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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를 쓰다 - 마음필사 사랑시 편 손으로 생각하기 2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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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를 쓰게 만드는 가을, 좋은 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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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행복한 가정의 비밀 - 가족의 행복을 위한 다섯 가지 최적 솔루션
김승회.이성동 지음 / 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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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최소 단위의 관계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우선에 두어야 할 관계, 추상적 행복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제시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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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 수업 100 어린이 미래 교양 시리즈 3
서희태 지음, 정지혜 그림 / 이케이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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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이런 책을 만났다면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을 선뜻 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니까 이 책은 어린이에게도 좋지만 어른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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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끈적하게 달라붙던 날들에는 짧은 머리카락을 질끈 묶느라 애를 먹었다. 바람이 가을을 데리고 오는 요즘은 목덜미를 매만지는 바람이 좋아서 제법 자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싶다. 조만간 미용실에 다녀올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존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무엇일까? 반드시 무언가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쓸쓸한 마음을 숨길 필요까지는 없다.

 

 영원한 여름과 8월은 나를 밀어내고 재촉하듯 9월이 왔다. 하루 세 번 밥을 잘 먹고 있다. 이상하면서도 이상하지 않은 꿈과 새벽에 한 차례 깨어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줄어든다. 받지 않는 전화기는 알림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몰입할 대상이 있다는 건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씩 여름 이불을 빨고 도저히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을 정리한다. 제목부터 묵직한 외로움 덩어리를 안겨주는 허수경의 너 없이 걸었다를 조금씩 읽고 있으며 이런 책을 샀다.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간, 기다림을 선물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참 좋구나 생각했다.

 

 보르헤스를 거의 읽지 않았어도 보르헤스의 말을 통해 그를 만난다. 내게는 상실의 이야기로 다가오는 『메이블 이야기』, 조해진이라서, 제목이여름을 지나가다  이유만으로 곁에 둔다. 정한아의 애니와 구병모의 빨간구두당도 기다리는 책이다. 소장용으로 탐나는 나쓰메 소세키 전집 중 , 행인도 몰입하고 싶은 대상이다. 9월에 해야 할 일의 목록과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작성한다.

 

 

 

 

 

 

 

 

 

 

 

 

 

 

 

 

 

 어제는 친구와 선배 언니에게 가을 인사를 전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참 좋다. 선배 언니는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고 친구는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해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혹은 올해에는 꼭 만나자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며 살아간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참 고맙고 기쁜 일이다. 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쌓여야 만날 수 있을까? 가을이 시작되니 다시 또 당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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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9-0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름에 머리를 묶다가 이제 머리를 잘랐어요.

[그장소] 2015-09-06 02:51   좋아요 0 | URL
저도 댕강~하고 머릴~ ㅋㅋㅋ
머리카락을 싹둑하니, 짧게 단발로 쳐냈어요. 그게 벌써 한달이나 되었어요.
이제 조금 머리칼이 잡혀 핀을 할 지경은 되네요!

보물선 2015-09-06 08:53   좋아요 1 | URL
머리카락을 자른건데 맨날 이렇게 쓰게 되네요 ㅋ

자목련 2015-09-07 11:05   좋아요 1 | URL
가을엔 단발머리^^

[그장소] 2015-09-06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에 구름 떠나네
보라색 그 향기도
이 몸이 하늘이면 얼마나 좋을까

내 곁에 사랑도 가네
빨간 입맞춤도
시간이 멈춰지면 얼마나 좋을까

비 맞은 태양도 목 마른 저 달도
내일의 문 앞에 서 있네
아무런 미련없이 그대 행복 위해 돌아 설까나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 하리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 하리

내 곁에 사랑도 가네
빨간 입맞춤도
시간이 멈춰지면 얼마나 좋을까

비 맞은 태양도 목 마른 저 달도
내일의 문 앞에 서 있네
아무런 미련없이 그대 행복 위해 돌아 설까나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 하리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모두 다 사랑 하리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 하리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 하리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 하리

...................................................................

이건 김경호의 미성을 들어 줘야 한다는!

비 맞은 태양도, 목 마른 저, 달도!
봐 줘야..하니까..시선 들어서..
들려 갑니다...^^

자목련 2015-09-07 11:07   좋아요 1 | URL
김경호의 목소리는 가을이군요. 그러고보니 요즘 방송에 뜸한 것 같아요. 그장소 님 덕분에 저도 이 노래를 듣습니다^^

프레이야 2015-09-09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은마음이 얼마나 쌓여야 ‥
울컥해지네요. 아, 가을이 어서 지나가면 좋겠어요^^

자목련 2015-09-09 20:27   좋아요 0 | URL
평생 그 마음을 쌓아두기만 하는 마음도 존재한다는 게 서글퍼요. 가을이라서 그렇겠지요?
 
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원하고 더 여유로운 삶을 갈망한다. 한 단계 높은 그곳에 행복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 물론 그곳에 도착했을 때 다른 곳을 보고 만다. 그러니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 끝이 절망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 번의 기회로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 제안을 단칼에 자르지 못하고 주저한다.

 

 힐데가르트에게 그런 기회가 온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아니 감히 거부해서는 안 되는 제안이었다. 가족과 친구도 없이 번역으로 겨우 살아가는 힐데가르트에게 신부를 구한다는 백만장자의 공고를 확인하고 당장 편지를 쓴다.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행복의 조건은 사랑이 아닌 돈이었다.

 

 ‘저는 서른네 살입니다. 키가 크고 금발이며, 감히 말씀드리자면 예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 형제도 없고 남편도 아이도 없고, 일체의 감상적, 인습적 욕심도 없습니다. 제게는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다만 잘 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당신의 공고를 보고 저는 이내 사랑에 빠졌습니다. 저는 벌써 당신의 돈, 그리고 당신이 제공할 생활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12쪽)

 

 놀랍게도 억만장자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칸으로의 초대였다.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 우선은 그를 만나는 게 맞았다. 힐데가르트 앞에 나타난 남자는 억만장자의 안톤 코르프라는 비서였다. 그는 힐데가르트에게 병에 걸려 늙고 괴팍한 억만장자와 결혼할 수 있는 계획과 그 후로 받을 수 있는 유산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칸에 도착했을 때 힐데가르트의 인생은 달라졌다. 직접 만난 칼 리치먼드는 예상외로 재미있는 노인이었다. 어쩌면 그와의 결혼생활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자신과 한 편인 안톤 코르프가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다. 얼핏 미녀와 야수나 신데렐라처럼 진정한 사랑을 찾는 뻔한 결말이 아닐까 짐작했다. 안타깝게도 힐데가르트의 유리구두는 단단하지 않았다.

 

 갑자기 죽어버린 남편과 유산 상속을 위해 안톤 코르프가 자리를 비운 사이 힐데가르트는 살인 용의자로 전락한다. 세상은 돈을 노리고 결혼한 천박하고 비정한 여자라고 비난한다. 설사 진범이 존재한다 해도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사태를 해결한 사람은 오직 안톤 코르프 밖에 없었다. 힐데가르트는 그를 의지했다. 그러나 안톤 코르프가 신겨준 유리구두는 사라졌고 그는 오히려 그녀를 조롱한다.

 

 “당신은 애초에 날 믿지 말았어야 했소. 난 당신이 어떤 여자인지 정확하게 판단했던 게 아니겠소? 당신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소. 그건 인정하오…… 인간은 저마다 고유한 도덕의 레일 위에서 전진하는 법이오. 아무리 굳센 의지를 품어도 거기서 이탈하지 못하오. 난 당신이 어떤 레일을 달리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알고 있소. 당신은 건드리기만 해도 깨지는 보잘것없는 단지에 불과하오. 반면 나는 당신과 똑같은 점토로 빚어진 단지가 아니오.” (239쪽)

 

 힐데가르트는 안톤 코르프의 설계도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 지우고 수정하면 그만이었다. 지푸라기처럼 말이다. 힐데가르트는 세상은 너무 쉽게 봤던 것일까. 지긋지긋한 가난의 삶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데, 무엇이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을까. 힐데가르트의 삶은 안타깝지만 색다른 로맨스와 추리의 빠른 전개와 신선한 결말까지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녀는 정말로 살았던가? 그 모든 것이 꿈이었거나, 그녀의 욕망과 후회가 만들어낸 상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이따금 지난날의 몇몇 편린이 보일 때도 있었다. 그것들은 냄새와 몇 마디 말과 풍경의 일부 따위를 통해 간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러나 기억 속에 떠오른 과거의 일들은 희미해지거나 잊힌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것을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두 번 죽지 않는가. 한 번은 생명이 몸을 떠남으로써, 또 한 번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힘으로써.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이미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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