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이

그동안 올 것같지 않았던 49일의 밤을 보낸 시간이었다.

지난달 10월 12일 월요일 아침 순간 눈을 번쩍 뜨고서 여느때처럼 핸드폰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아이들 등교전 아침을 먹여야겠기에 얼른 된장찌개를 끓였다.

마침 찌개를 다 끓이고 간을 한 번 확인하고서 숟가락을 딱 내려놓으니 전화기가 울린다.

불길했었고,나의 예상은 적중했었다.

친정아버지였다.

며칠 뒤 전화기를 뒤적이며 통화기록을 확인해보니 그날의 잊을 수 없는 통화시간은 월요일 아침 7시 13분이었다.

그렇게 49일 전 나는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채 엄마와 영영 이별을 하였다.

 

슬펐다.

이 슬픔은 무엇일까?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 나는 지금까지도 알지 못하겠으나

그냥 그렇게 슬펐다.

노랫말 한 마디가,글 한 줄이,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 한 마디가('응답하라 1988'을 챙겨보고 있는데 꽃다운 18세 고교생들의 이야기보다도 그자식들의 부모들 이야기와 패션 그리고 각자의 사연들에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눈물샘이 이젠 메말랐을 것이라 여겼건만 보고,들을때마다 눈물이 나왔다.

나의 눈물샘이 혹시 고장난 것이 아닐까? 울면서도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그런 내모습이 조금은 우습다.울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니!

가령 하염없이 울면서도 식사때가 다가오나?그럼 식구들 반찬은 뭘 먹지?

오늘 할일은 뭐였지?약속은 몇 시였지?약속시간이 다가온다면 그만 울어야겠지?

울면서도 머릿속은 온갖 계산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어찌할바를 모르겠고,나의 그간의 애도기간은 진정성이 없는 그야말로 빈껍데기일지도 몰랐다.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웃고 있었고,장례식 이후로 서서히 배가 고파 밥을 찾고,목구멍으로 밥을 삼키고 있는 내가 놀라웠다.병원 갈일이 있어 몸무게를 재보니 살이 1키로마저 불어 있었다.그리고 호르몬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의사말에 내몸뚱아리를 걱정하고 있는 내모습에서 다중인격의 모습이 보이는 것같아 이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난감하기까지하다. 

 

'산 사람은 살아진다'라는 말이 그렇게 싫었지만,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분명 슬펐지만 내가 잘 참아내고 있고,잘 견디고 있고,생각보다 강하다고 주위에서 위로를 하니 정말 그러한가?싶어 도무지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슬픔을 강요하질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늘 홀로 남은 아버지를 생각하고자 하였다.

부모을 잃은 슬픔보다 아내를 잃은 슬픔이 더 크지 않을까?싶어 아버지 앞에서는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고자 애써 노력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49일이 다가오더라!

너무 슬퍼하면 고인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못올라간다고 하여 애써 깊게 생각지 않으려 하였건만 49제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이젠 내곁에 엄마의 영혼마저 없어지는구나!싶어 또 마음이 울적해진다.

정말 나는 엄마가 없는 사람이 맞는 것인가?

엄마의 잔소리가 벌써부터 그리워지는데.......

병원에서 주말에 오겠다고 인사하는 내게 머리를 귀뒤로 넘기고 쓰다듬어 주며 "그래~일찍 오너라!"라며 다정한 눈빛을 보내던 엄마의 마지막 그말이 아직도 생생한데 정녕 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단 말인가?

'사무치게 그립다'라는 표현을 제대로 공감하게 되었고,부모를 잃은 자들의 심경을 이제는 온전히 가슴으로 뜨겁게 공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격렬하게 공감하게 되고 때론 위로받을 수 있는 책들을 선택하여 아주 간헐적으로 독서를 하였다.

처음에는 읽어내려가기가 무척 힘들었으나 시간이 약이었는지? 아니면 글의 힘이 약이었는지?알길이 없으나 조금씩, 작가들의 담담한 고백들속에서 위로를 받고 있어 놀라웠다.

그래서 참 듣기 싫었던 그말!

'산 사람은 살아지게 마련이다'

나는 오늘 하루도 산 사람으로서 또 살아냈었다.

다들 그렇게 슬픔을 가슴 깊이 묻고,

산 사람으로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잘하고 있다고 엄마한테 칭찬을 받고 싶다.

나는 여전한 엄마 딸이니까!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12-01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5-12-01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십구제셨군요.
어머님이 아프시다는 소식 듣고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이후로 챙겨서 안부를 묻지도 못했네요. 책나무님 죄송해요.

애잔해요.... 엄마란 너무나 강력하고 소중하고 그리고 복잡한 감정을 갖게 해요.
잘 하고 있다고 틀림없이 칭찬하시겠지요, 어머님께서는.
그 분은 여전히 책나무님의 어머님이시니까요.

2015-12-04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3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4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4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8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8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7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8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1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4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adiners only

이틀 연속 알라딘 관련 택배상자를 네 개나 받았다.
월요일엔 책과 티코스터 선물을!
화요일엔 주문한 꽃과 수제쨈과 레몬청을!
그리고 내가 주문한 알라딘 책들!
( 조카생일선물로 줄 올케가 읽어야 할 육아서적!
과연 좋아해줄 선물인가?뒤늦게 후회!ㅜ
둥이들이 연산이 딸린다고 심각하게 상담해온 친구덕에 연산문제집도 함께 얹어와 이것은 나름 뿌듯!하지만 둥이들은 울상!ㅜ)

암튼,
정말 오랜만에 택배상자가 폭풍 배달되어 오니 부자가 된 기분이더라!(지난주에도 택배상자가 세 개나 더 왔었지!^^)
요즘 공허한 마음을 어찌 채울까?잠깐 고민하였었다.
그래서 그동안 찜해놓고 못샀던 소소한 살림도구들이랑 거실카페트랑 마구 주문하였더니 처음엔 흡족하여 좋더니 이것 저것 주문하면서 살펴본 살림살이 도구들은 마치 알라딘 서적 살펴보면서 사고 싶은 책 투성이어서 보관함에,장바구니에 마구 마구 담아두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도사도 끝이 없는~~ㅜ
공허한 마음 채우려다 은행통장이 공허해지겠구나!!싶어서 이제 쇼핑 잠깐 중지명령 내리려다 하늘바람님의 레몬생강청이랑 레몬쨈을 보고 마지막 주문!!^^

날이 추워지니 생강차를 먹어야 되는데~~생각하던차에 하늘바람님의 서재에서 레몬이랑 곁들여지면 어떤맛일까?궁금하기도 하거니와 예전부터 하늘바람님의 수제음료를 엄청 열심히 보아왔기에 처음 주문해보았다.
시음을 해보고 싶었으나 병뚜껑을 못열어 주말에 신랑이 오기만을 기다려야만 하기에 맛은 다음번에 알려줄 수있다.(내가 못하는 여러가지일 중 하나가 꽉 잠긴 병뚜껑 열기!! 어젠 왠일로 냉장고에 있던 먹다 남은 패트병맥주를 본순간 마시고 싶어 들었다가 도로 집어 넣었다.맥주병도 안열린~ㅜ)

맥주는 못마셔도 커피만 마시면 되니까^^
애들 학교 보내자마자 커피 타 마시다가 문득 내주위엔 모두 알다디너들이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보니 광경이 이러하더라는~~

선물받은 책과 가을낙엽같은 티코스터와의 인연도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터이고~가을꽃 향기를 맡아볼 수있는 것 또한 알라딘과의 인연이 아니었을런지?
그외의 여러 인연 또한 마찬가지일테고~~
그래서 문득 저머그컵의 문구가 확 와닿는 오전이다.

aladiners only!!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행복하자 2015-11-11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택배상자에 실리는 마음과 비어가는 통장에 느끼는 마음에 완전 공감하고 있어요 ㅠㅠ
저도 오늘 받을 택배상자가 서너개 있어서 더 급공감이 되나봐요 ~^^

책읽는나무 2015-11-11 09:53   좋아요 0 | URL
행복하시겠어요
오늘 세 개나 받으시니^^
통장도 부풀고 택배상자도 많이 받고 그럼 얼마나 좋을까요?^^

선물받으시는 좋은기분으로 오늘 하루내내 행복하시옵소서!!

yureka01 2015-11-11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놓고 못읽고 있는 책이 수루둑...그런데 또 사게 되더군요..
이젠 용돈도 쫑~~~나서...못질러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15-11-11 15:47   좋아요 1 | URL
책을 내시어 더욱 통장이 공허해지신?^^
시간이 흐르면 이익이 나는때가 오지 않겠어요^^
책은 쌓아놓고 안 읽긴 저도 마찬가지에요~언제 다 읽을지?^^

appletreeje 2015-11-11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물들 많이 받으셔서~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님의 티코스터들도 아주 예쁘고, 하늘바람님의 청들과 쨈도 참 맛있지요!!^^
식탁위에 놓인 예쁜 꽃들과 감도~~참 예쁩니다~~
알라딘은 이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멋지고 행복한 날 되세요~~~^-^

책읽는나무 2015-11-11 15:50   좋아요 0 | URL
며칠째 오전에 줄곧 운동삼아 산책을 하고 있어요~~오늘은 덕분에 즐거운맘으로 집을 나갔다 왔네요^^
좋은선물들 때문에요!
저 감은 친정갔을때 감나무에서 땅에 다 떨어지고 저것 하나 남았다고 홍시 만들어 먹으라고 주신건데 언제 달달해지는건지?줄곧 침만 흘리고 있네요^^

2015-11-11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1-11 15:59   좋아요 0 | URL
저는 정리를 할줄몰라 살림살이는 정갈하진 못합니다
늘어놓기만해서 정신없기만 하여서 말이죠ㅜ
그래도 근거없는 자신감은 또 강하여 있는 그대로~ㅋ

제가 입성하고 훈훈해졌다굽쇼??훈훈한 분위기 맞나?안맞나?엿보고 있다가 때맞춰 짠~~~한걸 모르시군요?^^
농담이구요~늘 님께서 후한 인심으로 보아주시니 초긍정 레이저빔이 발사되는 것같아요!!

애도일기편 댓글은 아쉽네요ㅜ
기억하신다면 다시 써주세요ㅋ

icaru 2015-11-11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댁에가 병뚜껑 열어주고 싶다용~~

책읽는나무 2015-11-11 16:04   좋아요 0 | URL
손아귀 힘이 좀 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전 저걸 정말 못해요~~그래서 늘 꿀단지나 잼병은 느슨하게 공기 다 들어가게 잠궈두지요 물병도 마찬가지로 나중에 못열까봐 계산해서 잠궜다가 가방에 맨날 물이 새네요 오늘도 물병에 물이 새서 통장이 다젖어 안그래도 공허한 통장 완전 볼품없는 통장이 되어버린ㅜㅜ

서니데이 2015-11-11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댁에 좋은 선물 많이 도착했네요.
하늘바람님이 만드신 레몬쨈 사진이 참 예뻐요,
저희집 컵받침도 잘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15-11-11 16:07   좋아요 1 | URL
컵받침은 가을 분위기 만끽하며 잘사용중이어요^^
컵받침하면서 차를 마시면요~~내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요^^
하늘바람님의 레몬생강청을 빨리 먹고 싶은데 그림의 떡이네요~오늘 또 뚜껑을 돌려봐야겠어요 손바닥이 뻘개지도록이요!!

서니데이 2015-11-11 16:11   좋아요 1 | URL
저도 병뚜껑 잘 못 열어요.
저희 엄마는 가스레인지에서 병입구 근처를 살짝 데워서 여시던데, 그러면 조금 잘 열리나봐요. 따뜻한 물 부어보는 것도 있구요.
그렇지만 너무 뜨거우면 터질 수 있어요.^^

책읽는나무 2015-11-11 16:12   좋아요 1 | URL
가스레인지요??
아~~그렇군요!
하지만 터진다니~~조심해서 해야겠군요
감사해요^^

하늘바람 2015-11-11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병뚜껑을.
사실 저도 비슷한.

하늘바람 2015-11-11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쨈은 제 야심작 사과레몬쨈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1-13 16:18   좋아요 0 | URL
오늘저녁엔 드디어 맛을 볼 수가 있을테지요?
뚜껑을 열 수있는 남자가 오는 날입니다
드디어!!^^

하늘바람 2015-11-1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공.

2015-11-27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1-3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월요일이 되었어요. 따뜻하고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5-11-30 21:34   좋아요 1 | URL
네~~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좋은 한 주 되시어요!!
 

다 돌아오면 뗀다-4(?)

내가 본 글들이 알케님,다락방님,보슬비님 순으로 읽었으니 내기준으로 네 번째!

작년겨울 몇 년을 들고 다니던 가방이 뼈를 드러내는 사태가 벌어져 큰맘먹고 신랑한테서 크리스마스 선물겸 주말부부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이가방을 선물 받았다.부부지간에 선물을 받는 것도 큰 결심이 뒤따르는 것은 부부 공동재산으로 결재를 하다보니 이건 선물이 선물이 아닌 듯한??

암튼,
올봄 집근처 산책하다가 아버지와 아들은 같이 이발하러 가고 딸들과 엄마는 시간을 때우려 근처 개인적으로 아끼는 찻집에 들어갔었다.
그곳 찻집 입구에 노란 스티커가 접시에 가득 담겨 있었다.반가워 한 움큼 집어 왔는데 딸들도 한 움큼!!ㅜ

그래서,
가방 손잡이 가죽 부분 손이 닿지 않는 부분 양쪽에 붙였는데 한 쪽은 그새 옷깃에 많이 스친겐지?접착력이 부족했던겐지?금방 떨어졌는데 한 쪽은 아직까지도 잘 붙어있다.
문제는 핸드폰 케이스에 붙인 노란스티커는 현재 한쪽 리본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해 불안하다.
`다 돌아오면 뗀다`캠페인 종료시까지 과연 스티커가 살아남을지?
한 움큼 집어 와 딸들도 자신들의 책가방에,필통에,책상에,스탠드에,공책에 마구 마구 붙여 놓았는데 잘한 것인지? 둥이들은 스티커 놀이하듯 너무 재밌어 하더란 말이지!
나는 떨어지면 계속 붙일 요량으로 들고 온 속셈인데~~딸들은??ㅜ

그리고,
올봄 주말에 신랑 근무지인 대구를 올라간 적이 있었다.
대구시내를 돌다가 바보주막 앞에서 세찬 바람에 돌아가는 노랑 바람개비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쨍그랑?비슷한 소리가 들려 발밑을 내려다보니 아 글쎄~옷에 다는 노란리본이 두 개가 반짝!!!
`이건 운명이다`
그리하여 새로 산 가방에 잠깐 고민하다가 구멍을 뚫고 일 년 365일 들고 다니는중이다.

떨어질 염려 전혀 없이 딱 밀착해 있어 다 돌아올때까진 절대 뗄일이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내손으로 얼른 떼버릴 수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으련만~~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측면의 노란 리본을 보고 흘끔거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고,아는 척하는 지인들중 원하는 이들에겐 한 움큼 가져온 스티커를 나눠주면서 보람도 느낀적 있었지만 한 친구에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얼마전 갑자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부산 내려가니 다짜고짜 만나자는 것이다.
서울에 살고 있어 10년 넘어 못만나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설렘을 안고 나갔었다.
반갑다고 한참 수다를 떨다 어린시절처럼 화장실을 같이 들어갔다.그리고 서로 가방을 들어주며 기다렸는데 내친구가 노란 리본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었는지 한 마디 툭 내민다.

˝누가 죽었나?왜 달고 다니노?˝
몰라서 묻나 싶어
˝세월호관련 리본인데 모르나?˝
친구는 곧바로
˝알고 있다˝
.......................?

`알면서 왜 물어?`

이말을 하고 싶었지만 10년만에 만난 친구라 차마 입으로 내뱉진 못하고 속으로 퉁~~~
가까운 친구가 저정도인데~~~
과연 노란리본을 뗄 날은 언제 오려는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단발머리 2015-11-1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손으로 그 우악스런 고리를 떼어내어 저 노란 리본을 뗄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 가까운 친구가 저리 말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무너질지...
자세히 이야기하면 친구사이 금 갈 수도 있으니까요.
말도 못 하지요.
.....

슬픈 현실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1-10 20:22   좋아요 0 | URL
그런 날들이~~희망찬 날들이 빨리 와야할터인데 말입니다.
가끔씩 유가족들 생각하면 이렇게 한 많은 세상을 어찌살아가나?찡~~합니다ㅜ

제친구는요~~~~ㅜ
머리끄댕이를 잡아댕기려니 나보다 덩치가 너무 커서요 그리고 힘도 너무 쎄서요ㅜ
담번에 만나면 조용히 노란리본 스티커를 손에 쥐어주려구요~~~정말 십 년만에 만난지라 뭐라고 정색하기가 애매했어요 자주 만나야 서로의 생각들을 주고 받기가 편할터인데~~그동안 애 키우고 산다고 너무 친구를 멀리하고 산 듯 했어요
이제 조금씩 옛친구를 만나고 있네요^^

마녀고양이 2015-12-0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희 집 현관 문짝에 붙였습니다.
저 역시 언제쯤 뗄 날이 오려나 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때가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15-12-01 19:27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노란리본을 바라볼적엔 늘 그생각을 합니다
언제쯤일까?하구요ㅜ
 
심야식당 : 부엌 이야기 심야식당
호리이 켄이치로 지음, 아베 야로 그림, 강동욱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도 재밌지만 이책이 더 재밌는 듯하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빨간 비엔나 소시지를 문어다리로 모양내서 만든 것을 보고 참 신기했었다.
어떻게 진짜 문어다리로 활짝 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비엔나 소시지는 빨갛지 않은데??
암튼,오늘 저녁 메뉴로 도전!!
독후활동을 했다.

결과는 음????
제각각 뻗어나간 문어다리 모양도 좀 희한하고, 꽃모양이라고(문어라고 계속 주지시켜야하는 수고로움!!)좋아한 아이들도 너무 커서 한 입에 먹기에도 힘들었다.(너무 큰걸 샀나?)
나도 한 입에 베어지지 않아 입에 기름이 다 묻어버려 먹기에 좀 상그러웠다.(성가셨다?)

한 번은 재미삼아 해봐도 두 번은 귀찮아서 못해먹겠는 독후활동!!

그래도 다음번엔 달걀 샌드위치로 점찍어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슬비 2015-08-0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도 책읽는나무님 소시지는 문어같아요.
일본에는 좀더 긴 비엔나 소시지가 있나봐요. 그 소시지를 자르면 좀더 문어같기도하고... 그리고 실제 저는 문어다리 8개 생각해서 칼집 4번넣어서 8개를 만들었는데. 심야식당 레시피 소개에서는 칼집 3번으로 6개를 만들더라구요.^^

다음번 달걀 샌드위치 기대해봅니다. 달걀 샌드위치는 타르트 소스가 비법인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5-08-01 22:58   좋아요 0 | URL
타르트소스요?
타르트소스..타르트소스..
기억하겠습니다^^

저도 8개로 자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다시보니 다리가 6개네요??
문어다리는 8갠데??ㅋ

보슬비 2015-08-01 23:05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8개라 생각하고 자를때 얼마나 힘들었는지...ㅋㅋ

앗 그리고 죄송해요.
타르트소스가 아니라 타타르 소스 혹은 타르타르 소스예요. ^^;;

책읽는나무 2015-08-01 23:07   좋아요 0 | URL
아~~타타르 소스,타르타르 소스!
근데 그건 마트에 파는건가요?^^

보슬비 2015-08-01 23:14   좋아요 0 | URL
팔기도 하지만 직접 만든쪽이 더 맛있더라구요.

마요네즈, 삶은계란, 양파, 피클을 기본(다 잘게 다집니다.)으로 레몬즙, 후추,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면 맛있어요. 샐러드로도 먹지만 거기에 햄과 맛살 다져서 샌드위치 만들면 가족들이 좋아해요. 그런데 귀찮아서 자주 안한답니다. 한번 만들때 좀 많이 만들어서 일주일정도 만들어 먹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5-08-02 00:01   좋아요 0 | URL
좀 많이 귀차니즘을 유발하는 레시피로군요!ㅜ
그래도 한 번해서 일주일이라고 하시니 거기에 눈이 번쩍!!!
조만간 장 봐다가 시도해봐야겠어요!!

헉!
12십니다???
보슬비님 편히 주무세요^^

icaru 2015-08-0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어다리 쏘세쥐~~ㅋ
저는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한테는요,, 얘가 밥도둑, 맥주도둑예요 ㅋㅋ

책읽는나무 2015-08-03 13:53   좋아요 0 | URL
휴가 잘 다녀오셨어요?^^
뷔엔나 소시지와 함께 맥주!!
음~~소시지의 느끼함이 칼칼하고 시원한 맥주가 쫙 내려줄 것같아요!
오징어 땅콩 말고 요걸로도 준비해봐야겠군요^^

저는 이제 내일 떠납니다^^
저 없는동안도 안녕히!!ㅜㅜ
 

 시간은 흘러 어느덧 큰아들녀석이 5학년이 되어 이제 2년 정도 있음 나도 중학교 학부형이 되는 것인가?? 시간의 덧없음을 느끼고 싶었던 찰나,난 다시 초등 1학년 학부형이 되어 버렸다.

아~
쌍둥이들 때문에 내가 지금 고학년 학부형인지? 저학년 학부형인지?
당최 분간도 되지 않을뿐더러...

엄마 나이는 자기 아이 나이랑 똑같다고 하던데,
정말 난 사십을 목전에 두고서도 도로 여덟 살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아이 하나 학교 보낼때와 달리 셋을 보내게 되니 모든 것이 헷갈리고 복잡하다.
신학기라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일단 셋이서 학교에서 가져오는 똑같은 유인물이 너무 많아 차고 넘치니 금방 기록해놓은 유인물 중 한 아이 것이 사라져버려 집안을 뺑뺑이 돌다보니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 떡하니 버려놓기 예사고,금방 문구점에서 준비물을 사들고 왔더니 셋 중 한 녀석의 준비물이 또 빠져 있어 두 번 걸음하고,아이들 반과 번호가 입에 안붙어 외우기도 힘들고....
(특히 세 아이들 친구들 얘길 할땐 누가 누구 친구인지? 전혀 기억하질 못한다.
참 희한한 것이 아들녀석의 5학년 여학생들은 다 똑같아 보이고,쌍둥이들의 1학년 남학생들은 다 똑같아 보여 모두 다 쌍둥이 같다.ㅠ)
일단 1학년은 도대체 왜 이렇게 일찍 마치는지???

나의 자유는 작년에 이미 다 끝나버린 듯하다.ㅠ

 

 둥이들은 다행히 병설유치원을 다녀서인지,학교생활에 첫날 바로 적응해 버렸다.
입학식 당일 나의 소감을 읊자면,
반친구들을 봐도 요즘 아이들은 다들 개성이 강해서인지? 그리 어리숙해 보이는 아이들 하나 없이 선생님께 거침없이 질문을 퍼부었고,낯선 공간에서의 두려움은 찾기 힘들정도였다.

4년 전 큰아이땐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인가?!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자니 귀엽고 천진난만해 보였지만,
선생님의 눈으로 바라보자니....에휴~ 내가 다 한숨이 나왔다.

나도 연륜이 느껴지는 것이 큰아이땐 몸도 약한 저것이 제대로 학교생활 할 수나 있을까? 그걱정 하느라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것이 하나 없었는데..둘째때는 반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다 눈에 들어왔었다.(워낙 아이들 수가 줄어 그런 것이기도 했지만..^^)

 

 여유롭다 못해 약간 귀찮음을 감추고 있는 엄마를 둔 둥이들은 현재 1학년 1반이다.
둥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너무 좋아라 하고,즐기고 있어 참 대견하기까지 하다.
예전에 성민인 학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라 했었던 것같은데...ㅠ
(물론 지금도 학교 가는 것보다 학교 안가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다.개학을 한 날이면 다음 방학까지 며칠 남았는지 달력을 보고 계산하고 있는 녀석인지라~~ㅠ)


 이렇게.....1학년 뒤치닥거리 하면서 나의 삼십대를 마무리하는가보다.흑흑~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13-03-1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이들이 벌써 학교에 입학을 했군요,,
와우 민이군이 류랑 동갑이라,,항상 님의 글을 보면 이렇게 달려오는데 잘지내시지요,
새롭게 일학년 학부형이 되어 생활하시려니 바쁘시겠어요,
성민이는 아주 의젓화게 잘자랐지요

책읽는나무 2013-03-13 10:02   좋아요 0 | URL
네 성민이도 류랑 똑같은 5학년이 되었네요.^^
성민인 우째 갈수록 더 까불거리고,산만하고...좀 그렇네요.ㅠ
맨날 동생들에게 장난걸어 나한테 잔소리 듣기 일쑤에요.
자라라는 키는 그리 안크면서 말이죠.ㅋ

그래도 두 해 있음 중학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만큼 키워냈다는 것이 나스스로 기특할따름이죠.울보님도 그렇지 않으신가요?ㅋ
올 한 해도 류도,민군도 모두 별탈없이 5학년 생활 재미나게 지냈음 해요.^^

기억의집 2013-03-1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축하드려요. 자유가 없어지셨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애들이 학교 다니는 게 나은 거 같아요. 유치원 다닐 땐 아무래도 힘들어요. 참 이상하죠. 유치원하고 초등학교, 끽해야 한살 차인데도 생각하는 거 말하는 게 틀려지니깐요~

책읽는나무 2013-03-13 09:59   좋아요 0 | URL
아~
안그래도 바로 며칠전만해도 분명 유치원생의 말투를 썼거든요.
근데 입학한지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주말에 둥이들이 약간 초등생 티를 내더라구요?
여자아이라 좀 빠르고 성숙한가봐요?
아들녀석은 3,4학년때 하던 행동이나 말들을 얘들은 벌써부터 하고 있으니,
음~ 뭐랄까!?
이젠 어린애 다루듯 하면 안되겠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었죠.
참 신기하고 이상한 제맘을 딱 꼬집어 주시네요.^^

숲노래 2013-03-1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자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갈 테지요.
하루하루 마음껏 누리시기를 빌어요.

책읽는나무 2013-03-13 09:55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죠?^^
하루,하루 맘껏 누려보렵니다.
이곳은 봄비가 내리고 있어요.
이제 봄을 맘껏 누려볼 차례로군요.
님 또한 행복한 봄나날 되시길~

조선인 2013-03-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그러니 삼십대를 즐기기 위한 책 한 권 고르삼... 저의 이벤트를 마구 무시하여 가슴이 아픕니다요. ㅋㅋ

책읽는나무 2013-03-13 09:54   좋아요 0 | URL
이벤트 문구를 뒤늦게 읽어서 말이죠!
전 뒷북치는건가? 싶어 잠자코 있었는데 말이죠!
열심히 고르고 있으니 기대(?)하세요.^^
올 한 해도 열심히 님의 서재에 댓글 남겨야겠어요.ㅋㅋ

2013-03-20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8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4-02-2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2학년에 올라가네요.
입학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일 년 전의 글이에요. ^^
책나무님이 많이 바쁘시군요.

2014-04-18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8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