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타는 소녀 -상
리어드 애덤스 / 현일사 / 1991년 8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꽤나 난해한 소설이었다. 추리소설 형식인 듯 한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묘사되어 있지 않다. 그저 독자가 추측해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에는 분명히 하나의 살인사건, 하나의 시체가 있는데 그 실체가 확연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묘한 현상을 통해 아, 어쩌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해 볼 따름이다.

미래의 일을 예감할 수 있는 육감을 지닌 한 남자가 등장한다. 대학을 나와서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일을 배우던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로운 사업(골동품 판매)을 계획한다. 그리하여 여기저기 출장을 다니던 중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한정없이 빠져들었지만 마침내 작별인사를 하려고 보니 그녀역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드디어 그들은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서두르는 여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나체로 헤엄을 치고, 사랑을 나누는 그들.. 그러다가 물속에서 가라앉아 부식되고 있는 나무토막를 어린아이의 시체라고 착각하며 두려움에 떠는 여주인공은 과연 무엇을 두려워한 것일까?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들었던 어린아이의 전화음성, 울음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을 따돌리고 혼자 남아서 울고 있던 그녀가 숨기려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때때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남자주인공이 그 실체를 깨닫게 되었을 때, 아내를 미워하기보다는 자신이 공범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 바로 그 자신을 만났기 때문에 살인(유추할 따름)을, 그것도 자신의 어린아이를 죽여야 했던 그녀를 이해했기 때문일까?

한가지 더, 책의 제목인 '그네타는 소녀'는 자기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단 두개 밖에 없다고 알려진 아주 희귀한 종류이다. 그런데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되는데 솔직히 이 자기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는 모르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니스의 비밀
루스 렌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3월
평점 :
절판


글을 못 읽는 어른이 있을까?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우선 황당해 하며, '요즘 세상에 글 못 읽는 사람이 어디있어요?'라는 반문이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대(70대쯤?)의 어른중에는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여자들중에 문맹이 많은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한 것 같다.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고등교육을 받지만 여자들은 그저 집안에서 살림이나 한다는 비하를 받으며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아예 박탈해버리는 것이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의 세태였다. 또한 그런 상황은 유교의 영향을 받은 동양에서 더욱 오래 지속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니스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가끔 있긴 했지만 자주 이사를 다니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탓에 그만 글을 배우는 것을 등한시 해 버렸다. 더구나 커서는 부모님의 병간호로 거의 집안에만 지냈기에 그다지 불편한 점이 없었다는 것이 바로 그녀가 글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지워버렸다. 그 결과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문맹이었던 그녀는 사회에 나가서도 글이라는 것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가르쳐준 꾀-'눈이 어두워서 글이 안 보인다는..'를 계속 써먹는다.

가정부로 취직한 집에서도 되도록이면 글을 읽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지만 몇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되고, 점점 궁지로 몰리는 느낌을 받게 된 유니스는 급기야 새로 사귄, 종교에 심취하다 못해 미쳐버린 한 한 여자와 함께 총을 들고 한 가족을 몰살해 버린다. 그러고도 그 집에 남아서 봉급을 받아가려고 했던 유니스의 담대함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글을 모른다면 불편한 점이 이루말할 수 없이 많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늙은 노인분들도 글을 배우려고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지금은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라는 소리를 듣는 세상. 그래서 컴을 배워야 소외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머지 않은 세상에 컴맹이라는 이유로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또다른 유니스가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의 그림자
노라 로버츠 지음, 안정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어둠의 속삭임에서 잠깐 등장했던 알시와가 이번 책의 여주인공으로 나왔다. 그녀의 새로운 맞수이자 파트너로 나온 남자 주인공은 나이트셰이드간가 펼쳐가는 사랑이야기입니다. 경찰과 탐정은 서로 협력하면서도 경쟁을 하는 묘한 사이인데 거기다 남녀간의 감정까지 파고 들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름답고 지적인 여자, 모델로나 어울릴 알시아는 경찰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는 한치의 빈틈도 없어요. 그녀의 미모에 혹해서 지저분하게 찝적대는 남자는 단호하게 물리칠 줄 아는 여자 경찰. 그런 알시아를 처음보는 순간부터 끌림을 느끼는 카우보이이자 터프가이인 사립탐정 나이트셰이드. 하지만 그도 그녀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지요.

두사람은 나이트셰이드의 친구의 딸, 가출했다가 포르노비디오제작자들에게 붙잡혀 버린 한 소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그리고 사건해결을 위해 좌충우돌하면서 서로에게 끌리지만 알시아는 거부하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서로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죠. 알시아는 자신의 숨겨진 과거 때문에 쉽사리 다가가질 못하지만 나이트셰이드는 그것마저도 사랑으로 감싸안습니다. 정말 멋진 남자예요. 어디 이런 남자 없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가 태어났어요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박경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개인적으로 이 책의 그림이 조금 지저분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은 나의 그림에 대한 일방적인 기준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기준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그대로 볼 뿐일테고.. 그림 자체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하다 못해 성기나 가슴 등을 적나라하게 그려 놓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책 내용은 사람 또는 동물의 성역할을 별에게 전이시켜 이야기가 진행된다. 먼저 외톨이였던 여자 별인 빨강이와 남자 별인 노랑이가 만나 결혼을 해서 짝짓기(사람에게는 그런 표현 안쓰죠~^^;)를 한다. 처음에는 그저 두 별이 끌어 안고 있는 그림을 보고 무심결에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남자별의 아랫쪽에 무엇인가 있지 않은가!! 애들 책에 이런 것까지 다 그려 넣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엄청 충격을 받았다.

짝짓기를 통해 노랑이의 아기씨가 빨강이의 아기집으로 달려가고, 그 결과 두 아기씨가 만나, 엄마별 뱃속의 아기집에서 별 아기들이 무럭 무럭 자라 난다. 엄마별이 된 빨강이의 가슴에 젖이 점점 커지는 것까지 개월별로 실감나게 표현해 놓았고 별아기들의 손과 발이 생겨나는 것도 그림속에 자세히 나와 있다.

별아기들의 숨소리를 듣거나 발길질로 배가 불룩거리는 걸 대견한 듯이 보는 엄마, 아빠의 흐뭇한 모습. 진통이 시작되어 힘겨워 하는 엄마별과 허둥대는 아빠별.. 사람들이 겪는 임신과 분만 과정을 순차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아기를 낳은 후에 금줄을 걸어 놓는 것은 한국적인 정서를 느끼게 해 준다.

'응애 응애'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난 별 아기들의 수가 좀 많긴 한데 두 별부모는 아주 만족해 하는 것 같다. 한꺼번에는 아닐지라도 예전에 우리 할머니 세대에서는 그 정도 낳는 것이 보통이었지 않은가...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노래를 아이와 읊어보면 재미있어 할 것이다.

우리세대만 해도 중학교 생물 시간에나 신체구조의 차이점등에 대해서 배웠을 뿐 성교육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미 유아때부터 동화책을 통해, 그리고 유치원가서 배우면서 일찌감치 그 차이를 알게 된다. 아이가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남자 아이는 고추가 있죠?, '여자 아이는 고추가 몸 속에 있죠?'등의 질문들을 할 때마다 곤혹스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클 때처럼 무조건 '이 다음에 알게 된다'라는 식으로 물리쳐서는 안 될것이다. 이런 책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집에 괴물이 있나 봐요!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 날개책
필립 호돈+제니 타일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날개책은 종이 밑에 뭐가 숨어 있을까 상상해보는 재미를 주어서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이 책을 보니 방안 곳곳에 괴물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만일 우리 집 안 어딘가에 괴물이 있다면 아이들은 '괴물이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궁금해할까, 아니면 무서워할까?

그건 아이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아이는 여러매체(책, 텔레비젼 등)를 통해 괴물이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인식이 생겨 괴물있다고 하면 겁을 낼 것이다. 하지만 아직 괴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유아는 그저 자신의 상상력에 의존할 뿐이기 때문에 무서워하기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려고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송이는 겁이 많은 편이라, 천에 덮인 것이 있으면 괴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있는 친구들이 '겁내지마, 저건..'이라고 하면서 달래주고, 날개(천이나 문)를 뒤집어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시켜 줌으로써, 실제로는 겁낼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은 우리 아이의 맡은 역할이다.

문 뒤에도 누가 숨어 있나, 아 곰이구나.. 그러다 마지막에 창고의 상자에서 드디어 괴물을 발견하지요. 작고 귀여운 그 괴물과 손을 잡고는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줄 알았다'는 송이의 태도를 보니 그렇게 괴물을 무서워 한 것도 아닌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괴물이 그다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다. 무서워서 화장실에도 못가는 아이들에게 괴물이란 존재가 그저 또다른 친구일뿐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 무서움이 덜해 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흰 쥐나 노란 오리, 까만 거미를 찾아보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