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부장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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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과장이 호황기의 일본, 록펠러 센터를 사들이고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을 벼랑끝으로 몰아부치는

떠오르는 태양의 시대의 일본을 나타냈다면

시마부장은 정반대다. 가라앉는 시대의 일본으로 거품성장이 끝나면서 회사원들 모두 종신고용이

무너지는 충격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시마 또한 본사를 떠나 여러 자회사를 왔다갔다 하게된다. 와인,음악,지방 판매점 등등.

이 작품의 장점 하나는 역시 사실성을 통해 다양한 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는데 있다.

와인에 대해서는 저자가 따로 책을 낼 정도로 깊게 분석하였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음악의 비즈니스 쪽은 역시 야쿠자와의 연관이 깊고 그들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작품이 후반부로 갈수록 일본의 뿌리깊은 파벌체제가 나오는데 나는 이 파벌경쟁을 또 하나의

봉건제로 볼수 있는 것 같다. 일본의 내각제나 기업의 사장선임 방식 모두 전통 봉건사회의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시마부장 후반부로 가면 이런 면들이 잘 묘사되었으니 읽어내시기 바란다.

그리고 역시 이 작품에도 한국과 중국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에 다다러서는 결국 둘 다 나타나는데 특히 중국의 의미가 매우 크게 부각된다.

이것 또한 일본 기업의 흐름을 그대로 잘 반영하는 것이다.

일본은 실제 한국보다 중국투자가 늦었고 덕분에 동남아제 일본산보다 중국제 한국산이 시장에서

더 호평을 받는 흐름의 변화를 만들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

새로 시작하는 작품 - 아마 시마이사 - 에서는 중국을 무대로 한 시마의 활약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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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의 주식투자 X-파일
김대중 지음 / 원앤원북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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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증권사 지점장이다.

본인은 부자가 아니다. 참고로 말하면 증권사 지점장들은 좋은 차를 몰아도 집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부자들을 만나다 보니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강점이 있다고 한다.

한국의 부자들을 지은 한상복씨의 경우와 비슷하다.

그래서 부자들의 기법을 가난한 투자자들과 그것과 비교한 이 책을 내었다.

내용은 쉽게 쓰여져 있지만 중요한 맥들은 짚고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의 책은 여러권이고 대체로 쉽고 머리에 와닿도록 글을 쓴다.

반면 한사람의 저작이고 전문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폭이 좁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초보라면 한번 읽기를 권하고 중급이라도 고개를 끄덕일 내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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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본주의의 위기
조지 소로스 / 김영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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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놔두고 확 눈에 들어온 것은

"돈은 회귀성이 있어서 어려워지면 본국으로 돌아간다"라는 대목이다.

특히 뮤추얼펀드의 경우 고객의 환매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헤지펀드는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을 지고 싶지 않아서 모두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2004년 5월에 겪은 대규모의 주식폭락을 단적으로 읽게 해주는 소로스의 언급이다.

다른 것을 놔두고 이 점만 가지고도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나타난다.

투자이론은 앞서 만든 책들의 반복이지만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 자체가 이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집중 역설한다.

항상 불안정을 이용하여 거금을 벌였던 그의 환투기 수법과는 반대의 이야기를

하기에 독자들이 혼동할수도 있다.

계속 이어지는 부시 정부에 대한 공격까지 소로스의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고민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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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 국일 증권 시리즈 25
조지 소로스 지음, 고미선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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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는 투기꾼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떳떳하다.

책 처음에 나오듯이 버펫과 함께 투자의 최고 거장으로 존중받는 그에게는 무언가 다른 것들이 있다.

<금융의 연금술>에 이어진 이 책은 대담 형식으로 소로스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을 풀어낸다.

성장배경부터 투자기법, 국제금융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동구권 민주화에 대한 그의 노력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카우프만의 <소로스>가 쉬운 문장으로 쓰여진 다각도로 검토된 전기라고 한다면 이 책은

소로스의 직설적 화법을 통해 보다 사람 그 자체에 가깝게 보여준다.

소로스의 장점이자 단점은 의심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Boom이 있을 때마다 Bust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거기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생각해낸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 또한 항상 한다.

이런 면들이 과거의 성공신화에 매몰되지 않고 급변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항상 승자로 남게

만든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의심도 유별난데 짐 로저스라고 최근에 한국에 번역된 Investment Biker라는 책의

저자로 소로스와 함께 펀드를 만들었다가 막판에 싸우고 튀쳐나와 오토바이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닌 사람도 있다. 그런식으로 사람들과 싸우는 면모도 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책서문에 추천사를 쓴 사람은 박태견씨로 지금 프레시안의 대표다. IMF이후 국제환투기 세력에

대한 책을 몇권 냈다. 같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환투기꾼을 비난하지말고 우리도 그런 뛰어난 투기꾼을 길러낸다면

지금 부동자금으로 떠돌며 아파트와 땅 값을 올려대는 돈들이 갈 곳을 찾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 헝가리 유태인으로 대학졸업하고 미국에 발을 디딘 소로스가 당대에 세계적 거부로 성장할

수 있었나 궁금하다. 역시 토양이 된 것은 월가의 자유주의적 경쟁과 시스템이고

그것이 오늘 미국의 금융이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힘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텍사스 벌쳐 펀드 론스타에 팔려간 외환, 뉴브릿지라는 투기자본에 넘어간 제일, 씨티에 간 한미 등

한국의 금융을 다 넘겨주고 앵무새처럼 국제화와 자유화를 외치는 한심한 위정자와 경제관료들을 보면

역시 박태견씨의 <관료망국론>에 대한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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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개혁 10년 - 삼성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
김성홍·우인호 지음 / 김영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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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의 홍보사 제일기획에서 출판한 전형적인 홍보용 도서다.

곳곳에 값어치 있는 대목도 있고 눈에 거슬리는 대목도 있다.
기업이 2류,행정3류,정치4류라는 이건희의 YS시절 발언은 정권이 이미 2번 바뀐 지금도 고스란히 유효한 명제다.

최근 삼성 핸드폰 애니콜이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그 저력에는 디자인과 품질의 위력이 크다. 하지만 삼성 제품이 디자인과 품질로 평가 받기 까지 들인 노력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건희가 정보통신 부문에서 만들어진 제품 수백억원 어치를 태워버리도록 지시한 것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다.

어떻게 똑 같은 사업부에서 10년만에 불량제품 제조 본산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세계 1류까지 올라섰을까?
한국경제의 두툼한 디딤돌이 된 삼성의 위력이 누구나 궁금할 것이다.

그런 의문을 품고 삼성관련 책들을 찾아보는 것은 좋다.

답의 상당부분은 CEO에 있다. 부잣집 아들의 여유 답게 미술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관을 설치하기 위해 많은 돈을 기증한 것,
구겐하임 미술관과 제휴를 했던 것은 그런 활동의 일부다.
이러한 심미안과 삼성 핸드폰 디자인의 우월성은 과연 서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까?
답은 아니올시다다. CEO가 중점을 두고 오랜시간 투자한 결실이 지금 제품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주력제품도 예전의 반도체와 같은 부품에서 핸드폰,LCD TV 등 소비자 제품으로 옮겨 갔다.

그점에서 이건희의 CEO로서의 리더쉽은 높이 평가를 받을만하다.

하지만 과연 이 책이 설명하는 것 만큼 공만 있는가? 답은 아니다다.

아주 단순하게 보아도 이 책에는 이건희 최대의 실패인 자동차 진출과 몰락에 대한 기록이 없다.
IMF를 불러온 원인의 하나로도 지목되는 당시의 실패와 그 결과 만들어진 대규모의 삼성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 이건희는 한번도 공개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지금도 가끔 신문에 나오는 삼성의 노조설립 방해에 대해서도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경제신문 기자인데 글쓰기의 기본인 분석과 비판 두가지가 전혀 결여되었다.
차라리 얼마전 나온 성대 경영대 교수가 쓴 다시 이병철에게 배운다라는 책이 좀 더 솔직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한국재벌의 성장사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지동욱의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한마디로 종합해서 평을 하자만 이 책은 사가지고 오래 보관하고 싶은 책은 수준은 전혀아니다.

하지만 이건희 시대의 삼성에 관심이 많다면 몇몇 부분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면 책을 일부 참고로 삼고 직접 주변에서 뒤지고 다니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삼성이 있기에 한국경제가 여기까지 와있다는게 안밖의 중론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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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13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