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된 아빠 살림어린이 그림책 20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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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기가 되었단다.  

우리 옛 이야기 <<젊어진 샘물>>과 비슷한 내용일까? 젊어지는 생수를 마셨을까? 약을 먹었을까? 궁금하다.  

그의 최근작보다는 이전 작품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이 책 또한 기대한 만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살짝 걱정을 했다.  

그런데, 웬걸~ 이런 기대하는 마음을 접은 탓인지 책이 무척 유쾌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이 "선생님, 그 그림책에도 숨은그림이 있어요?" 하고 묻길래, 너희들이 차근차근 살펴보고 찾아 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아빠는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말이 듣기 좋아, 몸 관리에 들어간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은 좋으나 나이 값을 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다.  

몸에 좋은 운동도 잔뜩 하고, 몸에 좋은 약도 많이 먹고, 그리고 거울도 진득하게 보는 우리의 철부지 아빠가 어느 날 아기가 되어 버린다.  

몸은 분명 아긴데, 얼굴은 아빠의 얼굴이라니. 그 언벌란스에 그저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한다.  

엄마는 아빠를 잘 보살펴 주시고 재워 주시고, 응아를 치워 주시고... 

휴~ 그래도 악몽을 꾼 기분으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 

머리에 한 가닥 돋아난 흰머리를 보며 아빠도 나이를 먹고 철이 좀 들려나? 나이 먹는 것이 두렵기는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나이 값 하지 못 하고 늙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거다.  멋지게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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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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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때, 내가 미국같은 부자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마 그 때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지금은 훨씬 적으리라 생각된다. 그 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고, 우리는 지금껏 선진국들로부터 받았던 은혜(?)를 되돌려 주어도 좋을 만큼 나라의 힘이 커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솔이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남자 아이고, 장래희망은 화가다.  

하지만... 

솔이와 같은 나이지만 못 사는 나라의 아이들은...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하갱도에서 일하고, 카페트를 짜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고, 거리의 맨홀에서 살고, 지진 때문에 가족을 잃고, 전쟁터로 끌려가 소년병으로 싸우며 마음의 병을 얻고... 

거짓말이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같은 우리의 진짜 이야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이 마음을 우리 1학년 꼬맹이들이 느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솔이가 누구를 닮았니? 

그림을 잘 그리는 승*이를 닮았단다. 승*이도 화가가 되고 싶단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 

이 아이는 어느 나라 아이일까? 

미국, 일본, 중국... 

저희가 알고 있는 나라들의 이름이 다 나온다.  

한참을 읽어주니, 저희들끼리 싸우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대 "거짓말 같은 이야기니까 거짓말이 아니다" 하면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카페트를 짜는 친구들 이야기를 해 주니, 똑똑한 아이들은 "지난 번에 선생님이 축구공 만드는 아이들 이야기 해 줬잖아요." 하면서 이야기들을 연결시킨다. 목화솜 따는 아이들, 카카오 열매를 따는 아이들, 전쟁터에 나가는 소년병들과 낙타몰이꾼으로 인신매매되어 간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점점 무거워지고, 눈빛이 달라지는 아이들이 몇 명 보인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어떤 뿌리를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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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소리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1
리혜선 / 길벗어린이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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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부에서 6월의 주제 도서로 '평화'를 잡고 책 소개를 해 보라고 했더니 한 친구가 이 책을 소개한다.  

그림책인데,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감과 부담스러운 글자 수를 보면서 지금껏 펼치기를 꺼렸었는데, 여러 서재에 이 책이 자주 보이기도 했고, 또 마침 제자가 추천을 해 주니 6월이 가기 전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 꼬맹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니, "저 읽었어요. 감동적이었어요." 하고 이야기한다. 일 학년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해도 될까? 아이는 어떤 선까지 이해했을까? 

이 책의 시대 배경은 우리나라의 백성들이 우리나라에서 조차도 살아가기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만주로 이주하던 그 시절이고, 공간적 배경은 중국 청인들이 사는 마을이다.  

살 길이 막막해진 우리 조상들이 중국 만주벌판으로 떠났던 시기, 너무 가난해서 중국 사람에게 팔려 간 조선족 소녀의 슬픈 운명을 연변에 사는 우리 동포 작가 리혜선 선생님이 울면서 썼다고 하는 이 이야기는 읽는 내도록 가슴이 아팠다. 또한 이 책은 '96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 픽션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이래저래 작품에 대한 감상은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옥희의 고생은 글로 옮겨 두지 않아도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던 옥희가 그리운 엄마를 따라 떠나는 그 길을 눈으로 쫓으며 엄마는 못 만나더라도 엄마같은 분들을 만나서 그들 품에 안겼으리라 생각을 하며 가슴을 다독여 본다.  

세월은 쉬임없이 흐르고 흘렀다. '쥐불놀이'를 하는 개간민들이 물밀듯 쓸어들어 이 자그만 분지는 항상 황야를 태우는 연기로 자욱했다. 사람들은 연기가 많은 곳이라고 남강을 '앤지'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글자만 바꾸어 '얜지(延吉)'라고 부르게 되었다. 두만강을 건너온 사람들은 이 곳에 연변 조선족 자치주를 세우고 한복을 입고 자기 말을 하면서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설이 되면 이 곳엔 폭죽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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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6-2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 하나요! '중국 청인들'의 청인이 무엇입니까?

희망찬샘 2011-06-26 07:29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 했는데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청나라 동부에는 잡목과 버드나무가 꽉 들어찬 자그마한 분지가 있었다. 분지 남쪽에는 모자같이 둥근 모아산이, 북쪽에는 창끝같이 뾰족한 뾰족산이, 동쪽에는 맷돌판같이 넓적한 마반산이 솟아 있었다. 온갖 괴상한 이야기가 깃들여 있을 성싶은 이 세 산 사이에 그릇같이 옴폭하게 들어앉은 분지를 사람들은 남강이라고 불렀다. 옹기종이 청인 집들이 들어앉은 이 곳에 왕씨인 사람의 집이 있었다.->여기서 청인이란 청나라 사람을 이야기 하는구나! 하고 이해했습니다. 즉, 중국 사람을 말하는 거지요. (틀렸을까요?)때는 1884년으로 나오고요. 음... 제가 때를 일제강점기라고 해서 헷갈리셨겠어요. 1910년에서 1945년 사이를 일제 강점기라고 본다면... 그 부분을 수정할게요. 외세의 힘 앞에 백성들의 삶이 어려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6-26 10:02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경술국치가 1910년인데 청나라가 1911년에 신해혁명으로 망하거든요.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죠.19세기 말이면 청나라니까 청인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수퍼남매맘 2011-06-2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담 작가의 작품이지요.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도 담겨 있지요.

희망찬샘 2011-06-26 07:18   좋아요 0 | URL
아이들 말이 사실이었어요. ㅜㅜ
 
자신만만 1학년 - 학교 생활에 성공하는 16가지 이야기 자신만만 시리즈 1
양승현 지음, 장숙희 그림 / 아이즐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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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 입학하기 전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을 하나 만났다. (글이 많아 혼자 읽기 힘이 부족한 아이는 힘들겠다.) 

1학년 아이들의 서툰 학교 생활을 응원할 아주 멋진 책을 만났다.  

글 하나하나 내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잔소리들을 상황별로 잘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 해 주고 싶은 날 한 편씩 읽어주면 너무 좋겠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가장 먼저 읽었던 <<밥 한그릇 뚝딱>>에 버금가는 '밥을 남기지 말고 잘 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 해 줄 수 있는 <냠냠이와 깨작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   

냠냠이와 깨작이는 이렇게 자랐더란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사실 저는요, 학교 오기 전에 학교 오면 무서운 선생님 있는 줄 알고 무척 겁났어요. 학교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어요." 너무 고마운 말이다.  

나 또한 친절한 선생님이 될 자신이 없어서 1학년을 지금껏 할 수 없었는데, 1학년 담임을 해 보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도 하게 되고, 그리고 교사로서의 어떤 자질도 더 많이 키우고 있기에 올해가 참으로 소중한 공부가 되고 있다.  

3월 한 달 적응기 동안은 아이들이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아, 그래! 내일은 까먹지 말자!"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선생님이 헐크(아이들이 모를 거라서 설명을 해 주고 엄마한테 여쭈어 보라고 했다.)로 변하는 경우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고, 그리고 이제는 가끔 버럭! 하기도 한다. 아이들도 적응이 되어서 선생님은 무조건 천사표가 아님을 알고, 옳은 행동과 그른 행동들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나의 이런 버럭~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있다. 1학년의 수준에 맞추어서 이야기 해 주면 더 잘 이해할 것을.  

보석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손해다.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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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6-2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실에 있던데...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냠냠이와 깨작이>이것 좋은데요.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딱인것 같아요. 매번 5칸 다 남기는 아이들 보면 속 터져요. 그래서 5교시가 있는 목요일은 환경의 날로 정하고 양심껏 3칸은 꼭 먹어라고 하고 있습니다.

희망찬샘 2011-06-26 07:20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한 편 한 편이 귀한 이야깃거리더라구요.
 
레몬으로 돈 버는 법 - 어린이를 위한 경제학 지식 다다익선 7
루이스 암스트롱 지음, 빌 바소 그림, 장미란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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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소개 해 준 책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많은 영역의 책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편이지만, 경제 관련 책들은 종류가 많지도 않지만, 내용이 어려워 쉽게 소개를 못 했는데, 우리 반 친구들에게도 소개하면 좋은 참 좋은 책을 만났다.  

'어린이가 배우는 경제 개념과 시장 경제 원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원료, 가격, 판매, 소비자, 제품, 시장 가격, 회사, 소매상, 도매상, 이윤, 초기 투자금, 자기 자본금, 대출금, 노동자, 경영자, 임금, 노동쟁의 파업, 불매운동, 조정, 협상, 협상의 결렬, 중재, 협상 조건, 타협안, 기게화, 자동화, 실업자, 경쟁상대, 할인 판매, 가격 경쟁, 가격 전쟁, 감소, 합병, 자산 유동화, 자산, 유동화, 성공한 기업가, 이용할 수 있는 자본금, 신용 

이 상황과 설명되어 있다.  

나는 레몬즙을 짜서 즙을 낸 다음 물과 설탕을 섞어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이를 친구들에게 판매하려고 한다. 이때, 레몬, 물과 설탕은 원료가 되고, 조니가 정한 2500원은 2000원으로 조정이 되어 시장 가격이 된다. 나는 소비자, 레모네이드는 제품이 되고, 장사가 잘 되어 가게를 차리면 그건 회사가 되는데 이윤을 얻기 위해 회사를 차린 것. 장사가 잘 되니 일손이 필요하고 그래서 친구 조니에게 레몬즙을 짜게 만들었는데 이때 조니는 노동자가 나는 경영자가 되고 그 때 수고비로 조니에게 주는 돈은 임금이 되는 것.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 새 신용을 거쳐 멋진 휴가라는 단어까지 만나게 된다.  

재미있게 한 번 읽고, 틈 날때마다 읽으면서 어려운 경제 용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커진 글씨, 어디서 고쳐야 할지, 지난 번에는 보였던 글자크기 단추가 오늘은 보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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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1-06-2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님~~ 안녕하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서재나들이 하는데, 그 사이에 정말 좋은 책을 내셨더군요.^^
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리고, 선생님의 생생한 경험담 저도 찾아 보겠습니다.

희망찬샘 2011-06-25 06:31   좋아요 0 | URL
네. 같은하늘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