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지음,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최민숙 옮김 / 비룡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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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간혹 너어무 유명해서 읽지도 않아 놓고 아는 척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이 책이 나에게는 그런 류의 책이다.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제목을 모르는 어른이 있을까? 호프만의 글이 어니더라도 적어도 차이코프스키랑 연관지어 알고 있으리라. 하지만,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은 어른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만 모르나???)  

  우선 이 책은 판형이 무척 크다. 그리고 그림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그림 보는 재미도 괜찮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설레는 마음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열린다. 언제나처럼 드로셀마이어 대부님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물건을 선물하는데 올해는 그 선물 중에 호두까기 인형이 있다. 장식장에서 프리츠의 병사들과 자신의 인형들을 바라보던 마리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세계를 경험하는데...  

  생쥐 부대를 물리치기 위해 진군 명령을 내리는 호두까기 인형, 그들을 위험 속에서 구해주려다 유리조각에 다치고 쓰러지고 마는 마리는 드로셀마이어 대부로부터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를 듣고, 마법에 걸린 호두까기 인형을 구하고 싶어진다. 생쥐 대왕의 부대를 물리치고 호두까기 인형과의 꿈인지 모를 여행을 마친 마리의 눈앞에 진짜 마법이 풀린 호두까기 인형이었을 것 같은 드로셀마이어 대부의 조카가 나타나는데...

재미있는 모험이야기는 긴장감이 감돌며 신비롭기까지 하다.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악이 힘을 쓰지 못 하는 법!

이 책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 무척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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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늑대와 어리석은 양들의 이야기 꼬맹이 마음 12
클레망 샤베르 지음,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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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들은 자신들을 잡아 먹어 치우는 늑대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들이 내 놓은 의견은 그럴 듯 하기도 하고(그러나 고양이 목에 방울 달 자가 없고!), 무모하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하다.  

*뭉쳐 다니면 늑대가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뭉쳐서 돌진하여 늑대를 납작하게 밟아 버리자!--->그런데 누가 선두에 선단 말인가!  

*바윗돌을 언덕 위까지 밀어 올려 지렛대를 이용하여 언덕을 올라오는 늑대 쪽으로 굴려 버리자!--->그런데 누가 그 무거운 바윗돌을 앞장서서 언덕 위까지 굴려 간단 말인가!  

*커다란 새총을 만들어 바윗돌을 던지자!--->그 복잡한 공정을 누가 감당한단 말인가!  

*살을 찌워 하늘의 양떼구름처럼 둥둥 떠오르자!--->말도 안 되는 소리!  

*양털을 밀어 그물을 짜서 늑대를 잡자!--->곧 겨울이 다가올 텐데, 추워서 어쩌란 말인가!  

*가짜 양을 만들어 뱃 속에 독이 든 산딸기를 가득 채우자!--->누가 독이 든 산딸기를 만진단 말인가!  

*늑대 옷을 입고 늑대처럼 살자, 불을 지르자....

각자의 주장은 모두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서로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게 하면서 결국 큰 싸움이 나게 해 버렸다. 그리고는 화를 내며 홀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양을 늑대는 아무 힘들이지 않고 맛있게도 냠냠 하였더라는 이야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그런 식으로 살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지혜로운 양이 나와서 하루빨리 늑대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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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형제
이소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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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의 이름은 언젠가부터 ‘하지마’가 되었다. 그 언젠가는 동생이 태어난 이후가 되겠다. 얼굴의 립스틱 자국이 미키가 사랑받는 아이라는 증거라면 엉덩이의 손자국은 미키의 수난을 의미하는 것! 사진 속 미키의 얼굴이 흑백에서 다시 칼라로 바뀔 때 미키는 형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 이야기를 만나 보자.

동생의 탄생이 어린 아이들에게서 세상이 처음으로 자기를 배반하는 것, 온 세상을 다 잃는 것과 같은 상실감을 안겨 준다고 한다. 보통은 간단한 퇴행 현상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서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 상황이 무척 심각한 아이들, 그로인해 심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아이들은 무척 고단한 극복기를 거쳐야 하기도 한다.

하지마 1세 미키는 자신의 고난이 동생 때문에 비롯되었음을 어렴풋이 인식하고 동생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동생을 해코지하는데...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그 간절한 소망은 꿈속에서까지 이어진다. 그 꿈이라는 것이 기가 막히다.

미키는 동생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간다.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타고 쉽지만 돈이 없어서 인형 뽑는 기계에 동생을 넣고(동생을 팔아 버리다니!) 돈을 받아서는 그 돈으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탄다.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자는데 부모님도 안 계시고, 있어야 할 동생도 없어 기분이 영 이상하다. 어제의 그곳에 다시 가 보니 동생은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그 기계 속에 앉아 있다. 아이들은 동생을 꺼내려고 시도를 하고... 다른 아이들이 살아있는 인형인 동생을 가져가기 전에 미키는 동생을 구출하려 한다. 하지만, 인형뽑기 기계라는 것이 잡힐 듯 하면서도 미끄러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동전까지 다 넣어 보지만, 끝내 동생을 구하지 못한 미키. 다행히 땅에서 주운 동전 하나가 동생을 구출해 주는데...  

깨어보니 꿈이더란다. 이제 미키는 동생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랑스러운 동생 모모의 이름도 ‘하지마’가 되었더란다. 하지마 2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하지마! 형제. 천하무적 하지마! 형제.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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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가 살아났어요 자연과 나 10
이명희 글, 박재철 그림 / 마루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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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따라 온갖 꽃이 피어 꽃섬이라 불리던 난지도는 1978년 쓰레기 매립장으로 결정 되면서 1993년까지 분리도 안 된 서울시의 쓰레기를 소화 하느라 망가진 섬이 되어 버렸다. 90m높이의 쓰레기산 2개는 수질 오염, 토양 오염, 공기 오염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그 땅에서 몰아내 버린다. 매립장에서 이것저것 주워다가 그럭저럭 살아가던 사람들까지 더 이상 그곳에서 숨쉴 수 없어 떠나가고 난 다음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죽어가던 난지도에 다시 생명이 깃들고 생태 먹이 사슬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가 온다.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난지도! 망가지는 시간보다 더더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자연이 살아나지만, 그래도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연에게 지은 죄를 씻어 내야 할 것이다. 책 속의 내용을 따라 들어가 보자.

난지도로 견학 가는 날

난지도는 옛날에 한강에 있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상암동에 속한 땅이다.  

난지도야, 반가워.

난지도에는 서로 닮은 두 개의 산이 있다.

난지도에는 비밀이 있어요

난지도의 두 산은 바로 쓰레기가 매립되어 만들어진 산이다.

난지도는 아름다운 섬이었어요.

쓰레기 매립장으로 결정되기 전 난지도는 새들의 먹이가 풍부한 곳이었고 꽃도 많아 아이들의 소풍지로 사랑받기도 했으며 영화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난지도에 쓰레기가 쌓였어요.  

1978년 이후 15년간 서울시의 엄청난 쓰레기가 분리수거도 안 된 채 이곳에 매립되었다.

난지도에도 사람이 살았어요

쓰레기를 뒤져가면서 시커먼 땅을 일궈 가면서도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며 나름의 삶을 꾸려 나갔다.

난지도에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쓰레기 썩는 냄새와 파리떼, 먼지, 썩어가는 강물, 쓰레기 썩은 가스의 폭발 등은 난지도에 더 이상 사람이 살기 힘들게 만들었다.

모두 난지도를 떠나갔어요.

나비도 벌도 새도 사람도 떠나 버린 죽어가는 섬이 되었다.

난지도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냄새나는 쓰레기를 흙 속에 꽁꽁 감추니 쓰레기 산 2개가 생겨 났고 오래도록 그 곳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바람에 날려 온 조그만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운 것이다.

난지도가 꿈틀꿈틀 살아났어요.  

풀을 먹는 쥐와 두더지가 나타나고, 쥐와 두더지를 먹는 뱀, 족제비, 올빼미가 나타나서 난지도의 생태계가 다시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난지도야, 힘내!

사람들은 난지도에 썩은 물을 거르는 장치를 하고 쓰레기 썩을 때 나오는 가스를 모아 연료로 쓰는 장치를 설치하는 등 난지도의 힘을 회복 시킬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그림과 함께 난지도의 이야기를 만난 아이라면 쓰레기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구는 우리의 조그만 관심 하나하나가 모여 살려 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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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옷이 더 예뻐
황유리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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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외출 시간은 요란하다. 어느 옷이 어울리냐고 묻던 엄마는 결국 이옷 저옷 다 입어보고는 제일 처음 입어 보았던 검은 색 치마로 결정하고 집을 나선다. 예준이가 권해 준 빨간 치마는 너무 요란하다며!  

할머니가 오시기 전 예준이는 엄마의 옷장 앞에서 한바탕 패션쇼를 벌인다. 그러다가 그만 엄마의 원피스를 쭈욱 찢어버리는 사고를 치고 말았으니!

할머니는 이런 예준이를 위해 솜씨를 발휘하시는데. 엄마의 원피스는 예준이의 원피스와 할머니의 스카프, 그리고 엄마의 티셔츠, 달퐁이(강아지)의 옷까지 만들어 낸다.

왜 엄마 옷만 예쁘냐며 내게 투정을 부리고 옷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희망이가 생각나서 웃으며 읽은 책이다. 내가 체구가 작아 나의 상의를 희망이가 입으면 조금 많이 펑덩한 원피스가 된다. 한 날은 그 옷을 입고 집을 나서겠다고 해서 사람들이 보면 웃는다고 뜯어 말리느라 조금 고생을 했는데... <<멋쟁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의 소피도 생각나게 하면서 집을 나설 때 한바탕 옷 전쟁을 벌이는 희망이를 보면서 이 이야기의 예준이 마음을 헤아려 본다. 아니, 우리 딸, 희망이의 맘을 헤아려 보았다고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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