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추는 천연 기념물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
박상률 지음, 최민오 그림 / 시공주니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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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때 2학년이었던 우리 반 아이가 이제 6학년이 되려고 하니 참 긴 시간이 흘렀다. 이 책에 대해 아이가 이야기 하는 것 듣고 나도 읽어봐야지 했는데 아직까지 읽지 못하다가 이번에서야 읽었다.

방학동안 친구들이 고래잡은 것(포경수술)을 자랑하자 준영이는 그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 손에 끌려 병원까지 가지만, 결국 병원을 탈출하게 된다. 그렇게까지 원하지 않는다면 부모라도 강제로 할 수 없겠지. 어른이 되어 자연스럽게 포경이 되거나 그렇지 않다면 필요할 때 그 때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는 결론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준영이 고추는 그래서 일단은 수술을 안 해도 되는 천연 기념물 고추로 남겨진다.

저학년 아이들, 특히 남학생들이 아주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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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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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기범이라는 작가를 처음 안 것은 지난 여름이었다.

(사)행복한 아침독서의 아침독서 학교 강사이신 강승숙 선생님께서 읽어 올 책 목록으로 박기범의 <<문제아>>를 정해 두셔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조금 읽다가 아이들에게 읽히기엔 조금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덮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지난 추석 특집으로 권정생 선생님 이야기를 다룬 특집극을 TV로 보면서 작가의 얼굴을 만났다.

이후 만난 여러 책에서 작가를 높이 평하는 글을 또 여럿 만났다.

그래서 그의 책 <<문제아>>와 <<새끼개>>를 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아! 짧지만, 긴 여운!

말 못하는 동물에게 행하는 우리 인간들의 사랑이 두려움이 될 수 있구나 싶으면서 어릴 때 키운 고양이를 귀엽다고 참 많이도 못살게 굴었던 기억이 나기도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주인에게 버림 받고(?) 그리고 잊혀져 간 새끼개. 개장을 빠져 나와 돌아다니다 발길 닿은 곳이 옛 주인과 함께 살던 동네였고, 그 동네에서 옛 주인만을 보고 달리느라 달려오는 차도 보지 못하고 그 차에 치여 죽는 새끼개와 대비되어 두 아이는 새로운 개의 주인이 되어 어떤 일이 벌어진 지도 모른 채 새끼개가 아닌 그들의 개를 안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고 있다. 눈을 뜬 채 죽은 새끼개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누구를 향한 몸짓인지 모를 꼬리를 흔든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 개를 키워 본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 동물을 많이 키워 보지도 않았고, 동물에 대한 애정도 크지 않은 나같은 사람이 읽어도 찡하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한 번 읽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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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작은도서관 1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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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큰돌이(대석이)와 영미가 내게 해 준 이야기이다.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내고 귀가 안 들리는 할아버지와 힘겨운 세월을 사는 두 아이.

집에 올 차비로 쭈쭈바를 물고 걸어 오면서 기다릴 동생을 생각하며 동생의 쭈쭈바도 함께 사 오지만, 먼 길을 걸어오는 동안 다 녹아 흘러 가방을 적시고, 무언가를 기대하던 영미는 그만 으앙 하고 울어 버린다. (영화 <마음이>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줄넘기를 사라고 주신 돈으로 군것질을 하고 학교에서는 준비물이 없어 야단 맞고...

술 취한 아버지에게 쫓겨 쑥골 할머니네 소 없는 외양간에서 한데 잠이 드는 두 아이, 아버지가 잠 드시면 집에 들어가야지 하고 생각하다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추운 곳에서 잠이 들다니, 참으로 가슴 아프다.

쑥골 할머니의 주선으로 영미는 좋은 집에 양녀로 들어가게 되지만, 오빠를 잊지 못해 오빠 만나면 주려고 유치원에서 친구들 학용품을 하나하나 가져다 보물 상자에 숨겨둔다.

오빠는 영미가 간 이후로 외롭기만 한데, 팥쥐 닮은 웬 아줌마가 나타나 집안을 이리저리 치우고, 자신의 방도 만들어 주고, 자신을 씻겨 주기도 하고... 절대로 엄마라 부르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팥쥐 엄마로 인해 아버지도 이제 더 이상 술만 먹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아버지같은 모습이 되어 기쁘기만하다. 더구나 떠나 보내었던 영미도 새엄마 덕에 다시 집으로 와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으니 팥쥐 엄마는 이제 더 이상 팥쥐 엄마가 아닌 것이다.

새로운 가족을 이루면서 또 알콩달콩 살기도 하겠지만, 티격태격 다툼도 있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누군가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느껴지면서 그들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리라 생각한다.

밤티마을 큰돌이네집은 이제 불쌍하고 불쌍한 아이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 속에서 큰돌이와 영미는 무럭무럭 잘 자라겠지? 진한 형제애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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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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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이금이 작가의 사인이 든 책이 두 권이 있다.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와 <<내 친구 재덕이>>가 그것인데, 반 아이 하나가 저자의 사인행사에 간다고 자랑하길래 교실 책에 사인 하나 받아달라고 했더니 덤으로 책을 하나 더 사서 선물로 주는 것이다. (기특하기도 하여라.)

그 이후 <<유진과 유진>>, <<밤티마을 큰돌이네집>>, 그리고 이 책을 들였다.

국어 교과서에서 <송아지 내기>를 만나던 날, 아이들이 책을 들고 나에게로 와 (수업 시작 전) "선생님, 보세요. 이금이 작가가 지은 거래요." 한다. 그 글의 첫 부분에 고샅이라는 말이 나와 낱말찾기를 아이들과 했는데, 이 책에도 이 단어가 두 번이나 나와서 <송아지 내기>를 떠올리게 했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아이-미르, 소희, 바우-가 각각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이들의 상처는 서로를 어루만져 주어 그들을 성장하게 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춘기 입문 소녀 미르와 아빠와의 추억이 있어 아빠를 미워할 수 있음을 부러워하는 어른같은 아이, 소희(소희는 너무나도 가진 것이 없지만, 그로인해 소희는 빨리 자라 철이 남보다 더 일찍 들고 그 환경으로 인해 자신을 가꾸어 나간 듯하다.)와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으로 어릴 때부터 말을 잃은 아이가 되어 버린 바우! 서로에게 다가가는 시간은 길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그래서 가볍지 않다.

아이들은 자란다. 몇 년 전 5학년을 할 때였다. 우리반 아이 하나는 항상 행복했다. 일기장에 보면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넘쳐 났고, 그리고 표정도 언제나 신이 나 보였다. 나는 그 아이가 참으로 부러웠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고, 주변 환경도 너무너무 좋아 행복해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를 보면서 세상에는 참으로 많이 가지고 행복하게 지내는 아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니 그 아이의 가장 큰 보물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인 것 같았다.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행복한지 모르고 지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 아이는 자신이 언제나 행복하다며 생글거리며 웃고 다녔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 자신을 더욱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겠지?

또 세상 불행은 언제나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도 만났다. 하긴 아이가 처한 상황이 굉장히 가슴 아프고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런데, 학년이 끝나 갈 무렵인 지금 이 불행한 아이의 영혼의 상처는 책을 통해 많이 치유가 된 듯하다. 책에서 만난 나보다 더 불행한 아이를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다는 아이의 고백을 통해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자라난다.

**너도 하늘말라리야라는 책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책 속에서 만나보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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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바이올린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6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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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책을 먼저 읽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인기 있었던 책을 그들의 추천을 받아 나중에 읽기도 한다.

이 책은 3월 첫 생일 잔치에서 혜영이게 선물로 주었던 책인데, 이 책을 읽고 혜영이는 고정욱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그리고 마트에 가면 작가의 책을 찾아보고, 어머니께 사달라고 졸라 보다가 안 사주시면 자기 용돈을 모아서 책을 사고 있다. 그리곤 친구들과 돌려 읽고 싶다고 학급문고에 넣어두는 따뜻한 마음까지 보여준다.

혜영이가 엄청 감동받았다는 이 책을 방학을 맞이하며 집으로 들고 왔다.

화물짐칸에 숨어 놀다가 화물차의 문이 닫히는 바람에 서울역까지 흘러 들어와 앵벌이를 하게 된 삐딱이(범상이)는 구성지게 노래를 잘 불러 벌이도 좋고 왕초에게 사랑도 받는다. 하지만, 불편한 다리 때문에 단속 나온 경찰을 제 때 피하지 못해 잡혀가서 시설(해 뜨는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 곳에는 왕초의 매질보다 더 무서운 미친개(훈육선생님?)의 매질이 아이들을 고달프게 하고 있다.큰 이유 없이 두들겨 패서 범상이도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어릴 적 상이군인이 던진 그릇 조각이 눈에 들어가 한 눈이 먼 바람에 장애인들을 모두 미워하게 되었다는 사연이 있기는 해도 그가 아이들에게 행한 폭력은 폭력의 도를 넘어서서 읽는 이를 가슴 아프게, 또 화나게 한다.

해 뜨는 집은 미국 사람들의 원조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욕심많은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제대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며 지낸다. 미국에서 손님이 오실 때면 반짝 좋은 반찬이 나온다. 원장선생님은 손님들이 오시면 보여주자고 창고에 넣어 두었던 낡은 악기(미국 아이들이 쓰던 악기지만)를 꺼내게 되고 아이들을 가르쳐 달라고 선생님도 모시게 된다. 허미희 선생님과 범상이의 운명적인 만남! 범상이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숨겨진 음악적인 재능을 잘 발견하고 그것을 온 마음으로 키워주시고... 그 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선생님의 손때가 묻은 낡은 악기는 평생 범상이를 지켜 준 힘이 되어 주었겠지?

범상이의 큰 재능을 본 맥도슨 씨 부부가 범상이를 입양해 가기 위해 모든 절차를 받아 두지만, 이전의 패거리들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친구 만수를 그 자리에 대신 보내기 위해 자신은 병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용기있는 아이, 그리고 끈질긴 노력으로 연습에, 연습을 또 한 아이, 범상이의 성공은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범상이는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 곧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해뜨는 집을 인수하여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돌아온다. 해 뜨는 집의 원장선생님이 되어 있었던 미친개가 새 이사장이 된 범상이에게 사표를 내지만, 원장선생님만큼 이 곳을 잘 알고 잘 운영할 분이 어디있겠냐며 지난 날의 잘못을 뒤돌아보고 반성 해 보면서 새 날을 기약하는 마무리도 참 맘에 들고 멋졌다.

찐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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