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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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여러 편 읽다 보니 모리스 샌닥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여러 차례 나오더라구요.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못지 않은 아주 유명한 작가신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서 이 책을 찾았습니다.

엄마에게 반항하는 꼬마 아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괴물들도 전혀 무섭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쪼그만 녀석이 부모님께 반항하다니,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그런 줄 알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요즘 크나 작으나 "Yes"라는 말은 잘 안 하는 추세인 듯합니다.

아이가 혹 이 책을 읽으면서 나쁜 것을 배우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지만 이건 그림책을 어른의 눈으로 보는 어른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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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 문지아이들 38
드보라 클라인 그림, 나디아 웨트리 글,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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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읽기를 권해주고 있는 교사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감칠맛 나는 책을 소개하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먹는 여우>라는 책에서 아무 책이나 읽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글쓰기의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서도 책이 우리에게 보물로 다가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면서 글자를 가르치는 일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서관 사서 알킨은 왕을 격려해 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가르쳐 글을 읽게 만들고 세상의 책들을 베껴 도서관을 정비하기까지 한다. 글을 배워 나가면서 겪는 여러 단계의 어려움이 잘 표현되어 있고 그 고비를 넘기면서 얻게 되는 더 큰 보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 아빠는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줄곧 선물해 왔었다. 그런데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되면서 소유욕이 생겼다고 한다. 좋은 책을 한 권 더 사서 선물을 하더라도 내가 읽은 좋은 책을 옆에 두고 한 번씩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나도 아이들 책을 부지런히 사고 있다. 좋은 책들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다. 이렇게 사 둔 책은 우리 아이가 커서 활용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5살 아이에게 먼저 읽어주려고 잠자리에서 책을 펴 들었다가 이 책 다 읽기도 전에 엄마가 먼저 곯아떨어지겠다 싶어서 얼른 책을 덮어 버렸다.

초등학생이라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목 아프게 설명하기 보다 이렇게 책 한 권 소개해 주는 것이 훨씬 덜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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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8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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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이렇게 건강한 육신을 허락하신 것은 너희에게 힘없는 자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라는 뜻이란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장애인은 정말 불쌍하니 도와주라는 훈계식의 글이 아니었다.

겨울정기 세일 마지막 날, 복잡한 거리에서 부모님을 잃고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울고 있던 한 소녀(카타리나)를 시각 장애인인 마티아스 아저씨가 부모님을 찾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다. 이야기 중에 시각장애이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 (점자, 완장 등)이 나온다. 그리고 보지는 못하나 남보다 더 잘 들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불쌍해 보인다기보다는 그냥 우리의 이웃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동정에 의한 친구 관계가 맺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그들의 마음이 통해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책을 함께 소개해 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내가 가진 많은 것을 나누라고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만 번지르르함을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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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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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우리의 주인공 윌리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주전선수로 뛰지 못해 언제나 벤치를 지키는 신세다. 축구공이 없어 제대로 축구를 할 수 없던 윌리는 집으로 가는 길에 아빠가 입었던 옷이랑 똑같은 옷을 입고 축구를 하고 있는 낯선 인물을 만나서 함꼐 공을 찬다. 헤어질 ‹š 그가 건넨 축구화를 받게 된다. 낡은 축구화를 신고 경기장에 들어선 윌리의 실력은 모든 이를 놀라게 했고 윌리의 이름이 선수명단에까지 들어가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돈다. 윌리는 이 모든 것이 마법의 축구화(축구화에 마법의 힘이 있다고 윌리는 생각했다.) 덕분이라 여겼다. 시합에 나간다는 사실에 너무나 흥분한 윌리는 밤새 악몽에 시달리며 불안한 밤을 보내다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고 너무 놀라 단숨에 축구장으로 뛰어갔다. 마법의 축구화를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된 윌리는 주눅이 들었는데...

사실 난 이 대목에서 조마조마했다. 우리리가 축구화가 없어 낭패를 보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상 윌리가 가진 갈등은 깔끔하게 정리 되리라 하는 것쯤은 계산이 될 텐데... 이제는 아이들 책을 읽음녀서 아이들처럼 그 책에 빨려 들어가 작가가 이끄는대로 그저 몸을 맡기고 책을 읽어나간다. 사실 그게 편하다.

우리의 주인공 윌리는 이제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멋진 골을 넣을 수 있는 진짜 선수가 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윌리는 축구화와 낯선 인물에 대해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른 힘이 아닌 내 안에서 일어나는 힘을 믿고 나를 믿고 그리하여 자신을 키워 나가는 일~ 우리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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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이 그림이 있는 책방 1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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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트르에게 엄마가'

이 책을 펼치면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글을 쓴 작가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 피오트르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장을 넘기면 윤석화님의 추천사가 나온다. 오랜 시간 아이를 기다리다 입양을 했다는 소식을 ㄷ르었는데 그가 쓴 추천사는 책을 펼쳐들기 전부터 가슴을 아리게 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그들의 아이를 기다리지만 아이가 오지 않아 아름답던 집이 잿빛으로 변해 가던 중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를 찾아가 다른 사람이 낳은 우리의 아이를 찾게 해 달라고 조글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난 고슴도치 아이. 아이의 몸에 나 있는 가시도 마다하지 않고 안아 주고, 사랑해 주고, 가족으로 받아들여줌으로써 아이의 몸에서느 가시가 하나씩 뽑히고 경계하던 아이의 눈빛도 사랑으로 채워 나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아주 잘 표현 해 두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바로 작가의 아이라는 글을 읽고는 더욱 더 가슴 찡함을 느꼈다. 두 살 때 데리고 온 아이가 네 살이 되던 해에 이 글을 썼는데 지금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란다.

아이를 찾으러 간 여자가 여왕님의 어린이집에 가서 여왕님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한 번도 우리 아기를 본 적이 없어요. 아기도 우리를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어떻게 서로 알아보죠? 혹시 실수로 잘못 만나기라도 하면 어떡하죠?"

"걱정 마세요.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까요. 대신 마음으로 보세요. 마음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나라는 입양률이 아주  낮아 해외로 입양되는 예가 많고 그들이 나이가 들어 부모를 찾아 어머니의 나라에 와 눈물 흘리는 사연을 TV를 통해서 많이 보게 된다. 못 살던 시대에 우리의 슬픈 역사의 한 페이지지만 타국에서 흘렸을 그 고통의 눈물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입양에 대해서 한 번씩 생각해 본다. 그런데 주변에서 입양아를 키우면서 겪는 마음 고생들을 보면서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보며 모두들 아예 생각도 말라고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참 어려운 문제다. 아직 나는 나서지 못하지만 윤석화, 신애라 같은 연예인들의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입양아들과 그들의 가족이 모두 행복하길 빈다. 많은 가시들에 찔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과정을 겪게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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