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교육과정 계획을 짜기 위해 맞춤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처음만 고생을 많이많이 해 놓으면 이걸로 매주 주학습계획안도 쉽게 작성할 수 있다.

학년에서 대표로 한 명이 짜면 그 내용을 받아서 자신만의 학급 교육과정을 짜게 되는데, 작년에는 이 내용이 나이스에 도입되어 이 엄청난 일을 나이스에서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말을 듣고 급흥분했더랬다. 맞춤은 부산에서만 하는 거고, 나이스는 중앙에서 하는 거니까 중앙을 따라가지 않으면 감사에서 지적될 수도 있다는 거다.

나이스 담당자인 나는 더욱 가슴이 무너졌다. 맞춤도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나이스 주간학습 계획을 해 보고 그걸 안내해야 하는 입장에서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주간학습을 나이스로 작성하느냐고 묻는 공문은 그 전해부터 왔으나 개정교육과정의 교과 내용도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 작성이 무의미하여 실로 당황스러웠다.

처음에는 맞춤팀에서 나이스와 맞춤이 절대 연동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나중에는 컴도사들이 그 길을 뚫어주어서 연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일이 한결 수월해졌으나 그 일만도 어마어마한 업무였다. 안 되는 오류를 잡아서 취합하여 게시판에 묻고 그거 보고 또 오류 수정해 가면서 한 학기 작업을 힘겹게 마쳤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차세대 나이스가 처음 도입되면서 중앙에서부터 작업 도중 초기화를 하는 바람에 권한주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느라 진땀 꽤나 흘렸다. 그러다 결국 올해는 나이스에 주안을 굳이 작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그 다음 연수에 가서 듣고는 지금까지 한 일이 속상했지만, 2학기 때 이 번거로운 일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가는 부산(?) 만이 가지는 고민이라 했다.

올해 맞춤 팀에서는 작년과 같은 상황으로 갈지, 나이스 입력은 안 해도 된다고 결정날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했다.

어쨌든 어제는 이 맞춤 작업을 위해 토요일이지만 학교에 출근했다. 당장 주안 작업을 해야 하는데 기본내용을 입력해 두지 않으면 주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부장샘이 전화해서는 아이들이 지금 다른 학교 아이들이랑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하고 있다는 거다.

거론되는 이름이 내가 가르쳤던 아이 이름인지라 놀라서 밑으로 내려 가 봤더니 아이들이 정말 떼로 몰려 있었다.

웅성웅성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 없다.

이리저리 교통정리하면서 대충 정리해 보니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아이들 중 일부가 분식점에 간식을 사 먹으러 갔는데, 입구에 자전거가 세 대 세워져 있었고 그 자전거의 주인인 다른 학교 아이들이 자전거에 침도 뱉지 않았는데 왜 침을 뱉냐며 자기들 폰을 빼앗아 가서 막 폰 번호도 뒤지고, 겁을 주고 했다는 거다. 그리고 또 웅성웅성~ 학년별로 모여 봐라 해도 도대체 진정이 안 된다.

밖에 있는 다른 학교 아이들을 불러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까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말만 한다. 서로 문제를 일으킨 아이는 있다고 말하는데 그 아이가 누군지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그러고 있는데 7~8명의 예비 중학생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들어온다. "야, 누구야, 누가 그랬어?" 하면서 당장 동생들을 팰 기세다. 선생님이 앞에 있는 것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 너희들 뭐하는거냐고, 왜 이러냐고 물으니 "우리 학교 동생이 맞았다 그러잖아요." 하면서 고함을 지른다. 한 아이가 누군가가 던진 (누군지는 모른다고 한다.) 돌에 맞아 너무 아파 형아들을 불렀단다. 자기들은 동생들의 싸움을 말려 주려고 왔다고 하지만 혼내 주려고 온 기세다. 그러고 있는데 또 우리 학교 졸업생이 등장했다. 형아들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도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는지 덩치 좋은 녀석이 나타난 거다. "야, 너는 가라~" 하니까 그래도 얼굴 안다고 그 아이는 말 듣고 얼른 간다.

카리스마 짱, 포스 작렬인 울 부장님이 아이들 불러다 살살 달래서 보냈다. 동생을 사랑하는 너희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일을 이렇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렇게 모두 집에 보내고 나니, 이번에는 먼저 내 보낸 5학년 아이들이 학교로 들어오겠단다. 축구를 하겠다고. 안 된다고 집에 가라고. 위험하고 다칠 수 있으니 가라 했더니 또 고함을 지른다.

선생님이 뭔데 우리가 놀 권리를 빼앗느냐는 기세다. 또 불러서 지금 그게 아니잖아. 니가 위험하고 다칠 수 있어서 널 위해서 집에 가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거 아니냐고 조근조근 말해서 달래서 보내고 돌아서니 또 서너명의 덩치 좋은 무리가 긴 꼬챙이를 들고 닫아놓은 문을 열고 입장하신다.

"야, 너희는 왜 왔노? 가라, 가~" 했다. 이 마지막 장면은 다소 코믹했다. 자기들 말은 그냥 왔다고 하지만, PC방에서 게임하다가 누군가가 전한 소식을 듣고 중3 형님아들이 등장한 거다.

아, 간 떨려~ 무서워라.

교실을 벗어나면 우리는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고, 아줌마일 뿐이며 이 아이들에게는 이 아줌마의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 듯하다. 아이들의 눈빛이 무서웠다.

그 와중에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가 모여라 해서 모였던 6학년이 될 아가들은 "선생님 무슨 반이에요? 나는 가반인데, 나는 나반인데..."한다. "야, 지금 상황 파악 좀 해라. 그 이야기 할 때가 아니잖아."

무모한 군중심리를 잘 잡지 않으면 이 아이들에게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아래 학교에서 온 아이는 원래부터 우리 학교 아이들이 자기들에게 괜히 시비도 걸고 해서 평소에 감정이 안 좋았다고 한다.

"얘들아, 사이좋게 지내라. 중학교 가면 다 함께 지낼 친구잖아."

새 학년 그들과의 싸움이 걱정된다.

참, 처음에 흉기를 들고 싸웠다는 아이는 그게 아니라 이 심각한 상황을 먼저 신고 해 준 참 고마운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학기가 되면 다시 찾아서 고맙다고 인사해야겠다.

결국 일도 마무리 못하고 이 일을 포함한 다른 사건 수습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다.

새 학년 마음 무장을 단단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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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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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9: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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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초 아이들이 내 생일을 묻길래 말해 주지 않았더니 인터넷을 이용해서 내 생일을 알아냈다. 생년월일이 조회되는 어떤 곳에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게 교육청 스승찾기였는지 당시 유행하던 아이러브 스쿨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어제 아이가 보낸 카톡 문자를 보고, 깜 딱 놀랐다.

내가 몇 학년 몇 반인지 알아낸 거다.

내가 알기로는 아직 공개가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알아냈지? 인증샷까지 찍어 보내면서 같은 반 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

자다 깨서 새벽 세시 반에 시간 확인하려다 카톡보고 그냥 괜히 한 번 눌러 봤다가 이런 상황을 보고는 그 연유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잠이 화악 깨는 바람에 다시 잠 드느라 애를 먹었다. 9시 넘으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조사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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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0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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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5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5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6 1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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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0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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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1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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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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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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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9: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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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는 차별 왕따를 없애는 방법으로 책을 이용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차별, 왕따 관련 책들을 이용해서 수업을 구성하는 거지요. <<까마귀 소년>>, <<내 짝꿍 최영대>>, <<짜장, 짬뽕, 탕수육>>, <<까막눈 삼디기>>,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양파의 왕따 일기>>를 모둠 아이들 수 만큼 복권으로 준비하여 짧은 기간 모둠별로 같은 책을 읽힌 적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어서 수업 후에는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책을 읽고 고민을 해 본 아이들이라면 왕따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독서퀴즈를 해 보고 작은 책 만들기를 하는데, 주인공이 되어 일기 써 보기, 왕따를 시킨 아이가 되어 사과 편지 써 보기, 나의 약속 정해 보기 등을 통해 작중 인물에 공감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같이 합니다. 그리고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이 있을 때는 <<모르는 척>>이라는 책을 주면서 읽어보게 한 후 이야기를 나눕니다.
책을 통해 생각을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따돌림과 관계한 책들도 많이 있으니 리스트로 넣어 두었다가 이용해 보아야겠습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의 삶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것, 또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하는 마음을 준비하는 것도 왕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왕따의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협된 마음이 부모에게서 비롯된다면 문제의 해결은 많이 어렵더라구요. 서로 열린 마음으로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때 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그렇게 공을 들여도 나아지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많은 부분, 많은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하답니다.

 

알라딘 이벤트의 어린이 편에 소소한 댓글 이벤트들이 많이 보인다. 구석에 숨어있어서인지 그것까지 챙겨보지 못하는 분이 많아 응모자가 적은 것 같고, 그래서 참여했을 경우 당첨확률이 높은 것 같다. 응모하고 잊고 있었는데, 안내 메일이 와서 확인해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물로 <떴다! 지식 탐험대 20권>을 받게 되었다. 희망이가 엄청 좋아하겠다. 그래서 나도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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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2-2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축하!!
이벤트를 발견하면 이거 나도 참여해야지 생각하는데 당장 하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려요.ㅜㅜ
그래서 위와 같은 댓글 남겼어요.^^

2012-02-25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2-02-2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이네요!!! 저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벤트였네요.
2012년은 폭력 없는 학교가 모두 되길 바라요.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만 아직 안 읽어봤네요. 이것도 왕따를 다룬 책이었군요. 기억하겠습니다.

희망찬샘 2012-02-27 01:02   좋아요 0 | URL
이 책들을 이용해서 수업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토의도 한 번 계획해 봐야겠어요. 심각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1. 멀었다.

우리 집의 근처에 43번 버스 종점이 있다. 그 버스를 타고 다른 종점까지 가면 중앙도서관이 나온다. 1시간 전쯤 도착해서 열람실에서 이런저런 정리나 할까 하고 2시간 전에 차를 탔는데 가는 내도록 제 시간에 갈 수나 있을까 하고 맘을 졸였다.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그래도 30분은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2. 미안하다 했다.

어제 참석 인원이 적었다고 했다. 신입생 학부모 한정인 연수였고, 요즘 유치원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집에 있다보니 어머님들이 시간이 내기 어려운가 보다고, 신청 인원도 적었지만, 참여 인원은 더 적었단다. 수가 너무 적어 폐강까지 생각했지만, 그래도 밀고 나갔는데, 어제 인원이 참 적었다고 한다. 오늘은 한 분도 안 오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몇 분은 와 주셨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 얻어 보려고 애쓰는 분들과 속닥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예상 인원이 50+10이라길래, 책선물을 좀 가지고 갔는데, 모두 한 권씩 드리고 왔다. 아침독서 신문도 60부나 부탁드렸는데, 남은 신문들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연수 교재를 챙겨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다시 가지러 갈 거리는 안 되고, 우편으로 부쳐 주십사 하니 너무 외진 곳이라 우체국까지 가기가 곤란하다 하신다. 마음을 접었다.

 

3. 인터넷이 안 됐다.

언니가 새벽 2시 30분까지 한 작업이 소용없게 되었다. 랜선을 연결해 주셨지만, 선의 접촉에 문제가 있는지 되었다, 안 되었다 했다. 언니한테 미안했다. 괜한 짓을 했어, 괜한 짓을 했어~

 

4. 점심을 얻어 먹었다.

조카가 좋아하는 갈매기살을 잔뜩(내 기준이지만! ㅋㅋ) 사서 언니집에 넣어 주려고 했는데, 손질하려면 1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점심도 먹지 않은 상태라 집에까지 가기도 힘들고, 그냥 바로 옆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김밥이라도 한 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털썩 앉았다. 마침 그곳에는 6년 전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께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어묵과 함께 국물도 챙겨 주신다. 안 그래도 어묵도 하나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하면서 혼자 힘없이 밥을 먹었다. 계산을 하려 하니 어머니께서 오늘 자신이 내신다고 다음부터 사 먹으라 하신다. 아, 이게 아닌데... 그 마음 감사히 꿀꺽 냠냠 받으며 인사 드렸다.

 

5. 강의는 잘했냐고 묻는다.

집에 오니 아침에 엄마 잘 하고 돌아오라고 응원해 주었던 두 아이가 강의는 잘했냐고 묻는다. 음... 서로 궁금한 거 물으면서 주고받으며 이야기 잘 한 것 같다. 도움이 되셨음 좋겠다. 질문에 대한 답도 개인적인 생각이며, 책에 대한 견해도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으니 취사선택하시길 부탁드렸다. 연수를 하겠다고 수락할 때는 너무 신이 나는데, 실제로 하게되면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들이게 된다. 힘이 든다. 세상에 저절로 잘 되는 일 없고, 공짜는 없음을 한 번 더 확인한다.

걱정하며 잘해라고 응원해 주고, 잘했냐고 물어주는 동료들에게도 감사~

강의의 목표중 하나는 내가 받은 것을 조금 나누자는 것에 있다. 나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얻었기에 그것들을 알리고 나누어 보자는 의미. 이것이 내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항상 연수에 참석하시는 분들을 위해 책을 준비한다. 무료강의라도 말이다.

오늘 준비한 책은

 

 

 

 

 

 

 

 

 

 

 

 

 

 

 

이런 시간은 내 생각도 한 번 더 정리할 기회를 준다. 연결해 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인사 이제서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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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2-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의하고 오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과 알콩달콩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뻐라~~~

희망찬샘 2012-02-25 06:45   좋아요 0 | URL
도서관 다녀오면서 세실님도 생각했지요. 아, 이런 곳에 세실님이 앉아 계시는 거구나~ 하면서 말이지요.

2012-02-24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5 0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2-02-2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 강의 자체가 선물일 터인에 이렇게 손수 책선물까지 준비하시다니.... 님의 큰 마음이 느껴집니다. 독서에 대한 견해도 취사 선택하나는 말씀 자극이 되네요.

희망찬샘 2012-02-25 06:46   좋아요 0 | URL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많이 아는 부분도 있으니 그걸 나눈다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우리 아이들도 엄마 고생했다고 막 박수 쳐 주고... 저 혼자 완전 신났지요. ㅋㅋ~

순오기 2012-02-25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연수기획이었는데 일정을 잘못 잡았네요.
참석하실 분들이 시간 낼 수 있는 적기를 생각했어야 하는데...안타깝네요.
그렇지만 참석자가 많다고 꼭 좋은 건 아니죠, 소수라도 그분들께 유익하고 알찬 강의였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쭉쭉 뻗어나가길 응원합니다!!

희망찬샘 2012-02-25 06:46   좋아요 0 | URL
헤헤~ 감사합니다. 강의 들으신 어머님이 앞으로 좋은 엄마가 되어 줄 수 있겠다 하셔서 기뻤어요.
 

1. 이사를 했다.

학부모님들이 교실 짐이 많다고 도와주시겠다고 여러 분이 말씀하셨지만,

그래서 맘이 많이 흔들렸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혼자 짐을 옮겼다.

새학년까지 학반공개 비밀도 지켜야겠고, 힘든 일이라 도저히...

학교의 수레를 오래 써야겠기에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짐을 옮겼는데,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한 교실에서 다른 교실로 상자를 던져두는 일만 겨우 끝냈다.

그 다음 날 책을 다 정리하기로 맘을 먹었는데, 책 정리만 이틀,

내 개인 사물 정리가 또 하루.

그래도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한 책이 3상자 남았고(책꽂이가 부족해요ㅜㅜ),

사물함과 책상을 깨끗이 닦아야 할 일이 남았다.

 

2. 바쁘다.

날마다 퇴근은 기본 6시!

나만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학교에 나와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고,

특히 학년 교육과정을 많은 샘들은 집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으리라.

올해는 유난히 봄방학이 길어서 경사 났구나~ 했는데,

더 눈코뜰새가 없으니, 학교는 더더 바빠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오늘은 학년 교육과정 관련 연수로 교육청에 출장을 가야하고,

오늘까지 업무파일을 완성해서 내야 한다.

월요일은 업무보고를 위한 전교사 출근이고,

화요일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하여 하루를 잡아 두었다.

수요일은 현장답사 갈 일이 있어 하루 온종일을 잡아 두었다.

아, 바쁘다.

새학년 첫날 시나리오나 제대로 짤 수 있을까?

 

3.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동기가 연수 가면서 어린 두 딸에게 도시락을 싸 주고 챙겨 먹으라 한다고 할 때 깜짝 놀랐었는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그나마 컸으니...

지난 수요일은 동기가 5학년 교육과정 연수가 있는데 쌍둥이를 맡길 데가 도저히 없다고 하길래,

학교 가는 길 내가 데리고 가서 희망이 보고 돌보겠다고 저희들끼리 잘 놀거라고 걱정말라 이야기 했다.

그래도 그렇지 그 아이들 쳐다보고 말 한마디 할 시간이 없었으니...

잘못 처리한 일이 하나 있어 그거 해결하느라 반나절을 뛰어다니는 바람에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돌봐줘서 고맙다는 전화에 미안했다는 말만 덧붙였다.

그래도 뭐, 저희들끼리 재미있게 논 것만은 확실하다. 이제는 커서 두면 알아서들 노니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요즘 뭐하고 사는지 헤아리질 못하고 있다. 하루는 삼각김밥을, 하루는 유부초밥을, 하루는 비비밥을, 하루는 김밥을 만들어 주었고, 어제는 언니 집에 보내 버렸다.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해결해 주어야 하나? 겨우 먹는 것만 해결해 주고는 나몰라라 하는 나쁜 엄마가 되고 있는 중. 그래도 힘들게 점심은 만들어 줬잖아~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는 중

 

그래도 이 모든 것, 더 잘 해보자고 하는 일이니 아자~

 

엄마들 모임 간다는 언니에게 "언니야, 교사들이 방학 많아서 펑펑 논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어디가서 말 좀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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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2-02-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은 학년이나 반이 바뀌면 교실 이사를 하시는 군요.
그래도 짐이 그렇제 많으시다니! 대부분 책이나 서류겠지요?
정리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저는 재작년 가을에서 작년 봄까지 사무실 이사를 3번이나 했어요.
고생하신 심정 잘 이해가 갑니다.

며칠 안있으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무척 중요한 만남일 될 듯 한데 기대 반, 걱정 반 입니다.

희망찬샘 2012-02-25 12:22   좋아요 0 | URL
아이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전 학교에 있지만, 제 아이가 어린이집 처음 갈 때, 유치원에 처음 갈 때, 또 학교에 입학할 때 참 설레고 두렵더라구요. 조용한 우리 아이가 과연 선생님의 눈길을 받을 수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훠얼씬 잘해주고 있답니다. 칭찬을 먹고 자라는 나무들입니다. 많은 격려로 힘찬 출발 응원해 주세요. 저도 응원합니다.

2012-02-2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6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