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우처럼 살라 - 행동하는 자유인, 소로우가 월든 숲에서 찾아낸 삶의 본질 다른 길, 자기만의 삶 2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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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 많은 걸 소유하려는 삶, 남들보다 빨리 달리고 하는 우리네 삶에서 진정 행복하냐고 묻는 듯하다. 비우며 천천히 함께 살아가는 삶이 진짜 소로우의 철학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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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 중세 서민들의 생활사, 길거리의 장사꾼 이야기
양태자 지음 / 이랑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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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세 거리의 문화를 그 시대의 직업군에 따라 보여준다니,과연 그 시대에 핫한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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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이어령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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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 책이다. 선생님이 선택한 시와 그에 대한 말씀을 듣는 가을이라면 얼마나 충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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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에는 서울에 다녀왔다. 피곤함과 휴식을 핑계로 잠깐씩 졸고 있다. 서울이라는 공간에 잠깐 머물렀다. 온전히 나를 소모하고 돌아왔다. 높은 빌딩들과 한강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나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걸 확인했다. 한때는 서울에 볼 일만 있으면 어떻게든 친구를 만나고 서울을 즐기기도 했다. 젊었기 때문이었을까. 복잡한 도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길을 잃은 미아였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로에 갇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른이었다. 서울을 향할 때는 무척 초조하고 불안했지만 서울과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하고 편안했다.

 

 어제는 감자와 양파를 볶아 카레를 만들었다. 요리를 잘 할 줄 모르니 때로 카레는 정말 요긴하다. (그래서 오늘 저녁엔 돈가스를 튀겼다.) 노란 카레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도 있다. 추석 선물을 주문하기도 했고 끼니마다 커피를 마셨다. 올 초에 커피를 줄이겠다고 했는데 일정 부분 지키는 셈이다. 책도 많이 읽고 많이 쓰기로 했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읽고 싶었던 소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를 선물 받았고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김용택 시인의 시집 <사랑이 다예요>를 읽는다.

 

 

 

 

  입맞춤

 

 

  달이 화안히 떠올랐어요.

  그대 등 뒤 검은 산에

  흰 꽃잎들이 날았습니다.

  검은 산 속을 나와

  달빛을 받은

  감미롭고도 찬란한

  저 꽃잎들

  숨 막히고, 어지러웠지요.

  휘황한 달빛이야 눈 감으면 되지만

  날로 커가는 이 마음의 달은

  무엇으로 다 가린답니까. 

 

 

  지금

 

 

  지금 내 곁을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나는 당신을 봅니다.

  봄바람인걸요.

 

  지금 내 곁을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나는 당신을 봅니다.

  꽃이 핀걸요.

 

  지금 내 곁을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나는 쓰러집니다.

  당신인걸요. 

 

 

 서울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도 조금씩 읽는다. 그리고 인문 메달을 받은 줌파 라히리의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를 기다리고 있다. 내일이면 안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누군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일지도 모르는데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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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2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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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0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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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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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05: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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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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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1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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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누구도 고향을 보는 사람은 없다. 고향은 멀리 있고 삶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중이다.’ (49쪽)

 

 모어(母語)를 잊고 사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설령 모어를 잃어버렸다 해도 말이다. 어쩌면 말은 음식과 같아서 그 맛을 영원히 간직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잊을 수 없어 언제나 그리워한다. 독일 뮌스터에서 23년째 살고 있는 시인 허수경도 그럴까? 타국에서의 삶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뮌스터의 산책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을 말이다.

 

 시인의 산책기는 달랐다. 그녀는 독일 뮌스터를 걷는 동안 독일 시인의 시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시와 함께 걷는 뮌스터라 할 수 있다. 산책의 처음은 하인리히 하이네의 「로렐라이」다. 청아하고도 슬픈 멜로디가 들려오는 듯하다. 마치 뭔스터는 반드시 저녁에 걸어야 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공기는 차고 어두워지네, 그리고 라인 강은 조용히 흘러가네 산꼭대기는 반짝인다 저녁 햇살 속에서’

 

 허수경이 걷고 바라보는 뭔스터는 이상하게 아련하게 다가온다. 어느 도시든 마주하게 되는 박물관, 성당, 시장, 그곳에서 마주하는 삶은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치의 지독한 만행으로 물든 도시도 아닌데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잠재적 슬픔 같은 게 느껴진다. 특히 사진으로 만나는 츠빙어는 어떤 먹먹함을 몰고 온다. 도시의 방어를 위해 내벽과 외벽 사이에 지어진 공간이지만 나치가 장악했을 당시는 감금과 죽음으로 채워진다.

 

 사라진 존재에 대한 기록과 기억은 무엇으로 존재하며 누구에 의해 전해지는가? 그가 요절한 시인의 시와 삶을 나직하게 들려주며 뮌스터 거리를 걷는 동안 나는 그런 생각에 빠져든다. 전쟁을 기억하는 도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옛 시청과 분주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는 중앙시장. 그 안에서 저마다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든 기억을 우리는 잊어버리며 살아간다. 그것은 모든 과거 위에서 현재를 사는 인간의 일이다. 미래의 인간들은 옛날로 들어간 우리를 잊어버리고 우리가 남긴 흔적으로만 우리를 복원할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가 아니라 미래에 가공될 통조림 속의 꽁치 같은 우리다. 우리가 과거를 박물관에 넣어 보관한 것처럼 그들도 우리를.’ (105쪽)

 

 이상하게도 뭔스터를 상상할 수가 없다. 내게는 멀고도 아득한 그곳이다. 긴 시간의 끝에 닿을 수 있다는 희망조차 품을 수 없는 거리를 실감한다.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지도를 펼치고 시인이 걸어온 곳곳을 짚어봐도 뮌스터가 아닌 그 도시의 벼룩시장을 홀로 걷고 있을 작은 얼굴의 시인을 떠올리게 된다. 천천히 다가오는 저녁의 그늘 속에서 누군가를 이름을 부르는 모습만 생각난다.

 

 ‘삶이라는 것은 버릇을 되풀이하며 기억을 재생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뜻한’ 기억에 대한 소망은 그 안에서 부풀어오른다. 기억 앞에 ‘차갑다’라는 형용사를 붙인다 해도 지나간 것들은 아무리 지긋지긋하고 진저리가 쳐진다 해도 그리운 그 무언가를 품고 있다. 지나간 것이니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니까.’ (151쪽)

 

 그리움이란 말로 남은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과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기록을 담은 『길모퉁이의 중국 식당』과 함께 읽으면 허수경의 숨결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것이 향한 곳에 수많은 그대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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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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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16: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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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16: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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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16: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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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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