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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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세계 전반을 바라보는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나라 먹고 살기도 바쁜데 세계를 넓게 두루 보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정치경제적인 이유다. 군사적으로 타국을 지배하거나
동맹관계를 통해 넓게 세계를 리드하려면 남을 알아야 한다.
다른 것으로는 경제적 이유를 들 수 있다. 교역이나 투자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면
상대방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첫번째 이유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다음 두 번째 이유는 일부 있지만 아직 초보적 수준이다.

반면 세계를 넓게 보는 나라는 미국이나 영국이다.
2차 대전 이후 자본주의의 최고 수호자가 된 미국으로서는 모든 나라들에 대해
자신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국은 과거의 영광이되었지만 그래도
타국에 대한 높은 이해를 통해 이익을 만들어나가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인류학이라는 것도 이런 노력의 한 부산물일 뿐이다.
국화와 칼이라는 베네딕트의 걸작 또한 미국이 일본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려면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참고로 당시 미국은 한국을 이해하는데는 조그마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어쨌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세계 전반에 대해 꽤 아는 체를 하면서
그것도 멀리 10년이나 내다본다고 주장한다. 내용 중 상당수는 다른 책에서도
본 것이다. 역시 저자의 빠른 짜집기 솜씨를 여기서도 확인했다.
그렇지만 10년 후 한국에서 보여준 일방적 이데올로기 강요는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책의 내용 중 모순점을 꼽자면 미국에 대한 시각이다. 더할나위 없이 강하다고 칭찬하지만
그 아래 보면 달러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나온다. 중국에 대한 시각도 아직 정밀하지는
못한 것 같다.
반면 동조하고 싶은 내용도 있다. 쌀 값이 국제가격의 여러배가 되다 보니 경쟁력이 없어지고
세계화가 만들어내는 단일 시장 추세가 결국 보호주의를 무너트린다는 점이나
그래서 더욱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충고는 괜찮다.
미국의 최근 충격이 국제적 아웃소싱이다. 콜센터를 비롯해서 점차 확장되는 영역은
앞으로 한국에도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다. 
영어에 대한 강조도 동조할 수 밖에 없는 주제다.
이런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 반대로 대응 못하는 사람에게는 위기다.
결과로 발생하는 양극화는 자명하지만 공병호에게 아쉬운 것은 처방의 수준이
개인의 노력 강조 내지 사회의 자유화에만 머무른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계화 이전에 한반도에 닥쳐오는 통일 혹은 전쟁이라는 선택의 문제에
별다른 고려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세계화의 격량 속에서 한국이 잘 헤쳐나갈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답이 없다.
한편으로는 1등하는 기업이 늘어가면서 잠재력을 보지면 교육을 비롯해 각종 부조리는
앞날을 암담하게 느끼게 한다.
부족하나마 세계를 대상으로 넓게 보자는 취지는 좋은 책이지만
다음에는 더 나은 책들이 두루 나오기를 기대하는 수준에 머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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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8-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게 점수 주셨네요.^^

사마천 2005-08-0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로드무비님, 공병호 싫어하지만 그래도 3점 짜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Wall Street Law 월가의 법칙 - 월가를 알아야 투자 타이밍이 보인다!
정명수 지음 / 용오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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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스트리트 읽기 수준이 점점 올라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 책이다.

그냥 멀게만 느껴지던 월스트리트가 우리에게 확 다가온 것은 역시 IMF 이후다.
금리,환율이 출렁이면서 금융자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의해
한국의 경제가 출렁이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라의 지도자들도 하나 같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하게 된다.
소버린이라는 투기자본 하나에 의해 시장의 구조가 크게 움직인다.
이런식으로 월가의 움직임이 주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그린스펀의 말솜씨에
점차 매달, 매두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까지 신경쓰게 된다.

앞으로는 어떨까?
아마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어찌할까?

적과의 동침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생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 좋은 지침으로 이 책도 권하고 싶다.
메이저 언론사는 아니지만 전문경제지의 현지 특파원으로서
꾸준히 깊게 연구하면서 만들어낸 책이라 꽤 괜찮은 수준이다.

특히 M&A가 많은 미국 기업의 생리에 대해 가감없이 잘 정리한 부분도 좋다.
Oracle과 Peoplesoft, 씨티은행 권력투쟁 등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여러모로 다루려고 노력했다. 최근에 샌디 웨일이라는 대단한 CEO를 다룬 책을
슬쩍 보았는데 별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직 한국사회가 월가의 주류로 진입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책에도 나오듯이 특별 골프대회가 열릴 때 저자는 아직 일반인과 같이 대우 받기에
멀리 차를 대고 버스타며 들어와야 하는 수준이다. CEO들의 식사시간에 초대받지도 못한다.
따라서 분명 생동감은 떨어진다. 직접 보고 들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서 본 것이기에.
그럼에도 열심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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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7-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는데, (또!) 저보다 거의 한 달 먼저 리뷰를 올리셨군요.(제가 리뷰 1등에 집착하는 성격이라... -┎ )

사마천 2005-07-1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이 책도 그런가요. 한번 리뷰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전출처 : oren > 삶의 법칙들......
존 템플턴, 월가의 신화에서 삶의 법칙으로
로버트 허만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2월
품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가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세이예드 후세인 나스르-181쪽

패배했더라도 굴복하지 않는다면 그 맛은 결코 쓰지 않다.
- 테드 엥그스트롬

의지를 끝까지 밀고 나가면 닫혀있던 많은 문들이 우리 앞에 열릴 것이다.
- 세이예드 후세인 나스르
-182쪽

당신이 삶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묻지 말라;
삶이 당신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물어라.
- 빅터 프랭클

-183쪽

겸손함은 마치 어둠처럼 거룩한 빛을 드러내준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184쪽

높은 이상을 갖고 자신을 채찍질하라.
- 랠프 왈도 에머슨

습관은 최고의 하인이자 최악의 주인이다.
- J.옐리네크

해안가가 보이지 않는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는다면 새로운 대양은 발견할 수 없다.
- 무명씨
-185쪽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 그러면 인류가 당신에게 먹을 식량을 줄 것이다.
- 랠프 왈도 에머슨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은 자꾸 비슷한 생각을 만들어 낸다.
- 찰스 필모어

살아가야 할 '이유'가'이 있는 사람은 어떤 '방식'에도 견딜 수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186쪽

어떤 사람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인해 존경을 받지 못한다. 존경은 자신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다.
- 캘빈 쿨리지

사랑이 충분하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 에밋 폭스-187쪽

웃으면 세상이 함께 웃지만, 운다면 당신 혼자 울게 될 것이다.
- 엘라 휠러 윌콕스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전까지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 테드. 엥스트롬

-189쪽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 생각이 맞는 것이다.
- 헨리 포드

-190쪽

당신이 서 있는 곳이 아니라 당신이 가고자 하는 곳에 집중하라.
- 존 템플턴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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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oren > 혼자 힘으로......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21가지 원칙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서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2월
절판


우리의 사장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고객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우리의 물건을 구매할 이들로,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해고할 수 있다. - 샘 월튼-111쪽

최우선 과제를 정하고, 그것을 완수할 때까지 매달려라. 그럴 수 있는 능력은 당신의 의지력과 자기 훈련, 개인적 품성에 대한 원초적인 시험이자 측정 수단이다. 이것은 가장 힘든 습관 중의 하나이지만, 크게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이기도 하다.-125쪽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간관계는 당신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평생의 재산이다.-176쪽

명심하라. 문은 두드려야 열리고, 아이는 울어야 젖을 준다.
움직여라. 움직여서 스스로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라.-194쪽

세상에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프랭클린 D. 루스벨트-198쪽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누구나 손해나 가난을 두려워한다. 실패하여 후퇴하게 되는 상황은 누구나 두렵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리고 전력을 다해 두려움에 맞서서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만이 백만장자로 자수성가할 수 있다.-200쪽

"평생 동안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하는 습관을 들여라. 스스로 두려워하는 일을 하다 보면 죽을 각오가 생긴다." - 랠프 왈도 에머슨-200쪽

"유리는 망치에 깨지지만, 강철은 단련된다." - 러시아 속담-203쪽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하지 못한다.
재능도 대신하지 못한다.
재능있는 실패자들의 가장 확실한 공통분모가 바로 이것이다.
천재성도 대신하지 못한다.
성과없는 천재성은 한낱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교육도 대신하지 못한다.
세상은 온통 교육받은 직무 유기자들로 가득 차 있다.
결단력과 인내의 힘은 글자 그대로 전지전능하다.
- 캘빈 쿨리지
-208쪽

사람의 성격에서 인내는 탄소가 철에서 하는 역할과 같다.-209쪽

사실 인내심은 당신 스스로에 대한, 그리고 당신의 성공 능력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가늠하는 진정한 척도이다.-210쪽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나 실망에 봉착하거나 함정에 빠지거나 인생의 실패나 위기를 맞았다면, 그것을 당신의 인내력에 대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것을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라.-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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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
이대환 지음 / 현암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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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인의 삶을 쉽게 평가하기는 어렵고 이곳저곳에서 느낀점만 나열하려고 한다.

고베 대지진이 났을 때 나는 야 이때야 말로 포스코가 떼돈을 벌 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내 예상과 달랐다. 과거의 보은을 위해 일본 재건에 협력하겠다는게 그의 메시지였다.
대부분 국민 감정과 다르게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일본에 대한 인식의 깊은 차이가 존재한다.
이 책을 보면 박정희에 의해 여러차례 일본으로 파견되어 했던 일들 대부분은 돈이나 기술을 구하는 것이었다. 기술 하나 장비 하나 구하기 위해 수십번도 더 머리를 숙이고 사무실로 찾아가고 사정해야만 했다.
이제 세계적 기업으로 대성장한 포스코지만 분명 그 시작을 만든 일본의 도움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협정에 의한 배상금의 정부 가로채기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빚을 진 기업은 포스코다.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기업들도 한국의 제철소 건립을 믿지 않고 돈을 대지 않을 때 일본의 배상금을 전용하여 이 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피로 얻은 돈을 귀하기 쓰기 위해 박태준은 남달랐다. 누구의 압박에도 절대로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덕분에 대만을 포함한 개도국 제철소 중에서 가장 원가가 낮았고 이는 수년만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과잉투자에 따른 불황을 이겨내며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나랏님을 위하겠다는 명목으로 정치자금 요구와 인사청탁에 굴복했다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귀한 돈을 가지고 잘 써야 했기에 자신만큼 열심이지 못한 부하들을 보면 여지없이 지휘봉이 머리나 어깨죽지로 날라갔고 심하면 조인트가 막바로 올라갔다. 포항공대를 만들 때 교수들 지망이 저조하자 농담삼아 조인트가 두려워 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중국의 등소평이 일본에 와서 제철산업을 보면서 이런 기업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자 답이 박태준이 없어서 안된다였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한국인으로서 프라이드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제2제철소 건립과정에서 부지선정을 놓고 경제부처와 장기간 쟁투한 것도 유념할 대목이다. 전두환을 둘러싼 관료들의 압박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교묘하게 피해갔다고 한다. 마지막에 전두환의 승낙을 받아낸 것은 당시 정부가 추천한 아산만 지역에 대한 고위 공무원들의 땅투기 실태를 투서로 올린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이걸 보더니 전두환 왈 공무원들이 심하구만 광양으로 하지라고 결정했다는게 전설이다. 살인마지만 이런 대목에서는 정확한 결정을 했다고 보여진다. 지금 노무현 정부의 주요 경제관료들이 물러나는 사유가 땅투기가 1위다.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폭등과 이러한 비리 경제관료 임명과 상관관계가 없을까 묻고 싶다.
도대체 살인마 보다도 못한 경제실적을 내면서 민주화 운동의 프라이드만 강조한다는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김영삼 시절 박태준은 일본에 유배된 상태였다. 당시 그의 생활비를 일본정부가 보조했다는 점은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오랜 공을 들인다는 일본인들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반면 김영삼은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발언으로 한일관계를 최악으로 몰고간다. 그 보답은 IMF 위기를 맞아서 일본에 돈 빌리러간 한국대표단을 맞는 냉냉한 태도로 돌아온다. 말은 입에서 나가기 쉽지만 주어 담기는 어렵다. 자존심 세우겠다는 말 몇 마디는 좋지만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이를 처다보면서 끌끌대는 박태준의 독백들이 우리들의 그 고난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씁쓸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당시 박태준을 관리했던 일본의 세지마 류조는 전두환의 특사를 맞아서 80년대 초 외환위기를 맞은 한국에 100억불이 넘는 지원을 하게 만든 사람이다. 그들이 돈이 없어서 당시에 지원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우리가 극일 하기위해 넘어야 할 벽이 정말 높구나 하는 아픈 마음을 가지게 한다.
그런면에서 최근 일본에 대해 던져지는 노무현의 직설적 화법이 과연 김영삼 시절의 우를 다시 하는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극일을 하는 길은 제2의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만들어 일본을 꺽는 것이다.
그 때까지는 꾸준히 실력을 닦아야 한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칼빛을 감추며 꾸준히 칼날을 가는 것이 말 몇마디 던지는 것보다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박태준의 정치적 삶은 생각만큼 화려하지는 못했다. 우직하게 접근했던 그의 태도에 비해 노태우,김영삼,김대중은 훨씬 노회했다. 심지어 분당 건설과정에서 바다에서 퍼온 모래가 걱정되어 청와대를 갔지만 그래서 어쩌냐하는 대답의 무책임함에 질려버렸다고 한다.

박태준의 삶 모두에 공감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를 빼고 한국 산업의 세계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찬찬히 보면 배울점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마구 부풀어 오르는 부동산을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분양가 공개는 한사코 거부하는 노무현, 청년들에게 취직은 알아서 하라고 꾸중하는 여당 실세 유시민등을 쳐다보고 있자면 죽은 독재자 박정희를 살리는 게 바로 그들이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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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08-10-2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 년전, 저도 이 책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동감하고 갑니다,,,

사마천 2008-10-3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꾸준하게 풀어가야 할 숙제가 근대화와 민주화의 화해와 통합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조건적인 긍정도 부정도 아닌 ... 변증법적인 통합이 필요하리라 보입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지나가다가 2009-01-1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위 댓글 달고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근대화와 민주화의 화해와 변증법적인 통합이 한국사회 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법학대학원 로리뷰 편집장시절 반대측쪽에서조차 지지했다던 오바마가 취임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궁금해졌습니다)
조선일보와 같은 북한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 보수세력과 비합리적인 종북주의 세력, 헤게모니 싸움에만 몰두하는 정치꾼들의 싸움만 반복되는 사회에서,,,
과연 통합과 큰 그림으로 국익을 생각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지ㅡ좀 생뚱맞지만 국기원에서 서로 편가르고 싸우고만 있는 사람들을 TV뉴스에서 보며ㅡ 좋든 싫든 한국민의 기질이란 것이 떠올라,,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사마천 2009-01-2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에서 여야의 죽자살자 투쟁하는 모습을 보니 임진왜란,병자호란을 불러오던 당쟁이 생각나더군요... 아이가 뭐냐고 물어보길래 네가 읽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선조>,<인조>편을 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답답하지만 그래도 포스코를 보면 우리가 일제시대,개발독재를 거치면서 자존심을 버리고 몸을 상해가면서 매진한 결과가 지금 헛되지 않다는 점이 잘 나타납니다.
덕분에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타협을 위해 박태준님 같은 분들을 보다 잘 이해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 2009-01-2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수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ㅡ새해복많이 받으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