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마치고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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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호의 죽음으로 장례식을 치르기위해 저택으로 돌아온 친척들 중에는 결혼 문제로 의절했다가 25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처드의 동생 코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유언장을 기다리며 가족 모두가 모인 그곳에서 코라는 엉뚱하게도 오빠의 죽음이 '독살'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모였던 사람들이 돌아간 후 코라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하면서 계속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엉뚱한 사람에 의해 던져진 한 마디에 의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혹들이 생겨나고, 그 말을 꺼낸 장본인마저 살해되어 버렸으니.... 과연 그녀의 누구에 의해 살해되었을까? 대부호에 의해 재산을 분배받게된 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해서 돈이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동기로 따져보자면 그들 모두가 용의자이다.

 돈이 얽힌 사건이다 보니 저마다 자신에게 돌아 올 재산에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 금액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에게는 살인이라는 인륜을 벋어난 범죄를 저지를만큼 궁지에 몰리는 것이다. 과연 인간은 돈이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존재인가, 아니면 자신의 머리를 믿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일까...이 책을 읽다 보니 자식마저 믿을 수 없는 요즘 세태가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아무 집에나 들어가 돈을 훔치고 사람들을 죽이는 경악스러운 요즘 세상에서 과연 누굴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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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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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는 아가사 크리스트의 로맨스가 영락없이 묻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에 있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탐정역은 전직 경찰 룩으로, 런던으로 향하던 중 런던경시청으로 아무도 모르게 자행된 여러건의 살인을 신고하기 위해 기차를 탄 한 노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꾸며대기를 좋아하는 노부인일뿐이라고 생각하던 룩도 신문에 난 사고 기사와 예고된 희생자의 부고소식을 보고는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결국 위치우드로 내려간 룩은 친구의 사촌을 만나게 되는데 첫만남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그 동네 유지인 배불뚝이 이스터필드와 약혼한 상태였으니...

표지의 그림을 보면 보름달에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가도 보름달만 비치면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는 늑대인간처럼, 평범한 사람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리라. 정말 살인은 너무도 쉽게 이루어지니까...(살인 아니라도 가끔 죽음 또한 너무나 쉽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복수의 대상이 아닌, 그 대상에게 대항하고 버릇없이 군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진 살인자의 광기어린 눈빛. 과연 그 눈빛은 마지막으로 누구를 향할 것인가? 이 책을 읽다 보니 사소한 원한이라도 졌을만한 사람들의 눈빛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언제 복수의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올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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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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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사람들은 불을 사용할 줄 알았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석탄이나 기름 등을 이용하여 난방을 함으로서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불을 두려워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동물들에게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 오는 겨울이야 말로 생존의 최대의 걸림돌일 것이다. 체온 유지마저 어려워 지고, 풀조차 자리지 않기에 먹을 것조차 없는 기나긴 겨울을 동물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과학자들이 불치병을 치료할 수있는 미래가 올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길은 냉동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원리는 바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게서 찾아낸 것일거다.

기나긴 겨울동안 오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의 기초대사만 가능한, 일종의 가사 상태로 들어가 움직이지도 않고, 거의 먹지도 않고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따듯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동물들. 곰, 다람쥐, 고슴도치, 뱀, 개구리 등의 많은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데, 그들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엄청나게 먹어댄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심술꾸러기로 낙인 찍힌(^^;)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자신을 비방하는 낙서가 적힌 바위를 보게 되고, 화가 나 여러 동물들을 찾아가 낙서를 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다들 곰처럼 겨우내 잠만 잤다고 항변하고... 결국 따뜻한 털코트를 지녀 겨울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여우의 장난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틈만 나면 동물들을 괴롭힌 댓가를 호되게 치르게 되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이 곱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저나 부지런히 먹어서 축척해 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까지 잠을 자면서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꿀까? 다가올 따뜻한 봄과 체력을 보충해 줄 맛있는 음식들을 상상하며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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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렇게 어질러 놓았지?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 날개책
필립 호돈.제니 타일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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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에게 얻어 온 장난감, 과자사먹으면서 나온 작은 장난감들, 선물받은 인형 등등.. 아이들의 방안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장난감들을 보면 휴~하고 한숨부터 나온다. 그것들은 치워도 치워도 늘 곳곳에 어질러져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아예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치워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수 없이 엄마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치워대야만 집안을 그나마 발 디딜 곳이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방 치우고 거실을 치우는 동안에 아이는 조용히 치운 방에 다시 장난감을 늘어 놓은 것 또한 현실이니....

무엇인가 찾는 물건이 있다며 이 물건, 저물건 다 끄집어 내어 쌓아두고는 미안해~라고하는 동물들.(그것 하나 찾으려고 온갖 물건들을 무더기로 꺼내 놓다니... 애들하고 똑같애) 엄마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가 그런줄 알고 '네가 그랬니?'하고 물어보시니, 아이와 강아지는 결백을 주장하고, 물건을 어지른 동물들은 무엇인가 찾느라고 그랬다고 변명을 댄다. 결국에는 아이와 강아지들이 물건을 잔뜩 쌓아놓고는 동물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좀 어린 아기들과 이 책을 볼 때에는 동물들이 찾는 것, 숨겨진 작은 오리등을 아이에게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정말 실감나는 것은 수시로 변하는 강아지의 표정이다. 누가 어질렀느냐는 추궁을 받고 처음에는 당황한 듯이, 그 다음에는 황당하다는 듯이, 나중에는 화가 났다는 듯한 표정이 강아지의 심적 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물건을 쌓아 놓고는 환한 표정으로 '나도..'라고 동조하는 걸 보면 일종의 복수가 아닐까? 마지막에 아이가 '우리 이제부터는 어지르지 말자!'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좀 덜 어지르고, 스스로 치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은 방안 가득히 펼쳐놓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기쁨을 얻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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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살아났어요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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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단어, 욕심꾸러기. 바로 그 욕심꾸러기인 꿀돼지들이 평화로운 풀숲에 상륙하였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숲을 없애버렸습니다. 풀과 나무가 사라진 숲.- 우리들은 그런 곳을 하나 알고 있지요. 바로 사막이요.- 자 어떤 일이 생길까요? 나무들을 다 잘라내 버렸으니 새들과 다람쥐 등은 집을 잃게 되고, 토끼나 곤충들은 양식을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기를 머금을 풀숲이 없으니 가뭄이 오고, 큰 물이 내려와도 흙을 땅에 단단히 묶어 둘 나무가 없으니 산사태가 나서 삶의 터전을 쓸어 가 버립니다.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연료 체취다, 개발이다 하는 명목으로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내어 강산의 이 곳 저 곳이 붉은 흙을 드러낸 민둥산이 많았습니다. 그에 따른 피해가 눈에 띄고, 생태계의 파괴가 심각해 진 것을 깨닫고서야 다시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지요. 그러나 산불 한번으로 수 많은 나무가 타 버리고 그 숲을 다시 일구어 나가기 위해서는 또 몇 십년이 흘러야 할 지 모릅니다.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 자세한 보충 설명을 보면 식물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들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그 중에서 섬유에 대한 것도 있군요. 나일론이라는 산업화의 산물이 있기 전까지는 모두 식물에서 난 섬유질로 옷을 해 입었지요. 이제는 비싼 상품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옷들의 재료인 삼, 목화, 모시풀 등은 예전에 우리가 옷을 만들어 입었던 자연산 섬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화학섬유의 원료가 되는 석탄, 석유 역시 식물이 땅속에 묻혀 있어야 생긴답니다.

거기다 우리가 먹는 쌀이외에 물고기나 짐승들 역시 식물을 섭취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고로 식물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아니, 아예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요.. 전 아이들에게 종이를 낭비하면 언젠가는 나무들을 다 배어 써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종이를 아껴쓰라고 가르치고 있어요. 종이 한장의 소중함도 아이가 깨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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