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식객 Ⅱ 1 : 그리움을 맛보다 허영만 식객 Ⅱ 1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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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2-1권, 그리움을 맛보다』 허영만 / 시루

음식을 담아, 사람을 담아

 

 

 

   우리 시대의 대표 작가, 허영만 화백은 어찌나 사람들이 좋아할 소재들을 항상 들고 나오는지.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된 작품들, 그리고 현재 나오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특별하고 재미있는 소재들을 고르는 솜씨는 역시 탁월한 것 같다. 그 중 『식객』 시리즈는 정말 '신의 한수'라 할 만 하다. '먹는 즐거움'과 '다양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시리즈를 무척이나 기대하며 읽어볼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권수에 놀라 아직까지 읽지 못하다가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만나본 소감은, "아, 정말 『식객』을 진작 읽을 걸 그랬다" (물론 좋은 뜻에서다.)

 

 

 

 

 

  "음식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다니."

  세상의 많은 음식이 행복을 담고 있고, 허영만 화백은 이 행복을 너무나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식객』 2부의 1권은 '그리움을 맛보다'라는 부제로 정감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각을 자극하고, 기억을 되살리는 음식. 흔히 볼 수 있는 음식과 흔히는 볼 수 없는 음식들이 '그냥 밥집'이라는 식당의 배경 아래 펼쳐진다. 평면적인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들이 이렇게 생생할 수가 있을까.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 준비하는 '워밍업' - 위의 그림과 같은 - 부터 군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딱 한입 먹고 나서 주인공들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꼭 내가 먹은 양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미각으로 느껴지는 추억을 회상한다. 아, 정말로 따뜻하고 맛있는 만화책이다. 음식의 맛,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그득하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겼다. 자기가 만든 음식을 먹고 보여주는 행복감에 살아가는 '그냥 밥집'의 주인, 농사 지는 한낮에 먹는 막걸리를 곁들인 '참', 계곡물이 흐르는 숲에서 먹는 보리밥과 동동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추억을 되살리고 정감을 주고 소박한 즐거움을 주는 우리 음식. 이렇게 글로만 나열해도 미각을 자극하는데, 색이 선명한 그림으로 보면 더하다. 밤에 이 책을 드는 것을 주의하라. 오감 자극. 침샘 자극. 새벽에 이 책을 읽으면서 먹을 것 뭐 없나 냉장고를 열게 될지도 모른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식객』 시리즈의 완결판인 이 책이, 반갑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이야기 하나하나 취재노트와 어떤 경우에는 레시피까지 공개한 꼼꼼한 구성에 역시나 감탄을 했더랬다. "50년을 향해서 달려가겠다."라는 허영만 화백. 짧지만 감회가 느껴지는 이 첫 페이지에 살짝이 감동하게 된다. 인쇄된 사인이지만, 너무나 행복하다. 계속해서, 함께 해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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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Grammar Usage 하루 15분, 기적! 시리즈 4
이보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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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Grammar Usage』 / 위즈덤하우스

영어 기본기를 잡는 가장 현실적인 영어책 

 


 

  샐러던트 (Saladent : 직장에 다니면서도 계속 공부, 혹은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라는 말도 생겨날 정도로 자기계발이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시간을 참 내기가 힘들죠. "해야 되는데..."하면서도 집에 도착하면, 피곤에 절어서 쓰러져 자는 직장인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하루 ~분'이라는 식의 학습도서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정확한 판매량이나 인기순위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왠지 솔깃하게 되는 제목이기는 하죠. 하루 15분, 한 장씩을 공부하고 100일 후에 한 권의 책을 마칠 수 있는 코스는 생각보다 꽤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지만, 바쁠 경우에는 이 정도로 하는 것만으로 성취감이 올라올 수가 있죠.)

 

 

 

 

   ​'이보영'이라는 이름은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도 꽤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 책들에 '이보영'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뭔가 신뢰감이 생길 정도로요. 어휘와 문법, 영어회화 책들까지 쓰여있던 이름. 이번에도 등장했습니다. 『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Grammar Usage 』 이번 책의 키워드는 '하루 15'분, 그리고 '문법'입니다.

  영문법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장씩 주어진 문장들을 공부하게 되어있는 이 책은 이전에 관심 있게 보았던 '전대건'의 『하루 15분 기적의 영어습관』과 비슷한 포맷으로 되어있습니다. 대화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중심으로 재밌는 강의와 함께 제공된 '기적의 영어습관'과 이 책의 다른 점은, 이 책이 '영어 기본기', 즉 문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문법의 기초, be 동사부터 등장합니다. 첫 번째 챕터는 굉장히 쉽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오랫동안 접하지 않다 보면, 아예 알파벳 자체가 어색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난이도를 비교하기 위해서, 마지막 챕터도 찍어보았습니다. 영어능력의 큰 성취보다는, 영어 습관과 기본기를 잡아주는 이 책의 특성상 난이도는 꽤 쉬운 편인듯합니다. 학생들, 그리고 영어를 놓은지 꽤 되는 직장인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영어 실력이 꽤 높다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 챕터의 뒷편에서는 앞에서 나온 문법들을 응용해볼 수 있습니다. 밑에는 '내 문장 만들기'라고 해서, 실제로 나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볼 수 있겠네요.

 

 

 

 

 

  작은 판형의 책이고 한 챕터의 양이 길지 않지만, 세부적인 문법 설명도 물론 나와 있습니다. '문법'에 무조건 집중하는 것이 옳지만은 않지만, 영어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잡아주는 것은 정말 '문법'인 것 같습니다. 문법적인 것에서 실수도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문법과 함께 다양한 회화 표현들, 그리고 단어들을 익힌다면 더욱 좋은 공부가 되겠지요 :)

 

 

 

 

   책 오른쪽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강의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보영 선생님의 강의는 목소리부터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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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요가 - 더 이상 실패 없는
이승아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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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요가』 나디아(이승아) / 미호

자신의 몸을 자각하는 '수련'의 요가

 

 

 

    다이어트와 체형교정의 효과로 잘 알려진 요가는 요즘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굳이 요가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헬스클럽의 그룹 P.T, 책, 비디오로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원래의 '요가'는 힌두교의 종교적인 수양 방법이었다. 그렇기에 '독학 요가'는 호흡과 몸의 작은 한 부분까지도 정확한 자세를 요구하는 요가의 '베이스'를 혼자서 제대로 맞추기란 쉽지 않다는 함정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다이어트의 목적도 있기는 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자세 교정'이 절실해서 요가를 찾았다. 몇 달 전부터 느끼기 시작한 척추와 허리 통증은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앉아있는 자세 또한 바르지 않으니,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다. 요가는 해보고 싶지만, 학원은 뭔가 낯설었고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요가 동영상을 보기로 했다. 꽤 많은 컨텐츠들이 있어서 활용하기 좋았다. 하지만 나 같은 생초보들에게는 어떻게 호흡을 하고, 동작에서 정확히 신경 써야 할 곳을 잘 알지 못했고, 특히나 어려운 동작들을 제대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요가의 기본인 호흡과 기초부터 배우고 싶었다.

 

 

  생각보다 두꺼운 『리스타트 요가』는 의외로 글자가 빼곡하게 적혀있는 페이지가 많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해주는 '요가'의 기초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설명들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운동과 다이어트보다는 '수련'에 초점을 맞춘 설명들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가 말하기를 요가의 조건에서 수련을 성공하게 하는 요소에는 순수한 열정, 굳은 의지, 참된 지식, 확고한 신념, 꾸준한 실천이 있다. 본래 요가가 탄생하기 시작한 배경처럼, 굉장히 철학적인 생각들로 시작한다. 반야사 요가는 "삶의 흐름 속에 잠겨있던 자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것, 쉼 없이 변해가고 있는 세상을 수용하고 자각하는 훈련에 있다."라고 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자신의 몸을 자각하고 요가의 시간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하다.

 

 

  저자가 엮은 프로그램은 이지 요가 - 파워 요가 - 마하 요가로, 점점 갈수록 전문적이고 난이도를 요구하도록 되어있다. 아직 초보자이기에 이지요가부터 시작하고 있다. 아직 이지 요가 중에서도 완벽하게 자세가 잡히지 않는 동작들도 많지만, 조금씩 연습해서 난이도를 올려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의 특성상 자세의 세밀함을 조금 못 잡아낼 수 있는 경향이 있으나, 그림에서 보다시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독자가 정확한 자세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작의 그림 뒤에는 '셀프 트레이닝'이 있어, 혼자서 책을 보고 요가를 도전하는 독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동작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  저자는 무리하게 동작을 완성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지금 그 동작을 했을 때의 자신의 몸을 자각하고 조금씩 연습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그리고 책의 뒤편에는 다양한 명상과 좌법, 셋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요가법이 나와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지식들을 얻게 되었다. 바쁘고 각박한 요즘, 제대로 된 요가 (명상)으로 몸도 마음도 편안한 시간을 조금씩 더 마련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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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감정공부 - 감정 때문에 일이 힘든 당신에게
함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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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감정공부』 함규정 / 위즈덤하우스

 감정 때문에 일이 힘든 당신에게

 

 

 

   사회생활. 엄연히 말하면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영역이 '사회'라고 불리는 것이기에, 은근히 많은 활동들을 가리키고 있을 수도 있는 단어다, 하지만 우리에게 '사회생활'이란 어느새 '직장생활'로 의미가 좁혀진 듯하다. '사회생활'의 혹독한 경험담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직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부터 밀려오는 현실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어떤 것이 쉬운 게 있겠냐마는, 요즘에 '사회생활'이란 단어에는 완전히 냉혹하고 부정적인 의미까지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사회생활'에 대한 공부는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일단 부딪쳐보는 것, 호랑이굴에 용감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나 열악한 것은 아니다. '완전히' 배울 수는 없지만, 그 힘듦을 조금 덜어줄 수는 있다. 『서른 살 감정공부』는 일을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와 밀려드는 업무 속에서 힘든 사람들에게 '감정'에 주목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업무 역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꼭 다른 사람만큼은 하지만, 항상 안좋은 상황이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그것은 어쩌면 '감정 소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감정 코치 전문가인 저자는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상황들에서 다양한 대상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 사회 초년생들, 어느 정도 회사에 경력이 쌓였으나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사의 입장까지. 하루의 반을 함께 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법도 다룬다.

​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하여 답으로 직결될 수 있는 키포인트는 '소통'이다. 어딜 가나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통', 그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감정의 이해'다. 내일 회사에 나가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민감한 상사를 두고 있는 당신에게, 아무도 사적인 대화를 내주지 않는 당신에게 필요한 누군가와의 소통이, 그들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금 당장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하여 이 책이 확실하게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흔들리는 감정에 대한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저자는 "감정과 이성이 결합하면, 열정과 명쾌함이 생긴다. 감정 없는 이성은 무능하며, 이성 없는 감정은 눈 뜬 장님과 같다."라는 명언을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인용했다. 책을 이 한마디로 마무리 지을 만큼, 효과적이고 공감 가는 말이다.

  한 마디를 보태자면 이 책의 제목의 느낌은 참 좋다. 하지만, 서른이란 단어가 이 책이 접근할 수 있는 독자들의 넓은 폭을 제한하고 있는 느낌이다. 스물이든, 서른이든, 마흔이든 '일'에서 감정 때문에 힘든 누구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사람에 따라 그 정도는 물론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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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이라 함은, 옳고 그름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기탄없이 말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첫번째 함정은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느냐다.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옳은데 부하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각자가 가진 가치관, 처한 상황, 직급별 관점 등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옳고 당신이 틀렸으니 직언해서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식은 위험하다. 게다가 연륜과 경험이 많은 상사의 의견보다 내 의견이 더 맞을 확률도 높지 않다. 두 번째 함정은 '기탄없이' 말한다는 데 있다. 어려움이나 거리낌 없이 말할 때 '기탄없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상사의 생각이나 말에 반대의견을 제시할 때 어떻게 기탄없이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게 아니다. 기탄없이 말하다 보면 예의 없게 보일 수가 있다. 윗사람의 주장과는 다른 주장을 펼 때는 조심스럽고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겁니다!"라는 식은 곤란하다. 말하는 본인은 스스로의 용기에 취해 뿌듯해질 수 있겠지만,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58p)

밖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그 감정을 그대로 품은 채 집에 들어와 가족들에게 화풀이하는 건 당연히 좋은 행동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가족들이 감정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의 강도는 조절하되, 부부간에는 어느 정도 감정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80p)

내가 현재 직장에서 얼마를 받고 있느냐로 모든 걸 결정하지는 말자. "이깟 돈 벌자고...", "내 가치를 너무 몰라줘!" 하면서 섣불리 회사를 그만두지 말자. 돈을 적게 받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에 들어갔는데, 돈을 많이 받지만 막상 본인의 적성에도 안 맞고 숨 쉴 틈도 안 주는 분위기라면 당신은 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현재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의미를 찾은 후 본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돈으로, 월급으로, 상여금으로 주위 직장인들과 단순비교하며 불만을 품기 시작하면, 당신이 속한 회사의 상사와 동료, 부하 직원들은 당신의 마음을 금세 알아차린다. 몸은 속해 있지만 마음은 이미 붕 떠버린 당신에게 회사는 더 이상 일을 맡길 수가 없고, 직장 사람들은 당신과 협업할 수가 없게 된다. (150p)

사람이 어떻게 하루 세끼 밥을 차릴 때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한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온 정성과 힘을 다해 매번 가장 좋고 훌륭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물론, 요리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하거나 특별히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끼 정도는 찬밥에 김치 썰어서 남은 반찬 넣어 비벼 먹고,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고, 자장면을 시켜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최선을 다하자는 말은 본인 스스로에게나 상대방에게 섣불리 할 말은 아니다. 부담스러운 단어다. (1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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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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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다츠키 하야코 / 테이크원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 아직 '결혼'이란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즐길 것도, 배울 것도 많은 나이인지라 잘 묻지는 않는 질문입니다. 그렇지만 또래 친구들보다는 결혼과 연애에 대해 영 관심이 없는 터라 제 대신에 엄마가 가끔 말하곤 하는 질문이지요. 보통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할 텐데-"라는 걱정이 담긴 말로 살짝 바뀌기는 하지만요. 아직은 그런 걱정에 대해 대충대충 넘어가긴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30대가 되면 꽤 깊은 고민으로 다가올 것도 같습니다. 상상만 해도 꽤 짜증 날 듯한 '결혼 독촉'이 들어올지도 모르고, 또 여기저기 청첩장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요.

 

 

 

   ​이 귀여운 만화책의 주인공 '하야코'는 꽤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하야코'는 느긋한 성격에, 운동과 맥주를 좋아하며 여성스러운 복장은 너무 불편해서 캐주얼을 고집하는 삼십 대의 여자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벼랑에 서있다'며 결혼 독촉을 받지만 별로 크게 굴하지 않는, 혼자서도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지요. 그러나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니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점점 결혼과 연애를 의식하게 되지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에서는 싱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하야코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장 많이 도전하는 것은 바로 '미팅'입니다. 그리고 소개팅, 맞선, 결혼 정보 회사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선 대학에서 자주 즐기는 단체미팅. 일본에선 일단 모여 '놉니다'. 뭐, 자유롭게 노는 것은 우리나라랑 비슷하지만 약간은 느낌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것들 (소개팅, 맞선, 미팅) 속의 독특한 일화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단체미팅에 남자, 여자들이 어쩌다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미팅의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남녀 각각 재밌게 놀다가거나, 흔히 '여우'라고 불리는 여자가 미팅에 참여해 남자들이 홀리는 상황, 그리고 소개팅에서 만난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가장 재밌게 본 것은 주인공의 표정과 상황에 따른 '속마음'ㅋㅋ인데요. '될 대로 되라-' 하는 듯한 털털한 하야코의 성격이 참 재밌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고민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여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이 만화. "천천히 가보자 ~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하고 좋게 좋게 끝나기는 하지만, 때가 되면 은근히 조급해지기도 하고 불안해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저도 일단은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요"로 대충 넘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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