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비가 너무 너무 많이 와~  

만돌이는 오늘 새벽에 비상걸려서 2시에 출근했고, 그바람에 엄마랑 나랑은 걱정되서 잠도 못잤어! 

오늘 아침에 보충수업하러 가는데 아무래도 막힐거 같아 좀 일찍 나갔는데, 아수라장이더라구...  

아파트 앞 도로 맨홀에서 물이 콸콸 솟구쳐서 도로는 물바다지, 신호등은 고장났지, 교통경찰이 거리에서 직진만 시키고 좌회전을 금지시켜서(난 좌회전해야하거든.)삥돌아서 가니 남태령이랑 사당역이 침수되었다고 이수교차로부터 완전 막히더라구... 이수교차로에서 1시간을 갔는데 이수역까지도 못갔다니까~이대로는 오늘 중에 출근 못할거 같아서 어디로 돌아갈까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연구하는데, 앞차가 골목으로 들어가더라구. 무조건 나도 따라갔지!! 꼬불꼬불 골목을 한참을 가니 다행히 학교가 나오더라구. 진짜 겨우 겨우 출근했어. 에휴~

평소에 15분 걸리던 것이 오늘 1시간 반 걸렸다니까~

나 엄청 고생했다니까 애들은 "저도 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왔어요. 엄마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왔어요~"라고 하더라구. 

아~나도 갈까 말까 망설일 수 있는 입장이었으면 좋았겠다.

집에 올때도 한시간 걸려서 왔어~

언니가 있었으면 출근하지 말라고 난리였을거야~

글구 언니가 있었으면 출퇴근 무용담을 신나게 늘어놓았을텐데... 

그래서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쓴거야 언니, 나 오늘 엄청 힘들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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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온다. 

날씨가 궂으면 언니 늘 나나 만돌이 걱정이었는데...  

언니 아프기 전이나 아픈 다음이나 언니와 함께 한 것이 참 많았어. 

나 대학입학시험볼 때 데려다주고 또 데려오고, 시험 망쳤다고 밤에 울고 불고 할때 달래줬잖아. 

언니 아픈 다음에는 주로 집에서 같이 텔레비젼보면서 끊임없이 수다떨었지~

요즘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을 다시 해. 언니 참 좋아했잖아. 이번에도 같이 보면 정말 좋았을텐데... 

불후의 명곡인가~가수들이 나와서 경합하는 것도 언니랑 같이 봤으면 마치 심사위원이라도 된양 마구마구 떠들면서 봤을거야, 그치!!!  

그래서 요즘 언니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텔레비전 보고 있어~

엄마는 말할때마다 모든게 다 언니 이야기야. 윤이 있을때 이랬는데, 이거 윤이 있을때 샀던건데, 이건 윤이가 잘 먹던건데...

엄마가 맘이 약해지실까봐 내가 일부러 "엄마~나중에 언니 만나려면 착하게 열심히 잘 살아야해. 언니는 분명히 천국에 있을건데 우리도 천국에 가려면 잘 살아야지~"라고 했어.

언니,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서로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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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어제 아빠가 조선일보에 언니 이야기가 실렸다고 찾아보라고 하시더라구... 

친구분께서 보고 전화하셨나봐. 

근데...난 찾아볼 수가 없었어. 

아직 언니 사진, 언니 글을 볼 수가 없어.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서... 

누군가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덤덤해진다던데, 아직은 아닌가봐... 

어제 엄마랑 언니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든지...  

언니에게 못해준것만 생각나고... 떠나기 전 언니가 힘들어했을 때 아무것도 못해준 것이 너무 속상하고...  

언니를 다시 볼수만 있다면... 

하지만 언니! 내가 엄마한테, 우리가 기운내야 한다고, 엄마 힘들어하면 나중에 언니 만나서 내가 혼난다고 엄마한테 울지 말라고 했어. 

언니 나 잘했지~ 

언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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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11-07-2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전편집장님께 여쭤보니 11월 말쯤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1주기에 맞춰 출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판사에 담당하시던 편집장님이 최근에 바뀌셨다는데, 연락은 못드려봤습니다. 처음 기획단계에서 저희 가족의 입장을 모두 전달한 후에는 연락드리면 왠지 책 빨리 내달라고 독촉하는 느낌이 들거 같아서요...그저 좋은 책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판에 관해서는 문외한인터라 제가 나서서 할 수 있는게 없기도 하고요, 제가 그리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서 언니 책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서 출판사에 연락하는거 자체가 아직은 힘들고 슬프답니다...에휴...제가 좀더 야무졌어야 하는데...울 언니는 제가 그런 종자인줄 아는지라 이해하겠지요~^^

먼곳에달 2011-07-3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만두님의 책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가끔 들어와 동생분의 새글을 볼때마다 몇번씩 저도 만두님의 명복을 빌곤 합니다. 만두님의 책이 동생분에게 힘을 주는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언니~ 

잘지내고 있지!! 

여기는 지리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몇주째 비가 많이 와. 덕분에 많이 덥지 않은건 좋아~ 

거기는 비가 와도 눅눅하거나 우중충하지 않고 아름다울거 같아...그렇지?! 

나 어제 방학했어. 다음주부터 당장 보충수업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좋아~^^ 

나 방학하는 날엔 좋아서 덩실 덩실 춤췄잖아. 기억나?   

예전에 언니 앞에서 자주 춤도 추고 개그도 하곤 했는데...언니가 없으니까 영~의욕이 안생기네... 

요즘 엄마랑 내 꿈속에 언니가 보이곤 해. 엄마는 잠결에 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하셔서 눈물이 많이 났어... 

언니...언니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있는거 알지~ 

언니!! 여기서 못한거 실컷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우리 다시 만나면 실컷 수다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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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우와~'하는 소리가 거기까지 들리지 않았어?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고 하루종일 축제 분위기야~ 

언니가 좋아하는 김연아선수도 큰 역할을 했다지!!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면 이 경기, 저 경기 보는 재미로 하루가 가는 줄 몰랐는데... 

2002월드컵때는 내가 붉은색 티셔츠 사와서 다 같이 입고 응원했잖아. 그때 티셔츠 입고 언니가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라. 

오늘도 언니가 함께 있었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에휴~진짜 언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엄마 언니 부쩍 이야기 많이 하셔. 얼마나 언니를 그리워하시는지...

언니...잘 지내는거지? 

슬프지만...우리 힘낼께!!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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