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젤(Insel)출판사가 70년간 출판해 온 릴케의 책을 바탕으로 한 책세상 <릴케전집>의 열번째 권. 화가와 조각가(로댕)의 예술세계에 대한 릴케의 생각을 적은 글이다. 이 글은 릴케 문학의 특징을 이해하는 중요한 문헌 중의 하나이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예담의 ‘세계 인문 기행 시리즈’ 여섯 번째. 문학과 음악을 비롯한 예술적 깊이 있는 철학의 나라이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정서를 지닌 독일의 도시 열세 곳을, 시인이자 여러 대학에서 독문학과 문화사를 강의하고 있는 이민수 교수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 저자가 직접 찍은 300여 컷의 다채로운 컬러 사진도 수려한 볼거리.
 - 오늘날 보르프스베데는 "세계의 마을"이라 불린 만큼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예술가들은 활발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보르프스베데는 그 자체가 "야외 박물관"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광기의 시대에 맞선 치열한 양심의 극(劇)이었던 조피 숄의 생은 지난 세기의 70년대 말, 80년대 초 또 다른 정치적 암흑기를 살고 있던 한국의 젊은이들과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큰언니 잉에 숄 지음)이라는 책자를 통해 단편적인, 그러나 암흑 속의 불꽃 같은 강렬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아마도 그 시대에 대학을 다녔던 이들이라면 ‘아미자’로 줄여 불렀던 그 책의 뜨거움을 잊지 못할 것이다. 캠퍼스 곳곳에 사복형사들의 음험한 눈이 깔려 있던 그 시절, 이른 아침 빈 강의실에서 반독재민주화투쟁을 호소하는 유인물을 발견했을 때, 조피 숄 남매의 아름다운 죽음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한국의 젊은이들 속에서 시대를 건너 되살아나고 있었지 않았을까. 황지우 시인의 시 한 편이 이러한 사정을 아프게 응축해놓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한 세대의 시간을 지나서 본격적인 평전의 형식으로 조피 숄의 삶과 다시 만난다. 열렬한 히틀러 유겐트였던 한 소녀가 반나치 투쟁에 목숨을 걸기까지 스물두 해, 그 짧은 일생을 당시의 시대상과 꼼꼼히 교직시켜 복원해낸 이 가슴 아픈 평전은 시간이 침식시킬 수 없는 인간 행동의 아름다움이 여전한 감동의 원천이며,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진리의 요청임을 새삼 증거하고 있는 듯하다.
히틀러에 대한 열광과 환멸, 그리고 저항
조피가 태어난 1921년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 노동당을 국가사회주의노동당으로 바꾸고 당수가 되었다. 반유대주의와 독일 민족주의를 무기로 등장한 히틀러의 선동적 정치술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던 독일 국민에게 맹목의 희망으로 비치며 서서히, 그러나 한순간에 독일 사회를 나치의 광기 속으로 끌여들였다. 조피의 성장기인 20년대와 30년대의 독일은 곧 히틀러, 나치의 독일이었다. 아니, 조피의 짧은 생 전부가 히틀러의 광기의 그늘 아래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저자 바바라 라이스너는 이처럼 새로운 지도자 히틀러에 대한 열광으로 삶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독일 소녀 조피 숄이 마침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히틀러와 나치에 저항하게 되는 과정을 면밀히 추적, 복원하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조피도 새로운 지도자 히틀러에게 열광했다. 언니 잉에가 히틀러 유겐트 단원들과 함께 떠난 야영지에서 우연히 지도자 히틀러를 만났던 일을 더없이 부러워하고,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당대회에 오빠 한스가 기수로 나가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조피 자신도 열세 살이 되자 독일소녀연맹에 가입해 열성 단원으로 활동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고민하고 갈등했던 인간 조피 숄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백장미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투쟁적 시기의 조피 숄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열성적인 나치의 지지자로 성장했던 울름에서의 학창 시절까지 시야를 넓힌다. 그렇게 해서 조피가 점차 국가사회주의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비판적 견해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그녀의 일상적 경험 속에서 세밀하게 그려낸다.
독일 국민이 뽑은 위대한 독일인 10인
저자는 이 책의 서술을 위해 기존의 사료를 새롭게 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1989년에야 비로소 공개된 심문 기록을 참조했다. 그 밖에도 조피 숄의 어릴 적 친구를 비롯해 수많은 동시대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와 같이 일상사적, 구술사적 연구를 접목함으로써 저자는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조피 숄의 일대기에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전개 방식 자체가 이야기식 서술을 따르고 있어 독자들은 마치 한 권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조피 숄은 광기의 시대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운 영웅이자 투사였지만, 동시에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였다는 사실, 이 사실의 확인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2003년 독일의 한 방송사에서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위대한 독일인 10인’을 선정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비롯해 칼 마르크스, 아인슈타인, 마르틴 루터, 오토 폰 비스마르크, 요한 볼프강 괴테,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에 이어 숄 남매가 선정되었다. 한편 올해 2월 10일 열린 제55회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전후 3세대인 마르크 로테문트 감독(36세)이 만든 「조피 숄-마지막 날들」이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조피가 오빠 한스와 함께 백장미단의 전단을 뿌린 후 체포, 심문, 사형 선고, 참수형 집행으로 이어진 엿새 동안의 시간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 조피 숄로 분한 율리아 옌치는 2월 19일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보르프스베데 예술가촌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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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서 단토의 이름은 미국 내 미술사가, 미학자, 비평가들의 글에서만 언급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단토의 '예술의 종말'론이 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그의 이론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그의 이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예술의 종말'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로 현대미술을 규정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동시대contemporary라는 용어로 현대 예술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고, 이것은 세계적 조류가 되었다. 이렇듯 그의 저서가 갖는 의미가 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번역서가 나오지 못한 것은 복잡하고 난해한 그의 문장구조와 고대에서 현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의 내용, 라틴어, 독일어 등을 원어로 사용하는 등의 이유로 번역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미학과 철학을 각각 전공한 역자들을 통해 번역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서두에는 단토가 손수 우리 나라 독자를 위해 써준 서문이 실려 있다. 우리 나라 도예에 특히 관심이 많은 그는 서문에서 다원주의에 따른 우리 나라 미술의 노력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시사하고 있다.<브릴로 상자>가 예술의 종말을 고했다.

단토는 1960년대 중반 앤디 워홀의 작품 <브릴로 상자>를 예로 들어 이는 양식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 개념 자체의 종식을 의미하는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서양의 예술 개념은 플라톤의 『국가』과 그 밖의 저서에서 언급된 ‘모방’이었다. 그리스 예술의 대부분 특히 조각과 드라마가 모방적mimetic이었으므로 플라톤이 예술을 모방으로 본 것은 당연했다. 시각 예술을 모방으로 보는 시각은 르네상스를 거쳐 1960년대까지 아무런 회의도 없이 고정 관념화되었다. 20세기 모던 아트는 이 고정 관념의 현대식 해석으로 등장했다. 이것은 각기 자체의 용어로 미술을 정의하고자 시도, 경합한 동향들 중 견줄 나위 없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모더니즘 최고 성과물 가운데 하나는 선언문이다.

단토는 선언문을 미적 이데올로기가 새로운 사회적, 정치적 요구 안에서 작용하는 미술의 역할을 규정하는 것처럼 미술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예술적 문서나 다름없다 고 보고, 모더니즘 시기에 선언문의 규정에 맞지 않는 것은 미술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농후했음을 지적한다. 이렇게 고정화된 미술 개념의 붕괴는 곧 미술사의 붕괴를 의미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발발했을 당시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역사의 반성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고 확립하게 되듯 1964년 워홀의 <브릴로 상자>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단토는 1980년대 중반 자신이 20여 년 전 화랑에서 본 워홀의 <브릴로 상자>를 떠올리고 그 작품이 의미하는바가 미술사의 붕괴임을 깨닫게 된 후 '예술의 종말'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예술의 종말 이후는 새로운 예술의 개념으로 출발이 약속된 시대이다.

예술의 종말은 서양 예술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동양 예술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종말의 의미가 시사하는 바가 크고 종말 이후 동시대의 성격에는 다원화에 따른 동양 예술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예술계는 서양과 동양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지구화의 시대를 맞아 하나의 예술계를 형성하게 되었으므로 서양 예술의 종말과 새로운 개념에 의한 새 출발은 동양 예술의 각성과 더불어 다원적 예술에 대한 공통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예술적, 철학적 논제가 된다.

단토는 유럽의 특정한 지역 내에서의 예술만을 예술로 인식하고 유럽 밖에서 행해지는 그 밖의 예술을 예술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데 대해 반성을 요구한다. 19세기 말 고갱을 비롯한 유럽의 미술가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5대양의 예술을 접하면서 모방이 더 이상 예술적 이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이러한 사실은 '시각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가?','궁극적으로 미술 자체란 무엇인가?'하는 집요한 의문을 발생시켰다. 미술가들은 곧 미술이 어떤 사물에 대해 시각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남아 있지 않은, 다시 말하면 어떤 것에 대한 모방이 없는 가운데 완전 추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마르셀 뒤샹이 미술가가 만들지 않더라도 미술품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한 것 같이 미술품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 하는 특정한 방식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나의 단순한 도구도 미술품이 될 수 있으며 상품을 담은 상자도 작품이 될 수 있듯이 변용을 통해 평범한 것도 미술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는 다원주의를 예고하는 유럽 중심의 역사의 울타리의 붕괴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모든 양식이 동등하게 취급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술사를 양식의 역사로 보고 미술품의 질적 차이를 양식의 차이로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단토의 예술의 종말 혹은 미술사의 종말이란 한편으로는 미술 운동들의 종말 또는 선언문들의 종말을 의미한다. 모든 양식이 우열 없이 동등해야 하는 다원주의에 대한 인식을 뜻한다.

단토는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용어의 사용을 반대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말을 널리 퍼뜨린 찰스 젱크스는 『포스트모던 건축의 언어』(1975)와 유사한 여러 저서에서 국제 현대 양식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경솔한 절충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포스트모던 건축가들은 지역적이고, 전통적인 원천으로 되돌아갔으며 종종 ?익살스러운? 방법으로 색채와 장식을 도입했다. 건축 외의 분야에서 어떤 작품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분류하는 것은 더욱 어렵지만 공통점이 없는 양식들을 비슷하게 혼합하거나 역설적 방법으로 의식적인 문화적 참조들을 나타내는 회화와 조각이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분류된다. 로버트 벤투리는 『건축에서의 복잡성과 모순』(1966)에서 가치 있는 공식이 있다면 ??순수한? 것보다는 혼성된 것,?단정한?것보다는 절충된 것,?명료한?것보다는?모호한?요소들이?흥미로운?만큼 외고집스럽다?고 기술했는데, 이 공식을 적용하면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 줄리앙 슈나벨과 데이비드 살레의 그림, 그리고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이 포스트모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니 홀쩌나 로버트 맨골드의 작품에는 이 공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단토는 포스트모더니즘을 하나의 양식으로 보고, 모더니즘의 계승인 동시에 초월이라는 식으로 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임을 지적한다. 그는 현대의 예술계를 예술의 종말 이후 혹은 동시대란 용어로 지시하는 것이 적합함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예술의 정의란 무엇인가?

단토는 미술이 모든 종류의 미술, 온갖 질서의 미술과 양립 가능하기 위해서는 미술에 대한 정의가 최소한으로 약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는 최소한의 정의에서 미술품으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고 그 의미가 작품에서 물질적으로 구성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이는 오브제가 해석을 통해 작품으로 변용되어야 하며 그 오브제에 읽을거리가 있어야 함을 뜻한다. 요컨대 이는 미술품으로 존재하려면 관람자가 이해할 수 있는 비평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며 비평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음을 의미한다.

비평은 작품에 대한 판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성립에도 작용한다. 과거에는 작품을 성립하는 판단 기준이 작품이 제작되기 전에 미리 존재했지만 동시대에는 작품을 규정하는 기준을 미술가가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 그만큼 동시대 미술이 전문적이고 자기 지시적이기 때문이다. 동시대 미술이 철학과 상보적 관계를 이룰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품의 구성은 눈으로 파악되지만 그 의미는 눈으로 읽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 그의 최근작 중에는 도메니코 페티의 사라진 제단화를 대신하여 매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 소재 월터스 갤러리 오브 아트를 위해 제작된...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읽으면서 수학의 본 모습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수학사 교양서이다. 최초의 수학자 탈레스에서 플라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에 이르는 서양 고대 수학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인류 문화사의 바탕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어떤 역사와 문화적인 배경에서 발전해왔는지를 알고 수학은 진짜 무엇이고, 인간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려준다. 기호와 공식은 등장하지 않지만 수학을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그것을 낳은 사회의 철학과 문화 예술에 대한 깊고 풍부한 사색과 해설이 담겨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수학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수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대학에서 '수리 논술'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평가가 도입되고 수학과 7차 교육과정에서 수학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현재, 수학 불안증 또는 공포증에 떠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수학적 개념과 공식 못지않게 중요해진 수학적 탐구 방식과 문제해결 방식을 이 책을 통해 배워보자.1. 사람의 얼굴을 한 수학 : 수학사
문제 풀이의 열기만 가득했던 수학 교육계에서 요즘 새삼스럽게 ‘수학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수많은 공식과 예제를 외고 대입하는 반복 훈련에 중점을 두는 현재의 수학 교육으로는 학생들이 수학적 사고의 매력을 느끼고, 제대로 된 수학을 소화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는 공감이 교육 관련자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수학과 7차 교육과정에서 수학사를 비중 있게 다루자는 지침이 나왔고, 대학들도 입시에서 ‘수리 논술’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평가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현행 수학 교육에 문제의식의 핵심은 수학 시간에 “수학을 가르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수학 비슷한 것만 가르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다음의 이야기를 보자.
이야기 하나.
18세기의 어느 날,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왕은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무신론자인 디드로를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정에 초대하였다. 그리고는 마침 그곳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던 독일의 수학자 오일러에게 장황하게 무신론을 떠벌이는 디드로의 입을 막아 줄 것을 부탁하였다.
신하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궁전에서 오일러는 디드로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신의 존재에 대한 수학적 증명’이라며 다음과 같이 그럴듯하게 치고 들어갔다.
“선생님, 입니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 말씀해 보십시오!”
그때까지 신의 존재를 열렬하게 반박하고 있던 디드로는 결국 오일러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오일러가 제시한 수학식의 의미를 해석할 수 없었던 디드로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야기 둘.
10여 년 전 어느 날, '농무(農舞)'의 신경림 시인이 경상북도의 한 중학교를 찾아갔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교사들이 시인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참고서에 나오는 국어 문제를 한번 풀어 보라는 것이다. 바로 시인 자신의 작품인 '가난한 사랑 노래'에 관한 문제들이었다. 결과는 30점. 10문제 가운데 3문제밖에 맞히지 못한 것이다.
두 가지 일화에서 우리는 바로 ‘죽어 있는 교육’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학생 시절 ‘수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외치며 수학 불안증 또는 수학 공포증에 시달리다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수학에서 손을 떼는 우리의 모습이 디드로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겹쳐진다. 우리들 대부분은 디드로처럼 인간사의 여러 분야와 관련되어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수학의 방식을 두루 고찰하는 능력을 박탈당했다. 그것은 우리가 수학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수학과 연관된 삶과 세상 이야기를 배우지 못한 탓이다. 인류 문화가 농축된 진정한 수학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삶과 단절된 수학만 접해 온 우리는 디드로와 같은 수학 바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수학 교육이 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할 만큼 수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수학 교육에 머물러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독일의 수학자 가우스가 수학을 ‘모든 학문의 여왕’이라고 불렀듯이, 수학은 자연 과학은 물론 인문 사회 과학의 토대가 된다. 더욱이 지식 정보화 사회가 펼쳐짐에 따라 수학은 금융, 정보 통신, 국방 등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는 ‘모든 산업의 여왕’으로도 떠올랐다. 예를 들어 그래프 이론과 조합론은 컴퓨터 과학의 필수적인 도구이고, 금융 산업의 핵심 기술은 편미분방정식과 확률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수학을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수학 연구와 교육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육성된 수학자들은 대학 강단과 연구실만이 아니라 금융 회사, 컴퓨터 회사, 통신 회사 등에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다음 세기에 그들의 ‘기술 식민지’나 ‘하청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수학 교육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일에 하루빨리 나서야 할 것이다.
수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가? 수학은 어디에, 어떻게 이용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 문화, 역사가 보이는 수학 교실에서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수학 교육은 문제 풀이 중심의 기능적 수학에서 인문학적 소양으로서의 수학으로 심화, 확장되어야 한다. 그 실마리는 수학의 역사를 읽고 이해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수학 교육계가 수학사에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식의 축적보다 다양한 활용을 요청하는 사회의 흐름이 우리에게 산업 사회의 학습 개념을 넘어설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수학적 개념과 공식을 축적하는 것 못지않게 수학적 탐구 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 그리고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 내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2. 청소년도 읽을 수 있는 첫 교양 수학사
교양서 출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전문 지식의 대중적 소통이다. 지난 시절, 일반인의 삶과 유리된 채 전문가들 사이의 암호처럼 소통되었던 철학, 역사, 과학 등의 영역은 이미 활발한 교양서 출판을 통해 ‘대중화’의 길을 열어 왔다. 하지만 기초 학문 가운데서 여전히 삶과 단절된 암호로, 때로는 공포스러운 야수의 얼굴로 남아 있는 것이 수학이다.
사실 수학사 책은 적지 않게 출간되어 있다. 대표적인 책으로 모리스 클라인의 <<수학, 문명을 지배하다>>(경문사), 페트르 베크만의 <<파이의 역사>>(경문사)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전문가나 마니아가 아닌 청소년, 비전공자들이 교양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호와 공식이 없는 수학카페>>는 국내 저자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수학이란 무엇인지, 잃어버린 수학의 본모습과 가치를 깊이 있고 흥미 있게 보여주는 첫 수학사 교양서라는 데서 출간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수학 하면 떠오르는 삭막한 모습, 수많은 기호와 공식에 의해 극도로 추상화된 수학의 모습은 없다. 대신에 수학을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그것을 낳은 사회의 철학과 문화 예술에 대한 깊고 풍부한 사색과 해설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인문적 독서를 통해 수학 시간에 접한 수식과 도형들의 살아 있는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는 새로운 지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17세기 화가 도메니코 페티가 상상하여 그린 아르키메데스의 초상화 그는 자신의 비석에 원기둥에 내접하는 구를 새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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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문명을 이끈 책과 독서에 관한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독서란 세상의 모든 현상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세계의 한 일원으로 들어가는 통과의례라고 정의한다.
정치적 탄압의 이유가 된 책읽기, 소리내어 읽는 독서에서 눈으로 읽는 독서로의 변화,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책읽기 등 역사 속에서 살펴본 독서의 얘기가 흥미롭다.
우리 인류는 기원전 4000년경부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호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욕구는 인간의 고차원적 본능으로, 이로 인해 문자가 발명되고 책이 탄생되었다. 한 개인이 발견한 사상이나 기술을 문자로 기록하고 책으로 만든다면 그 지식은 그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널리 보급되고 후세에도 오래도록 전해진다. 앞서의 지식은 책과 독서라는 매개체를 통해 좀더 풍부해지고 발전한다. 그리하여 문자를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독서의 기술은 인류가 문화를 이룩하고 성장시키는데 기여한 인간 고유의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우리 인간과 밀접한 새오할이 되어버린 독서, 이 책은 우리가 독서를 하면서 우연히 품게 되는 의문과 호기심, 그리고 독서 행위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다각도로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은 알베르토 망구엘의 개인적인 독서 편력만을 담고 있지 않다. 수십 세기의 인류 역사를 거쳐오면서 책 읽기를 사랑했고 이를 삶의 도구로 활용했던 모든 이들의 공동의 경험이 묻어난다. 인류 최초로 문자를 남겼던 수메르인 농부에서부터, 오늘날 CD 와 키보드로 방대한 도서 자료를 읽는 컴퓨터 앞의 현대인까지 독서가들은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유대의 끈으로 매어있다. 저자 망구엘은 자신이 처음으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 일을 독서가들의 첫발을 내딛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회고한다.
하지만 독서란 단지 책이라는 형태를 통해 문자로 기술된 메세지를 읽는 것만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 이것 모두를 독서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독서란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이며, 첫 글자를 읽게 되는 엄숙한 경험은 세계의 한 일원으로 들어가는 통과 의례이다. 실제로 글자를 통해 세상이 이루어졌다고 본 생각들이 있었다. 유대의 전통적인 텍스트인 `창조의 서`는 이 세상이 10개의 숫자와 스물두 개의 글자로 이루어졌고, 이 숫자와 문자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결합을 완전히 정복하기만 한다면 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책 한권을 소유한 사람은 나름대로 이 세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망구엘에게는 이런 책 한권이 매우 소중한 물건이 될 수밖에 없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말처럼 `그대들이 책 을 손에 쥘 때는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추려 할 때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인류의 고전’으로 불리는 『돈 끼호떼』 전2권의 스페인어판 완역본. 원서 출간 400주년을 기념해 원문의 체제와 작가 특유의 문체적 특성을 충실히 살린 민용태 교수의 이번 완역본은 그간의 공역, 중역본들에서 맛볼 수 없는 고전의 향기를 전해준다. 인간의 모든 욕망을 한몸에 구현한 돈 끼호떼와 변화하는 인간형 산초 빤사의 기상천외한 모험과 여정이 오늘의 독자들에게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인류의 책’(A. 티보데)이라 불리는 고전 『돈 끼호떼』의 스페인어판 완역본 1,2권이 출간되었다. 미겔 데 세르반떼스가 1605년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 끼호떼”(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1권을 펴낸 지 400년 만이다.
출간 400주년을 전후해 돈 끼호떼의 고향 까스띨야의 라 만차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지만, 우리나라에서 스페인어판 전권 완역본이 나온 것은 무엇보다 의미 깊은 일이다. 세르반떼스의 문체적 특성이나 유음이의어(類音異義語)를 이용한 말놀이 등 풍부한 수사법을 살린 번역본은 사실상 아직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근대 유럽어로 씌어진 최초의 소설 가운데 하나’ ‘에스빠냐어로 씌어진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출간 이래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전유럽어권 문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쳐온 이 고전의 믿을 만한 우리말 번역본을 이제 갖게 된 것이다.
두 권으로 구성된 『돈 끼호떼』의 1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세 기사소설에 심취한 라 만차의 시골 양반 알론소 끼하노(Alonso Quijano)가 세상의 약자를 구원하고 정의를 드높이고자 하인 산초 빤사와 함께 출정하여 겪는 모험담이다. 돈 끼호떼는 자신의 말 로신안떼(‘농사용 말’이란 뜻)를 타고 스페인 전역을 유랑하며 모험을 벌인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으로 비친다. 그는 여인숙을 성으로 오해하고 그곳의 농사꾼 처녀들을 아름다운 공주로 착각한다. 풍차를 악의 화신인 거인으로 생각해 결투를 벌이는 유명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그는 특히 농사꾼 처녀를 자신의 사랑과 충성을 바칠 이상형 여인 ‘또보소의 둘시네아’로 명명하고 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의 불의와 싸운다. 둘시네아는 그녀의 미모와 덕성으로 작품 속에서 계속해서 돈 끼호떼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실제로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 군데도 없다는 것도 역설적인 대목이다. 돈 끼호떼와 산초 빤사는 가지각색의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첫째 권 이야기의 끝이다.
둘째 권에서 두 사람은 다시 출정해 모험을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성격은 변모하기 시작한다. 단순하고 어리석은 산초 빤사는 애초에 자신의 주인이 제정신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진짜 둘시네아’는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알면서도 세상의 부를 거머쥐기 위해 모험을 계속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그들의 고상한 의도와 달리 세상에 다소의 폐해를 끼치며 복잡하게 변화한다. 산초는 점점 더 뚜렷한 주관과 현실적 판단력을 보여주는 인물이 되는 반면, 긴 모험 끝에 귀향해 죽어가는 마지막 침상에서 돈 끼호떼는 그동안 자신의 행적이 미친 짓이었음을 고백한다. 초라한 영웅 돈 끼호떼의 죽음으로 대단원은 완성된다. 17세기를 주름잡던 기사소설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이 대작은 인간이 지닌 온갖 역설을 한몸에 구현한 주인공을 창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한 시대를 넘어선 불후의 고전으로 남았다. 또한 저자 스스로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아랍 작가 시데 아메떼 베넹헬리(Cide Hamete Benengeli)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라는 진술을 작품 곳곳에 남김으로써 다성적 목소리를 지닌 서사라는 측면에서 많은 연구과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40여년 전 스페인 유학시절 박사논문 주제로 인연을 맺고 번역을 마음먹은 지 10년 만에 1, 2권 완역본을 펴낸 민용태 교수(고려대 서문과)는 무엇보다 ‘원문의 맛을 살리는 번역’에 초점을 맞추었다. 1. 특정판본을 번역 저본으로 하지 않고 정확한 주석으로 정평있는 마르띤 데 리께르(Mart?n de Riquer) 역주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Don Quijote de la Mancha (Editorial Juventud, Barcelona: 1968)를 중심으로 비센떼 가오스(Vicente Gaos) 존 제이 앨런(John Jay Allen) 아메리꼬 까스뜨로(Americo Castro) 등 여러 연구서를 종합해 저자의 의도에 가장 근접한 해석이 되도록 하였다. 2. 중세 소설의 특징인 긴 장제목과 원서 체제를 그대로 따르고, 원문의 오자와 원저자의 실수까지 그대로 옮긴 뒤 옮긴이 주를 달아 원서의 참맛을 느끼도록 했다. 3. 유음이의어를 비롯한 언어 유희가 많은 저자의 문체 특성과 수사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리말에서 유사한 말들을 찾아넣고 맥락에 맞는 문장으로 옮겼다. 4. 중세 기사소설과 유럽 고전의 인용 등을 모두 찾아넣고 상세한 옮긴이주를 달았다. 5. 2권 끝에 인명·지명 해설을 따로 붙여 전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돈 끼호떼』는 시대에 따라 달리 읽혀왔다. 출간 당시 이 소설은 당대를 풍자하는 코믹소설이었지만 1789년 프랑스혁명 무렵에는 상당한 사회적 메시지-사회구조는 부당해도 개인은 정당할 수 있다-를 지닌 소설로 인기를 누렸다. 20세기에는 단지 독창적이고 위대한 메시지를 지닌 작품 정도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걸작”으로 읽힌다. 오늘 우리 독자들은 무엇을 읽을 것인가. 결국 현실을 깨닫는 이상주의자 돈 끼호떼의 최후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상의 그림자를 발견하기 시작하는 산초 빤사의 모습에서 현실과 이상이 공존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는 것은 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마지막 장을 덮는 지혜로운 독자들만이 누리는 행복일 것이다.

 베슬러의 무도회에서 운명과도 같은 여인 로테를 만난 베르테르. 그러나 그녀에겐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었다. 큰 실의에 빠져 로테를 떠나는 베르테르. 고향을 떠나 공직 사회에 몸담은 베르테르는 그 곳의 부정과 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귀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 옛 사랑 로테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작품은 1774년 출간되자마자, 젊은 독자층을 감동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었다. 실연당한 남자들이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일도 있었고, 젊은 남자들은 노랑 조끼에 파랑색 상의를 입었으며, 여자들은 로테처럼 사랑받기를 원했다. 문학 천재 괴테의 초기 대표작으로, 마신에 홀린 것 같은 상태에서 그가 불과 14주 만에 완성한 작품.

 

* 이 두 작품은 그 시대 독서의 폐단을 끼치며 오늘날 컴퓨터 게임처럼 유해성 문제를 일으켰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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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도착했군요^^ 리뷰 잘 써주세요~

모1 2006-02-1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서였었나요? 그럼?

물만두 2006-02-1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대 금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는 작품중에 금서들이 꽤 있더라구요.
 

 5장 낭만적인 철학함 - 이성의 타자
베티나 폰 아르님 (1785~1859년)
카롤리네 폰 귄데로데 (1780~1806년)
카롤리네 슐레겔-셸링 (1763~1809년)
제르멘 드 스탈 (1766~1817년)
라엘 레빈 파르하겐 (1771~1833년)

 

 이 책은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 재직중 인 여성 문학 이론가 레나 린트호프의 <페미니즘 문학 이론 입문(Einfhrung in die feministische Literaturtheorie)>을 번역한 것이다.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성별에 덧붙여진 사회적 성 차별의 이데올로기를 문제삼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출발하여 여성 이론가들의 새로운 해석과 독해의 시도가 다양하게 전개되어 온 페미니즘 문학이론에 대해 비판적 재 독해를 시도한다. - 바른하겐과 베티나 폰 아르님은 편지의 형식으로 '자서전'을 써낸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예담의 ‘세계 인문 기행 시리즈’ 여섯 번째. 문학과 음악을 비롯한 예술적 깊이 있는 철학의 나라이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정서를 지닌 독일의 도시 열세 곳을, 시인이자 여러 대학에서 독문학과 문화사를 강의하고 있는 이민수 교수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 저자가 직접 찍은 300여 컷의 다채로운 컬러 사진도 수려한 볼거리.
문학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독일 문화 산책!
예술과 문화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예담의 ‘세계 인문 기행 시리즈’ 여섯 번째 책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학과 음악을 비롯한 예술과 깊이 있는 철학의 나라이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정서를 지닌 독일의 도시 열세 군데를 살펴본 인문 예술 기행서이다. 여행 안내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지적 욕구와 읽는 재미까지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시각의 인문서로, 저자가 직접 찍은 300여 컷의 다채로운 컬러 사진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인이면서 번역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민수는 독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여러 차례 독일을 왕래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해온 독일 문화사와 문학 강의가 이 책의 완성도와 깊이에 큰 역할을 했다.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독일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씌어진 이 책은 섬세한 문체와 편견 없는 시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독일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 평생 괴테를 흠모한 베티나 폰 아르님 Be-ttina von Arnim(1785∼1859)

 120여 장의 사진이 담겨있는 이 책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베토벤의 면모를 다루며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베토벤의 일상과 생애는 매우 불안정했다. "일상이 나를 지치게 한다"고 되뇌였던 베토벤은 마흔 번 이상 거처를 옮겨가며 자신의 정처없는 방랑성과 멈출 수 없는 갈망으로 스스로를 고독으로 몰아갔다. 쉽게 들끓었던 베토벤은 그런 만큼 유일하고 진실한 사랑을 추구했는데 마침내 베토벤이 자신의 사랑을 발견했다고 믿었을 때 그녀는 베토벤이 도달할 수 없는 여인이었다. 베토벤은 요제피네 폰 브룬스빅 작 부인을 불멸의 사랑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녀와의 사이에 딸 미노나가 있었다. 이 전기는 이렇게 베토벤의 사생활과 곤경, 그의 여인들, 행복에 대해 다룬다.  - 빈으로 그를 찾아간 로맨틱한 시인 베티나 폰 아르님Bettina von Arnim

 어느 파티석상에서 한 남자가 말했다.
“남성들은 할 말이 없으면 침묵합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어떤 여자가 “글쎄요, 취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요”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또 다른 여자는 “남성들은 곤경에 빠지면 침묵해요”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수없이 발견된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들이 자신의 성격에 대해 판단하는 것 등과 관련한 선입견, 오해, 엉터리 이야기들이 마치 사실인 양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상으로 볼 때, 인간은 자신이 일단 옳다고 생각하거나 집단적 오류에 빠지게 되면 그와 배치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선입견, 오해를 기반으로 이성을 단정 짓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대로만 대할 때에는, 상대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할 때보다 더 많은 갈등이 발생하며, 오해가 오해를 낳는 눈덩이 효과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라더라’식의 추론과 잘못된 정보가 개인적 관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이성간의 문제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100%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행동과 사고, 심리의 차이를 찾아보려는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남성과 여성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내 그것의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여류 작가인 베티나 폰 아르님(B. v. Arnim)도 71세까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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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중세의 시작 : 헬레나 황후
제2장 아프리카의 성인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제3장 게르만 세계와 기독교의 만남 : 요크의 앨퀸
제4장 중세의 혁명 : 로렌의 훔베르트
제5장 가장 아름다운 여성 : 빙엔의 힐데가르트
제6장 영광의 뒷모습 :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제7장 합리주의와 인문주의의 갈림길
제8장 중세의 겨울 : 베드퍼드 공 존
제9장 에필로그 : 중세의 사람들

 등장 인물 14명
*바이킹의 족장 오드
거친 바다의 남자들인 바이킹도 고개 숙였던 강인한 여자로,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바이킹을 이끌고 떠났던 바이킹의 족장
*산부인과 전문 의사 트로툴라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뒤 여자들의 병과 출산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진찰을 하고, 《여자의 질병과 치료》와 《약물의 조제》라는 책을 쓴 의사
*‘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 불린 힐데가르트
수녀이자 여성 최초로 작곡을 한 작곡가였으며, 문학과 의학, 과학, 식물학 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긴 ‘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불릴 정도로 재주가 많았던 여자
*신라의 지혜로운 여왕 선덕
신비로운 능력과 외교술을 발휘해 신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첨성대를 만들어서 별을 연구하였고, 많은 절과 탑을 지은 우리 나라의 여왕
*왕이 되고 싶었던 잉글랜드의 마틸다
잉글랜드의 공주로 태어나 잉글랜드의 왕위를 잇고자 노력했고, 자신은 왕이 못 되어도 자식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 강인한 어머니
*중세 유럽의 가장 유명한 왕비 엘레오노르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왕비였고 전쟁에 참가하고, 정치적인 지혜와 강인한 정신, 정열을 바탕으로 아들딸을 최고 권력자로 만든 열혈 왕비
*북아프리카의 자유를 위해 싸운 다미아 알 카히나
한때 북아프리카의 대부분 지역을 통치했던 족장으로, 쳐들어온 이슬람 군대에 맞서 자신의 땅을 지켜 냈던 강인한 여자
*세계 최초의 소설을 쓴 무라사키 시키부
여자들이 교육받고 활동하기 어려운 시기에 학문을 익혀 일본 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겐지 이야기》를 쓴 작가
*십자군 전쟁을 기록한 공주 안나 콤네나
동로마 제국의 황제 알렉시우스의 딸로 초기 십자군 전쟁을 목격한 후, 십자군 전쟁에 대해 쓴 역사 책 《알렉시아스》라는 역사 책을 완성한 공주
*귀족의 삶을 버리고 종교인이 된 클라라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태어나 수도사 프란체스코의 제자가 되어 수녀가 되었고, 가난한 생활 방식을 내세우며 청렴하게 살다 간 수녀
*마호메트의 이슬람 교 창시를 도운 하디자
이슬람 교를 창시한 마호메트의 아내로, 이슬람 교의 첫 번째 신자이고 사업과 남편 내조를 잘했던 여자
*중국이 사랑하는 시인 이청조
‘사’라고 하는 문학 작품을 통해 남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잘 나타냈고, 남편 조명성이 완성하지 못한 《금석록》을 완성한 시인
*현대 여성 같았던 프랑스의 백작 마오
여행과 독서를 좋아하고, 자신의 땅 아르고아와 남편의 땅 부르고뉴를 다스리며 시장으로서, 재판관으로서, 사업가로서, 법 집행자로서도 열심히 살아간 백작
*일본 최초의 여의사·여자 천황이었던 코묘와 코켄
일본 천황의 아내로 가난한 사람의 병을 치료해서 일본 최초의 여자 의사라는 이름을 얻은 코묘와 거대한 불상과 탑과 다라니 경을 만든 천황 코켄
*이레네(동로마 제국의 황제)
*측천무후(중국의 유일한 여자 황제)
*조안(영국 출신의 여자 교황)
*진덕 여왕, 진성 여왕(우리 나라 신라 시대의 여왕들)
*테오도라(동로마 제국의 황후)

 7장 마흐트바이버 정치가 유혹녀
탁월한 군주이자 세기의 유혹녀 클레오파트라
은밀한 유혹을 무기로 절대권력을 누렸던 여신의 후예 엘리자베스 1세
여성적 매력과 통치력을 겸비한 제국의 절대자 예카테리나
황제의 침실과 집무실을 장악했던 타고난 여왕 테오도라
높은 기개와 성적 매력으로 시대를 호령했던 여걸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대중을 향해 유혹의 최면을 건 아르헨티나의 여신 에바 페론
21세기의 여성상을 예견한 자유연애가이자 혁명가 빅토리아 클래플린 우드헐
20세기 미국의 사회개혁을 이끌어낸 자유여성의 표상 글로리아 스타이넘

 2장 잉글랜드 왕국 성립
브리튼 섬의 유일한 정복자- 노르망디 공 윌리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윌리엄 2세
귀족과 타협한 헨리 1세
무정부시대의 마틸다와 스티븐
플랜태저넷 왕조를 연 헨리 2세
사자심(心)왕 리처드 1세
실지(失地)왕 존
헨리 3세의 반동과 의회의 태동
독창적인 잉글랜드 왕실을 연 에드워드 1세
부친의 유업을 저버린 에드워드 2세

 이 책은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과 개인별로 전생을 확인해 보는 방법을 비롯,전생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기본 이론을 담고 있으며,6개의 장을 통해 총 41명의 유명한 사람들의 전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맹자-마르크스-아우렐리우스-에이브러햄 링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그리고 마키아벨리-존 윌크스 부스(링컨 암살자)-레닌-존 레넌 등 각 인문들의 환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동양과 서양,유교와 기독교.지국와 우주를 넘나들게 된다.이러한 접근법은 흔히 심리치료사들이 행하는 최면요법과는 달리 정확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한 세계사.문화사적 연구라고 할 수 있다.특별히 저자는 한국어판을 발간을 위해 한국 독자들에게 띄우는 메시지에서 한반도의 정치.사회이 지도자-박정희,전두환,김대중,김일성,김정일 등-의 전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아울러 한국을 `비범하고 특별한 영적 운명의 나라`라고 지칭하면서 21세기의 평화통일론을 제시하고 있다.  - 헵번이 엘레오노르로, 피터 오툴이 영국 왕 헨리 2세로 각각 열연을 한 영화였다. 헵번과 오툴이 전생에 그 왕비와 왕은 아니었지만 실상 헨리 2세가 이집트 람세스 2세의 환생이었고,

 세계는 점점 하나의 집처럼 좁아지고 있고, 국가들은 서로 자국의 이익을 따져가며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국제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의 통합 움직임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유럽은 초강대국 미국이라는 거대한 세력에 맞서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통합함으로써 강력했던 유럽의 옛영광을 되찾길 원했고,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평화에 대한 열망으로 초국가적인 공동체를 바랐다. 그 결과 유럽 연합(E.U)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유럽연합은 유럽경제협력기구(O.E.E.C)에서 출발하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E.C), 유럽경제공동체(E.E.C), 유럽공동체(E.C)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으며, 가입국이 12개국에서 지금은 총 25개국으로 늘어나 유럽 통합이라는 대의에 점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거기에 유럽연합 국가들은 유럽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 스웨덴, 덴마크,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 유로화의 사용으로 인해 국가들 간에 상호의존이 강해졌고, 무역도 환율 문제없이 더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유럽이 하나로 통합되기까지 유럽 국가들은 정복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수백 년 동안 서로 충돌하고 힘겨루기를 했다. 이처럼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역사를 유럽연합이라는 하나의 중심 끈을 가지고 여러 갈래로 엮으면서 각 나라의 흥미진진한 역사와 문화,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주머니 속의 유럽사》는 방송작가이자 다양한 모험소설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저자 테런스 딕스의 탁월한 입담과 의외의 역사를 보는 즐거움이, 여기에 레이 젤리프의 위트 넘치는 그림이 더해져 단순한 역사서로서의 영역을 뛰어넘는다. - 루이 7세는 아키텐 공작의 상속자였던 활달한 성격의 왕비 엘레오노르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지도 모르죠. 왕비는 공주 둘을 낳았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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