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때 가르쳤던 제자가 예쁜 아가씨가 되어 찾아 왔다.  

교실을 찾아 헤매느라 땀을 쫄쫄 흘리면서 나타나서 가장 먼저 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반 꼬맹이 중에는  

깜짝 놀라면서(이 대목이 중요하다!) 

"선생님, 결혼 했어요?" 하는 아이도 있는데... ㅋㅋ~ (고학년은 이런 말 하면 아분데, 저학년은 이런 말 하면 음... 시간 개념이 약하구나~ 로 해석이 된다.) 

돌이켜보니 서툴러서 공부를 잘 못 가르쳐 주었던 시간이 반성이 되더라 이야기 하니  

"아니에요. 선생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셨어요." 하고 이야기 해 준다.  

초등에서는 사실 학습적인 면보다 인성적인 면, 생활지도 면이 더욱 중요하고, 아이들은 그 부분만 기억하지만,  

요즘은 공부를 조금 더 잘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 가르쳐주면 더 잘 익힐 수 있으니까! 그것이 내가 있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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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1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승의 날이라고 제자가 찾아온 걸 보니
희망찬샘은 좋은 선생님이 맞습니다~~~~ ^^


희망찬샘 2011-05-20 06:39   좋아요 0 | URL
기억해 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행복이더라구요.
 

가끔은 남들 앞에 서면서 묘한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  

적극적인 성격도 활달한 성격도 아니지만, 주목 받는 것은 기분이 좋다.  

독서실천사례를 쓰면서 1등급 받으면 강의를 할 수 있다 하길래, 정말 열심히 썼는데, 처음엔 미역국, 두 번째엔 3등급을 받았다. 강의와는 멀어진 것.  

그런데, 우연한 기회들이 찾아온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가진 이야기들이 행복한아침독서를 통해 지면으로 나가다보니 강의를 요청해 주시기도 한다.  

3년 전, 남부 교육청 강의 이후, 이번에는 시교육청 강의 요청이 들어 왔다.  

시간은 20분~ 

그런데,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그대로 쓰도록 하라고 하셨지만, 650명이 참석한다는 연수에 그냥 대충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다.  

동학년 샘님들은 서둘러 나가는 날 붙잡고 "그래도 입술은 바르고 가라(맨날 까먹고 산다.). 이왕이면 진한 걸로.." 하시면서 잘하라고, 잘 할거라고 열심히 응원을 해 주신다.  

리허설(?)도 들어 주시고, 의상도 코디 해 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해 주시고... 

이리저리 안 보던 거울도 열심히 보면서 준비를 했는데, 학교 문을 나서며 다시 한 번 내 몸을 살펴보니, 아니, 스타킹이 주욱~ 나가 있다. 오, 이런~ 뭐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책상의 여기저기에 걸려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길거리에 그러고 나가면 사람들이 흉을 보겠지!  

남미영 박사님의 특강을 시작으로 초등, 중등 사례 발표가 이어졌는데, 20분 강의를 위해 학교에서 1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덕분에 좋은 강의도 듣고, 고생했다고 밥 먹고 가라고 잡으셔서 밥도 먹고... 

예리한 울 샘님이 꼭 자료를 어느 곳에 탑재할 거라 말하는 거 잊지 말라 했는데, 미처 그 말은 하지도 못 했다. 다행히 두 분이(우와, 많다.) 물어 보셔서 행복한아침독서 누리집의 보물창고에 자료를 올려 두겠다고 말씀 드렸다.  

아침독서나 출판사들의 이벤트 등도 홍보하고 싶었으나 특정 단체의 홍보는 곤란하다 하셔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준비 시간은 힘들었으나, 그래도 몇 분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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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5-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650명 앞에서 강의를...짝짝짝^*^ 멋지십니다!!

희망찬샘 2011-05-17 06:45   좋아요 0 | URL
항상 2가지 갈등이 있어요.
누구나 다 아는 뭐 저런 걸 이야기 하노? 하실 분 계실까봐 걱정.
저런 걸 우리 보고 어떻게 따라 하라고? 하실 분 계실까봐 걱정.
겸손과 잘난 척(?)의 경계가 어렵더라구요.
그냥 제가 생각하고 느낀대로 하는 것 그것이 정답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수퍼남매맘 2011-05-15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시네요. 벌써 강의를 다니실 정도이시니... 그간 독서활동을 많이 하셨으니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셨을 거예요. 솔직히 교장, 장학사 님 강의보다 현장에 계시는 초등교사의 강의가 훨씬 도움이 되잖아요. 축하합니다.

희망찬샘 2011-05-17 06:45   좋아요 0 | URL
수퍼남매맘님도 이제 곧 저를 앞지르실 것 같아요. 지금 왕성한 활동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몇 년 전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뵙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pjy 2011-05-1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 1300여개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희망찬샘을 쳐다보는.... 오홋, 당연히 짜릿하시겠네요^^
 

책도 못 읽고, 밀린 리뷰도 있고... 

안 읽으니 쓸 수가 없다.  

이제 주변 정리를 하나하나 하면서 내 일상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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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0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랑 통화를 했는데 택배을 잘 받아 놓았다고 하네요.
뜯지 않고 제가 올때까지 잘 보관해 두겠다고 했어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희망찬샘 2011-05-09 15:54   좋아요 0 | URL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님도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SAINTPP 2011-05-1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독서지도하기 위해 실천하신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감사히 받았어요.^^
저도 책을 좋아하지만 다독하지는 못해서
독서지도에 적극 임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선생님들 이야기에 힘 얻어 독서지도 잘할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희 학교는 오늘 운동회를 했는데
아흐... 3학년 단체경기 교사가 줄 잡고 뛰는데 왜 이리 힘든지... 6번 왕복하고 나니...
아직도 다리가 뻐근...
게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막판에 넘어지기까지 했습니다.ㅎㅎ
극적인 장면 연출이라고 해야할지 망신이라고 해야 할지...ㅎㅎ
계주달리는 아이의 엄마는 조마조마하게 아이를 바라보는 눈망울이 아름다웠고
1-6학년 단체 경기에 부모님들이 참여하여 공 한번 만져보는 것에 아이처럼 웃는 모습을 보니
운동회 보람이 이런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1-05-13 16:34   좋아요 0 | URL
고생 많이 하셨네요. 선생님, 행복한 아침독서 홈페이지도 들러 보세요. 창비 이벤트가 있네요.
 

5월5일을 시작으로 5월10일까지. 6일간의 긴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1학년 아이들은 봄방학을 한다며 좋아라 한다. 나 역쉬도 음... 얼마나 좋을까? 했지.  

그런데, 집안 잔치로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시동생 결혼으로 많은 손님을 집에서 치르면서 나는 그리 큰 일 한 것도 없는 것 같건만, 이렇게 몸이 고단할 수가~ 

사촌시누 하는 말, "언니, 고생 많았죠. 친정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힘든 줄 하나도 모르겠는데, 시댁 일은 아무리 적게 해도 힘들잖아요. 도와 드리고 싶었는데 몸이 힘들어(입덧 중) 그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하는데 '음, 시댁 일이라서 힘이 들었구나.' 하며 혼자 웃었다.  

온 몸이 욱신거리면서 아프다.  

어머님은 저녁에 돌아가는 우릴 보고, "밥 할 거 뭐 있노. 내일 쉬다가 점심때쯤 와서 밥 먹어라."  하시는데

옆에 있던 우리 멋진 시누이 "오긴 뭘 와요. 하루 종일 집에서 쉬어야지.' "그렇쟤? 그래, 너는 쉬어라." 

"어머님, 내일 고모님댁 결혼식이라면서요. 12시 결혼식이니 울산까지 가려며 10시 30분에나, 11시에는 나가야 할 것 같고... 식 마치고 밥 먹고 집으로 돌아오면 4시 될 것 같은데, 그럼 하루가 다 가는 걸요."  

"그래, 그럼 결혼식 갔다 올래?" 또 옆에 계신 울 시누 "가지마라. 동생만 가고, 니는 집에서 쉬어라." 

그래도 따라 갈라고 했는데, 하루종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가만 보니, 또 날이 어버이날이라서 저녁엔 가야 할 것 같아 시댁에 가면서, 신랑보고, 내일 학교 안 가고 쉰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당부하니 "나는 걱정 말고, 아이들이나 단속해라." 한다. 뭐 별일 있을라고?! 

가족 식사를 마치고 하하호호 즐겁게 지낸 후 외삼촌께서 우리 아이들 보고 "느그 내일 학교 가야 되재?" 물으시니 울 찬군! "아니요, 내일 학교 안 가는데요!" 한다.  

학교도 안 가면서 이모님이랑 이모부님 집에 와 계신데 모른척 하기 미안해서 가는 척 할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 되네. 그래도 오늘은 푸욱 하루 더 쉬면서 집안 일을 해야겠다. 폭탄 맞은 우리집을 구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꽁꽁 앓으며 자고 일어나니 아침엔 머리가 개운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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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0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공감의 웃음이에요.
자고 일어나면 거뜬하다는 건 젊다는 증거겠죠!^^
수고하셨어요~~~~~~~짝짝짝!!!

희망찬샘 2011-05-09 15:55   좋아요 0 | URL
그런데, 비밀 누설로 인하여 오늘도 시댁에 가고야 말았다는... 맛있는 매운탕 끓여서 며느리와 드시고 싶으시다는 울 엄니~ 어무이~~~ 오늘 또, 비까정 오네요. ㅜㅜ

수퍼남매맘 2011-05-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일간 연휴? 꿈 같네요. 푸욱 쉬셔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신 것 같네요. 저 또한 내일 가려고 하니 머리가 지끈지근하네요. 연휴 후유증인가 봅니다. 그래도 어린이날, 어버이날 꽃 만들기 끝내서 이제는 좀 덜 바쁘게,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있겠죠?

희망찬샘 2011-05-13 16: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제는 조금 덜 바쁘게...ㅋㅋ~
 

남편에게 이런 일을 했노라 하니까 막 웃더라구요. 에고 잘했다~ 하네요.  

음음... 후애님! 그래도 미국까지 가는 요금이 책 한 권 보다 비싸겠어요. 약속은 약속이고 하니 꼭 책 보내 드리고 싶네요. 원하시는 책 하나 정해 보세요.  

그리고, piy님 서재 공개 해 주셔서 즐찾 확인을 할 수 있는 분은 님밖에 없으니... 서재 공개 부탁드리지 않은 제 불찰이네요. 즐거운 5월 님께도 좋은 선물 하나 하고 싶어요. 읽고 싶은 책과 주소, 전화번호 남겨 주시고요,  

그리고 SAINTPP님도, 그냥 알라딘 배송 할래요. 주소와 전화 번호 남겨 주세요.  

주의점) 연락처는 이번주까지는 꼭 보내 주시고 뭐, 설마 3만원 이상의 고가 서적은 고르지 않으시겠죠!!! ㅋㅋㅋ~ 기한을 넘기시면 선물은 사라집니다. 그래도 친구 기념이니까 서재를 가끔 찾아주셔야 의미가 있을테니 이 글을 이번주까지는 꼭 읽으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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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0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거절하는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친구 기념이라고 하셔서 염치불구하고 책 한권 말씀 드릴께요.
근데요, 잘은 모르겠지만 우체국에서 배송비를 좀 비싸게 받을겁니다.
그래서 제가 7월에 한국 나가니까 그 때 언니네 집으로 보내 주시면 안 될까요?

김진규님의 <달을먹다> 이 책을 선물로 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희망찬샘 2011-05-03 15:30   좋아요 0 | URL
그럼, 후애님. 언니댁 주소좀요. 갈쳐 주세요. 글로 부칠게요. 댓글 부탁드려요.

2011-05-03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PP 2011-05-0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후애님 pij님 그리고 희망찬샘님 반갑습니다.
^^ 아이구... 100번째 이벤트...
잔치는 시끄러워야 제 맛인 것 같아요.^^;;;
희망찬샘님의 잔치에 손님이 이렇게 몰려 든 것도 우연이 아닐 것 같다는..^^ㅎ
좋은 서재를 알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보내주신다는 책 선물... 어떤 책일지 넘 궁금해요.
종종 들러 책이야기 듣고 물어보고 하고 싶어요.^^

2011-05-03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5-03 15:30   좋아요 0 | URL
네, 좀만 기다려 주세요.

pjy 2011-05-0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재 즐찾설정은 멀 어케 해놨는지 잘 모른답니다^^ 안건드리면 안망가질거라는 희망이 있습니다ㅋ 무슨 책을 고를까 너무 신납니다! 헤헤헤

바로 생각났어요~ 드디어 시리즈 쎄븐! "우리는 시체들" 샬레인 해리스 (지은이), 송경아 (옮긴이) | 열린책들
누가 우리고 누가 시체인지 초큼 궁금하지만 초반보다는 좀 시들하긴 해요,시리즈가 그런거죠^^;

2011-05-03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5-03 15:30   좋아요 0 | URL
네. 접수 했습니다. 오늘 책 주문 할 때 같이 할게요.

순오기 2011-05-0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하신 세 분께 다 드리기로 했군요.
이벤트를 하면 항상 예정보다 더 많은 분께 선물을 드리게 되더라고요.^^
선물받는 세 분 축하합니다~~

SAINTPP 2011-05-03 16: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잔칫날인줄 알고 손님이 몰려 들었나 봅니다.^^

2011-05-03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