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꾸러기 곰돌이 8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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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크기가 작아서 아이가 부담없이 빼볼 수 있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보고 들고 다니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이 겨울이다보니 눈오는 날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작년에 눈놀이한 것을 기억하면서, 올해에도 또 하고 싶다며 날마다 기다리고 있지요.

눈이 내리리자 동물친구들이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총동원되었네요. 돌이는 머리털을, 코끼리는 코를, 토끼를 귀를 만들어 주는 등. 동물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눈사람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협동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예전에 눈사람아저씨(스노우맨)이라는 책을 봐서 그런지 햇빛에 눈사람이 녹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더군요. 그래도 슬픈건 마찬가지지만요...

그런데 눈사람이 녹기 시작하면서 물이 떨어지자 곰돌이와 동물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는 줄 알고 장난감을 가져와서 눈사람을 달래주는 걸 보니 정말 동심을 잘 표현했다 싶었어요. 나중에 다시 와 보았을 때는 모자와 장화만이 남아 있을뿐 눈사람은 온데간데 없어요. 곰돌이가 했던 '나를 닮은 그 멋진 눈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꾸러기 곰돌이는 4-6살의 여느 아이와 다를 것없이 장난꾸러기이자 귀여운 우리 아이와 같아서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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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매끌매끌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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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동물이나 물체에 따른 특징과 그것의 느낌 등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감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인데, 책의 뒷보충 설명에서 우리가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느껴야 하는 이유와 살갗이 보내오는 신호, 손.발톱을 잘라도 아프지 않는 이유등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이여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구요,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수 있게 해 주어서 좋아요. 책을 읽어 본 후에 아이에게 '너에게 요술방망이가 있다면 무엇으로 변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함으로서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대상을 알 수 있고, 아이의 심리상태도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내용을 살펴보면 할아버지에게 요술을 배우고 싶지만 할아버지는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맙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잠든 틈을 이용하여 도깨비 방망이를 훔쳐 나온 꼬마 도깨비. 막상 요술방망이를 손에 넣고 보니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져서 동물친구들을 찾아 가지요. 그러나 어설픈 실력은 여지없이 드러나 등이 매끌매끌한 두꺼비, 고슴도치처럼 털이 뾰족한 다람쥐, 차가운 불, 물렁물렁한 통나무 등 전혀 맞지 않는 특징을 지닌 물체로 변해서 동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지요.

속이 상해서 비가 내리는 요술을 부리려고 '수리수리 주룩주룩, 비야 비야 내려라,얍.'하고 주문을 외우지만 정작 비구름은 꼬마도깨비 위에서 물을 쏟아 부어 버리네요. 결국 울면서 돌아 온 꼬마도깨비를 혼내기 보다는 닦아 주면서 달래주는 할아버지의 심성이 우리네 할어버지와 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동물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마당에 야단까지 맞는다면 꼬마 도깨비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그 마음을 헤아려준 할아버지가 고맙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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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꼭 맞아요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이진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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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부터가 참 예쁘장하게 보이는 책입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아담한 집 앞에 서서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점은 아마 각 동물들의 신체적인 특징인가 봅니다. 흔히 길다란 귀하면 토끼가 생각나듯이 여우아줌마를 찾아오는 각 동물들은 신체적인 특징이 하나씩 있습니다.

뜨개질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여우 아줌마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동물 친구들에게 털옷을 떠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 앞에 '따뜻한 옷이 필요하면 들어 오세요'라는 푯말까지 써 붙였지요. 여우 아줌마는 집을 찾아온 목이 긴 고니나 귀가 긴 토끼, 입 큰 개구리, 덩치 큰 곰이나 작은 다람쥐에게 무엇인가 하나씩 떠주긴 합니다. 그런데 떠 준 것들이 하나같이 맞질 않으니 문제지요..

결국 뜨개질을 다시 해서 각 동물들에게 꼭 맞는 것들을 떠 주게 되고 다들 여우아줌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랍니다. 책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뜨개질한 천으로 만든 여우 아줌마의 집이 낙엽지는 산을 배경으로 앙증맞게 서 있구요, 각 동물들에게 필요한 옷들도 동물의 특징에 맞게 잘 설정이 되어 있어요. 비록 처음에는 맞지 않은 옷을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동물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게 뜨개질한 옷을 주려고한 여우 아줌마의 마음이 참 고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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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Going on a Bear Hunt (Boardbook)
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센 글 / Little Simon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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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사냥을 떠난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안 들고 간다. 총이라든지, 덫, 그물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나들이 가듯이 빈손으로 가족들이 길을 떠나는 것이다. 아마 주말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농담삼아 곰사냥을 떠나자고 말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그들도 설마 진짜 곰을 발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어쨋거나 그들은 흔히 말하는 표현으로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서 가는 식으로 풀밭을 지나고, 진흙탕을 지나고, 눈길을 뚫고, 숲을 지나는 등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간다. 드디어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에 들어가서 곰을 발견한 가족들이 집으로 도망쳐와서 허둥지둥 침대로 뛰어드는 그림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뒤에 나오는 짧은 문장들도 역시 위트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의 한 문장으로 그 가족의 곰사냥은 끝이 나는 것이다. We are not going on a bear hunt again... 어쩌면 놀려줄 친구들을 발견하고 쫒아왔을지도 모르는데 닫힌 문을 뒤로 하고 쓸쓸히 돌아가는 곰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 쪽면에는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다른 면에는 거쳐가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흑백의 그림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뒷장에는 컬러의 전면 그림과 함께 의성어들이 점점 커지는 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흑백과 칼라의 그림이 계속 교차되면서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는 형태인가 보다. 컬러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에게 이런 흑백형태의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반복되는.

We're going on a bear hunt.
We're going to catch a big one.
What a beautyful day!
We're not scared.
는 우리 둘째도 어느정도 따라하려는 걸 보면 참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문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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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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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하고 파격적이다.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일러스트. 또는 만화책같은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책들이 활자로 인쇄되어 같은 규격의 글씨모양을 보여주는데 반해 이 책의 글씨들은 손으로 쓴 것처럼 이리 삐뚤, 저리 삐뚤한데다가, 본문말고도 파리를 삼킨 할머니를 보며 말하는 각 동물들의 한 마디들이 더 우습다.

거기다 파리를 삼킨 주인공인 할머니는 꽤나 괴상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다. 파리를 삼킬만한 마녀같은 할머니라고나 할까. 내용도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IE-CUT HOLE 기법이다. 할머니 배 위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할머니가 방금 삼킨 동물, 그리고 지금까지 삼킨 동물들을 다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웃음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씩 삼킬때마다 점점 커지는 할머니의 거대한 몸체는 놀라움 그 자체다..

내용은 단순한 편이고 문구들도 리듬을 타면서 계속 반복되는데, 그 중에서도 파리 한마리를 삼키면서 시작된, '곧 돌아가시고 말거야' 아이는 이 말을 어느새 배워서 동생에게 '말 안들으면 나 돌아가고 말거야'라고 써먹기까지 한다.

어쨋거나 할머니는 자신이 우연히 삼키고 만 파리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거미를 삼키고, 또 그 거미를 잡기 위해 새를 꿀꺽해 버린다. 이것까지는 가능한 이야기다 싶다. 그런데 새를 잡기위해 고양이를 꿀꺽하는 것에서부터 이 특이한 할머니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고야 만다. 입도 크고, 위도 위대하는 것을...^^;; 마침내 말 한 마리를 꿀꺽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할머니가 남긴 묘비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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