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인에게서
모르는 여인에게서
심지어 미지의 여인에게서
편지가 온다
그에게
그는 작가이기도 하고 피아니스트
그녀는 책에도 반하고
음악에도 반한다
열세 살 그녀는 사랑을 결심한다
사랑이 그녀를 선택한다
필생의 사랑
낯선 그녀는
모르는 그녀는
미지의 그녀는
혼자 아들을 낳아 키운다
그녀는 그를 위해 결혼하지
않는다 아들을 위해 결혼한다
그래도 그녀는
그를 선택한다
그는 그녀의 모든 것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그녀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쓴다
유언장을 쓴다
일생의 사랑을 고백한다
아들의 죽음을 전한다
그녀의 죽음을 알린다
그녀는 누구인가
낯선 여인
흰 장미로만 남은
텅 빈 꽃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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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0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이 작품을 읽고 츠바이크의 소설들을
찾아서 읽었어요. 내친 김에 자전적인 <아프리카 나의 노래>까지.지금도 옆에 그의
소설2권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문체와 분위기가 신선했어요.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밤에 여인이
혼자 벤취에 앉아있는데 주변을 감돌던 공기, 묘사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일급비밀>... 그즈음 요사의 <새엄마 찬양>도 눈에 띄어 읽었는데
두 작가의 서술방식이 닮은 데가
있는 것 같아요^^

로쟈 2018-06-01 19:12   좋아요 0 | URL
인척관계인지 모르겠으나 슈테파니 츠바이크가 따로 있네요.^^

로제트50 2018-06-01 19:22   좋아요 0 | URL
헐!! 럴수럴수...
확인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당^^
 

지옥으로 가겠다
허클베리 핀이 말한다
톰 소여의 단짝이지만
이 세상 끝까지 톰과 함께하려 하지만
지옥만은 헉의 결단
흑인 도망노예 짐을 배신하느니
가장 소중한 친구를 고발하느니
양심을 배신하겠다
지옥의 유황불을 선택하겠다
그게 헉의 결단
헉의 모험
허걱 톰이라면 기겁할 일이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은 모험소년이지만
모험은 짝퉁도 있고 진짜도 있고
그게 톰과 헉의 차이
허클베리 핀을 읽는 건
헉과 동행하는 일
세계문학을 읽는 건
지옥으로 함께 떠나는 일
지옥행 열차인 양
헉의 뗏목을 타고
같이 떠내려가는 일
이제 우리가 말한다
잠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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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3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기다려! 다음은?
정말 그 뗏목에 올라탈수 있을까요?제가.
헉의 모험을, 세계문학을
짝퉁독서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책을 읽고 불편해지는 마음입니다.

로쟈 2018-05-31 22:56   좋아요 0 | URL
일단 톰을거쳐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개가 할 소리는 아니지
기차는 간다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 개와 함께
지조 높은 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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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3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의
개버전?기차버전? 인가요?ㅎ

로쟈 2018-05-30 22:08   좋아요 0 | URL
모당 대표가 자주 입에 올려서요.~

two0sun 2018-05-30 22:44   좋아요 0 | URL
기사를 이제서야 봤네요.
참~그분이 할말은 아닌듯하네요.
본의아니게 자꾸 모당 때문에 구설에 시달리는
400만 반려견에 심심한 사과를~
 

그러니까 멍텅구리 윌슨 말이에요
아니 걔가 멍텅구리에요
마크 트윈이라고 쌍둥이 있잖아요
왜 톰하고 헉인가 핵인가 걔하고
미시시피 강을 뗏목타고 가는
그 정도는 내가 알잖아요
내가 문학은 좀 했죠
왕자와 거지도 트윈 거라고요?
그것까지 쓸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아무튼 뜀뛰는 개구리에 대해서도
코네티컷 양키에 대해서도 썼다나 봐요
형인지 동생인지 암튼 트윈의 걸작이
그 멍텅구리인데
예사 멍텅구리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어요
트윈이 그래도 디킨스 이상이잖아요
헉핀인가 핵핀인가를 최고라고 하는데
글쎄 뗏목 타는 거야 남들도 쓸 수 있죠
그래도 멍텅구리가 숨은 보석이에요
그 정도는 읽어줘야죠
내가 전공이 문학은 아니에요
그런데 마크가 형인가요?
그게 제임스도 형제잖아요
헨리가 형인가요?
걔네가 그냥 브라더야
위아래가 없어요
하긴 우리가 유난스러운지도 몰라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도 없고
그렇잖아요 세상이
그런 게 위세는 아니잖아요
한번 찾아보세요
멍-텅-구-리
머구리 윌슨인가
어쩌면 윌리인지도 모르겠어요
하긴 이름이 뭐 중하겠어요
요즘 멍청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걸 꼭 좀 읽어야 해요
아임 소리
하긴 손님이 넘 유식해도 탈이에요
제가 그냥 다 말해버리잖아요
찾을 여유를 안 주네
그래 뭐라고 해요?
멍텅구리 윌슨, 윌리, 아니 심슨?
네?
얼간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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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9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 소재인 책은
노란 불빛의 서점을 한번에 읽었던 기억이~

로쟈 2018-05-29 18:43   좋아요 0 | URL
작은책방 아니면 대화를 주고받을 일이 거의 없지요.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무슨 목적으로 너는 찾아왔다가
무슨 이유로 떠나는가
청춘의 목적은 무엇인가
렌스키의 탄식

아직 청춘이었건만
렌스키는 결투로 세상과 작별하네
청춘에 세상을 떠나기에
청춘을 떠나지 못하고 묻네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청춘을 떠나지 못해
청춘의 행방을 알지 못하네
청춘이 곁에 있기에
청춘의 행방을 알지 못하네

청춘은 떠나고서야 갖게 되는 것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갔는지
열어젖힌 창문의 햇살처럼 왔다가
길게 늘어진 황혼의 그림자처럼
머뭇거리며 사라졌지

청춘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화들짝 놀란 가슴이 되지
뜨거운 여름 백사장 모래알 같은 날들이
다 지나고 나서야
청춘은 손바닥에 남은 물거품이 되지

청춘이여 너는 어디로 갔는가
움켜쥔 손을 펴보면 알 수 있지
이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청춘에게는 비밀이라네
렌스키에게는 비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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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김창환의 청춘만 떠오를뿐이고~
너어무 부담스럽기만했던 청춘이였는데
응답하라1988(1994도 아니고 1997도 아닌)를
보면서
난 왜 그리
눈물이 났는지~

로쟈 2018-05-29 18:45   좋아요 0 | URL
두번째 스물도 있고 서른도 있다니까 청춘도 여럿 있는걸로.~