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엄마 목소리 - 태교 동화를 읽는 시간, 사랑을 배우는 아이 하루 5분 태교동화 시리즈
정홍 지음, 김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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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엄마 목소리』 정홍 글, 김승연 그림 / 예담

정서지능을 통한 아이와 엄마의 상호작용

 

 

 

 

  아직 '태교'에 대해 배울 시기도 아니고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지인에게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받아보았다. 태교의 방법은 다양하다. 정확히 알아보진 못했지만, 가장 대중화되고 많이 이용되는 것이 음악 듣기, 책 읽기, 그리고 요즘엔 바느질과 여행 등이 있는 듯하다. 원래 '태교'의 의미는 임신 중에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마음을 바르게 하고 언행을 삼가는 일'이라고 되어있으니, 엄마의 마음가짐이 편안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활동들을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하루 5분 엄마 목소리』의 경우 '태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엄마가 책에 담긴 동화를 읽고서 다시 아이에게 전해주는 방식이다. 저자는 "엄마가 느끼는 감정(정서)"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엄마가 동화 속에 새겨진 감정을 읽고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전환하여 아이에게 전달한다. 아이는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정서지능'이 크게 발달되어 자라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정서지능을 어느 능력보다 특별하게 바라보고 있따. "이성과 논리가 아닌 마음에서 솟아나는 능력"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 어떤 학습능력보다 으뜸가는 능력"이라 말한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동화들이 끝난 뒤에, '엄마의 생각보따리'가 마련된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기 위하여, 엄마가 먼저 마음속 품고 있는 감정들을 솎아내는 것이다. 정서가 풍부한 엄마,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배우는 아이. 아이를 편안하게 해줌과 동시에, 엄마 또한 편안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최고의 태교방법이다.

 

 

 

   『하루 5분 엄마 목소리』에는 태교동화 뿐만 아니라, 동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수록된 CD가 포함되어 있다. 동화와 클래식 음악,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코스인 듯 하다. 물론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과 함께.

 

 

Copyright ⓒ 2014. by Rinny. All Rights Reserved.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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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
에두아르도 라고 외 지음, 신미경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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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 에두아르도 라고 외 / 열린책들

라틴 문학의 시한폭탄, '볼라뇨' 문학에 중독된 사람들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이 표지를 본다면, 독특한 글씨로 꾸며진 디자인과 '감염자'들이라는 단어 때문에 혹 스릴러 소설인가 오해할지 모른다. 그러나 '볼라뇨'라는 단어가 작가를 지칭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맞다,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책'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최고의 작가라고 추앙받는, 라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 열린책들에서 이 작가에 대한 버즈북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를 출간하고, 또한번 작가에 대한 기록인 이 책을 내놓은 것을 보면, 출판사 내에서도 '볼라뇨'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얼마 전 볼라뇨의 작품 컬렉션 - 전 17권 - 으로 책장까지 나오지 않았는가.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2,666원이라는 상상 못할 가격. 그러나 이런 터무니없어 보이는 숫자는 '볼라뇨'와 연관되면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볼라뇨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집필했던 미완성의 유작의 제목이 『2666』이기 때문이다. 사실 『2666』은 출간 소식을 듣고 사놓은지 오래였지만, 아직도 펼쳐보지 못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이기도 하고 (5권이다), 일단은 작가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인 『야만스러운 탐정들』 조차도 그 위엄에 눌려 아직 읽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출간된 그의 여러 작품들 중 아직 두 권밖에 접하지 않은 나로서는 '볼라뇨'에 대하여 뭐라 말하기가 어렵기는 사실이다. 일단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작품은 너무나도 독특하며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굳이 끙끙 앓으면서까지 이해하고 싶은 매력을 풍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내가 '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라고는 볼 수는 없지만, 음... 냄새만 맡은 격이라고 할까.

  ​『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은 말그대로 볼라뇨 문학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놓았는데, 이는 프랑스 잡지 『시클로코스미아』 3호의 내용과 국내 필진의 글을 가져온 것이다. '볼라뇨'라는 작가에 대한 찬사, 비평과 에세이, 오마주 작품들을 담고 있다. 다소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은 오마주 작품들보다는 (볼라뇨의 작품을 모두 읽은 후에 접한다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 찬사와 비평들이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을 발췌해보자면, 그의 작품 세계를 탐색하다 보면 "모든 것이 동시에 쓰였고, 지금 읽는 것은 이미 예전에 읽었으며, 여기 쓰인 것은 새로운 글쓰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투명한 공간 너머로』 안토니오 베를리)"라는 부분이다. 그의 모든 작품들이 문학적 우주 안에 있고, 그것의 결말은 다시 또 다른 작품의 시작으로, 그리고 끝으로, 마치 돌고 도는 행성들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의 가치는 대체 얼마만큼인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남기는 이 작가를, 그 찬사에 대해서도 (작품을 다 읽지 않아)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살짝은 답답하기도 하다. 언젠가 꽤 많은 시간을 들여, 그의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 나 또한 볼라뇨 전염병에 감염될지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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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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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열린책들 편집부 / 열린책들

편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책에 스며든 정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  대학교 신입생 때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질 무렵, 자연스럽게 출판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보니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살짝 있었는데, 출판사의 세분화된 업무 중에서도 '편집' 일이 유독 끌렸다. 편집에 대한 정보도 거의 문외한이었고, 국어학적인 지식 또한 출중하진 않았지만 '편집'이라는 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아마도 그때, 이 책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이 책을 읽고 편집 업무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는데, 그만큼 '편집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든 문법이란 문법은 대부분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다른 외국어를 배울 때는 기본적으로 문법부터 짚고 넘어가면서 그 쓰디쓴 고생을 하곤 하는데, 이상하게도 한글 문법은 모국어라서 그런지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집 일의 기본이 되는 이 책의 첫 부분, 한글 맞춤법은 꽤 방대한 양을 뽐내고 있다. 공식적인 <한글 맞춤법>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과 예시까지 정확하고 상세하게 들어주는 이 부분은, 편집 업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띄어쓰기와 틀리기 쉬운 철자까지 확실하게 다루고 있으며 200페이지 가량이 넘는 이 부분을 보면, "저술은 인간이, 편집은 신이 한다 (스티븐 킹, 책의 뒤편에 나와 있다.)"는 말에 새삼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많은 외국도서들을 다루고 있는 열린책들 답게 외래어 표기법까지 다루고 있는데, 일단 우리에게 친밀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외에도 절대 나올 거라고 여겨지지 않던 (세르보크로아트어, 체코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국가의 언어들까지 나와 있으니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국어와 관련된 지식들 다음으로 책의 제작에 관한 것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디자인적인 것이라던가 책을 구성하는 - 보통 사람들은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궁금해할듯한 - 요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전에 책 비닐을 싸는 포스팅을 올리면서 책의 여러 부분을 부르는 명칭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으로 책의 부분 명칭을 부르는 노력 또한 하고 있는데, '책발', '책입', '덧싸개' 같은 용어들은 거의 많이 들어보지 못 했던 명칭이지만, 왠지 올망졸망한 우리말 느낌이 나서 친근하다.

 
 
  ​그리고 이 책은 편집 기초 지식 테스트와 각종 부록들을 통해 마무리된다. 4백 페이지 남짓의 책은 왠지 책이라기보다는 사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가끔 국어적인 부분의 보충이 필요하거나 지식이 필요할 때 펼쳐봐도 좋을 듯하다. 편집 업무, 어떤 출판사든 행해지는 일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상상이 들지만, 독자 입장에서 이러한 책을 접하게 되니 뭔가 책에 대한 신뢰도도 커지고 책의 작은 글자 하나, 예쁘게 디자인된 띠지 하나가 더욱 정성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독자가 볼 수 없는 부분들을 이렇게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가. 책에 대한 관심, 출판사와 출판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커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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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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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 알에이치코리아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아이들을 참 좋아하지만 정말로 '잘' 키울 자신은 없다. 아직 엄마가 되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배 아파 낳은 사랑하는 자식이 갑자기 짜증 덩어리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한 부모의 자식인 나도 자라는 내내 부모님 속을 썩이고 또 썩인다. 내가 만약 부모가 된다면, 처음으로 경험하는 '부모'라는 이름에 환희를 부르겠지만, 점점 더 걱정은 태산일 것이다. 밖에 나가면 많이들 보이는 젊은 엄마들은, 내가 보기에도 꽤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화를 보러 왔다가 아이가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채 다 보지도 못하고 복도에서 아이를 안고 조마조마 스크린을 살피는 엄마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우는 아이들을 어쩌질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는 엄마들을 보면....... '부모로 산다는 것', 역시 참 어려워 보인다.

  이 책은 미국인 저자에 의해 미국 사회의 부모 - 아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뤄졌지만, 책에서 보이는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중산층 부모들의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엄마에게만 집중되는 육아, 가장의 피로에 허덕이는 아빠, 커갈수록 점점 손윗사람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산층의 어린이는 자기 부모에게 자기 의견을 주장하면서 대들고, 자기 아버지의 무능함을 불평하며, 부모가 내린 판단을 헐뜯고 방해한다.") 아빠들은 육아에 대한 판단에 그리 가혹하지 않은데 그것은 아이들을 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엄마들보다 육아에 대한 완벽주의가 조금 덜한 것뿐이다. 미국의 엄마들도 우리의 열성 엄마들처럼 좋다는 것들은 모두 양육에 참고한다. '구몬'같은 학습지,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 그리고 외국어를 아이에게 익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외국어를 번갈아가며 말을 건다. 책 속에서는 양육에 대한 부모 (아빠와 엄마)의 시각 차이 또한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다루며, 다양한 학문을 토대로한 설명과 함께 (주석이 엄청나다.) 부모의 마음을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글 보다는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냉정하거나 혹은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여타의 육아 관련 도서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책들보다도 '부모'의 삶에 집중하여 삶의 방향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육아의 고통을 기쁨으로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아이를 낳자마자 아이에게 속박을 당하고,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가지만 왜 사람들이 자식을 키우고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가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아이는 향기로울 수 있고 사랑스러울 수 있고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어른이라면, 너무도 뻔뻔스러워서 미치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모든 특성 또한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필립스는 이 특성들을 하나씩 열거한다. 아기는 자제할줄 모른다. 우리가 하는 언어로 말을 하지 않는다. 또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기는 지나칠 정도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사는 것 같다. 마치 이 세상에는 자기 혼자만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41p)

사람들은 모두 판에 박힌 일상에서 해방되기를 갈망한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어른 자아에서 해방되기를 갈망한다. 적어도 이따금씩은 그런 경험을 간절하게 바란다. 공적인 역할들과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온갖 의무들과 관련이 있는 자아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단순히 휴가를 가거나 독한 술을 마심으로써 그런 위안을 찾을 수는 있다.) 내가 이야기하는 자아는 육체보다는 머리에만 의지해서 너무 많이 살아가는 자아,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보다 세상의 원리에 대한 지식으로 짓눌려 있는 자아, 누군가로부터 비판과 평가를 받고 사랑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자아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관용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살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65p)

아이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지식이 (이 지식은 하루 온종일 우리 주변에서 윙윙 소리를 낸다) 한때 우리가 배워야 했던 바로 그 지식임을 일깨워준다. 아이들은 옷을 입은 채로 욕조에 들어가고 먹다 남은 바나나를 냉장고에 집어넣으며 장난감을 장난감 제조회사들이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용한다. (각각의 물감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아예 여러 개를 합치고 섞어서 사용한다. 스티커를 나란히 붙이지 않고 포개서 계속 붙인다. 도미노를 블록으로 사용하고, 자동차를 하늘을 나는 비행체로 사용하고, 발레 치마를 신부의 면사포로 사용한다. 그래 아이들아, 실컷 해라!) 지금까지 그 누구도 아이들에게 다른 방식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전체 우주는 온갖 종류의 실험을 기다리고 있는 대상이다. (178p)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는 상실을 피할 수 없다. 아이가 어느 날 자기를 훌쩍 떠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쏟아부어서 강하게 키우는 것이 부모가 수행해야 하는 역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자기 몸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 때조차도 우리는 이 아이들이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고 말 것을 예감한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이제 곧 아이가 벗어 버릴 모습을 아쉬워한다.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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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리셋하라 - 1일 1식 저자 나구모 박사의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황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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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식' 두 번째 이야기,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공복으로 리셋하라 - 나구모 요시노리>

 

 

 

 

 After Reading                                                                                                                                        

 

 

  ​ 엄청난 열풍이 불었던 '1일 1식' 식사법. 나도 그때, 열풍에 끼어들어 책을 읽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지켜야 할 것'에는 당연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들이 많았지만 반신반의한 것들도 간혹 있었다. 아마 완벽히는 믿지 못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정말로 좋아진다고?"하는 삐뚤어진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물론 시도하진 못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공복'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저자의 논리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는 했다.

   <1일 1식>이 식습관에 많은 부분 초점을 맞춘 책이라면, 이 책은 의학박사인 저자 '나구모'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반적으로 생물학적인 이론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며칠 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인체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은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는 공복(공복감)'으로 과도하게 몸에 지방을 축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불어난 몸은 생활습관병을 유발하고, 우리는 미용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내일을 위해서, 더 건강하고 편안한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야 한다.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최적화 시킬 시간이다.

  저자의 이름을 딴 '나구모식 건강법'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운동하지 않는다, 늦잠 자지 않는다, 먹지 않는다, 뜨겁게 하지 않는다, 씻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인데, 역시 대부분은 동의하는 것들이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운동하지 않는다'와 '뜨겁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씻지 않는다'라니. 건강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법칙들이다. 상상이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개만 설명해보자면, 저자는 '논엑서사이즈 (non-exercise)'를 주장한다. 사실 '논(non)'이라고 해서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일부러 시간 내서 운동하려고 애쓰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자"는 이야기다. 저자가 주장하는 '1일 1식' 식사법은 물론이고, 걸어 다니기, 일부러 서있기, 몸을 꼿꼿이 하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씻지 않는다'라는 어떤 얘기일까? 저자는 지나친 청결에 대해서도 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몸은 이미 다양한 방어 기능을 지니고 있으므로 화학용 세정제나 각질을 벗겨내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실제로 비누와 샴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지근한 물로만 씻어낸다고 한다. (?!!!) 저자가 말하는 근거가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들리기는 하지만 따라 해 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

  저자의 전작과 이 책을 읽어본 결과, 내용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은 제쳐두고라도 일단 드는 생각이 있다. 저자는 참 '편안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많은 것에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덜어냄으로써 실제로 자신도 많은 효과를 얻었고 또한 많은 독자들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것. 바쁜 현대인들에게 '1일 1식'과 여유롭게 건강을 체크하고 이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실행하기엔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해본다면 어쨌든 '내 몸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로운 마음이다. 뭐든지 급하게 빼고 고치려 하면 안되는 법. 조금씩, 내 몸의 최적화 (리셋)을 시작해보자.

 

 

 Underline                                                                                                                                             

 

 

 

  ​인생의 유통기한이 앞으로 3일 남은 상황, 몸이 건강하고 돈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은 최고로 맛있는 것을 먹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최대한 즐겁게 남은 생을 보내고 싶어 할 것이다. 즉 인생의 단기 목표는 '쾌락'이다. 질문을 바꿔, 3일이 아니라 3개월이 남았다면 대답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곳에 가서 난생 처음 맛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처럼 인생의 중기 목표는 '일상에서의 탈출'이다.

  그 시간이 3년이라면 어떨까? 3년 동안 매일같이 폭음 폭식을 할 수도 없고, 해외여행을 3년이나 다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무엇보다 체력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

  그런 연유에선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좀더 소중히 여기겠다', '지금 하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대답한다. 요컨대 인생의 장기 목표는 '변함없는 일상'이다. (12p)

  평소에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근력 운동을 하면 제일 먼저 근육 속의 탄수화물이 연소한다. 탄수화물은 800킬로칼로리만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고갈되고 만다. 이때 탄수화물이 연소하면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이 나와서 금세 피로감이 몰려온다. 따라서 오랫동안 운동을 지속하기 어렵다. 또한 탄수화물이 바닥나면 혈당도 같이 떨어져서 허기가 밀려온다. 그리하여 식욕을 참지 못하고 배가 부를 때까지 먹으면 일부는 탄수화물로 비축되지만 대부분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바로 이것이 운동을 해도 되레 뚱뚱해지는 이유다. (44p)

  음식 맛에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각양각색, 천차만별의 적당한 간이 존재한다. 때문에 그 사람의 체형이나 연령, 체질은 물론이고 그날의 날씨와 피로도, 업무내용 등을 고려해서 간을 적절하게 가감하는 게 옳다. 낮 동안 공원에서 유유자적 휴식을 취한 할아버지에게는 나트륨을 최대한 적게, 야구부 주장으로 열심히 뛰는 고등학생 아들에게는 좀 더 진한 맛을 곁들이는 등 옛날 어머니들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조화로운 양념을 늘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어느새 '적당히, 적절하게' 가감하는 염매는 자취를 감추었고, 요리책 레시피에도 알 수 있듯이 양념 분량은 작은술 하나, 큰술 둘 하는 식으로 천편일률적으로 균일화되었다. (108p)

  풍요로운 인생을 목표로 한다면 매 순간 만복이 아닌, 공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모두 공복이 가르쳐 준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마음에서 허기를 실감하면 사랑을 느끼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머릿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배운 내용이 지식이 되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배가 굶주리면 먹은 음식이 영양분으로 흡수된다. 요컨대 공복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을 곧추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16p)

  신피질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일은 인간이 생존해 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신피질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으며 자신이 분열되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따. 바로 앞에서 소개한 쓸데없는 잡생각의 고리를 끊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일의전심'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자기애'의 마음가짐이다. 어떤 순간에도 자기애를 상실해서는 안 된다. 어떤 적이 나타나도 '나'만큼은 '내 편'이 되어야 한다. (1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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