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멋있었던 여자들

** 동영상이 많아 페이지가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1.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제서야 한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할까 싶다. 하고 싶은 얘기란 바로 '생생한 이미지 혹은 동영상'에 대한 것이다. 소제목을 붙이자면 <생생한 동영상에 대한 소고>쯤이려나? 언젠가 유튜브에서 90년대 걸그룹인 '핑클'과 '원더걸스'의 뮤직 비디오를 봤던 적이 있었다. 두 걸그룹 모두 같은 노래를 가지고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원더걸스가 핑클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당시에 봤던 뮤직 비디오 안에 담긴 노래는 <NOW>이다. 찾아보니 핑클의 now가 2000년 원더걸스의 now가 2009년에 나왔다. 특히나 인상깊은 것은 원더걸스 뮤직비디오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

** 핑클의 NOW 뮤직 비디오...


** 원더걸스의 NOW


2. 엄청난 초고화질의 동영상을 수 십년이 흐른 후에 당사자가 영상을 본다면 무슨 느낌일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부모님의 생전에 찍은 고화질 영상을 접하면 어떤 감상에 젖어 들까 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생각이다. 물론 영상 자체가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상당한 감정의 요동이 있을 법 하다. 재밌는 것은 내가 죽은 후, 나의 고화질 영상을 손자의 손자가 본다면? 그 손자의 손자는 어떤 소감이 들까? 그 정도의 후손이라면 아마 뭉클한 감정 보다는 재미 있겠다고 느끼겠지. 흥미로울 수 있고.

3. 추억이 깃든 사진이라 하면 왠지 흑백이거나 색이 바랜 사진 속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추억이 담긴 이미지는 과거의 녹슨 시간을 담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가 지금까지 느꼈던 추억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가 희미하게나마 기억했던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낡은 기술로 인해 생생히 담지 못한 것을 당연하듯이 봐 왔던 것 때문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뭔가 억울하다. 할머니의 사진이 할아버지의 사진이 흑백이고 빛 바랜 칼라 사진인 이유가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기술이 발달되지 못해서라니. 갑자기 손해 본 느낌이 들고 부모님의 젊은 시절, 나의 어린 시절을 도둑 맞은 느낌이다. 젊음에 대한 시기 때문일까? 아직도 젊은데...

4. 어느날(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70년대의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어디서 봤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본 것은 확실한데. 그 사진은 춤추는 무대를 찍은 사진이었다. 참,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다. 예전 말로 아마 캬바레라 부르는 곳일 테다. 늘씬한 여성이 요즘 보기에도 세련된 옷을 입고 쭉 뻗은 다리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는데 주위 남자들은 여성과는 다르게 확실히 고전미가 넘쳐 흘렀다. 이 사진을 찍은 해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는데 당시 사진 치고는 너무나 선명했다. 당시 사진 치고는이란 말은 틀렸다. 지금 찍은 사진도 이렇게 생생한 사진은 드물 것이다. 물론 흑백이긴 했지만 생동감 하나는 끝장이었다. 순간 이 여성들과 남성들의 인생이 궁금해지는 거다. 너무나 선명해서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고인이 되었을 법한 분들로 도저히 여길 수 없었다. 나의 뇌는 요즘 사람들로 인식을 했으면 했지 도저히 지금 시간대에 할머니 할아버지로 인식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 뭐 가당치 않았다고 표현할 일인가만은 그래도 너무나 활발한 스텝을 밟고 있는 분들이 지금쯤은 관절이 약해져 있을 거라는 오버스런 생각을 하니 시간이 너무나 무서워지는거다. 이것이 2~3년 전 일이다.

5. 내가 좋아하는 CM송이 몇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시공감각이 무너진다. 그러니까 아득히 지워져 있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 올라온다고나 할까? 아마 다들 그런 노래 한 두곡쯤 있을거다. 아 참...이 CM송은 오란씨 CM송이다. 작년인가 올해인가 새로 나온 버전도 있더라. 예전 노래와 지금 노래를 들어보면 역시 예전 노래는 시간으로 인한 노쇠가 역력하다. 듣는 순간 옛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창법이 구식이라 그러기 보다는 역시나 기술이 지금과 비교해 낡아서 이겠지. 노래에 잡음이 어우러져 더 그런듯.
(오란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송원섭의 스핑크스 2호점'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5. CM송 하니 또 다른 노래가 생각난다. 앞서 언급했던 송원섭님의 블로그 말미에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기억하고픈 추억속의 CM송으로 오란씨에 버금가는 코카콜라 CM송이 있다. 오란씨와는 다르게 굉장히 도시적인 노래이며 몸은 들뜨게 한다. 이 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도 이 노래 때문인데, 엊그제 종종 들르는 'umberto'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다. 포스팅 제목은 '코카콜라 선전으로 보는 일본의 좋았던 시절'이다. 이 곳도 들러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길.... (내 블로그에도 역시나 노래를 올려본다...)

내가 앞에서 계속 주절거렸던 것이 바로 이 80년대 일본 코카콜라 광고 때문이다. 우리의 추억은, 기억은 단지 오래전의 기억 때문에 옛것인 것이 아니라 덜 익은 기술(물론 지금에 보기에 그렇다는 것, 그래서 상대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때문에 자연스럽게 뇌리에 그렇게 박힌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 일본 영상에 관한 글은 역시나 위에 언급한 'umberto'님의 블로그에 잘 나와있다. 일본 CF의 깨끗한 영상에 조금은 놀랐다.


6. 나는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다. 학창 시절에는 종종 들었는데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DJ의 말들이 좀 거추장스럽다.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음악만 무의식 중에 듣고 싶은데, DJ들이 주절주절 거리는 것이 때로는 너무나 소음같이 들린다. 그래서 심야시간대에 조용조용 소리를 내는 DJ들의 프로그램을 듣는데 요즘엔 6시에 하는 이루마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종종 듣는다. 사실 예약 녹음하면서 (예약 녹음 성공하면) 듣는다. 안들으면 또 그만인데 예약 녹음의 맛을 알았다. 이루마의 라디오 프로그램 듣기 전에는 라디오는 듣고 싶은데 심야에는 또 듣기 힘들고 또 조용조용한 DJ의 말투며 노래들을 듣고 싶은데 그런 것을 들을 방도가 없었다. 그렇다. 없었다였다. 그러니 얼마전부터 있다이다. 그것은 예전 라디오를 듣는 것이다. 그것도 심야 시간의 라디오를. 그래서 몇 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프로를 들었다.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들으면 또 기분이 오묘한 것이 90년대 것을 듣고 있노라면 특히 요즘같은 11월의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시청자 사연이 또 시공감각적으로 나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예를 들면 이거다. 올 해 수능을 보는 친구 누구 누구야 일 년동안 학교에서 재밌게 잘 지냈고 이제 수능 치르면 각자의 길을 찾아서 떠나는구나. 수능 마무리 잘하고 대학가든 가지 않든(못가든) 친하게 지내자...뭐, 이런 사연이 종종 올라오는 거다. 그런데 이 시청자들은 90년대 학생들이니까 지금은 아마도 아이가 있는 어엿한 가정을 꾸린 어른이라는 거다. 이게 또 나의 시공감각적인 혼란을 일으킨다. 뭉클하기도 하고,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예전에 극장가서 봤던, 혹은 비디오로 봤던 그런 영화들, 그래서 지금은 나의 기억속에서 상당히 지워져 버린 영화들이 신간 영화로 소개되곤 하는데 이게 또 오묘하다. 그래서 좀 듣다가 우선 놓아두고 이루마 것을 듣고 있는 것이다. 암튼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듣다보면 중간 중간에 광고가 역시나 많이 나오는데 무슨 놈의 책 선전을 해대는지, 하여튼 그렇다. 90년대의 광고, 특히 라디오 광고도 꽤 촌티난다. 라디오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암튼 엊그제 수능을 치룬 듯 한데, 갑자기 정은임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당시 사연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루마의 라디오는 듣기 편하다. 클래식과 old pop을 포함하여 조용조용한 노래를 마치 심야 시간대처럼 틀어준다. 그래서 듣기 좋다.  그런데 이루마의 라디오에서도 수능 이야기와 요즘 한창 시끄러운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방금 누가 금메달 땄습니다 하며...) 이게 또 십 년 후에는 또 다른 시공감각적인 뭉클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7. 언젠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읽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에 패해 당시 (구 소련) 수용소에 끌려갔던 독일계 루마니아 사람이 수용소에 있었던 일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남...), 그 회고하는 와중의 기억들이 모두 물질로 감정 이입이 되는 거다. 그래서 기억과 감정이라는 것이 궁금해서 그린비에서 출간한 '황수영'의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이라는 책을 구매해서 좀 읽다 말았다. 베르그손이 쓴 <물질과 기억>에 대한 해석서쯤 된다. 사긴 샀는데 3분의 1 읽고 우선 옆에 치워 놓았다. 읽다 말다 하다보니 읽은 것도 아니고 읽지 않은 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 앞 쪽만 여러번 읽었다. 그런다고 또 기억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물질과 기억>에 대한 해석서는 나의 기억력만 탓하고 마는 그런 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기억 하면 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질이란 말이 나와도 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런...

8. 얼마전에 또 과거의 공간이 궁금해 중고로 나온 '서현'의 <그대가 본 이 거리를 말하라>라는 책을 구매하여 절반 쯤 읽고 나머지는 한 번 쭉 훑어 봤는데 남들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그렇게 공감가지는 않았다. 이 책은 90년대의 우리의 도시, 거리에 대한 감상을 쓴 것인데 이 책이 나온 해가 1999년이다. 그래서 조금은 세기말적인 비판이 많이 나온다. 도시를 거리를 시멘트로만 발라놨다느니 하는 그런 비평이 상당하다. 과거의 공간에 대해 낭만적으로 읽으려고 샀는데 읽어가면서 우리의 공간에 대해 상당히 회의주의자가 되어 버렸다. 뭐.. 다 읽지는 않았으니 또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잘난 정책들 때문에 우리의 행복했던 공간의 기억은 알고보면 못된 정책들의 찌꺼기로 남아 버렸다. 물어내...내 기억들....

9. 이것저것 붙여 넣고 이어 쓰다 보니 굉장히 난잡한 글이 되어버렸는데 아무튼 추억은 소중하다. 그런데 나는 초고화질의 내 자신의 동영상을 수십년이 지나 보는것에 대해 상당한 겁이 날 듯 하다. 만져질 듯 하면서도 아득히 먼 과거의 이미지들, 그것을 과연 추억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가 그렇듯이 이런 감정은 하루 아침에 몰려 오진 않을 거다. 천천히 나이 먹어가면서 고화질 영상들을 조금씩 자주 접하게 되면서 무뎌질 법도 하다. 그러니 또 겁낼 일도 아닐 듯... 그냥 그렇다는 ....


PS.
1. 귀찮아서 오타나 의미 불분명한 것들 수정은 나중에, 혹은 하지 않을수도
2. 나에게 생각 꺼리 재료를 제공해 주신 '송원섭'님과 '움베르토'님에게 감사의 배꼽 인사를... (..)
3. 글이 어수선해서 트랙백 하지 않음을 더불어 양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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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11-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733531
유튜브 연결을 할 줄 모라서.
저는 그룹사운드 (여성분은 리드 싱어로 나오는) 오란씨 CF가 인상 깊어 찾아보았는데, 없더라구요.

쿼크 2010-11-25 23:41   좋아요 0 | URL
유튜브 동영상은 해당 동영상 페이지에 가셔서 '소스코드'를 복사하여 알라딘 페이퍼의 'HTML 편집'으로 들어가셔서 그쪽에 붙여넣기 하면 됩니다. 오란씨CM을 그룹사운드가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 코카콜라 CF에서 '체리필터'의 '느껴봐'라는 곡을 사용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랙백 할께요~~

마립간 2010-11-26 12:06   좋아요 0 | URL
그룹사운드가 오란씨CM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구요, 그룹 사운드가 노래부르는 컨셉으로 CF를 만든 것이 있습니다.
동영상 집어 넣기에 관한 정보, 감사합니다.
 

블로깅은 등한시 하고, 이벤트에만 참가하는 듯 하여, 멋적긴 한데... 이왕 참여해서 적립금 1000냥이나마 벌어보자 하여, 새 박스 이벤트에 참가해봅니다. 더불어 뭔 책을 읽으려고 구매했는지 잠깐 '나의 책 근황'을 이야기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보네요..

먼저....박스 이벤트 참가...사진입니다. 박스나 봉투 아무리 찍어봤자 그게 그거고, 재활용 아이디어는 사실상 없어서 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이렇게 올려봅니다. 원래 박스에 고양이들을 살포시 담아 찍으려고 했지만, 얘네들이 협조를 하지 않아...기냥 책과 같이 찍어봤습니다.

박스는 뭐, 밖에 내놓으면 폐지로 알아서들 재활용 될 것 같고, 비닐 봉투(?)는 사실 고양이들 집(그래봤자 조금 큰 박스) 아래에 방한용으로 깔아주면 괜찮을 듯... 재활용 아이디어는 다른 분들의 것들이 너무 좋아...포기...ㅠㅠ

아래 사진은 포토샵 브러시로 좀 꾸며봤습니다. ㅋㅋ...그러니까...이쁜 사진에 도전...



지난달(10월)과 이번달(11월)에 구매한 책들입니다. 지난달에는 [로마인 이야기2]와 [변호사 논증법]이라는 책을 구매했구요... 이번달에는 나머지 책들...[삼국지 11, 12],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 뭐, 이렇게 책을 샀습니다.

우왁...임시저장 하려다..등록 눌러버렸네... 암튼 계속 진행중.....




요즘 로마인 이야기에 꽂혔습니다. 예전부터 읽어야지 했는데 지난달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로마제국 쇠망사]도 읽으려고 미리 4권까지 사놨습니다. '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에서 6권 사줬으면 좋았을텐데...쩝...

암튼...로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구요...초창기 로마의 정치, 군사 시스템에 흥미가 돋더군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요...느리지만 말 그대로 진보해간다고 할까.... 얼마나 진보에 열성이었는지 결국 자기들 언어까지 버렸잖아요..흠...암튼 열심히 읽어보려구요...

다음으로 일명 강제적 독서 일환으로 지난달에 읽은 [변호사 논증법]이 있습니다. 그 뭐지..간행물 윤리 위원회인가 거기에서 추천한 '이달의 읽을 만한 책들'중 한 권 입니다.

** 그런데 한 번 등록 되면 임시저장하기는 없어지나요? 임시저장하기가 없어졌넹... 알라딘은 다(왠만해서) 좋은데 글쓰는 것이 너무 지랄같음.... 날라갈까 두려워 다시 ...등록...

언젠가 논리학 좀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쉽고 재밌게 쓰여져 있습니다. 한번씩 읽어두면 좋을 듯...

다음 책은 역시나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입니다. 호킹 책은 믈로디노프가 쓰는 것 같아요. 믈로디노프의 책은 예전에 리처드 파인만과 인터뷰 했던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이 뭐냐하면, 자기는 물리학 좀 그렇다. 소질이나 재능이 없는 듯...그리고 머레이 겔만이나 파인만 당신 같은 사람 보면 무섭...그래서 나 물포(물리 포기)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뭐 이런 것들을 파인만에게 물어보는 책입니다. 재밌는 것은 믈로디노프도 이때 칼텍 교수였죠...ㅋㅋ..칼텍(캘리포니아 공대) 교수가 옆 방 교수한테 니네들이 너무 똑똑해 못해먹겠다고 말한다는 것을 상상하면 재밌죠. 실제 그런식으로 진로 고민을 하고요. 암튼... 믈로디노프가 파인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근데 난 글쓰기 재능은 있는 것 같아요. 글쓸까요? 이렇게 파인만에게 묻자, 파인만은 이렇게 답하죠. '그런 쓸데없는 것 하지 말아, 글쓰는 것 처럼 낭비스러운 일은 아마 없을 껄!!!" ...
뭐..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렇게 말합니다. 결국 믈로디노프는 글쓰기를 포기 할까요? 아니죠..그래도 씁니다. 그래서 스타트렉 극장판 10편  '네메시스'인가 거기에 작가로 참여하죠.. 그런 사람이 ..... 헷갈려서 잠시 검색하니...네메시스가 아니라 '넥스트 제너레이션' 이더군요... 이건 극장판이 아니라 시리즈물.... 암튼 그런 사람이 호킹과 손잡고 [시간의 역사]를 말 그대로 짧고 쉽게 다시 썼죠.. 그게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라는 책이고, 후에 독자들이 읽고 궁금한 것, 또 질문한 것들을 모으고 다시금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여 [위대한 설계]를 내놓았습니다. 어디선가 읽은 듯 한데..아마 맞을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뭐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있는 책은 아니고, 과학과 존재 그리고 자유의지와 관련 호킹이 했던 것들을 다시금 정리한 책인듯 싶습니다. 아직 펼쳐보지 않아서...여기서...패스...

이런...제길슨... 한참 쓰다가 트랙백 걸지 않은 것을 알고...걸었으나...실패...결국 이벤트 마감 시간 넘기고 댓글로 등록..ㅠㅠ

아...암튼..다음 책은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책입니다. 이 책은 친구 선물용으로 구매했는데, 어제 주려했으나 만나지 못해 여전히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주기 전에 서론과 1장까지는 읽어보았는데,....

** 참.. 이벤트 참가 안하려다 마지막 한 시간 남겨두고, 사진찍고, 글쓰고...ㅋㅋ...그러다 트랙백 놓쳐 마감시한 넘기고...10분이면 쓸 줄 알았는데...책 근황 이야기에 미쳐...시간이 훌쩍..

음...[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한 가지만을 말합니다. 세계의 경제 시스템이 과연 자유경제 시스템인가를요... 한마디로 이렇죠. 시장은 자유시장론임을 주창하지만, 알고보면 규제 덩어리라는것을요... 뭐...이 책은 자유시장이 나쁜놈이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좀 알고나서 자유시장이든 뭐든 떠들자이죠. 사실 저는 이 책 내용에는 그리 관심은 없습니다. 이미 세계질서가 우리 가정속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장하준 교수의 책을 새로움을 발견했듯이 읽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책 판매량이죠. 아무리 방송에서 신문에서 자유시장을 떠들어도, 사람들은 크게 들썩임 없이 있어도, 책 판매량은 은근히 미디어에, 정부에 압박을 주죠. 그러니까 공병호씨가 무섭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 싶습니다. 책 내용보다도 판매되는 양이 무섭겠죠. 우리나라에서 경제학 서적 내놓으면 과연 이렇게 팔릴까요? 공병호씨 책도 이렇게는 팔리지 않을꺼에요. 그게 무서운거죠. 자신의 책은 자기계발서쪽에 분류되어 있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 책장에 꽂혀있지 않죠.

암튼...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지금까지는 따로 생각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독립적으로 볼 필요도 있을 듯 싶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자유가 우선이죠. 자본주의 또한 마찬가지구요. 같은 자유지만 덩어리 경제, 블록 경제에서 국가는 앞으로도 계속 참견을 할 듯 싶구요. 그런데 관건은 제조산업이죠. 지식산업과 제조산업을 어떻게 묶어서 시장에 내놓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묶어주는 것을 국가의 규제가 하는 일일테구요. 지식산업만을 주창 주장해봤자 아직은 돈이 안들어오니 국가는 여전히 제조산업에 목맬 필요가 있겠지요. 그러니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여전히 더 중요할 듯 싶구요..물론 책은 읽어보질 않아서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저는 이 책보다는 요즘 [세속의 철학자들]을 읽고 있습니다. 경제학이 과학과 철학을 대충 흡수했다는 느낌도 있구요. 모델링 자체도 여전히 실험중이죠. 그러니 장하준 교수가 그 모델링을 규제해야 한다는 것도 맞을 듯 싶어요. 내가 돈을 대출해 집을 샀는데, 그 집이 내 집인가, 은행 것인가를 판단 못하면 그게 미친 세상이죠. 그 은행은 다른 채권과 묶어서 다른 이들에게 넘기고, 다른 이들은 다른 펀드와 묶어 여전히 어떤 모델링 속에 그 돈들을 묶어 놓는다면 이 모든 실체는 허상이죠. 단 하나, 실물은 주택이 다 이고요. 그러니 결국 너도나도(채권자들은) 집을 찢어 갈 수 밖에 없을 듯...순식간에 대출 해 집 산 사람은 바보되는 거죠. 암튼 내년쯤에나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을 듯 싶기도...

다음 책은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이 책은 아예 무슨 내용인지를 모릅니다. 아..한가지 언어순혈주의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구체화 시키는 것은 언어입니다. 문제는 다른 언어를 차용하여 세상을 그린다면 그 세상에 대한 감정은 우리 것인가...남의 것인가...뭐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나중에 함 읽어봐야겠어요..우선 구매만 해 놓은 상태..

다음은 역시나 제가 예전에 말했던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삼국지]입니다. 10권까지 9월에 사서 읽었는데...지난달에는 읽지를 못했어요..막상 읽을때는 어서 빨리 제갈공명을 만나봐야 할 텐데...라고 주절거렸지만...이제서야 구매했네요..제갈공명은 11권부터 나옵니다. 뭐...택배온 날 바로 읽었습니다. 아...어서 빨리 13권을 빨리 읽어야 할 텐데...항상 이 만화책 사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한 권만 더 살껄...ㅋㅋ..

간만에 요즘 구매한 책에 대한 근황을 이야기 했네요...블로그도 좀 삐리하고...올릴 내용도 없고... 이벤트만 열심히...

그나저나 요즘 계속 읽고 있는 책은 앞서 말했던 로버트 L. 하일브로너의 [세속의 철학자들], 그리고 2006년도인가..퓰리처상 전기 및 자서전 분야에서 일등 먹었던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있습니다. 놀랐던 것은 몇 달 전에 읽었던 [막스 플랑크 평전]과는 비교 조차 안 될 정도로 두껍습니다. 인생 자체가 hopping입니다. 전자가 높은 에너지를 가진 준위로 튀듯이 그런 도약을 하는 인생을 삽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준위로 다시 떨어집니다. 전자야 저준위가 가장 안정적인 상태일지 몰라도, 인간은 안그렇죠. 뭐...몰락이라고도 볼 수 있겠고요... 재밌는 것은 오펜하이머의 윤리적, 정치적 경향은 아주 이른 때부터 생겨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5분의 1 봤습니다...

앞으로는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책 읽었다고 리뷰도 잘 쓰지 않으니...나중에는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거릴 듯....


ps...아....글들이 두서 없어서...읽는 분들에게는 죄송... 나중에 다시 정리를 해야 할 듯....완전 실시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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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10-11-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수정...윗 글 속,[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관련 단상 중에서, 이번 책 내용은 그리 관심이 없고 판매량에 흥미가 있다고 썼는데...장하준 교수에게 죄송스런 생각 한 가득 듭니다. 잘난 것도 없는데 왠지 잘난척 한 듯 보여 죄송스럽네요... 더 읽어보니...제가 보기에 번득이는 내용이 많았습니다...고개가 숙여집니다. 친구에게 선물하기로 구매했는데, 아..또 사야할 듯...내년이나 읽으려 했는데...~~

쿼크 2010-11-1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aladin...1000냥 획득...
 

장바구니 이벤트에 또 참여합니다. 저번에는 물 먹었는데, 이번에는 운이 있었으면 하네요...

먼저 고른 첫 책은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입니다. 가격은 10, 800원...

김훈의 소설은 [칼의 노래]와 [바다의 기별]을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만, 그의 문체가 맘에 듭니다. 이번에 나온 신작도 너무 기대가 되구요. 너무 읽어보고 싶어요...

두 번째 책은 '천소'의 [그리고 상상하다]입니다. 부제는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이라고 지어졌네요.
가격은 좀 놀랄만한 26,820원 입니다... 이런 이벤트 아니면 쉽게 살 수 있는 책은 아닌듯...
예전부터 그로잉에 대한 관심은 있었는데, 책이 맘에 드네요... 종종 도서관에 가서 드로잉 관련 책도 빌려보고, 외국 사이트에 가입해서 드로잉 하는 법과 같은 pdf문서도 다운 받아보고 했는데, 쉽지는 않네요. RSS를 통해 드로잉 관련 블로그도 구독하고 있습니다만 참...대단한 사람들 많아요. 이 책은 책 자체로도 재밌게 볼 수 있겠어요....



세 번째 책은 '피터 밀러'의 [스마트 스웜]입니다. 가격은 13,500원이군요. 내년쯤이나 읽어볼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문득 읽고 싶어졌어요. 사실 별 이야기는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쏠리는군요. 아직 스웜쪽 관련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소설 속, 영화 속에서 나오는 스웜을 보고 예전부터 기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머전스]부터 완독을 해야겠지만요.. 읽고 싶어요~~ 가격은 13,500원...



이렇게 총 세 권 도합 가격이 51,120원 되겠습니다.  

*** 저번 이벤트에서는 길냥이 삼형제로 앵벌이를 했지만 실패하여, 이번에는 앵벌이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벤트에 선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첫째 랑이의 표정만 올려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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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먼저 이벤트 총 금액은 총 50,450원이 나왔습니다~~

수많은 책이 장바구니에 들락날락 거리다 세 권으로 낙찰되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책은 '문학동네' 책으로 제목은「브리다」입니다. 오랜만에 '파울로 코엘료'를 읽고 싶어 뽑았습니다.
가격은 10,800원..

다음으로 두 번째 책은 '민음사'의 「로마제국 쇠망사 6권」입니다. 1권과 2권은 구매했고, 원래는 3권을 올리려 했는데, 6권이 가장 최신작이라 부득이하게 6권으로 신청해봅니다. 5권과 6권은 구간도서 되면 구매하려고 마음먹었거든요.
가격은 25,200원..

마지막으로 세 번째 책은 '청어람미디어'의「뛰어난 사진을 위한 DSLR의 모든 것」입니다. '브라이언 피터슨'의 사진강좌 책 두 권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책 두 권은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과「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이라는 책입니다. 요즘 집에 길고양이 세 마리가 종종 들립니다. 예쁜 고양이 사진을 찍고 싶어요... 어리고 불쌍한 길고양이를 위하여 뽑아주세요(길고양이 앵벌이@@)..쓰고 보니 냥이들이 받을 혜택은 없네요.. 흠흠..
가격은 14,450원..

     















이렇게해서 총 세 권.....다시한번 언급해보자면...총 50,450원이 되겠습니다.....

침이 질질 흘리는 좋은 이벤트라 경쟁률이 굉장이 세군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봅니다~~~.

ps...

길냥이 삼형제도 응원한답니다.... 이벤트 당첨되면 맛있는 거 주고,, 안되면..기냥 사료...ㅋㅋ



--> 맛있는 거에 목숨 건 랑이...포효...하는 듯... "뽑으란 말야~~~"하고...ㅋㅋ




--> 삼식이는 고운 앞 발만 출현... 사실 표정은 귀찮은 표정.... 별과 하트로 최대한 포장~~~




--> 비장한 하록이.... 야무진 하록이.... 부릅뜬 하록이....  사진은 절 2999배 하고 난 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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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올린 추석 손님에서 길고양이 세마리가 집에 들렀다고 하였는데, 역시나 추석이 지나고 음식 냄새가 사라지자 그 뒤로는 잠깐 잠깐씩 들린다. 그래도 멀리는 가지 않고 집 주변 어딘가에 기거하는 듯 보인다. 주말 같은 때 음식 냄새가 나면 이 녀석들 몰려 오진 않고 한 마리씩 온다. 그러다 조금 있으면 또 한마리가 오고, 나머지 한마리도 어느샌가 종종 걸음으로 다가온다(물론 세마리가 한꺼번에 몰려 올때도 있긴 하지만 드물다). 음식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주고 있는데(짜거나 매운것은 절대 주지 않는다), 집에 있는 식품을 주기엔 녀석들 건강 위험도 있고 또 많이는 먹지 않아도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집 먹을거리가 장난아니게 나가고 해서 마트가서 2kg짜리 사료를 사다놨다. 벌써 한 봉지 다 먹고 얼마 전에 또 사다놨다.

세 녀석 모두 지네들 장난칠 때 빼고는 끽소리 내지 않는다. 자기들끼리는 텔레파시로 말하는 모양. 그런데 얼마 전에 셋째 하록이가 처음 나한테 입을 열었다. 들릴락 말락한 울음소리를 냈는데, 냥~~ 냥~~ 거린다. 소리가 모기 소리이다. 배고픈듯 하여 사료를 주니 눈치를 슬슬 보며 먹는다. 첫째 랑이나 둘째 삼식이는 소리를 낸 적이 없다. 다만 맛있는 거, 특히 냄새가 나는먹을거리를 가져다주면 그르렁거린다. 빨리 주라는 듯, 앞발로 들고있는 든 접시를 치려는듯한 모양새다. 음식을 얘네들 밥그릇에 붓기도 전에 머리 디밀고 먹는데, 특히 랑이가 젤 빠르다. 다음 그릇에 부어주면 삼식이가 낼름 와서 먹고, 하록이는 뒤에서 한참 동안 멀거니 쳐다보고 있다가 내가 그릇을 하록이에게 밀어주면 그제서야 먹는다.

몇번 그런식으로 하록이는 제일 나중에 먹다보니 가장 먼저 먹은 랑이가 항상 하록이의 밥그릇을 노린다. 물론 맛있는 것을 먹을 경우에만. 이 녀석들 조금 관찰을 해보니 각기 성격이 조금씩 드러난다. 랑이가 가장 활발하지만, 먹을 것 주지 않는 이상 꽤 가까이 다가가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선 삼식이가 제일 느긋하다. 심하게 가까이 가면 삼식이도 물러나지만, 막내 하록이는 다가갈 기세만 보여도 이미 튈 곳을 알아보느라 두리번 거린다. 요즘은 꽤 많이 나아졌다. 조금 다가가도 움직이진 않지만 항상 나를 주시한다.


*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짐...

아래 사진은 랑이가 발로 목덜미를 긁는 것을 찍은 사진인데, 내가 무슨 순간 포착을 잘하여 이런 그림이 나왔냐하면 그렇지 않고 목덜미를 긁다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잠깐 멈짓 하였다. 옆에 하록이는 먹느라 여념이 없다.
          


나무에 올라가 있는 랑이. 나무를 타고 담장을 오를 수 있고 아무튼 어디를 가든지 나무를 탄다. 새 잡으려고 나무 타는 경우도 있는데 번번히 노려만 보고 끝난다.
           


하록이와 랑이. 서로 냄새를 맡으며 안부를 전함. 마치 뽀뽀 하는 것 같아서 찍었다.
            


앞에는 삼식이, 뒤에는 랑이. 밥 다먹고 난 뒤, 또 주라는 듯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다.
            


삼식이의 경우 밥 먹을때 사진 찍으면 잘 쳐다보지 않는데 한 손에 먹을것 들고 있으면 저렇게 쳐다본다.
            


물 먹을때 얘내들 혀에 적셔서 먹는 것이 아닌 혀로 물을 입안으로 퍼 나르듯 먹는다. 물 먹을때는 혀가 아이스크림 수저같이 좀 넓적하게 펴진다.
            


이 사진을 제일 좋아하는데, 삼식이 뒤에 있는 나뭇잎들이 마치 수채화로 그린듯한 인상을 준다. 삼식이가 나무에 오른 모습을 아래에서 찍었다. 위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하록이는 랑이나 삼식이가 있으면 조금은 용감해진다. 가까이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하록이는 얼마전부터 찍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흔들린 사진 뿐이 없었다.
            


랑이가 빠끔히 쳐다보는 장면. 하록이가 잘하는 짓인데...
            


랑이가 물먹고 난 뒤,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 삼식이를 가장 귀여워하는데, 표정도 다른 애들보다 조금 많고, 내가 긴 나뭇가지로 앞에서 알짱 거리면 항상 그거 잡으려고 애를 쓴다. 가끔 재미없는 듯, 뒤를 돌아 물러나가다 갑자기 뒤돌아 나뭇가지를 잡으려고 손살같이 앞으로 쭉 뻗는다.
             


하록이는 새색시 같다.
             
             
             


하록이도 나무를 타긴 하는데, 모험 하듯 타지는 않고, 그냥 두꺼운 나뭇가지에만 앉는다. 랑이와 삼식이는 새 잡으려고 조금 가는 나뭇가지에도 앉는데.
             


하품하는 하록이.
             


ps.
이 글을 올리기 방금 전, 애들 있나 마당에 나가보니, 하록이만 구석에 있다. 나머지는 어디 가고 혼자 있을까. 심심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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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10-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오스냥이는 저의 로망냥이.. 세 고양이들이 다 예쁘네요.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물이라고 이야기해주려고 했더니, 이미 물도 함께 주고 계시군요. 겨울 될 수록 물 구하기가 힘들어져서 물 주는 것이 좋아요. 고양이의 수명이 20년인데, 길고양이의 수명이 4-5년도 안 되는 것은 물 때문에 병에 많이 걸려서래요.

겨울 되니, 저도 집 주변의 고양이들 걱정되네요. 길고양이들 사료도 올 겨울 함께 장만해야겠어요.

쿼크 2010-10-17 18:30   좋아요 0 | URL
처음부터 저도 물에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근데 가끔 이 녀석들이 제가 놓은 물은 안먹고, 고인 물을 먹더라고요. 그것말고는 특히 신경쓸게 없네요.. 얼마전에 길고양이 로드킬 당한 것을 보고...얘네들 생각이 부쩍 나더라고요. 길가에는 나가지 말아야할텐데... 암튼...들려주셔서 감사~~~ 말로 이야기,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