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학도 막바지!
오늘은 큰맘 먹고 오전에 딸들과 쿠키를 만들었다.
같이 만든건 아니고 밑재료를 만들어 주고,주무르기는 저희들이 하고,굽기는 내가 거들어 줬다.
예전에 쓰던 미니오븐기가 너무 낡아 갑자기 스파크가 일더니 간당간당하게 수명을 연명하던 냉장고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작년 여름 냉장고를 교체했던 아픔을 내친구에게 구구절절히 이야기 했더니 자기가 쓰던 오븐기를 주겠다고 했다.
안그래도 오븐기를 구입하려 했는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비싸 미뤘었는데 겉으론 괜찮다고 했으나 속으론 `오호라 통재라~`
쿠키도 만들어 먹고,빵도 만들어 먹고,브라우니도 만들어 먹????
막상 받아든 오븐은 딱 쿠키만 만들어 먹음 괜찮을 것 같은 쿠키용 오븐!!!
둥이들한테 오븐기를 주면서 ˝쿠키 만들면 이모도 줘!!˝
못을 박는 친구!!!!
여튼,
가을쯤 받아 놓은 것 같은데 지난 12월경 시조카가 와서 쿠키 한 번 만들어 먹는걸 구경만 했을뿐 나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는 중인데 둥이들은 겨울방학무렵부터 쿠키 좀 만들자고 노래를 불러댔다.
그래서 수요일 오전중에 만들자고 날을 받아다 놓고 둥이들은 이제나 저제나 손꼽아 기다려 아까 오전중에 만들어서 신난다고 락앤락통에 담아서 간식으로 먹는다고 친구네 공부방에 날아 갔다.
아이들 공부방 선생님이 오븐 주인 내친구다^^
친구네 강아지 화이트것도 만들어 준다고 둥이들이 조그맣게 만든 것들은 내가 온도 조절을 못해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쿠키를 간만에 구웠더니 집안은 고소한 시나몬향이 감돌아 기분좋다.
오전 10시경 동네 빵집앞을 지나면 고소한 빵 굽는 냄새랑 커피볶는 냄새가 코를 찔러 나도 모르게 빵집을 들어가고픈 충동이 일어 `나도 빵집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오전내내 집을 둘러싸는 쿠키 냄새는 행복 그자체였다.
내가 후각이 좀 예민한 탓인지?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 이 둘 사이에서 순간의 조울증이 확 생기려는 낌새는 나의 과한 성격탓이라 여기련다.
쿠키양이 너무 부족하여 제대로 먹어보진 못했으나 냄새만으로도 배가 불렀고,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줬다는 만족감으로 오늘 하루도 잘 때웠다.
이제 며칠만 더 참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