

---> 좋은 줄 알면서도 난 못 하겠는데, 우리 책벌레 선생님 중 한 분도 이리 하시는 분이 계시다.

 

이 책은 포옹이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에너지를 주는지 이야기 해 준다.

책을 다 읽은 찬이가 내게 와서 나를 꼭 안아 준다.

"엄마, 사랑해요."

많이 표현하지 않아 미안했는데, 앞으로는 나도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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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가면 우리 아이 인성교육 5
스테판 세르방 글, 일리아 그린 그림, 이경혜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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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던 길, 가면 하나를 주웠다. 아무 것도 그려 있지 않은 가면 하나.

그 가면을 쓰면 마음대로 변할 수 있다.

여자 애들을 웃게 하려고 명주 원숭이로도 변하고

남자 애들을 놀라게 하려고 커다란 곰으로도 변한다.

마음 먹은대로 변하는 마법의 가면이다.

하지만, 결국 장난이 도를 넘어 친구들을 화나게 해 버리고, 그 화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분노가 치밀어 어느새 무시무시한 늑대로 변해 버린다.

이제는 자신이 뜻하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 버리기까지 한다.

마법을 조정할 수 없다면 그 마법은 유용할까?

자신의 가족도 자신을 알아볼 수 없는 모습.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가면을 벗으려고 하지만 가면은 벗겨지지 않는다.

너무 슬퍼 떠돌이 개로 변해서 돌아다니는데, 누나가 자기를 찾아 안아주고, 쓰다듬으며 노래를 불러 준다.

비가 내리고,

가면은 조금씩 지워졌으며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끔 학교에서 지독하게 말썽을 피우는 녀석들을 살펴보면,

그 아이들의 상처 때문에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그런데, 가면을 벗기고 아이들의  참 모습을 살피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엄마가 가면을 쓴 아이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는 경우와 같다고나 할까?

누군가, 나쁜 길로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믿고 이해하고 다독여 준다면

아이는 절대 나쁘게 자라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다지며,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하루를 살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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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의 보자기 놀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4
이효재 글, 김은정 그림 / 마루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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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를 읽으면서,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리 살지 못하겠지만,

책으로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았더랬다.

그 분이 글을 쓴 어린이 책인데...

내게는 참 고운 그림책으로 와 닿는다.

책읽기가 놀이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이 책은 작은 놀이터다.

뜨개질도, 옷만들기도 잘 못하지만, 뜨개질책, 옷 만드는 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는

효재님처럼 예쁜 보자기 접기를 못하지만  이렇게 접으면 참 예쁘겠구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그리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크지만,

그 안타까움을 감수할 마음은 얼마든지 준비되어 있으니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기만 하면 된다.

 

엄마가 모아두신 보자기 잔뜩 들고 가서 동생이랑 소꿉놀이 하면서

식탁보도 깔고, 머리수건도 하고, 앞치마도 만들고...

동생에게는 가방도 만들어 주고, 스카프도 매 준다.

소꿉놀이 재미있게 하고 동생이 하자던 슈퍼맨 놀이도 한다, 보자기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엄마가 효재님 같다.

 

보자기만으로도 이렇게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다니,

돌이켜 보면 돈 들이지 않았던 우리의 어린 시절, 그 놀이터가 참 좋았다.

아기가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처럼 보자기로 한 번 놀아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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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재님 다운 책이네요

하늘바람 2014-10-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희망찬샘 2014-10-01 13:29   좋아요 0 | URL
우와, 하늘바람님. 오랜만에 뵈어요. 반가워요. 잘 지내시지요? 전 잘 지내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